오라클(기업)
[image]
공식 홈페이지
1. 개요
1977년 래리 엘리슨이 설립한 미국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회사 및 그 회사에서 만드는 RDBMS[1]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의 약칭. DBA를 꿈꾸고 있다면 가장 기본적으로 다룰 줄 알아야 하며 웹 서버를 공부할 때도 은근 자주 보게 될 이름이다. 본사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있다.
개인 PC 분야에서 MS의 영향력을 서버 시장에서 오라클의 영향력으로 치환이 된다면 순식간에 그 규모가 이해갈 듯? MS와 IBM 등이 연합해서 맞서기도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2][3] 기업용 DB 시장의 절반 이상을 항상 점유하고 있는 시장 지배 기업이다.
물론 명성만큼 비싸다. 비싸다는 건 단순히 도입 비용만 비싸다는 것이 아니다. 유지보수 비용 또한 경악할 만큼 비싼데 유지보수요율이 매년 22%다. 즉 올해 100원 주고 오라클을 샀다면 내년부터 오라클에서 아무 것도 안 해 줘도 꼬박 꼬박 22원씩 줘야 한다는 거다.[4]
저작권 소송을 굉장히 독하게 하고, 장사도 지독하게 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회사다. 가히 소프트웨어계의 디즈니라고 부를 만 하다.
한편 유니코드 1.1을 빠르게 지원했다가 한국에서 한동안 피를 본 적이 있었다. 오라클 7.2에는 유니코드 1.1 지원이 추가되었는데, 유니코드 1.1의 한글은 해당 항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 한글을 모두 표현하기도 어려웠고, 유니코드 기반 완성형이나 조합형이나 당시 사용했던 한글 코드와 호환되지 않았다. 따라서 데이터베이스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한글이 깨져 나오기 십상이었다. 오라클 8.0에서는 유니코드 2.1을 도입하였고 오라클 8.2 이후부터는 유니코드 1.1 지원을 중단해서 더 이상 한글 문제로 피를 볼 일은 없어졌지만, 오라클 7의 망령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이어졌다.
2. 라이선스 구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는 CPU의 수와 성능 제한에 따른 라이선스 구분이 있다.
- Express Edition: 무료, 유닉스, 64bit OS는 지원되지 않고 윈도우와 리눅스만 사용 가능.
- Standard Edition One: 개발, 테스트 목적 무료. 상용 서비스 이용시 유료. CPU 2개까지 지원.
- Standard Edition: 개발, 테스트 목적 무료. 상용 서비스 이용시 유료. CPU 4개까지 지원.
- Enterprise Edition: 개발, 테스트 목적 무료. 상용 서비스 이용시 유료. 개발, 테스트의 경우 7일 이내 삭제해야 함. 그 이후로도 계속 사용하면 개발, 테스트 목적이라도 유료.
3. 오픈 소스와 안드로이드의 공적
대표적인 공개 DB인 MySQL도 오라클의 손에 있다. 공개 DB로 널리 알려진(정확히는 상용+GPL 이중 라이선스) MySQL의 제작사 MySQL AB를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인수했고, 그 썬을 오라클이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라클에서 MySQL을 없애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MySQL은 건재하다.
오라클은 썬과 반대로 근본적으로 오픈 소스 프로젝트와 사이가 좋기 어려운 기업이다. 썬은 하드웨어와 OS를 파는 기업이었고, 따라서 독점적으로 출시되는 소프트웨어 면에서 밀린다면 모든 플랫폼으로 이식할 수 있는 오픈 소스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편이 유리하다. 컴퓨터의 판매량 자체가 비교가 안 되게 열세인데다가 각 회사의 하드웨어와 OS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 유닉스 진영은 독점적으로 출시되는 소프트웨어 면에서 x86-윈도 진영에 압도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썬과 같은 유닉스 진영 기업들은 리눅스같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나 Java와 같은 멀티플랫폼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같은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는 OS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자사의 OS에서만 독점적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적대적이었지만, 이후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약진으로 플랫폼에서 열세에 몰리자 오픈 소스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오라클은 하드웨어도 플랫폼도 아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회사이므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들은 단순히 시장에서의 경쟁자에 불과하다. '다른 오픈 소스 프로젝트의 발전을 저지하는 목적' 이외에는 후원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오라클은 종종 오픈 소스 프로젝트와 관계가 틀어지거나 프로젝트 자체를 망치고 있다. 썬을 인수하면서 썬이 스폰서를 맡고 있던 많은 오픈 소스 프로그램을 직접 떠맡게 되었지만, 무성의한 지원과 자기 입맛따라 프로젝트를 좌지우지하려는 경향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 개발자들의 원성이 드높아지고 있다. 먼저 솔라리스와 SPARC의 경우 프로젝트 전체가 팽당해서 개발진이 떨어져나간 상태이다.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대표적인 프로젝트 오픈오피스에서는 개발자들이 대거 떨어져 나와 리브레오피스를 새로 만들고, 오라클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을 정도. 이후 오라클은 오픈오피스를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에 넘겨 줬고, 아파치는 IBM에서 넘겨 받은 UI 코드를 합하여 오픈오피스를 새롭게 내어 놓았다. MySQL마저도 오픈 소스답지 않은 정보 비공개로 인해 페도라나 openSUSE 등의 오픈 소스 진영은 MySQL 개발자들이 따로 떨어져 나와 만든 MariaDB로 이전하는 상황이다. 2016년에는 Java 통합 개발 환경인 넷빈즈도 아파치 재단에 공여했고, 아파치는 넷빈즈를 아파치 인큐베이터 프로젝트에 추가하여 라이선스 변경 및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요즈음 안드로이드와 관련하여 구글과 OHA 가입 휴대전화 각종 기업들과의 송사를 패러디하여 오라클은 래리 엘리슨 아래로 법무팀이 '''거대하게''', 그리고 개발팀은 조그마하게 뻗어져 나온 식으로 그려진 IT 기업들의 조직 차트라는 인포그래픽이 유머처럼 떠돌기도 했다.원본[5]
3.1. 구글 안드로이드 관련 소송
덧붙여 위에 언급한 썬은 Java를 만든 곳이고, 바로 이것 때문에 자바에 관한 모든 권리가 오라클에게 있다. 오라클은 그 뒤 안드로이드에 자바 API를 가져다 쓴 구글에 대해 '''소송'''을 시작했다.
2012년 5월 11일 담당 판사에 의해 자바 소스 코드 중 9줄만이 합법적인 피해 규모로 인정되며 배상액이 61억 달러에서 15만 달러로 1/4000 규모로 줄어들었다. 이미 양측 변호사 비용이 5천만 달러가 넘은 걸 생각하면 이미 손해는 확정이다.
2012년 6월 1일 오라클이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이 패소로 판결이 났으나, 오라클은 이에 불복해 2013년 2월 13일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를 걸면서 제출한 문서Opening Brief 14p에 가상의 인물을 예로 들면서 Ann이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출간되기 전 견본을 구해서 이리저리 고친 다음 Ann의 해리포터 5.0이란 이름으로 출간했다는 예를 들어놨다. 저 Ann의 풀네임은 Ann Droid, 그러니까 안 드로이드.(...) 대놓고 적어놨다.
2014년 5월 9일 항소심에서는 오라클이 승소했고, 상고심에서 연방대법원은 구글이 오라클의 자바 특허를 침해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구글의 오라클 자바 특허 사용이 공정 이용(Fair Use)인지에 대한 심리가 필요하다며 1심으로 사건을 환송했다.# 그러나 2016년 5월 26일 다시 구글이 자바 API 공정 이용을 인정받으며 승소했으나 오라클은 이에 불복해 재차 항소했다.# 그리고 2018년 3월 27일에 이어진 항소심 재판부에서 공정 이용이 아니라는 오라클의 주장을 인정해 승소했다. 구글은 이에 불복해 연방대법원에 상고했고 현재 사건이 연방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4. 경영 전략 상 시사점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장악한 과정은 IT 업계에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때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데이터베이스 시장이 급팽창하던 시절, 오라클의 판매 전략은 무조건 최대한 많이 판매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고객 서비스나 관리 등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제품이 팔려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제품을 팔 생각만 하는 오라클에 대한 불만과 비난이 폭주했다. 반면 Ingres는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고객에게만 제품을 팔았고, 고객 서비스를 철저하게 해서 명성을 얻었다. Ingres에서는 당연히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한 고객이라도 오라클의 행태에 질려서 Ingres의 고객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현실에서는 오히려 Ingres의 고객들조차 하나둘 오라클로 넘어가서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제패했고 Ingres는 문을 닫게 되었다. 아무리 비난을 받더라도 결국 시장의 표준은 오라클이 되었고, 오라클 사용자들은 다른 수많은 오라클 사용자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으며, 데이터베이스 인력 교육 역시 오라클을 기준으로 실시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 관리 같은 것은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5. 여담
인터넷에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 예일 대학교에서 졸업축하연설을 하다가 끌려나갔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던 적이 있는데,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회사의 사옥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사이버다인 시스템즈의 사옥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재미있게도 제네시스 제작에 관여한 스카이댄스 미디어는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운영하는 영화사다. 딸인 메건 엘리슨은 안나프루나 픽처스를 운영한다.
오라클과 래리 엘리슨은 90년대 중 후반, 네트워크 컴퓨터(NC)라는 개념을 밀어 빌 게이츠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PC의 시대는 갔다'라며 대립각을 세웠는데, 뭐 좀 차이는 있어도 대략 비유를 하자면, 2011년의 크롬북을 90년대 중 후반에 모뎀 혹은 이더넷에 물려 조그마한 셋톱박스만한 데스크톱 폼팩터로 구축하고자 하는 간 큰 구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6] 당시의 모뎀이 빨라봐야 33.6kbps였고 인터넷도 미비했고,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단어는 아직 용어정립도 안된 상태였을 뿐더러,[7] 상대인 마이크로소프트가 하필이면 또 독점의 절정을 찍던 시기였고 PC 시장에서는 HP가 최강인 와중이었다. 따라서 그 시대에 그런 발상을 했다는 것 자체는 높이 살 만하다. 또한 그 때는 컴퓨터 본체 가격이 500달러를 깨느냐 마느냐가 화제이기도 했다. 당시 매체에서 씬 클라이언트는 싼 그래픽 터미널로서의 매력을 강조하는 기술로 일반에 다가왔는데 스탠드얼론 본체값이 쑥쑥 떨어지니... 그리고 90년대말 은행 창구 단말기 등으로 그런 사양의 기계는 꽤 팔렸는데, 몇 년 전 기준으로 아톰CPU를 쓴 NUC를 특정 서버시스템에 특화시킨 것이라 보면 비슷하다.
본사 사옥 근처에 샌 카를로스 공항이 있는데, IATA 코드로는 '''SQL'''이다.(...)
6. 주요 제품
- Oracle Database
- Oracle Linux - RHEL 기반 배포판.
- Oracle Cloud Infrastructure (OCI) - 아마존 웹 서비스, Microsoft Azure와 비슷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 솔라리스
- SPARC
- Java
- MySQL
- VirtualBox
[1] 네트워크의 발달에 DB를 접목시켜 부담 적은 DB 구축을 구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며, 방대해지는 네트워크에 CPU와 작은 메모리만으로 대규모의 DB 구축이 가능해지는 게 기본적인 설계 이념이다.[2] IBM은 메인프레임에서부터 사용되어 왔던 DB2라는 자체 RDBMS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닉스 등의 시스템에서 오라클에 맞서기 위해 Informix라는 당시 업계 수위권의 RDBMS 사업체를 인수해서 오라클에 맞섰다. [3] MS는 NT 서버용으로 SQL server 제품군을 내놓았으나 NT에서만 사용된다는 약점이 있다.[4] 물론 유지보수를 안하고 그냥 쓸 수도 있다. 그러나 유지보수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차기 SW 버전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경영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고 유지보수 서비스는 받지 않다가 SW를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그 동안 내지 않은 유지보수비(!!!)를 한꺼번에 내야 한다. [5] 다른 아마존은 제프 베저스로부터 내려오는 수직적 구조, 애플은 스티브 잡스를 중심으로 하는 방사상,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서들끼리 서로 총들고 협박하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6] 이와 같은 시스템은 당연히 네트워크의 속도도 빨라야 했고, 클라이언트의 유지보수 비용보다 서버로 가상환경을 구축할 때 조금 더 효율적일 수 있어야 하는, 한마디로 수지타산이 맞아야 가능한 사업이었다. 현재는 가상 데스크톱이나 클라우드 데스크톱 같은 이름으로 여러 업체에서 출시한 솔루션이 있다. 대표적으로 VMWare의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교나 연구시설에서 적용해서 사용 중이다.[7]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시스템의 구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당시 기술의 발전 상황으로 미루어봤을 때 그 때가 당장 학계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