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에론 1세
1. 소개
타르가르옌 왕조의 8대 왕.
아에곤 3세의 장자로서 14살에 왕위에 올랐다. 생몰년은 143AL ~ 161AL(18년), 재위 기간은 157AL ~ 161AL(4년). 별명은 '젊은 용(Young Dragon)', '소년왕(The Boy King)'.
매우 잘생긴 외모에 성급하면서도 똑똑했으며, 무예가 뛰어나 전사이자 정복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정복왕'이라고 불렸던 아에곤 1세도 해내지 못했던 도른 정복을 드래곤도 없이 그 어린 나이에 성공한 첫 타르가르옌 왕이었다. 그는 '도른의 정복'이라는 책을 직접 저술했으며 그 책은 단순명료한 문체로 유명하다.
2. 생애
어린 시절부터 드래곤을 다 잃은 가문을 위해 뭔가 큰 공적을 다지겠다고 생각했다. 14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는데 똑똑해서 숙부이자 왕의 수관인 비세리스 타르가르옌이 섭정을 맡지 않았다. 그리고 도른 정복을 꾀했는데, 이때 숙부이자 수관인 비세리스 타르가르옌을 포함한 신하들이 드래곤 없이 어떻게 정복을 할 것이냐고 우려를 표하자 "그대들의 눈 앞에 드래곤이 (=내가) 있다" 라고 대답한 게 '젊은 용'이라는 별명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자세한건 도른 정복 참조. 그가 정복에 몰두해 있는 동안 왕국을 실제로 통치한 건 그의 숙부 비세리스였다. 정복 이후 큰 연회가 열렸지만 수도 주위의 상황은 그닥 순탄치 않았는데, 킹스 랜딩 빈민가에 폭동이 일어나기도 하고 킹스우드에서는 산적단이 악명을 높였다.
하지만 그의 도른 정복은 2년 후 그가 총독으로 남겨 놓은 라이오넬 티렐[1] 이 도른인들의 함정에 걸려 살해당하면서 도른 전역으로 번진 대반란에 의해 물거품이 되며,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4만 명(...)의 병사를 잃고 전사하여 그 자신의 목숨조차 잃고 말았다. 그나마 반란 진압에 성공한 것도 아니라 적에게 속아서 방심하다가 와장창 깨지면서 전사한 것이다. 이때 정복왕 아에곤의 왕관이었던, 발리리아 강철로 만들어진 왕관을 잃어버린 것은 덤이다. 당연히 도른은 바로 주권을 되찾았고, 결국 후계자인 동생 바엘로르가 직접 도른에 가서 평화 협정을 맺어야 하는 굴욕까지 견뎌내야 했다.[2]
3. 평가
존 스노우가 다에론 1세를 좋아하는 걸 보면 저런 업적 때문에 웨스테로스 소년들의 우상 중 한 명인 듯하다. 하지만 티리온 라니스터나 스타니스 바라테온처럼 머리 좋은 이들은 내심 정복 놀이로 왕국을 위태롭게 한 소년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단순히 정복놀이라고 평가절하 할 수만은 없는 것이, 드래곤을 전부 잃어버린 타르가르옌 가문 입장에서는 왕권을 다시 세우고 왕국을 하나로 모을만한 무언가 훌륭한 업적이 필요했다.
잘생기고 용감무쌍한 전사이자 정복자로 당시 민중들의 사랑을 받고 아직도 자국 소년들에게는 전설적으로 화자되는 영웅이라는 점, 하지만 따지고 보면 무리한 군사 원정을 계속하는 바람에 국고를 홀라당 날려먹은 암군이었다는 점, 원정지가 중동[3] 이었다는 점, 사후 동생이 왕좌를 물려받았다는 점에서 영락없이 사자심왕 리처드 1세가 모티브이다.[4] 그밖에도 정복하면서 쓴 책이 유명하다는 점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랑 비슷하다.
본편의 롭 스타크의 행적과도 어느정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둘다 어린 나이에 뛰어난 군사적 재능을 보이며 승승장구했지만, 비열한 배신으로 부하 군사들과 함께 끔살당했다. 별명도 젊은 용, 젊은 늑대로 비슷하다.
그리고 다에론 1세의 이른 죽음은 거대한 스노우볼링이 되었다. 자식이 없었던 다에론 1세의 후계자는 남동생 바엘로르였고 그가 뒤를 이어 바엘로르 1세로 즉위했지만, 그는 여동생 다에나와 혼인했음에도 여자에 통 관심이 없었고 실제로 왕이 되자마자 다에나와의 결혼을 파기했다. 이후 바엘로르마저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죽으면서[5] 뒤를 이어 왕이 된 사람은 핸드이자 숙부인 비세리스 2세였지만, 그는 바엘로르보다 한참 나이가 많았고 결국 즉위한지 1년도 되지않아 사망하고 말았다. 이후 비세리스 2세의 장남인 아에곤 4세가 즉위했지만, 그는 무능하고 향략에만 빠져지냈기 때문에 칠왕국은 서서히 병들어가기 시작했다. 거기다 아에곤 4세의 적자이자 다에론 1세의 5촌 조카인 다에론 2세는 아에몬의 사생아라는 논란과, 그 자신의 친 도른적 성향이 분란의 불씨가 되었다. 결국 여러가지 사정이 곂친 끝에 다에몬 블랙파이어가 주축으로 한 왕국이 절반으로 쪼개지는 블랙파이어 반란이 벌어지고 말았다. 만약 다에론 1세가 도른으로 친정하지 않고 후계자를 만들었거나, 적어도 후계자를 만든 이후에 도른으로 친정했다면 블랙파이어 반란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1] 전갈과 독사를 이용한 함정에 괴롭게 죽었다는 건 일치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평가가 상충된다. 오베린 마르텔은 침략자의 두목인 악당이라고 주장했지만, 철왕좌와 티렐 가문 측에서는 멀쩡한 성격에 상식적인 통치를 한 총독이었지만 도른인 협력자의 배신으로 죽은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양측 주장이 "우리 착한 놈, 쟤네 나쁜놈".[2] 하지만 정작 바엘로르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신하들의 만류에도 직접 도른까지 맨발로 걸어가는 고행을 하고, 거기서도 수없이 무시당하는 시련을 묵묵히 받은 것을 보면 그냥 본인의 신앙심을 자랑하려고 그런 고난수행을 한 것 같다(...)[3] 도른은 팔레스타인, 지중해 국가들,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모티브라고 작가가 밝힌 바 있다. 도른인들의 복장도 중동의 복장과 비슷하다.[4] 다만 리처드 1세의 '이미지'에 가까운데 리처드 1세 항목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듯이 리처드 1세가 생각없는 근육뇌 군주인 것은 전혀 아니다. 프랑스 역사 상 손꼽히는 명군이자 지략가이던 필리프 2세와도 치열하게 물 밑 정치 싸움을 했던 것이 리처드 1세. 다만 결과론적이나마 십자군 전쟁에서 별 소득이 없었고 국고를 많이 소모한 상태에서 일찍 죽어버려서 그 똥을 동생이 치워야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서 외면적 이미지는 다에론 1세와 대충 비슷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5] 바엘로르가 여동생 다에나를 왕세녀로 지명하고 정치에 어느 정도 참여시켰다면 다에나가 왕이 될 가능성도 있었을지 모르나, 바엘로르가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여동생들을 탑에 가둬버리는 바람에 아에곤 3세의 딸들을 지지하는 세력 자체가 생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