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1. 개요
직물로 짠 사각형의 천으로 침구로 이용된다. 담요를 만드는데 쓰이는 주재료는 면, 모, 화학섬유등으로 1가지로만 짜기도 하고 2가지 이상을 섞어 혼방으로 만들기도 한다. 캠핑용, 학교용, 군용[1] , 병원용, 가정용, 고스톱용 등 여러 곳에서 쓰인다. 크기와 재질은 쓰이는 장소와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요라고 하기도 한다. 스페이스 블랭킷 같은 비상담요도 있다.
2. 특징
모포, 이불과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담요는 포를 순화시킨 말이며 모포(毛布)라는 한자 그대로 털로 짠 옷감이다. 모포라는 말에 담요라는 의미가 추가된 것은 이러한 털로 짠 옷감을 일본에서 요나 이불용으로 만들어 썼던 것을 우리가 들여다가 모포라고 부르게 된 것이 유래다.[2] 이와 달리 이불은 2겹의 천 사이에 솜 등을 채워넣는 것으로 홑겹이고 충전물이 없으며 표면에 털이 있는 담요와 구분된다.
재수학원에서는 주로 여학생들이 넓적다리-배 사이에 두르거나 얹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여고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뒤집어쓰거나 치마처럼 두르거나 깔고 앉거나 한다. 이렇다 보니 평가원에서는 간혹 수능 때 담요를 가지고 가도 되냐는 질문도 달리기도 한다. 남녀공학인 학교에서도 남녀분반이면 주로 쓰인다.
여학생들이 담요를 자주 쓰는 이유는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가 추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3] 모범적인 경우는 담요를 접어서 다리 위에 걸치는 것. 망토처럼 상체에 두르면 선생들이 체육복 입은 것만큼이나 싫어한다.
여학생들이 자주 쓰는 담요는 그냥 평범한 것도 있지만, 문구점 등에서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이 있는 것을 많이 팔며, 망토처럼 쓸 수 있게끔 단추가 달린 것도 있고, 후드(모자)가 달린 것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얇은 편이다.
가끔은 마이너하게 남학생들도 쓸데가 있다. 바지나 외투 갖고는 안 될 정도로 사용한다. 물론 보기 힘들지만... 특히 남학교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집에서는 겨울에 추워하지 말라고 담요로 덮어주기도 한다. 그 외에 고양이를 기르는 집에선 캣타워나 고양이 하우스 안에, 혹은 고양이가 잘 가는 장소에 담요를 깔아주기도 한다.
우리 안에 있는 동물을 진정시킬 때도 쓰인다. 시야가 차단되면 상당수의 동물들이 흥분을 가라앉히는 경향이 있는데,[4] 담요로 우리를 덮어 그 안에 있는 동물의 시야 차단을 시킴으로써 동물을 진정시키는 것.[5] 이를 응용해서 담요로 동물의 시야를 가린 상황에서 동물의 몸을 도망치지 않게 꽁꽁 싸매서 안은 채로 이동한 후 우리에 집어넣는 방법도 있다.
따뜻한 걸 원하면 마트 같은 데서 사자. 하지만 가끔 비행기에 비치된 담요를 쓰는 용자도 있다. 하도 많이 가져가서 대한항공은 급기야 담요에 전자 태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 담요 1장 가져가는 게 뭐가 타격이 크냐 싶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져간다면 항공사 입장에선 아주 난감하다. 항공기내용 담요는 면세 상품이므로 '세금 탈루'가 되며, 항공사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무단으로 가져갈 시에 절도가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둘 다 담요를 자사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고 있으니 꼭 갖고 싶다면 거기서 사도록 하자.
문구점에서 파는 색색의 담요나 빵집 이벤트 상품 등으로 딸려오는 부직포같은 담요는 화재가 났을 때 매우 위험하다. 대부분이 화학섬유 제품이라 불이 나면 녹아서 들러붙어버리기 때문이다.
관리만 잘 해주면 의외로 오래 간다. 군용 모포의 경우 제작년도가 '''1970년대'''인데도 멀쩡한 것들이 꽤 많다.[6]
명절날 고스톱의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군용 모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화투칠 때 깔던 그 모포 말이다.
열대 고산기후나 서안 해양성 기후에 속하는 나라들은 가정집에서도 한국처럼 두꺼운 이불을 덮는 게 아니라 대체로 얇은 담요를 덮는 경우가 많다.
피너츠의 등장인물인 라이너스 반 펠트는 담요가 없으면 정신적으로 극도로 불안정해질 정도로 병적인 집착을 보인다. 의존증을 가리키는 용어인 '담요 증후군(Blanket Syndrome)'와 한국의 인디밴드 라이너스의 담요는 여기서 유래한 것.
또한 크레이그 톰슨의 자전적 그래픽 노블의 제목이기도 한데, 청년 시절 그의 첫 사랑과 관련된 아주 소중한 물건이기 때문. 국내에는 열린책 산하 미메시스를 통해 번역완료. 하지만 책 덩치가 크고 가격이 좀 비싸다.
묘하게도 이 담요에도 한류가 불고 있다. 시골에서 할머니들이 사용했다고 하여 일명 '할머니 담요'로 칭하는 한국산 극세사 담요가 외국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판매된다는 소식이다. # 원래 중동 쪽에서 다량 구매했으나 미국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아마존닷컴에서는 Korean Style Mink Velvet Fleece Blanket이란 꽤나 길고 거창한 명칭으로 판매 중인데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는 듯. 소비자 후기도 좋아서 방한용으로 최고라고. 더욱 흠좀무한 사실은 현지에서는 미화 80달러, 한국 원화로 8만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을 정도란 후문이다. 심지어 캐나다에 유학 중인 한 한국인 유학생은 캐나다인 친구의 침대에서 이 '할머니 담요'를 보고는 멘붕이 왔다고 증언했다. #
3. 발음
발음은 [담:뇨]인데, 이는 사잇소리 현상이다. '금요일'은 이 현상 없이 [그묘일]로 발음하는 것이 옳다.
[1] 군용 담요의 경우, 제 2차 세계대전 이전 시대 까지는 군용배낭의 협소한 용량의 한계 때문에 배낭 외부에 결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후 산악병용 배낭에서 유래된 넉넉한 크기의 배낭이 전군으로 확대 도입되면서 내부에 수납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물론 이편이 모포의 오염도 적고 휴대성도 좋다.[2] 출처 이윤옥의 사쿠라 훈민정음[3] 체육복을 입기도 하지만, 대부분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체육복 입는 것을 싫어한다. 살이 폭풍처럼 찌는 고3 때, 체육복마저 입기 버거운 경우가 종종 있다.(허리 부분은 고무줄이라 그나마 괜찮은데 다리 부분이...)[4] 동물 구조활동을 다루는 여러 영상물에서 들개나 길고양이, 혹은 흥분한 야생동물을 포획해서 우리에 넣고 나서 담요로 그 위를 덮는 장면이 괜히 자주 나오는게 아니다.[5] 담요는 일단 넓기 때문에 우리 전체를 거의 감싸는게 가능하고, 약간의 두깨가 있기에 담요로 감싸여진 우리 안의 동물 입자에선 외부소음이 조금 차단된다. 또한 펼치는 순간 면적이 확 늘어나서 구조자나 수의사들이 우리를 빠르게 감싸는데도 용이하다.[6] 그럴만도한게, 군용 모포는 폴리에스테르 100% 재질이다. 두께도 두께인지라 작정하고 망가뜨리지 않는한 100년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