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기후
高山氣候
Alpine climate, Highland climate, Mountain cli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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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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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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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
1. 개요
해발고도가 높은 고산#s-1에서 나타나는 기후이다.
온대기후 지역에서는 주로 2,000m 이상의 산지에서 나타난다. 그 미만에서 나타나는 기후는 '''산악 기후''' 또는 '''산지 기후'''라고도 한다.
1.1. 쾨펜의 기후 구분에서 고산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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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기후는 쾨펜의 기후 구분에는 존재하지 않는 분류이다. 현재 세계지리에서 가르치는 고산기후가 포함된 구분은, 미국의 지리학자 트레와다(Glenn Thomas Trewartha)가 이를 수정한 것이다. 원래 분류상 냉대기후나, 한대기후에 속하나, 다른 평지와 달리 연교차가 일정하게 나타나는 적도#s-1 지방의 산지 기후를 고산기후라고 하며, 이는 아래의 열대고산기후에 속한다.
2. 종류
고산기후가 나타나는 지역의 위도에 따라 크게 '''온대고산기후'''와 '''열대고산기후'''로 나뉜다. 이 중 열대고산기후는 연중 봄가을과 같이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므로 '''상춘기후(常春氣候)'''라고도 하고, 아열대고원기후라고도 한다.
2.1. 열대고산기후(상춘기후, 아열대고산기후)
아열대고원기후라고도 하며, 그래프와 같이 15℃ 안팎의 기온이 지속되는 기후[1] 를 말한다. 서안 해양성 기후와 같이 살기 좋은 따뜻한 기후 덕분에 일찍이 아즈텍 문명이나 잉카 문명이 꽃을 피웠으며, 오늘날에도 관광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쾨펜의 기후 구분으로는 대체로 볼리비아 라파스의 사례처럼 Cwb, Cwc로 나타난다. 에콰도르의 키토처럼 Cfb로 표기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단지 해발고도가 높은 상태에서 강수량이 고르기 때문이며 고위도 저지대에서 난류의 영향을 받아 생겨나는 서안 해양성 기후와는 구분 기호만 같고 실제로는 아예 다른 기후이다.
킬리만자로과 그 주변처럼 건조한 곳의 외딴 고산일 경우에는, 낮에는 50℃, 밤에는 영하 30℃까지 떨어지는 미친 개막장 기후가 펼쳐지기도 한다.
2.2. 온대고산기후
온대고산기후에도 열대고산기후처럼 연교차 및 일교차가 작은 곳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경우 기온이 낮은 관계로 위와는 달리 냉대기후나 한대 기후(툰드라)로 분류된다.
쾨펜의 기후 구분으로는 냉대습윤기후처럼 'Df'로 표기된다. 그러나 지중해 연안 고산지대는 'Ds'라 표기된다.
3. 특징
고도가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이 약 0.4~0.7℃ 내려가나, 기온의 일교차와 연교차는 평지보다 작아진다. 좀 더 고도가 높아지면 열대지방이라 할지라도 만년설이 쌓일 정도로 추워진다. 위도가 높은 산지에서는 얼음이 얼고 녹는 현상이 자주 반복되어 그곳의 지형 발달에 영향을 준다.
기압이 낮아 산소가 부족하므로 고산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높은 고도 탓에 수증기가 부족하나, 기온이 낮으므로 상대습도가 높아, 운무(雲霧)[2] 가 자주 발생한다. 반면 보라(Bora), 푄(Föhn) 등의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일부 지역은 오히려 건조한 상태로 변하기도 한다.
먼지가 적고 풍속은 강한 편이다. 낮에는 골짜기로부터 골바람(谷風)이 불고, 밤에는 산꼭대기로부터 산바람(山風)이 분다.
또한 태양과 더 가까운 만큼 일사량이 많고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쬐므로, 고산지역의 주민들은 햇볕에 그을린 피부색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산악 기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4. 식생과 주민 생활
고산 지역은 식생의 분포가 고도에 따라 수직적으로 나타난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혼합림에서 고산식물 위주의 침엽수림, 더 올라가면 온대기후의 고산초원[3] 이 나타나고, 삼림한계선을 넘어가면 지의류나 이끼만이 남게 된다.
사람이 살 수 있는 한계선은 해발고도 약 5,000m로 볼리비아의 광산 도시 '''포토시'''(4,090m)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단, 도시 외에도 마을까지 포함할 경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 페루에 있는데 "라 린코나다"(La Rinconada)로, 해발고도가 5,100m이다. 이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의 높이와도 거의 비슷하며 1년 내내 겨울 날씨에 해당하는 곳인데, 이래봬도 2012년 기준 사람이 50,000명이나 살고 있는 곳이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시 승격 기준이 50,000명이다)
이 외에도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 해발고도 4,000m 이상의 지역에서는 서늘한 기후를 이용해 옥수수, 감자 등의 농작물이나 라마·알파카·과나코·비쿠냐 같은 가축을 기르며 살아간다.
티베트 고원과 히말라야 산맥 주변 지역에서도 야크를 기르며, 차마고도의 중계상인이나 등산 여행 가이드 등을 하며 살아간다.
스위스에서도 여름에도 덥지 않은 온대고산기후의 특성을 이용해, 여름에는 산에 가축을 풀어놓고, 겨울에는 평지에서 건초로 가축을 기르는 '''이목(移牧)'''을 한다. 더불어 알프스 산맥의 풍경을 이용한 관광 산업이 발전하였다.
5. 우리나라의 고산기후
우리나라는 산맥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은 터라 고산기후가 나타나지 않는다.[4] 그러나 대관령(832m)이나 태백시 같은 지역에서는 평지와는 다른 '''산악 기후'''가 나타난다. 이러한 지방에서는 주로 서늘한 기후를 이용해 고랭지농업을 하거나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목축을 하고, 질병 치료와 휴식을 위한 휴양림을 조성하기도 한다.
6. 고산기후에 속하는 도시
- 멕시코 - 멕시코 시티, 톨루카 데 레르도 산티아고 데 케레타로, 과달라하라 등 멕시코 고원 내에 위치한 주요 도시들.
- 볼리비아 - 라파스, 수크레
- 미국 - 산타페, 덴버
- 에콰도르 - 키토
- 에티오피아 - 아디스아바바
- 케냐 - 나이로비
- 인도 - 다즐링#s-1, 레#s-3
- 콜롬비아 - 보고타
- 페루 - 쿠스코, 마추픽추
- 필리핀 - 바기오
- 중국 - 라싸를 비롯한 티베트 자치구 및 칭하이성, 윈난성에 속한 쿤밍, 다리 바이족 자치주 등 일부 도시들.
[1] 따라서 오리지널 쾨펜의 분류에 따르면 온대 기후에 속한다.[2] 구름과 안개[3] 우리나라에서 이런 고산 초원을 가장 보기 쉬운 곳은 다름아닌 제주도. 한라산을 오르다보면 어느 순간 숲이 끝나고, 초원이 펼쳐진다.[4] 우리나라에서 산이 시각적으로 높아 보이는 것은 소위 '기암괴석'이라 불리우는 바위가 많은데다 경사도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