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509편 추락 사고

 



Korean Air Cargo Flight 8509
'''항공사고 요약도'''
'''발생일'''
1999년 12월 22일
'''유형'''
항공기 결함, 조종사 과실
'''발생 위치'''
영국 런던
'''기종'''
Boeing 747-2B5F
'''운영사'''
대한항공
'''기체 등록번호'''
HL7451
'''출발지'''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
'''도착지'''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
<color=#373a3c> '''탑승인원'''
승무원 : 4명
<color=#373a3c> '''사망자'''
승무원 전원 사망
[image]
사고 4개월 전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화물을 하역하는 모습
"KAL 항공업계 최악기록 보유"(BBC)
대한항공에 6개월간 해외 신규노선 배분 제한
1. 개요
2. 비행기
3. 잘못된 수리
4. 비행
5. 조사
6. 사고 후 조치
7. 미디어
8. 사고 그 이후
9. 관련 문서
9.1. 유사사고
9.2. 그 외


1. 개요


대한항공 8509편은 B747-2B5F, 기체 등록번호는 HL7451이며, 1999년 12월 22일 추락하였다.[1]
이 화물기는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을 출발하여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였다. 비행기는 이륙 후 약 1분 만에 '''90도'''로 기울어진 채 Hatfield 숲으로 추락했다. 탑승한 4명의 승무원들은 모두 사망했다.

2. 비행기


비행기는 1980년 4월 4일에 제작된 B747-2B5F(SCD)1999년 12월 22일 파괴되기 전까지 15,451소티[2]의 비행을 완료했고 83,011시간의 비행 시간을 기록한 비행기였다. 사고 당시 상대적으로 노후 항공기였기는 하나, 보잉 사에서 권고하는 비행기의 사용 기령인 20년은 넘기지 않았었다.

3. 잘못된 수리


이 비행기는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착륙하기 전 타슈켄트에서 출발했었다. 이 때 승무원들은 기장의 ADI(자세지시계)가 고장난 것을 알게 되었고, 스탠스테드에 착륙한 후 대한항공 정비사에게 알렸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장의 ADI가 아닌 기장 쪽의 관성항법장치(INS)가 고장난 것이었는데, 오류 부호에 따라 어떠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본과 정비를 위한 장비가 없었던 대한항공 정비사는 영국의 정비사에게 요청해 ADI를 수리했다.
수리 후 테스트에서 ADI는 정상 작동했기에 정비사는 고쳐진 것으로 착각하게 되었다.

4. 비행


스텐스테드에서 비행 기록을 문서화하는 과정이 약 1시간 늦어져서, 밀라노까지 정시에 도착하기란 불가능해졌다. 비행기록이 문서화되고 나서 비행기는 이륙했다. 그러나 밀라노를 향해 좌선회를 할 때 기장의 ADI에 반응이 오지 않았다. 비행기는 계속 회전을 했기 때문에 각도가 너무 높아지게 되고 경사각이 90도에 이르고 40도로 비행기가 곤두박질 쳤다.
부기장의 ADI는 정상 작동했으므로 부기장이 컨트롤을 잡고 회항했어야 하나, 기장이 선배여서 부기장의 회항 요구 및 여러 조언을 묵살하는 등 상당히 고압적으로 행동했던 탓에 결국 컨트롤을 넘겨받기 전에 비행기가 추락하고 만다. 대한항공 조종사의 블로그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기장은 부기장들을 잡는 사람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부기장의 사소한 실수, 뭔가 맘에 안드는 행동을 보면 심하게 다그쳤다고....

5. 조사


AAIB(Air Accident Investigation Branch)는 비행기록 장치, 기장의 ADI, 음성기록장치를 수습했고 분석에 성공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AAIB는 대한민국의 상하관계로 인하여 조종실에서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했고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하관계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2년 반 전에 발생했던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와 비슷한 결론을 내린 것이다.

6. 사고 후 조치


대한항공은 이후 기장과 부기장의 상하관계와 고압적인 태도를 없애기 위해 기장과 부기장 간의 대화에서 한국어를 금지하고 오직 영어만 쓰도록 하였다. 기장은 반말하고 부기장은 높임말하는 한국어의 존비어 문화가 지나친 권위적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영국 정부는 이 사고 이후로 한때 대한항공의 운항을 금지할 것을 고려한 듯하나, 실제로 실행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은 주한미군 병력을 대한항공을 이용해 이동시키지 않는다는 지침을 내렸다.
그 이외에도 파격적으로 훈련과정을 고쳤으며 회사 문화를 고치기 위해 힘썼다. 이러한 노력으로, 1999년 이후 사망자가 발생한 대한항공 사고는 전무하며 사람 목숨을 잃지는 않는 항공사가 되었다.
이 사건 이후 대한항공스탠스테드 공항을 떠나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서 런던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스탠스테드 공항에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가 취항 중이다.

7. 미디어


항공 사고 수사대에서 이 내용을 시즌 11 에피소드 7 나쁜 태도(Bad Attitude)로 방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재현한 영상이 있으니 한 번 보자.

8. 사고 그 이후


앞서 말했듯이 이 사고로 대한항공이 크게 달라져 이후 인명사고는 전무하다. 기체가 크게 파손된 사고도 대한항공 472편 지상 충돌 사고대한항공 2708편 화재 사고 이렇게 두 번 뿐이다. 20세기까지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위험한 항공사로 여겨졌으나, 사고 이후 훈련과정을 개편, 신기재 대량 도입, 2000년에 스카이팀을 결성하고 비행 관련 사고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지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위상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대한민국 최대의 항공사로서 자리매김했다. 오히려 최근 아시아나항공갑질 논란과 어처구니 없는 사태기체 결함 및 정비 부분 문제까지 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해 보이는 효과까지 보고 있다.

9. 관련 문서



9.1. 유사사고



9.2. 그 외


  • 테네리페 참사 - 1977년 발생, 항공사상 최악의 인명피해. 기장의 권위주의로 인한 사고임은 비슷함.
  • 버겐에어 301편 추락 사고 - 피토관에 벌집이 생겨 계기 오작동으로 인한 추락 사고.
  • 에어 인디아 855편 추락 사고 - 기장석의 ADI가 고장났음에도 무리하게 왼쪽으로 선회하다 이륙 1분 41초 만에 추락한게 이 사고와 놀라울 정도로 판박이다. 그나마 차이점이라면 이 쪽은 부기장이 기체의 자세가 이상하다고 말은 했는데 이를 기장이 무시해서... 결국 이륙 약 2분 후에 추락한다.

[1] 대한항공에서 8천번대 편명은 주로 임시특별편에 붙으며, 원 편명은 509편임을 짐작할 수 있다.[2] Sortie. 영어로 (전투기의)출격. 프랑스어로 출구를 뜻하며, 항공 용어로 '비행 계획에 따른 1회 비행'을 뜻한다. 즉 15,451회의 비행을 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