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크로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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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생대 마이오세 중기~후기에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살았던 식육목 페르크로쿠타과에 속하는 포유류. 속명의 뜻은 '무시무시한 하이에나'.
2. 상세
두개골 크기만 해도 50cm 가까이 되며, 전신 골격에 관한 자료가 일반에게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녀석이라 한때는 몸길이 최대 4m에 몸무게는 400kg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덩치를 가졌다고 알려지기도 했다.[1] 최근에는 몸길이 추정치가 대략 2.5m 정도에 몸무게는 250kg으로 조정되었는데, 이 정도만 하더라도 어지간한 고양잇과 최대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이다.
덕분에 한동안 '''가장 큰 하이에나'''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후 유치 치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별도의 과로 재분류되었다.[2] 즉, 속명과는 달리 현생 하이에나들과는 '''전혀''' 다른 동물이라는 것.[3] 한편 이 녀석이랑 가장 가까운 동물은 같은 페르크로쿠타과에 속하는 속들을 제외하면 고양잇과 맹수들을 닮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식육목 스테노플레식티스(''Stenoplesictis'')이며, 현생종 중에서는 하이에나보다 오히려 아프리카사향고양이(African Palm Civet, ''Nandinia binotata'')와 가장 가깝다고 한다.
다만 이 녀석이 유전적 측면에서나 유치 치식 측면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하이에나가 아니라고 결론이 났을 뿐, 그 외의 다른 신체적 특성은 하이에나와 매우 비슷한게 사실이다.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녀석이라 정확한 악력을 알기는 어려우나, 근육 부착점 등을 고려하면 어지간한 강도의 뼈를 부술 수 있을 정도의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이 녀석이 사체와 뼈까지 처리하는 스캐빈저의 역할을 맡았음을 암시하는 부분이지만, 당시 공존했던 원시 코뿔소인 킬로테리움(''Chilotherium'')의 두개골에서 '''이 녀석의 이빨에 물렸다가 아문 자국'''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적극적으로 다른 초식동물들을 사냥하던 프레데터의 면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생 하이에나들도 마찬가지인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디노크로쿠타가 하이에나와 유사한 생김새를 하고 있는 것은 각자가 살아가던 생태계에서 비슷한 니치를 점유하면서 일종의 수렴 진화를 겪은 결과로 추정된다.
[1] 전신골격 자료에 대한 대중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데 따른 부작용이지만, 전신골격이 있는 고생물들 중에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 녀석들이 있는 것은 사실 나름의 사정이 있다. 고생물 붐이 일어난 초창기 무렵에는 대형 포유류의 골격이 박물관의 주된 수입원이었지만, 우리가 다 아는 어느 넘사벽 크기를 자랑하는 파충류들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일변했기 때문. 박물관 측에서 비교적 작은 덩치의 포유류보다는 크기 면에서 압도적인 공룡 골격을 전시하는 편이 이윤을 얻기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이후, 메가테리움 같은 예외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전신 골격이 있어도 크게 존재감이 없었던 녀석들은 박물관 창고로 밀려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2] 현재 지구 역사상 가장 큰 하이에나라는 타이틀은 체중이 200kg이나 되는 파키크로쿠타(''Pachycrocuta'')에게 부여되어있다.[3] 비슷한 예로 유대류 디프로토돈의 별명도 '거대 웜뱃'이지만, 분류계통학상으로는 별도의 과에 속한다. 설상가상으로 디프로토돈의 생활사는 웜뱃보다는 차라리 코뿔소에 가까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