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 아트레이드 1세
1. 듄(소설)
칼라단을 지배하는 아트레이드 가문의 우두머리로 폴 아트레이드와 무아딥의 아버지이다. 작위는 공작. 흔히 붉은 공작이라고 불린다. 외모는 첫 등장때 키가 크고 올리브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다고 묘사된다.
황제 샤담 4세의 명령 및 초암공사와의 계약에 의해 스파이스를 채취하러 아라키스 행성으로 이주하기 전 까지 칼라단 행성을 영지로 다스렸다. 작중에서 냉철하고도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나이로 묘사된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냉철하고 교활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1] 마음은 따뜻하고 사람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라 부하들을 아낀다. 폴이 헌터킬러에게 공격당한뒤 냉정하게 생각하려 하면서도 몇번이나 '''그놈들이 내 아들을 죽이려 했어!'''라고 분노하는 것에서 볼 수 있다[2] . 뿐만 아니라 아래서 서술될 듄맨들을 위기에서 구하고 난뒤 그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것을 보고 분노하는 등, 이득을 생각하는 냉철한 군주인 동시에 이득보단 인간을 우선시하는 따뜻한 면이 섞인 인물이다. 베네 게세리트인 제시카가 교단의 명령을 어기고 레토를 위해 아들을 낳아주었을 정도로 제시카를 사랑했으며 아들에게도 자상한 아버지였다. 그러니까 듄 세계관에서 '''거의 완전체에 가까운 인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나 냉철할땐 더없이 냉철해서 제시카가 파울루스 노공작의 초상화를 식당에서 치워달라고 부탁하자 여러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당신은 첩이니까 항상 식당에서 식사를 할 필요는 없다. 만약 기분이 좋지 않다면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해도 좋다"고 그의 위치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정도의 배려를 해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중엔 제시카를 정실로 맞았어야 했다고 아들인 폴에게 고백하며 후회하는 모습도 보인다.
듄맨(스파이스를 채굴하는 일꾼)들이 하베스터로 스파이스를 채취할 때 모래벌레로부터 구해내는 모습에서 그의 선한 인격이 잘 나타나 있다. 듄맨들이 스파이스 때문에 하베스터를 버릴 수 없어서 탈출을 주저하자 공작이 '''"그깟 스파이스가 다 뭐야!"'''[3] 라고 화를 냈으며 그들이 나오지 않자 라스건으로 하베스터를 쏘겠다고 경고(협박?)했고, 미처 구출하지 못 하고 남겨진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오니솝터까지 보내도록 명령했고 아예 '''본인이 직접 듄맨들을 구출한다'''[4] , 이를 말미암아 공작이 얼마나 사람들을 아끼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이를 본 카인즈는 마음을 바꿔서 '''이 공작은 참 마음에 드는군'''이라고 생각했다[5][6]
사실 황제인 샤담 4세도 레토 본인에 대해선 오히려 호감을 품고 있었다. 이루란 공주의 회상에 따르면 샤담은 레토가 자신의 아들이었으면...하고 몰래 바라고 있었다고. 불행히도 정치적인 갈등 때문에 레토를 적으로 돌리게 되었다.
듄 1권에서만 등장하는 인물로 본래 이룰란 공주와 결혼할 예정이었다.[7] 정략 결혼에 대한 고려 때문에 그가 죽는 순간까지 정실자리는 비워져 있었고, 후계자인 폴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는 끝내 첩으로 남았다. 그러나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은 제시카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정치적인 관계가 아니라 사랑으로 이어진 관계였기에 제시카를 첩으로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수크 의대 출신인 웰링턴 유에의 배신으로 방어막이 작동되지 않은 아라킨(아라키스의 도시 이름)의 아트레이드 본진이 털리면서[8]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에게 붙잡혀 결국 죽임을 당했고[9] , 훗날 그의 유해는 아라키스에 있는 두개골 묘에 안치되어 성소로 숭배받았다. 인덕이 있는 덕장 스타일이기에 만약 죽지 않았더라면 프레멘들이 폴을 무앗딥으로 숭배했듯이 레토를 숭배했을 것이란 추측이 있다. 다만 사람들의 애정은 확실히 판단한데 비해 사람의 증오는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기에 그것이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폴이 평가한다[10] .
참고로 황제가 레토 공작에 대한 음모에 가담한 것은 레토 공작이 사다우카 못지 않은 부대를 만들려고 했다고 의심했기 때문이라고 투피르 하와트가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에게 설명한다. 다만 황제는 레토가 황제의 인척인데다가 황제 본인이 레토에 호감을 품고 있어 죽이는 것만은 원하지 않았기에 레토가 죽은 이후 남작에게 노발대발한다.
듄 1부로부터 약 5000년 이후 베네 게세리트들은 아트레이드의 후손인 마일즈 테그를 공작과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태어나게 하는데 성공한다. 키가 약간 더 크다는 것을 제외하면 마일즈와 레토는 거울을 보는 것처럼 닮았으며 심지어는 버릇까지 닮아있다.
1.1. 영화판
죠도로프스키가 감독할뻔한 듄에서는 거세가 되었으며 자신의 피를 정액으로 바꿔 폴을 임신시킨다는 설정이었다. 폴을 메시아처럼 그릴려던 작품이었기에 더욱 신비로운 탄생이 필요하여 수정되었다고 한다.
영화 특전 U보트에서 함장 역을 맡은 독일 출신 배우 위르겐 프로흐노(Jürgen Prochnow)가 레토 아트레이드 1세 역을 맡았다.
영화판에선 냉철한 모습보단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이 더 강조되었다. 원작에선 아라키스로 가는 이유를 단순히 이득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영화판에선 "우리 내면에 잠든 것들을 일깨우려면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이에 대답하듯 폴은 각성후 "아버지! 잠든 자가 깨어났습니다!"라고 외친다.
영화판에서 변경된 장면이지만 본 사람들에겐 명대사로 꼽히는 대사이다.
2. 브라이언 허버트의 외전에서의 레토 아트레이드 1세
가문 3부작의 주인공. 아버지 파울루스 노공작의 때이른 죽음으로 열다섯 나이에 공작이 된 후[11] 하코넨의 음모[12] 등 온갖 풍상에 시달리면서 가문을 지켜낸다. 익스 가문의 카일리아 버니우스를 첩으로 삼아 아들 빅터를 낳았지만, 하코넨의 암살 음모에 휘말려 빅터와 카일리아 모두 사망.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 그를 위해 레이디 제시카가 폴을 낳아 주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명으로 평민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지지를 얻는 법을 익히는 등, 준비된 덕장으로 묘사된다. 덕분에 베르니우스 가문이 일꾼들의 반란 조짐을 말도 안된다고 무시했던데 비해 일찍히 그들의 위험을 알아차렸다.
아들인 폴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데, 둘 다 15세때 아버지를 잃은 것도 그렇지만[13] 둘 다 아랫사람을 아끼는 덕장 스타일에 빼앗긴 가문의 복수[14] 를 하는 등 아버지와 아들이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다만 레토는 폴처럼 종교적 구세주 테크를 타지 않았을뿐. 아버지의 죽음 이후 점차 냉정해지는 것도 비슷하다.
파울루스 노공작의 죽음 이후 랜드스라드 회의에서 베르니우스 가문의 몰락에 대해 연설하며 '''니들도 같은 꼴이 될수 있다'''며 아트레이드 가문은 그런 희생양을 버리지 않는다는 연설로 지지권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큰 지지를 받지 못했고 하코넨이 아트레이드 가문과 틀레이락스가 서로 자멸하도록 누명을 씌웠지만[15] 아트레이드 가문의 유전자를 잃고 싶지 않았던 베네 게세리트들이 뒤에서 작당, 샤담 4세에게 그가 틀레이락스와 짜고 인공 스파이스를 만드는 것을 알고있다는 늬앙스[16] 의 편지를 보냈고 이를 보고 도둑이 제 발 저린 셈이 된 샤담은 레토의 재판 때 난입, 황제로서의 특권으로 레토를 사면한다. 다른 귀족들은 새로운 황제의 심기를 거스르기 싫었던 데다가 '''일단 틀레이락스는 까고 보자는 심리였기에'''(...) 레토의 사면을 환영한다.
[1] 듄맨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프로파간다를 이용한다거나. 이런 모습에 레토를 사랑하는 제시카는 그런 성질을 레토에게 물려준 파울루스 노공작을 저주하기까지 했다.[2] 실제로 이 구절은 이 챕터에서 대략 8~9번 반복해서 나온다.[3] 스파이스=멜란지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스파이스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고가의 물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작은 관점에 따라서는 푼돈으로 부릴 수 있는 듄맨들의 목숨을 위해 스파이스와 하베스터를 버리라고 지시한 것.[4] 이때 거니와 폴도 같은 오니솝터에 타고 있었고, 레토가 듄맨들을 구하려 하자 둘은 더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도록 오니솝터 내부의 의자를 해체해서 밖으로 버리는 등 레토를 도왔다.[5] 처음에 카인즈는 레토도 하코넨과 다를바 없는 교활한 인간이라 생각했었다. 특히 아라키스에 와서 프레멘들에게 찌라시를 뿌리고 했으니...[6] 참고로 가문 3부작의 첫장면에서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은 무리해서 스파이스를 채취하게 했다가 일꾼들도 날려먹고 스파이스까지 날려먹었다.[7] 이룰란 공주와의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했을 가능성은 크지만, 확실한 언급은 없다. 코리노 황가는 하코넨과 결탁해 아트레이드 가문을 버렸다.[8] 원래 이 본진은 아트레이드가 오기 전 부터 하코넨이 사용했던 것이며, 하코넨이 아라키스를 재점령하고 나서 글로수 라반의 아라키스 통치가 끝날 때까지 하코넨의 것이었지만 폴 무아딥이 아라키스를 하코넨으로부터 몰아냈을 때 다시 아트레이드의 것으로 됐다. 참고로 이 곳에서 폴 무아딥과 페이드 로타 하코넨의 결투가 벌어졌으며, 엄청난 양의 식물들로 가득찬 온실도 존재한다. 여기서 레이디 제시카는 마찬가지로 베네 게세리트인 하시미르 펜링 백작의 부인의 비밀 메세지를 발견하여 앞으로 누군가가 공작을 배신하게 될 것을 알았으나 유에가 배신자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9] 웰링턴 유에는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기 위해 공작에게 독가스가 든 캡슐이 담긴 가짜 어금니를 끼워, 공작이 남작과 대면할 때 남작에게 독가스를 뿜었으나 독에 마비된 레토의 판단 미스와 남작의 행운으로 인해 남작은 죽지 않고 공작은 독가스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 웰링턴 유에는 가짜 치아를 삽입했을 때 공작에게 공작의 부인과 아들을 살려주기로 약속했으며, 이로 인해 공작의 부인과 아들은 살아남았다(공작의 반지도 숨겨놓아 훗날 폴이 아버지의 반지를 갖게 된다.).[10] 실제로 레토는 유에가 아트레이드를 따르고 하코넨을 증오하니 첩자일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유에는 하코넨을 너무나 증오했기에''' 레토를 희생양으로 써서라도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을 죽이려했다.[11] 참고로 레토 본인도 아들인 폴이 15세 때 사망하고 만다.[12] 직접 죽을 뻔 한 것 이외에도 틀레이락스와 전쟁을 할 뻔하기도.[13] 그것도 둘 다 어머니의 가문/하코넨의 작당때문. 폴의 경우 외할아버지가 하코넨이며 레토의 어머니 헬레나는 하코넨과 동맹이었던 가문 출신[14] 폴이 자신의 가문인 아트레이드의 복수를 한데 비해 레토는 자신의 친구와 첩의 가문인 베르니우스 가문을 구해내었다.[15] 스텔스 기를 이용해 아트레이드 함선 밑에서 틀레이락스를 공격함으로서 아트레이드 가문에 누명을 씌웠다. 특히나 레토가 베르니우스 가문을 위해 틀레이락스를 대대적으로 비난한 것 때문에 레토에겐 더더욱 불리한 상황이었다.[16] 베네 게세리트들이 샤담에게 이런 글을 보내라고 몰래 쪽지를 보냈다. 레토는 당연히 이런 줄도 모르고 상황이 최악이니 일단 할 수 있는건 다 해보자하는 생각으로 샤담에게 편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