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국가대표 경력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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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클럽 커리어 못지않게 수아레스의 국가대표 커리어 또한 월드클래스다.[1] 2010년대 들어서 맞이한 우루과이 대표팀의 새로운 황금기의 주역. 그가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는 이유는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디에고 포를란,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와 같이 최근 들어 정상급 공격수를 배출한 우루과이지만, 실제 우루과이 대표팀의 스타일은 수비에 중점을 둔다. 오히려 우루과이가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를 세명이나[2] 뒀기 때문에 골 걱정 없이 수비적인 전술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웃 나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전통적으로 화려한 공격 축구를 선호했던 것과 달리 우루과이는 조직력있고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특히나 이런 성향은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 부임 이후 훨씬 강해졌는데, 뒷공간의 수비에 치중하여 중원이 약해질지라도 공격수 쪽으로 공만 보내주면 카바니와 수아레스가 알아서 해결해주니까 마음껏 공격에 치중할 수 있다. 특히나 국대 경기력이 클럽에 비해 썩 좋지않은 카바니마저도 수아레스와 시너지가 잘 맞는 편이다. 카바니가 혼자만 나오면 그닥 위력적이지 않지만 수아레스와 투톱으로 나올경우 서로 간에 골과 도움을 번갈아서 해주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
2. 대회 목록
2.1.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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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FIFA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대활약, 우루과이 대표팀의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조별 예선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왔고, 멕시코전에서는 월드컵 본선 첫골을 기록했다. 이어 대한민국과의 16강전에도 출전했다. 당시 대한민국 언론은 우루과이 에이스였던 디에고 포를란에 대한 경계만 드러낼 뿐, 수아레스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펼쳐지자 포를란을 전담마크하던 한국 수비진을 유린하며 대활약, 혼자서 2골을 넣고 2대1 승리를 이끈다. 감히 말로 표현 못 할 두번째 원더 골과 경기가 끝난 후 박지성과의 유니폼 교환이 화제가 됐다.
이어진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1대1로 비기던 연장 종료 직전, 가나의 프리킥 찬스로 날아든 공을 무슬레라 GK가 튕겨냈지만 하필이면 골문 바로 앞에 떨어져 상황은 대혼전. GK가 어찌 해볼 수 없는 상태에서 두 차례의 슈팅이 이어졌으나 첫번째 슛은 수아레스의 다리에 막혔고 두번째 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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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신의 손'''. 옆에서 같이 손으로 막으려 하는 선수는 당시 FC 포르투 소속의 호르헤 푸실레. 이 선수 역시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못 나왔다.
Daum에서는 이를 '''구국의 선방'''으로 칭했다. 배구였다면 나이스 플레이였겠지만 이건 축구 경기다. 누가 봐도 'X발! 들어가면 안 돼!' 하며 반사적으로, 이판사판으로 막은 거라 당연히 심판은 수아레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아레스는 울먹이며 퇴장했고, 가나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뻐했다.
사실 이때 수아레스가 손 말고 다른 부위로 막을 여건도 아니었고, 당시 시간이 연장후반 15분이라 실점 후 동점골 넣을 시간은 단 1초도 없었다. 오히려 이 골이 들어가면 그대로 우루과이가 지는 상황에서, 골을 페널티 킥까지 억지로 밀어낸 셈. 또 연장 후반 15분에 퇴장당해봤자 승부차기라 그 경기에서는 팀에 큰 영향도 없고, 다음 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있긴 하지만 '''어차피 이 슈팅을 못 막았으면 사실상 결승골이고 우루과이는 그대로 탈락했을 것이다.''' 페어플레이 정신 제쳐두고 지독하게 실리만 따지면 수아레스가 경기의 결정적인 스코어를 바꾼 역적으로 취급받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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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나에게 주어진 페널티 킥을 키커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하고 말았다!'''[3] 수아레스는 대환호하며 경기장 밖을 질주했고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여기서 우루과이가 승리한 덕분에 졸지에 수아레스는 영웅이 되었다.''' 월드컵 사상 최초 아프리카 국가의 월드컵 4강 진출이 수아레스의 블로킹(?)에 막혀 가나와 아프리카는 수아레스를 '''악마의 손'''이라 부르며 이를 바득바득 갈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아레스는 '''"내가 진짜 신의 손"'''이라고 발언하여 디에고 마라도나를 뛰어넘는 手아레스로 등극한다.
퇴장 징계로 수아레스가 결장한 우루과이는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에게 패배한다. 이어진 독일과의 3, 4위전에 출전하였으나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수아레스의 첫 월드컵은 4위를 기록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총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포를란, 무슬레라와 함께 우루과이를 4강까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판에 가서 득점포가 조금 주춤하며 3골에서 그치긴 했지만, 16강전에서 2득점으로 한국을 좌절시켰으며 8강전에서 가나를 꺾은 데에는 그의 희생(?)이 가장 컸다.
2.2. 2011 코파 아메리카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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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벌어진 2011 코파 아메리카에도 출전하여 맹활약하며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수아레스는 이 대회에서 총 4골을 기록, 특히 파라과이와의 결승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팀의 3:0 대승을 견인한다. 수아레스의 활약덕분에 우루과이는 16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왕좌를 탈환했고, 수아레스는 페루의 파올로 게레로에 의해 1골차로 밀려 득점왕을 놓쳤으나 엄청난 퍼포먼스와 경기력으로 대회 베스트 11과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었다. 생애 첫 국가대표 메이저대회 우승. 그야말로 수아레스를 위한 대회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우루과이의 에이스 자리가 포를란에게서 수아레스로 넘어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2.3.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
조별 리그 스페인전과 타히티전에서 총 3골을 득점하며 우루과이의 4강 진출에 일조했다.
2.4.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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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지역예선에서 총 11골을 기록하여 최다득점자에 올랐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우루과이 대표팀은 고전을 면치 못한 채 남미예선 5위를 기록, 대륙별 플레이오프로 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아시아의 변방 요르단을 우루과이가 가볍게 학살하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는 훈련중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본선 첫 경기인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팀은 무기력하게 패배한다. 이어진 잉글랜드전에는 부상을 달고도 출전하여 홀로 2골을 넣으며 승리! 특히 두번째 골은 팀동료 스티븐 제라드의 공을 뺏어서 득점. 이래저래 우루과이는 수아레스가 없이는 안되는 모양. 조별리그 3차전인 이탈리아전에서는 0:0 상황에서 후반전에 그만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어버리는 바람에 논란에 휩싸인다. 다행히 우루과이는 고딘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하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 했으나 수아레스는 종료 후 A매치 공식 9경기 출전 정지 징계[4] 를 먹으며 슬프게도 짐을 싸고 말았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스 없이 콜롬비아와 경기했으나 패배하고 탈락한다.
이후 징계 여파로 친선경기를 제외한 공식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바람에 우루과이는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졸전을 보여주며 8강에서 멈췄다. 다행히도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는 대표팀이 수아레스 없이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상위권을 기록, 그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꾸고 있다.
그리고 대망의 2016년 3월 26일! 브라질과의 남미 예선 경기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받은 오랜 징계를 끝낸 후 복귀하였고, 복귀전에서 보란듯이 득점을 기록해 우루과이는 적진에서 브라질에 2대2 무승부를 캐냈다. 네이마르와의 드림 매치 [5] 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수아레스의 활약이 백미.
2.5.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1년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부상임에도 명단에 뽑혔지만 경기를 뛸 만한 몸상태가 아니었기에 대회 내내 벤치만 지켰다. 그리고 수아레스가 결장한 우루과이는 그대로 '''멸망했다.''' 특히 수아레스의 역할을 대신 해줘야했던 카바니가 눈뜨고 보기 힘들 경기력으로 무수한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고, 결국 우루과이는 멕시코, 베네수엘라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광탈한다. 수아레스는 경기 도중 워밍업을 하면서 감독과 언쟁까지 벌이는 등 출전의지를 불태웠지만 끝내 경기에 출전할 수는 없었다.
2.6.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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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선 2014년과 비교하면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많고, 나온 경기에서도 다소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간 중요한 상황에서 꼭 징계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수아레스가 과연 본선에선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1차전인 이집트전에선 무득점으로 마쳤지만, 2차전인 사우디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고 MOM까지 선정되었다. 이 날 수아레스는 100경기 출장으로 FIFA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으며 우루과이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조별예선 3차전인 러시아전에선 전반 9분만에 프리킥 골을 뽑아내며 2경기 연속 MOM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본선 16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전에서는 카바니와 투톱으로 나와 조국을 8강으로 이끄는데 일조했다. 이 경기에선 클럽과는 달리 피니셔가 아닌 플레이 메이커로 활약했고, 특히 엄청난 궤적의 택배 크로스로 카바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MOM은 멀티골을 장식한 카바니가 선정되었지만, 수아레스도 그에 걸맞는 활약으로 찬사를 받았다.
8강 프랑스전에서는 카바니의 부상으로 인해 스투아니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지만 스투아니는 카바니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고, 프랑스 4백 수비진의 집중마크로 전방에서 고립된 수아레스는 슈팅 0개, 박스 안 볼터치 0회로 철저히 지워지게 된다. 결국 팀도 바란, 그리즈만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0-2로 패배한다. 여기에 킬리안 음바페의 할리우드 액션에 총알같이 뛰어와서는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2.7. 2019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
조별리그 첫번째 경기인 에콰도르전에서 4:0으로 대승.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평점으로 MOM에 선정되었다.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인 일본전에선 2:2로 무승부. 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PK 골로 팀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카바니에게 결정적인 패스, 2선과 사이드를 오가며 날카로운 패스를 해주는 등 좋은 경기력으로 우루과이 선수 내에선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여담으로 이번 대회에서 수염을 정리한 모습인데, 예전보다 많이 늙었다는 반응이 많다.
대망의 8강전에선 이 분을 연상케하는 경기가 나왔다. 전반과 후반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팀원들에게 찬스메이킹과 더불어 공격진을 이끌어가며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카바니와 고딘이 결정적인 찬스를 하늘로 날려보내는 바람에 승부차기까지 가게 됐다. 그런데 키커로 나선 상대팀과 우루과이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전원 성공했지만, 첫 번째 키커인 수아레스가 실축을 하는 바람에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의 실축으로 인해 탈락했다. 경기 후 수아레스는 죄책감에 눈물을 쏟았다고..
[1] 코파 아메리카 우승+MVP 수상, 월드컵에 3번 출전해 각각 4강, 16강, 8강 진출을 이끌어냈고 월드컵 통산 7골 3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2] 디에고 포를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현재 카바니와 투톱 체제[3] 기안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체코전에서도 실축한 경력이 있다. 그 트라우마 때문에 그의 부모님 유언이 "다시는 페널티킥 차지마라"였다.[4] 이게 정확히 어떤 징계냐고 하면, 친선경기나 평가전은 대표팀에 소집되어 뛸 수 있지만 국제대회나 국제대회 지역예선은 못 뛴다는 이야기다. 이 징계로 수아레스가 결장한 경기는 2014 월드컵 16강전 1경기(패배 후 탈락), 2015 코파아메리카 4경기(8강 탈락),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4경기까지 해서 총 9경기이다.[5] 네이마르와 수아레스가 경기에서 진쪽이 빅맥을 사주기로 내기했다고 한다.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나서 각자 사먹었다고 한다. 실제로 브라질-우루과이 간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것과는 반대로 네이마르와 수아레스의 관계는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