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라
1. 개요
프랑스의 항공, 자동차, 군수산업 등의 사업을 했던 회사
2. 역사
1937년에 설립해 Mécanique Aviation Traction의 앞글자를 따서 MATRA로 명명되었다.
1996년에 마트라 하이테크 사업부가 BAe와 합병되어 MBDA가 되었다.
2000년에 MBDA도 EADS에 합병되었고, 2003년에 자동차 사업부가 피닌파리나에게 인수되었다.
3. 사업분야
3.1. 항공-방위사업부(Matra Haute Technologies)
3.1.1. 생산품
- 미사일류
- R.511 공대공 미사일
- R.530 공대공 미사일
- R.550 매직 공대공 미사일
- 미스트랄 지대공미사일 - MBDA 시절 개발
- MBDA 미티어
- 미카 대공 미사일 - MBDA 시절 개발
- 폭탄류
- 듀랑달 활주로 파괴용 유도폭탄
3.2. 자동차사업부
1962년 프랑스의 소규모 자동차 회사인 '르네 보네(Rene Bonnet)'에 투자를 시작하였고 결국 1964년 파산한 르네 보네를 아예 인수했다. 마트라를 운영하던 장-뤽 라가르데르(Jean-Luc Lagardère)가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하면서 필립 게동(Philippe Guédon)[1] 을 비롯한 젊은 엔지니어들을 기용하고, 마트라가 발을 담그던 모터스포츠 이미지를 활용해 자동차를 만들자는 필립 게동의 제안을 수용하며 르네 보네 드예의 후속차종 M530을 출시했다.#
역시나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인 생카(Simca)와 1970년대부터는 협업을 많이 하였고 후기에는 공동 개발한 차들의 엠블럼을 마트라-생카라고 붙였다. 이후 이 차량들의 엠블럼은 생카가 푸조에게 인수되면서 브랜드가 없어진 이후 푸조 산하의 탈보 브랜드와 합쳐 '탈보-마트라'를 붙이고 팔렸다. 본래는 스포츠카 사업에 집중했으나 핫해치가 스포츠카의 인기를 빼앗아가는 현상이 발생하자 RV 시장의 틈새를 겨냥하며 대응했다. 이때 나온 것이 생카 1100 픽업에 기반한 소프트로더 RV 차종인 마트라-생카 란초였다. 이외에도 마트라에서는 530, 바기라 등에서 쓰던 파이버글라스 플라스틱 바디 패널과 스페이스프레임 골조 기술을 발전시켜, 1980년의 무레나를 시작으로 골조 전체를 아연 도금해 부식 방지에도 철저히 신경을 썼다.[2]
1984년 란초의 단종 이후 자체 모델 개발을 거의 하지 않고 르노의 승합차량인 에스파스 1세대와 2세대, 3세대, 아반타임을 개발 및 생산대행을 해 주었다. 마트라에서는 1990년대 말까지 에스파스의 개발 및 생산대행에 집중하는 한편, 1980년대에 P28[3] 을 비롯한 경량 스포츠카를 구상했으며 스포츠카 외에도 모노스페이스 구성의 컴팩트카, MPV 계열의 프로토타입과 컨셉트카를 몇 차례 준비했다. 나아가 1990년대 말에는 P28의 개발 철학을 반영한 경량 스포츠카 M72를 준비해 양산 직전까지 갔으나, 2000년 말에 장-뤽 라가르데르가 자동차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2003년에 아반타임이 단종되면서 생산시설은 문을 닫고 개발부서는 피닌파리나에게 인수되며 자동차 업계에서 마트라라는 이름은 사라진다.
한편, 마트라가 개발한 마지막 에스파스였던 3세대 에스파스가 단종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마트라에서는 MG로버 그룹과 회동하여 이에 기반한 MPV를 제작하고자 했다. 외장 디자인을 수정하고 KV6 엔진과 푸조 디젤엔진을 얹어 마트라의 에스파스 생산시설에서 만들고자 했으나 생산 물량, 파워트레인 선정에서 손발이 안 맞아 무산되었다. 마트라 M72 역시 합작으로 준비하려고 했으나 이것도 결렬되고 만다.#
과거의 마트라 차량들은 프랑스의 마트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3.2.1. 모터스포츠
인수한 르네 보네를 기반으로 1965년 마트라 스포흐(Matra Sports) 팀을 만들었다. F3에서 우수한 경주차를 선보이며 내공을 쌓다가 켄 티렐을 팀 프린시펄로 영입하고, 포드-코스워스 DFV V8 3.0L엔진을 받아 F1 경주차인 MS10을 제작하였다. 1969년에는 MS80을 개발하고 재키 스튜어트가 몰고 챔피언을 차지한다. 1970년에는 자체개발한 V12 3.0L엔진을 제작해 얹인 MS120이 데뷔하는데, 계속되는 고장과 결함, 사고 등 불운으로 성적이 서서히 하락해서 결국 1972년 미국GP를 끝으로 F1에서 철수하였다.
F1을 접으면서 MS120에 쓰였던 V12엔진을 올린 내구레이스 출전용 MS670을 개발하는데, 1972년 르망 24시에 그레이엄 힐과 앙리 페스카롤로[4] 가 탑승하여 우승하였다. 1973년과 1974년에는 르망을 포함한 그해 내구레이스 종합순위 1위로 2년 연속 챔피언을 했었다. 그러나 후속차량인 MS680은 성능이 오히려 구형보다 못해 성적이 참담했고 마트라는 내구레이스에서 철수한다. 한때 짧은시간에 양대 모터스포츠의 정점을 찍었으나, 그것을 끝으로 모터스포츠에서 마트라의 이름은 볼 수 없게 된다.
3.2.2. 생산차량
- 드예(Djet)[5][6] - 르네 보네가 개발 및 생산 판매한 FRP바디의 경량 미드쉽 스포츠카. 세계 최초의 리어 미드쉽 양산차로서 마트라-보네 엠블럼을 붙이고 출시되었다가 1964년 르네 보네를 인수한 이후 마트라 상표로 팔렸다. 초기형은 창문을 열고 달리면 주행풍에 뒤 해치가 들썩거리다 파손되는 일이 발생해서 궁여지책으로 해치를 살짝 들어올려놓은 채 달리도록 작은 로드를 붙였다.
- 530 - 드예의 후속. 마트라의 모터스포츠 노하우와 이미지의 연장선상으로 만들되 대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했다. 530이라는 이름은 마트라 방위사업부의 미사일 이름에서 따 왔다.
- 마트라-생카 바기라(Bagheera) - 2+1 구조의 3인승 스포츠카
- 탈보-마트라 무레나 - 바기라의 후속, 시트가 1+1+1 구조로 바뀌었다.
- 마트라-생카 란초 (Rancho) - 사실상 마트라의 마지막 모델
- 르노 에스파스 - 란초의 후속으로 개발하던 미니밴으로, 마트라가 파산하기 직전 르노의 투자로 기사회생하여 르노 엠블럼을 달고 팔리게 되었다.
- 르노 아반타임 - 개발과 생산을 마트라가 대행
3.3. 자전거
전기자전거 회사로 현재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https://matra.com/
[1] 1933년생. 1965년까지 10년 간 생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장-뤽 라가르데르를 통해 마트라로 스카웃된 뒤 르네 보네 드예의 업데이트판이나 마트라 530, 바기라를 비롯한 수 많은 차량들의 개발에 참여했다. 시간이 지나며 마트라 자동차사업부의 사장으로 승진하여 르노 에스파스와 아반타임같은 차들의 개발을 지휘했고, 마트라 자동차사업부가 사라진 뒤에도 "에스파스 디벨롭먼트(Espace Développement)"라는 디자인 컨설턴트 회사를 차려 2008년에 에스파스 X80 컨셉트를 공개하는 등으로 자동차 개발을 꾸준히 진행했다. 필립 게동이 참여한 가장 최근의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는 시트로엥 e-메하리의 전신이 된 볼로에 블루서머 컨셉트카이다.[2] 골조 전체를 450도의 아연이 담긴 수조에 담가 풀 도금을 하는 방식으로, 바기라의 골조 부식 문제를 계기로 도입했다. 필립 게동에 따르면 롤스로이스와 제너럴 모터스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대기업들이 마트라를 찾아와 아연도금 기술을 배워 갔으나, 마트라처럼 스페이스프레임 골조 & 플라스틱 바디 패널 조합을 쓸 때만 현실성이 있는 공법이라서 제대로 정착시킨 회사는 결국 없었다고 한다. 제너럴 모터스만 해도 폰티악 피에로와 새턴의 초창기 라인업, 올즈모빌 실루엣과 쉐보레 루미나 APV 등의 일부 라인업에 스페이스프레임 골조 & 플라스틱 바디 패널 조합을 제한적으로 쓰다가 결국 기존의 금속 모노코크 플랫폼으로 회귀했다.[3] 1973년에 카뷰레터 및 원동기자전거 제조사인 솔렉스를 인수한 뒤, 원동기자전거에서 영감을 얻어 대중성 높은 보급형 스포츠카를 만들고자 했다. 그 첫 결과물이 1982년에 공개한 컨셉트카 P28.[4] 마트라 팀 소속 프랑스 출신 드라이버로, F1에서 MS120을 타면서 겪은 부진을 르망에서 만회하며 한을 풀었다.[5] 발음이 ‘뎨’에 가깝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