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랄 지대공미사일
1. 개요
프랑스 MBDA사가 개발해 1988년부터 실전배치된 단거리 휴대용 대공 미사일.
대한민국 국군을 포함한 25개국의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다.
2. 제원
3. 상세
적외선 추적방식을 사용하며 IRCCM 기능으로 플레어에 쉽게 기만되지 않으며, 목표가 2m 내에 들어오면 자폭하는 근접신관을 사용하는 등 높은 정확성을 가진다.
일반적인 맨패즈와는 달리 거치대식 발사대를 사용한다. 유효사거리 5.5km(최대 7km), 탄두 2.95kg이나 되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가진 대신 매우 무겁다. 발사체와 발사대는 각각 20kg이 넘으며, 발사체는 보관용기에 보관 중일 때 55kg의 중량을 자랑한다. 그래서 훈련 중에는 길이가 2m에 달하는 보관용기 때문에 K311 개조 차량에 적재해서 운반한다.
이러한 이유로, 말이 '휴대용' 일 뿐 실제 사수와 부사수가 이를 들고 다니면서 운용하는 것은 메뉴얼상으로는 가능하나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 방공포대 미스트랄 운용병들이 산악지대나 고지대로 도수운반을 하는 훈련을 하기는 하지만, 개발국인 프랑스조차 차량 탑재를 기본형태로 굴린다.
대신 운용면에서는 견착식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휴대용 SAM은 대전차 미사일처럼 목표를 발견하고 바로 꺼내서 쏘는 방식이 아니라, 대기하다가 미리 통보를 받아서 아르곤 가스냉각기(BCU)를 달고 대기하다가 발사하는 식이다.
거치식은 무거워도 일단 설치하면 사수는 대기하면 되니 체력적인 부담이 적다. 때문에 탄두의 무게를 더 늘려서 위력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스팅어, 이글라 등의 견착식은 계속해서 사수가 들고 있어야 하니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이런 점 때문에 탄두의 무게에 제약이 있으므로 위력면에서 미스트랄이 스팅어나 이글라를 압도한다. 스팅어나 이글라가 단발살상률이 60~70%일때 미스트랄은 90%로 높다. 단발살상률이 높을수록 명중한 비행체가 생존할 확률이 적다. 그래서 거치식의 이점 때문에 최근에는 견착식도 거치장치를 마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맨패즈의 영역은 아니지만, 발사체를 이용해 2연장이나 4연장 대공장비를 만들기도 한다.
미스트랄은 높은 범용성을 지닌다. 포병이 휴대할 수 있는 형태는 물론이고, 차량, 고정포대, 빌딩 GOP, 심지어 헬기나 함정에까지 사용된다. 공대공, 함대공 미사일로의 용도 변경도 가능한 것이다.
미스트랄 기반의 CIWS인 사드랄의 모습
프랑스 역시 미스트랄 기반으로 만들어진 CIWS인 신바드/테트랄/사드랄을 운용하며 그 외 많은 국가에 사드랄 시스템을 판매한 바 있다. 세 종류 모두 기본 시스템은 동일하나 각각 2연장/4연장/6연장 발사기라는 특징을 가진다. 광학추적장치와 FLIR, 스태빌라이저 등을 달아 함교 내에서 컨트롤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단장인데다 사람의 눈으로 보고 운용 요원이 직접 조작해서 쏴야하는 일반 보병용과는 차원이 다른 전투력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의 울산급 호위함과 포항급 초계함도 대공 방어용으로 미스트랄을 배치했는데, 이게 사드랄이 아니라 그냥 보병용이다. 대공 능력의 차원에서 보면 그냥 없는 것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로, 그 전까지 울산급과 포항급은 대공 미사일이 전무한 함정이었는데 어차피 이제 곧 퇴역할 낡은 함선들이라 비싼 돈 들여서 개량하지 않고 그냥 기존의 맨패즈를 가져다 달아 놓은 것이다.
함선에 간이 방공용으로 맨패즈를 장착하는 일은 흔하긴 하다. 러시아에서 서방국가까지 소형 함정에서는 운용례가 흔히 보인다. 싱가포르 해군 역시 LST에 미스트랄을 운용한다. 대잠헬기 정도는 쫓아내거나 쉽게 공격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대잠헬기는 잠수함뿐 아니라 방공능력이 시원찮은 고속정들에게도 큰 위협으로, 걸프 전쟁 때 영국 해군의 링스는 이라크군의 고속정들을 상대로 큰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우리의 문제라면 사실상 해역의 주력함으로 운용 중인 포항급과 울산급에 저런 걸 달아놨다는 것... 사실 그것도 서해상에서 북한군과의 잇단 분쟁으로 대공 능력이 사실상 전무한 포항급과 울산급에 대해 하도 비판 여론이 높자 달아놓은 것이다. 그래봤자 맨패즈이므로 대함 미사일에는 무의미하다. 대잠헬기나 적군 항공기, 고속정 등에나 좀 유효한 수준. 최소한 사드랄 정도는 달아놓아야 하지만 결국 문제는 돈이다...
미스트랄 지대공 미사일의 최대 보유국이자 고객은 대한민국이다. 80년대에 미국에 스팅어 판매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19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대회 보안문제도 있었기에 당시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가 방한할 때 재블린을 대량 구매했지만 성능이 미미하여[1] 바로 프랑스에 미스트랄을 천 단위 이상으로 주문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스팅어와 동급 또는 그 이상으로 평가되지만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한국의 주문 덕분에 프랑스가 미스트랄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스트랄이 프랑스군에 배치되기 시작한 때가 1988말이었는데, 바로 이듬해인 1989년에 한국수출계약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90년대초반부터 국군에 납품되기 시작했다. 마수걸이를 해준 셈이라 검증되지 못한 무기체계는 맞았다.
지금은 재블린이 퇴역되고 미스트랄이 2선으로, 신궁이 1선으로 교체 중. 신궁이 미스트랄과 이글라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발사대만 놓고 보면 신궁이나 미스트랄이나 생긴 건 그게 그거.
참수리급 고속정에서 고속정 대응용으로 운용한다. 해군에서 포항/울산급에 신궁을 달게 되면서 미스트랄을 떼어낸다. 이를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북한의 고속 공기부양정 같은 해상표적에 대해 신궁이나 미스트랄 같은 휴대용 대공 미사일이 먹힐까 궁금하여 실제로 실험한다. 그 결과 생각보다는 잘 맞아서 참수리 고속정에 일종의 장거리 견제용으로 미스트랄을 달게 되었다.
다만 국방일보에서 이 내용을 너무 휘황찬란하게 묘사해 '왜 더 좋은 대전차 미사일을 안다느냐?'라느니 '더 좋은 국산 미사일인 신궁을 놔두고 왜 해외에서 무기를 도입하여 다느냐?'는 말이 나와 정작 국방과학연구소와 해군 측이 당황하였다. 이는 여분이 남아 사격훈련으로 소모해버릴 미스트랄을 퇴역이 얼마 안 남은 참수리 고속정에 달아서 써먹자는 계획일 뿐이다. 어쨌든 미스트랄의 참수리 운용은 2011년 8월에 장착 확정 발표된다.
2011년 9월경부터 후기 생산형 참수리급 고속정에 미스트랄을 장착하기 위한 개조에 들어갔으며 10월~11월경에 미스트랄 장착 및 운용되고 있다. 다만 개조 목적을 봤을 때 사드랄처럼 CIWS 수준의 요격 능력을 갖추지는 못했을 것이다. 고속정이나 헬기 정도만 대응할 수 있으리라 추정된다.
4. 한국의 미스트랄 도입 과정에서의 루머와 진실
한국군이 미스트랄을 추가도입 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글들이 돌아다녔다.
프랑스는 추가도입분을 미스트랄I이 아닌 미스트랄II로 바꿔서 보냈다. 이게 국정감사에 걸려서 '''니들 왜 다른 물건 샀나요. 삥땅합의?'''로 의심받게 되고, 계약과는 다른 물건을 받은 한국정부가 프랑스에 항의했다. 그러자 프랑스에서는 '오히려 업그레이드 된 미사일을 보내주었다'라고 역으로 항의. 하지만 업그레이드 이후 테스트를 한 번도 안 해서 졸지에 베타테스터가 되었다.
...꽤 그럴싸 하지 않은가? 하지만 미스트랄에 관련된 소문 역시 인터넷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른 프랑스 밀리 관련 떡밥들과 마찬가지로 신빙성이 없다.이 이야기에 대한 현재 밀덕계의 해석은 바로 프랑스가 과도한 친절 베풀다가 뺨맞았다다. 하지만 군 측의 인식은 좀 다른데, 근본적인 원인은 '''계약과는 다른 물건'''을 준 것이 문제고, 미스트랄II가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물건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데다, 프랑스 측의 답변이 '''최신형을 줬는데 뭐가 문제냐'''였다는 것. 군에서 '''프랑스 놈들은 계약을 뭣같이 안다'''는 인식이 박히기엔 충분한 사건이었다.
우선 이 떡밥이 만들어진 계기는 시사저널 정희상 기자의 2004년 06월 08일자 기사 무기 도입 '6천억 원 사기극' 전모이다.[2][3] 그러나 이 기사는 2004년 06월 17일부 국방부 공식발표를 통해 '''오보'''임이 밝혀진지 오래이며, 이후 '''시사저널은 국방부 발표에 아무런 재반박을 하지 못했다!'''[4]
당시 시사저널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프랑스가 한국정부가 주문한 신형 미사일 대신 수명이 다 되어가는 재고 미사일을 신형인 미스트랄II인양 속여 팔았다. 증거는 미사일의 일련번호이다'인데, 이는 애초에 구형 미스트랄과 신형 미스트랄의 넘버링은 별개로서 따로 나가는 번호라는 점을 기자가 간과했기 때문이며 국방부 발표에서도 이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미스트랄 떡밥의 주요사항들을 하나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떡밥1: 추가도입분을 프랑스 마음대로 미스트랄II로 바꾸어 보냈다?
추가도입분-즉 1998년 6월 한국에 도착한 미스트랄 3차 계약분 1400여 기-은 처음부터 한국정부가 신형을 넘겨줄 것을 요구해서 도입된 물건이다. 한국정부가 신형 미사일을 요구했음은 최초로 이 떡밥을 뿌린 시사저널의 보도에서도 인정하는 내용이며, 국방부 발표 등과도 모순되지 않는다.
- 떡밥2: 한국정부가 프랑스에 계약과는 다른 물건에 대해 항의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3차 계약분을 미스트랄2로 달라고 요구한 것은 한국정부이다. 그러므로 한국정부가 프랑스에 항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는 시사저널 보도에도 들어있지 않는 내용인데, 나중에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만들어내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프랑스 정부가 한국정부에게 적반하장격으로 대들었다는 이야기도 거짓이 된다.
- 떡밥3: 업그레이드 이후 테스트를 한 번도 안 해서 졸지에 베타테스터가 되었다?
이것 역시 사실무근. 어떠한 공식문서에도 나타나지 않는 내용이다.
- 떡밥4: 프랑스 놈들은 계약을 뭣같이 안다?
정확히 계약한 대로 받은 물건이다. 오히려 계약을 잘 지키는 놈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떡밥5: 시커기술 이전을 약속해놓고 합의를 어겼다?
시커(Seeker-탐색기) 기술은 애초에 프랑스와 맺은 기술이전 계약에 들어있지 않다. 따라서 이것 역시 사실무근이며,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기술이전 계약내용을 토대로 떡밥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아. 사업내막에 대해 잘 아는-시커(Seeker)기술 이전 약속이 없음을 알고 있는-사람이 고의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시커기술 확보를 위해 불곰사업을 통해서 러시아제 이글라를 도입하게 된다. 참고로 프랑스가 한국에 제공한 기술은 미사일이 아니라 발사대 관련한 것들이다. 발사대 자체야 특별할 게 없는 물건이지만, 여기에는 BCU라는 장비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배터리와 씨커 냉각용 압축공기가 들어있는 작은 구성품인데 이 압축공기의 압력이 상당히 높아서 개발 및 품질관리가 어렵다.[5]
정리하자면[6] 인터넷상에서의 정보 조작이 얼마나 쉽고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예이다. 실제로 미스트랄 외에도, 2001년 로배터 인터넷상에 돌아다니고 있는 프랑스/프랑스제 무기 관련 떡밥들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만 확인해봐도 거짓임이 드러나는 루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프랑스가 어느 나라를 속였다더라하는 글을 인터넷에서 접했다면 일단 한 번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관련링크).일련 문제가 되었던 원인은 TGV계약과 관련하여 주계약이 문제가 아니라, 병인양요 때 강탈해간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 과정에서 불거졌다. 자세한 것은 병인양요 혹은 외규장각 참조.
5. 둘러보기
[1] 플레어 등에 기만당하지 않기 위해 비행체 근처까지는 날아다니다가 그 이후로는 사수가 미사일을 '''직접 스틱으로 조종해야 한다.''' 숙련된 사수의 명중률은 무시할 수 없지만 미사일 조종에 익숙될 때쯤이면 '''전역...'''스틱 형태는 PSP 아날로그 스틱과 비슷하기에 PSP를 능숙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글쎄...[2] 사실 이 기사 이전에 이미 2003년경부터 안기부 6급직원 출신인 김기삼씨가 미스트랄 도입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군납비리 의혹을 제기하였다. 당시 김기삼 주장의 핵심은 김영삼 정부의 권영해 국방장관과 김대중 정부의 천용택 국방장관 2명이 미스트랄 도입을 포함한 수십 가지 방산비리의 몸통이며 이 2명을 통해서 엄청난 액수의 비자금이 두 정권에 흘러들어 갔다는 것이다. 사실 2006년 시사저널 기사는 2003년 김기삼 주장을 거의 베껴다 쓴 수준이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오보로 밣혀졌으나 김기삼 씨는 2010년 자신의 저서에서도 거듭해 이 문제를 재론하고 있다.[3] 참고로 김기삼은 1993년부터 2000년 10월까지 국정원에서 근무하다가 사직 후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2003년부터 김영삼 정부의 미림 도청팀 운영, 김대중 정부의 노벨상 수상 공작, 대북송금, 국정원 불법 도청, 해외 무기도입 비리 의혹 등을 주장하고 있다.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국정원법 위반으로 기소하자 미국망명을 신청했으며 2012년 미국 법원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망명허가를 받았다. 2015년 현재 김기삼의 폭로중에 미림도청팀, 대북송금, 국정원 불법도청 등은 일부분이 진실로 드러났으나, 나머지는 실체가 불분명하다.[4] 기사가 김기삼 주장을 그냥 복사한 것에 불과하며, 시사저널이 대공무기체계나 국제적인 무기거래에 관해서 전문적으로 취재한 흔적은 전혀 없다. 따라서 재반박 할 만한 자료가 없는 게 당연하다.[5] 이후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대공미사일 신궁 대공미사일은 미스트랄과 이글라를 적절히 합성한 듯한 모양새이다. 대체로 미스트랄 발사대에 이글라 시커(Seeker)를 조합한 형태라는 게 중론. 당연한 게 발사대는 미스트랄한테 기술이전 받았고, 시커는 이글라한테 기술이전 받았으니까...[6] 이 밖에 KTX개발사에 관한 부분이 거짓이라 적은 내용이 이전 버전에 있었는데, 그에 대한 반론이 "KTX-산천을 개발해냈으니 프랑스가 기술을 잘 준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둘은 인과관계가 없다. 반면 그들이 우리 기술자들을 경계했다는 회고담은 많이 나온다. 그 부분이, 비슷한 시기 러시아기술자들과 일한 사람들의 회고담과는 많이 다르다. 그리고 KTX사업은 미스트랄계약 몇 년 뒤라 이 항목에 쓸 만한 인과관계가 없다. 미스트랄도입계약한 해가 1980년대 말이라는데, 이듬해인 1990년에 KTX사업에 홍보하려고 독일에서 ICE 2량을 배로 실어와 전시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