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완청
1. 소개
김용의 소설 천룡팔부의 등장인물.
2. 상세
단정순이 젊은 시절 염문을 뿌리던 중에 낳은 자식 중 하나로, 수라도 진홍면의 딸. 단예의 이복 누이이며, 천룡팔부에 등장하는 많은 여인들 중에서 단예와 가장 먼저 정을 통한 여인이기도 하다.
작중 최고의 반전매력을 가진 인물로, 처음 등장시 조금만 화가 나도 사람을 해칠 정도로 난폭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수줍음을 타고 눈물많은 소녀이다. 작중 왕어언을 만나기 전에 상당히 높은 비중으로 등장해 단예와 제법 진한 애정행각을 벌였다. 단예도 왕어언을 만나기 전에 가장 사랑했던 여인이고, 목완청도 단예를 변함없이 사랑했다. 다만, 나중에 출생의 비밀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파탄을 맞는다.[1]
항상 검은 옷과 검은 얼굴가리개로 전신을 감싸고 있고, 독화살을 발사하는 수전과 짧은 칼을 병기로 사용한다. 그 외에 흑매괴라는 검은 준마 한 필을 가지고 있다. 무공은 그렇게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워낙 행동이 신출귀몰해서 강호를 돌아다니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까운 곳에 사는 종영과는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다.
미모가 매우 뛰어나서 신선누님의 현신이라는 왕어언을 제외하면 가장 돋보인다.[2] 단예에게 무덤덤하게 대하던 왕어언과 달리, 끝날 때까지 연정을 불태우는 모습 때문에 단예편에서 왕어언보다 목완청이 여주인공에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실재로 천룡팔부 내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은 여성이다.
그런데 신수판에서는 단예가 목완청보다 왕어언을 더 아름답다고 여긴 이유를 마지막에 단예 스스로 깨닫는다. 신수판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사실 왕어언은 선녀처럼 아름답지 않"은데, 무량석동의 조각상을 본 단예가 나중에 그와 닮은 왕어언을 보자 정신을 못차린 것. 마지막 부분에서, 대리 황궁으로 돌아와서는 오랫동안 스스로 심마(心魔)에 빠져있었음을 깨닫고 왕어언을 모용복에게 돌려 보내 준다. 오히려 처음 목완청의 얼굴을 봤을 때 '속세에서 보기 드문 미녀', 선녀처럼 아름답다고 묘사한 것을 볼 때, 미모에서는 목완청이 왕어언보다 결코 뒤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관련된 명대사로 "나하고 결혼하던가, 아니면 내 손에 죽던가"라는 아주 괴팍하고 강렬한 고백이 있다. 손속이 독해 사람을 해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극히 부끄러움을 타고,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물불을 안 가리는 모습은 소오강호의 임영영과 닮았다.
3. 작중 행적
원작 초반부에 단예가 무량파에서의 소동 뒤에 신농방에 인질로 붙잡힌 종영을 구하러 말을 빌리러 가는 대목에서 등장한다. 종영이 사는 만겁곡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골짜기에서 유곡객幽谷客이라 불리는 무림인 밑에서 살고 있었다. 사부인 유곡객으로부터 특이한 규율을 강요받아 남자들을 아주 멸시하고, 조금이라도 희롱하면 죽이려드는 살벌함을 갖고 있었다.
단예가 만겁곡의 감보보의 요청을 받아 목완청의 말을 빌려 신농방으로 되돌아가려다가 소주 왕부인이 보낸 자객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위기를 알리기 위해 돌아갔다가 얼떨결에 함께 추격을 받아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특유의 불같은 성질과 남자를 믿지 못하는 편견 때문에 단예를 마구 때리며 냉랭하게 대했지만[3] , 계속해서 그녀를 도와주는 단예의 착한 마음에 감동받아 호감을 느낀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상당히 호감을 품었는지 자신이 격투를 벌이는 중에 단예를 데리고 도주하려는 종영을 위협하여 그를 빼앗는다. 목완청과 함께 남게 된 단예는 결국 절벽까지 도망치게 되고, 거기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내려갈 길도 없는 절벽에, 여러차례의 격투로 목완청이 심한 부상을 입어 전전긍긍하던 중에 사대악인 중 하나인 남해악신 악노삼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제자를 죽였으니 죽어야한다는 협박에 목완청이 단예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단예의 처라고 자처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이때 단예는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하였다고 목완청을 칭찬하지만, 사실 그녀는 정말로 단예의 처가 될 생각으로 했다고 밝힌다. 이 때에 단예는 자신의 얼굴을 본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할 것이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그를 죽이고 자신도 자진할 것이라고 강렬한 고백을 한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대리국 4대 호위 중 하나인 주단신과 진남왕비 도백봉을 만나 대리국에 왕성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단예의 아버지 단정순을 만난다. 단정순은 아리따운 용모를 가진 목완청을 칭찬하고 그녀를 데리고 온 단예에 기뻐하지만, 저녁만찬 중에 도백봉의 내력을 알게 된 목완청이 갑작스럽게 암수를 펼치자 비로소 그녀가 자신이 과거 정을 나누었던 수라도 진홍면의 딸임을 알게 된다. 진홍면은 단정순에게 실연을 당해 너무나 큰 상처를 입어서 자신이 낳은 딸에게조차 자신이 부모임을 알려주지 않았고, 심지어 진짜 이름조차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이었다.
크게 낙심한 목완청은 자살을 하려하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단연경의 꾀임에 빠져 만겁곡에 끌려가게 되고, 거기서 이미 종만구와 감보보, 진홍면에게 붙잡힌 단예와 재회하게 된다. 거기서 단연경의 계략으로 음식을 통해 음양화합산이라는 춘약을 복용하게 되어 몸을 섞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상태에 빠져 자신의 친오빠인 줄 알면서도 단예에게 거침없이 애정을 표현한다. 다행히 단예를 구하러 온 단정명과 황미대사, 단정순의 도움으로 만겁곡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고, 그 길로 진홍면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한동안 등장하지 않게 된다.
이후로는 원성죽과 아주, 아자 자매와 관련해서, 서하의 부마초청 때 단예와 만나기 위해 참석하는 등 몇 차례 등장하게 되지만, 별다른 비중이 없다. 마지막에는 소봉이 죽고 모든 일을 정리하여 단예와 함께 대리국으로 돌아간다. 단정순이 죽을 때 진남왕비 도백봉이 단예가 단연경의 자식임을 밝혀서 단예가 그녀를 첩으로 맞이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개정판에서는 왕어언이 단예에게 고백을 하지만 이미 처참한 몰골이 되어버린 모용복을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그에게 돌아가게 되고, 목완청이 왕어언 대신 단예 곁으로 가 황후가 되는 것으로 수정이 되었다.
4. 여담
천룡팔부 내에서 아주와 함께 독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왕어언은 미모로는 최고지만, 캐릭터의 성격과 플롯이 단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서 짧지만 강렬한 성격과 플롯을 가지고 있는 목완청이 인간적인 부분에서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다.
특히 단연경에게 붙잡혀 만겁곡 석실에 갇히는 대목은 아주 유명하다. 단예를 남편으로 만들어준다는 단연경의 제안에 반색하며 외친 '''"원해요, 바라고 있어요!"'''부터 시작해서 단예와 석실에 갇혀 춘약을 먹고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몸을 섞으려는 이 부분은 천룡팔부 내에서 가장 야한 대목이기도 하다. 천룡팔부의 다른 여성들, 심지어는 김용의 다른 작품에 나오는 여성들이 춘약을 먹고 만겁곡 석실에 갇혔을 때라는 패러디까지 나올 정도이다.
예를 들면, 사조영웅전 황용, '''"이런 동굴 속은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는데 체면 따윈 무슨 상관이에요!"'''
신조협려 소용녀, '''"과아야, 나 전신이 불타 죽을 거 같아. 빨리 나를 안아줘!"'''
명 캐스팅을 유명한 2003년 천룡팔부 드라마에서는 장흔이 맡아 좋은 훌륭한 미모와 연기를 자랑했다. 일각에서는 왕어언의 유역비보다도 더 인상깊었다는 평이 있으며, 방영 당시 유역비 파와 장흔 파가 서로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4] 다만, 40화라는 짧은 분량에다가 중국 내 방송 심의 때문에 원작의 그 진한 애정 행각이 상당히 많이 순화된 편이다.
[1] 신판에서는 오히려 왕어언이 퇴장하고, 목완청이 단예와 이어진다.[2] 사조삼부곡으로 비교하면 왕어언은 황용이나 소용녀, 목완청은 목염자나 정영 정도에 해당한다.[3] 목완청이 유독 단예에게 화를 많이 냈던 이유가 나중에 밝혀지는데, 감보보가 단예에게 보내준 사주함에 종영의 사주가 들어있어서 감보보가 종영을 단예에게 시집보내려는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영을 구하러가는 것을 대단히 못마땅하게 여겼고, 심지어는 종영이 단예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쫒아내기까지 했다.[4] 연기 측면에서는 사실 아주와 아자를 맡은 유도와 진호가 최고의 수준을 보였지만, 인기는 유역비와 장흔이 확실히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