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야구장 물방개 사건
1. 개요
2003년 7월 20일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을 정리하러 나간 광주광역시 야구장 직원이 전날 내린 비로 만들어진 웅덩이에서 헤엄치는 곤충을 보고 '''물방개'''라 믿었던 사건으로, 열악했던 당시 무등 야구장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진흙 위에 외야만 천연잔디가 심어져 있던 광주구장의 그라운드가 비 때문에 뻘상태가 되면서 곤충이 출몰한 것을 현장에 있던 한국일보 기자가 (현재 기사 삭제) 전국적으로 망신을 샀다.
하지만 실제 물방개랑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면 물땡땡이나 다른 소형 물방개 종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무언가를 발견하기는 했는데 무엇인지를 몰라서 그냥 아는 이름을 아무거나 가져다 붙였다는 것이다. 1980년생 이후부터는 물방개를 본 사람이 아주 드물 거고, 물에 사는 검은색 등딱지를 가진 곤충 중 가장 유명한 게 물방개다 보니 저렇게 갖다 붙인 게 필연할지도 모른다. 물론 물방개와 관계없이 야구장의 시설이 열약한 것은 변함없다. 심지어 '''구장 내에서 수서곤충이 나타났으니...'''
2. 친환경(?) 구장
비난 여론에 떠밀린 광주광역시청이 이듬해 진흙을 걷어내고 내외야 모두 인조잔디로 교체하면서[1] 물방개는 살 곳을 잃고 말았다. 야구장은 선수들이 뛰어다니는 위험한 장소니 여기서는 안 사는 게 물방개에게도 나을 것이다.
하지만 시멘트 위에 완충장치를 깔지 않은 채 바로 인조잔디를 깐 데다가 인조잔디도 구형 애스트로 터프여서 선수들의 부상이 느는 원인이 되었다.[2] 다행히 2007년 시즌 이후 고급 필드터프로 교체하면서 부상 위험성은 조금 낮아졌다.
그럼에도 친환경 구장의 명성은 계속 되었는데, 2007년 8월 23일 한화 이글스와 치르는 경기를 앞두고 원정팀 출입구 근처에서 40cm 크기의 '''까치살모사'''가 나타났으며, 2009년 9월 1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두꺼비가 조범현 감독의 감독실에 난입한 적도 있었다. 조 감독이야 그냥 이를 길조라고 여겼다지만 구장으로서는 답이 없었다.
2009년에는 비만 왔다 하면 선수들이 '''떼로 실려나가는''' 광경이 흔히 나온다. 희생자는 김정민, 박경완 등. 그렇다고 비가 안 올 땐 멀쩡한 것도 아니다. 다만 이용규는 현수막 끝부분에 스파이크가 걸려서 펜스와 충돌한 거고 이종욱은 뜬공 수비 중 2루수와 콜이 안 맞아 충돌한 거라 무등 경기장의 시설과는 아무 상관없다.
3. 원인과 해결 과제
무등구장 바로 옆에 광주천이 흐르기 때문에 습한 환경이 유지되면서 친수 생물이 살기 적합한 곳이며, 도로와 바로 인접해 있어서 생물들이 이동할 수 있고, 1965년에 건립되어 노후된 배수시설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주전선수들의 부상 속출을 불러왔던 인조잔디 구장의 문제 때문에 2012년 다시 무등야구장을 천연잔디로 바꿨다. 물론 공사를 하면서 배수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아직 구장잔디 및 토양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비가 오면서 구장이 흙탕물로 바뀌는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어쨌거나 무등야구장은 구장 배수 문제가 답이 없는 구장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결국 2014년에 새로 지은 구장으로 옮기고 나서야 비로소 해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