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개
1. 개요
넓게는 물방개과(Dytiscidae)에 속하는 수서 딱정벌레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고, 좁게는 물방개속의 한 종(''C. japonicus'')을 뜻한다. 시내, 하천, 웅덩이에서 볼 수 있는 진수서군곤충[3] 으로 씹어서 먹는 턱을 가졌다. 식성은 육식성으로 주로 잡아먹는 대상은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수서곤충이나 소형 어류, 올챙이 등이다. 특징으로는 앞날개와 등 사이의 공기저장소가 있고 이를 산소 탱크처럼 활용하여 물속에서 호흡한다는 점이다. 아가미가 없기 때문에 등갑 밑의 산소가 다 떨어지면 수면으로 꽁무니를 내놓고 다시 공기를 저장하는 습성이 있다.
수중 생활에 적응한 곤충이지만 육상 생활을 하던 딱정벌레목에서 진화한 곤충이기 때문에 수중생활에 여러모로 제약이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기적으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가야 하는 생태가 그렇다. 유충에서 성충으로 변태하기 위해 번데기 시기를 거쳐야 하는데, 이때는 아가미가 있어 수중 호흡을 하는 유충이 물가로 올라와 흙속으로 땅을 파고 들어가 번데기 시기를 보낸다. 여러모로 육상과 수중을 번거롭게 왔다갔다 하는 느낌.
서식지인 연못이 말라버리거나 심하게 오염되어 살 수 없다고 판단하면 등딱지 밑의 속날개를 펼치고 다른 연못으로 날아간다. 다른 딱정벌레목의 곤충들처럼 민첩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비행은 가능한 수준이다.
2017년에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되어 옛날처럼 맘대로 사육할 수 없는 곤충이니 주의해야 한다.''' 다만 물방개종을 제외한 다른 종의 물방개들(검정물방개, 동쪽애물방개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2. 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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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되어 있으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유충일때는 주로 풀숲같은 곳에 붙어있다. 또한 암향성도 지니고 있어 그늘진 곳에서 주로 관찰이 가능하다. 씹는 턱 내부에는 빨아 섭취할 수 있는 관이 있는데 유충은 이를 사용해서 독액을 주입하고 먹이를 잡아먹는다. 이를 이용해서 주로 올챙이와 기타 약한 곤충들을 사냥하면서 살아간다. 사람도 물리면 심한 고통이 따른다.총 1령,2령,3령을 거쳐 번데기가 된다.
파멸충(디파일러)의 디자인 컨셉을 이 생물에게서 얻어왔다고 하는 말도 있다.
3. 번데기
3령 애벌래에서 애벌래 성장을 끝마치고 번데기가 되는데,이때 진흙 같은 곳에 들어간다.
그 속에서 동그란 타원형의 방을 만들고 번데기로 변태한다. 번데기가 되는 다른 곤충과 마찬가지로, 물방개 역시 외부로부터 강한 위협을 받으면 성충으로 탈피하지 못한다.
4. 성충
성충이 되면 유충의 입이 사라지고 씹는 턱이 강화되어 주로 물 속의 소동물을 섭취하면서 살아간다. 다리에 갈고리가 생기고 뒷발이 헤엄치기 좋게 변형된다. 이때에도 식습관은 유충과 마찬가지로 육식성이다.
5. 여담
어디엔가 붙어있으려는 성질도 유충때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물방개들을 포획한 이후 그물같은 것을 놓지 않는다면 서로 엉겨붙어서 괴상하게 헤엄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항에 부상식물을 넣어놓으면 옹기종기 모여서 숨는다.
물방개가 흔하던 시절에는 대야나 큰 고무통에 물을 받아 야외에 놓으면 어느샌가 물방개가 한두마리 날아들어와 있기도 했다.
물방개의 암향성을 이용해서 아크릴등 빛이 통하는 틀을 이용해서 검은 가림막에 어느 물방개가 빨리 도착하는지 경주를 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예전에는 원판에 물방개를 넣고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상품을 거는 물방개 뽑기도 있었다고 한다. 꼼수를 쓰기도 했는데 비싼 상품엔 물방개가 싫어하는 약이 발라져 있었다고 한다...
산업화 때문에 서식지가 줄어들어서 2009년 대한민국의 멸종위기 및 보호 야생 동·식물 후보종에 선정되었지만 이 이후 서식지 증가와[4] 애완곤충으로 쓰이는 등 개체수의 폭발적인 증가를 통해서 후보종에서 벗어났... 나 싶더니 2017년 들어서 '''멸종위기 종이 되어버렸다.'''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하는데, 2017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며 더 이상 키우기는 힘들어졌다.[5] 수서곤충 중에서는 가장 무난한 편이며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식성과 환경적응력 때문에 난이도는 쉬운 편. 다만 대부분의 수서곤충과 마찬가지로 번식과 초령 시기 유충 사육은 어렵다.
식용이 가능하며 우리나라, 중국에서도 먹었다. '쌀방개'라는 이름도 먹을수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매우 심한 기근이 닥쳤을 때, 간식거리로, 약용으로 물방개도 채집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에 가면 물방개를 볶아서 길거리 안주로 판다. 비주얼이 바퀴벌레 뺨친다.[6]
독은 없지만 머리 뒤쪽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액체를 내뿜어 천적으로부터 도망치는 능력이 있다. 실제로 스펀지에서 두꺼비가 물방개를 먹고 몹시 괴로워하다가 도로 뱉는 장면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생물은 특히 야덕들에게는 모 야구장에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리학을 싫어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쓰인다. ''''물'''리학 공부 '''방'''해하는 '''개'''XX(...)'라는 의미.
장갑기병 보톰즈에 등장하는 수륙양용 AT 다이빙 비틀의 모티브 곤충이기도 하다. 완만한 체형과 독립적인 산소공급 시스템은 여지없는 물방개다. 다이빙 비틀이 물방개의 영명이기도 하고.
쇼 비디오 쟈키의 코너 '도시의 천사들'에서는 양종철이 '물방개'(처음에는 앞에 '이슬 맞은'이라는 수식어가 있었다)라는 별명을 가진 건달을 연기했다. 주요 대사는 "XX가 이 방개를 부르는구나, 야으~ 호!" 였는데 유행어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모 게임 스트리머가 이 곤충을 좋아한다. 때문에 시청자들이 우리들이 물방개가 되겠다고 하여 자기들을 물방개라 칭함.
6. 대중 매체
테라포마스에서 외계 바퀴벌레 테라포머의 개체 중 하나로 등장한다.
벌레공주님에서 겐고마루라는 이름으로 4면 중보스로 등장. 특이하게도 등에 포대(...)를 달고 있다.
폭룡전대 아바레인저의 트리노이드인 '지샤쿠나겐고로우'가 물방개이다.
곤충 세계에서 살아남기에서는 주인공인 주노를 죽을뻔하게 만든 곤충들중 하나로 나오는데 이빨로 머리를 공격하고 물로 끌어들여 질식사시키려 하는 등 상당히 위험한 적으로 나왔다.
[1] 과거에는 ‘선두리’만 단수(單數) 표준어였고, ‘물방개’는 방언이었지만, 이제는 ‘물방개·선두리’가 복수(複數) 표준어이다.[2] 물방개과의 학명인 Dytiscidae는 고대 그리스어로 '잠수가 가능한'이라는 뜻의 δυτικός(dytikos)에서 비롯되었지만 현대 그리스어로는 "잠수하는 딱정벌레"로 번역된다.[3] 오로지 물속에서만 생활하는 곤충을 이른다. 예컨대 물땡땡이, 송장헤엄치개 등이 여기에 속한다.[4] 사실 서식지 증가라고 하기에는 뭐한게 물방개는 공해가 없는 큰 저수지나 연못 등지에는 웬만하면 살아간다. 더구나 최근에는 아파트 건설 등으로 물방개가 서식하는 연못을 갈아엎고 있다.[5] 환경부 허가를 받아 인공증식하는 곳이 있긴 있다.[6] 같은 수서곤충인 물장군 요리는 바퀴벌레 요리로 잘못 알려지기도 한다. 물론 중국에서는 바퀴벌레라고 해서 안 먹는다는 보장은 없고 실제로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