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음반)

 


1. 개요
2. 가사 삭제 버전과 완전판에 대하여
3. 곡 소개
3.1. A면[1]
3.1.1. 냄새 (intro)
3.1.2. UFO
3.1.3. 혀
3.1.4. 江
3.1.5. 어릿광대 (insert)
3.1.6.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3.2. B면
3.2.1. 벌레
3.2.2. 불면증
3.2.3. Ma Ma
3.2.4. 사진 (outro)


1. 개요


[image]
'''패닉 정규 2집
'''
'''발매'''
1996.09.01
'''장르'''
얼터너티브 록, 익스페리멘탈 록
'''길이'''
46:00
'''배급'''
신촌뮤직
'''프로듀서'''
이적
'''타이틀 곡'''
UFO
[image]
[image]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89위(2차)'''
'''61위(3차)'''
이적김진표로 이루어진, 2인조 그룹인 패닉의 두 번째 앨범.
1996년 9월에 발매되었다. 발매 당시부터 그 괴악함과 난해함, 그리고 파격적인 가사 때문에 끊임없이 사회적으로 시비가 일었던 앨범이다. "밑"은 세상 밑바닥의 추악함과 지저분함을 상징하는 단어. 앨범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만화가 이우일[2]이 맡았는데, 좀 지저분하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그림이 많이 들어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5년 11월 "달팽이", "왼손잡이" 등 비교적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쉽고 멜로디가 착착 감기는 음악을 만든 이적을 보고 음악평론가들이나 팬들이나 모두 "다음 앨범에서도 저런 비슷한 말랑말랑한 곡들을 내겠군"이라고 생각했으나, '''완전한 오산이었다.'''
1집으로 충분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고 생각한 이들은 2집에서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시도한다. 이 앨범은 크게 "이적의 음악적 실험"과 "김진표의 파격"이 결합되어 있는데, 특히 이 앨범부터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한[3] 김진표의 파격은 당시 기준으로 도가 매우 지나치다 싶은 논란이 되는 가사의 집필로 나타났다. 이적도 그의 아이디어를 곧이곧대로 다 넣어 준 것을 보면 사실 논란을 즐겼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나마 음반 사전검열이 없어진 직후였길래 망정이었지, 안 그랬으면 앨범 전체가 빠꾸먹었을 수도 있었다.[4]
패닉 1집과 함께 아직까지도 패닉과 이적의 베스트 앨범으로 간주되는 수작이다. 2007년 발표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89위로 랭크되었다. 패닉 1집은 71위로 이 음반보다는 순위가 더 높은데, 아무래도 파격성만 추구한 이 앨범보다는 적절한 파격성과 (왼손잡이같은 노래만 해도 사랑타령인 당시의 대중가요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꽤 파격적인 노랫말을 담고 있었다) 대중성을 균형있게 조율한 점에 있어서 평론가들의 조금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닐까 한다.
2010년 음악웹진 100BEAT가 선정한 1990년대 100대 명반에서 12위에 랭크되었다. 참고로 패닉 1집은 이 랭킹에서 본 앨범보다 낮은 39위에 랭크되었다. 그리고 100대 명반 2018년 버전에서도 61위에 올라 91위인 1집을 앞섰다!
안타깝게도 이적은 이 음반을 끝으로 더 이상의 파격적인 음악은 만들지 않는다. 그 후의 행보만 보더라도 패닉 3~4집, 카니발, 이적 1~5집으로, 완전 발라드 가수다...그나마 이적 1집이 가장 패닉 2집과 같이 파격적 이었으나 그나마도 뜨지 못했다(...). 패닉의 초기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은 패닉 1, 2집이 원래 패닉의 색깔에 가깝다고 주장하지만, 아쉬운 점을 뒤로 하고 냉정하게 보자면 이미 이적은 파격에 방점을 둔 실험적인 가수보단 세련된 음악 잘 뽑아내는 중견 싱어송라이터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라고 방심하던 2013년, 근 20년이 지나 이적 5집에서 패닉 2집의 색깔을 드러냈다.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뭐가 보여>나 <병>에서는 패닉 2집 특유의 그로테스크함과 깊은 팬층의 괴랄함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이적 왈 듣는 사람은 이것만 듣고 안 듣는 사람은 바로 패스하는 그런 곡이라고. 이런 마이너한 성향 덕분에 소극장 콘서트에서나 가끔 라이브를 접할 수 있다.

2. 가사 삭제 버전과 완전판에 대하여


패닉 2집 '밑'의 출시년도가 마침 사전심의제도가 폐지되던 해였으므로, 초판본에는 'mama' 포함해서 가사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하지만 신문에서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 표현의 자유가 이래도 되는가 운운하면서 공격했고, 교총과 학부모 연합의 강력 반발로 판매 금지의 위기에 처해지자, '혀'의 일부 가사 삭제, '벌레'와 'mama'의 가사 완전 삭제 버전이 나오게 된다.
즉, 가사가 삭제된 버전이 초판이 아니라는 것. 일찍 앨범을 산 사람은 완전한 가사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는 패닉의 전집이 재발매되어 가사가 모두 들어간 완전판을 구입할 수 있다.

3. 곡 소개



3.1. A면[5]



3.1.1. 냄새 (intro)



시작부터 파격이 느껴지는 인트로. 냄새를 맡는 효과음 과 이적의 기괴한 쥐어짜는 목소리가 곡 전체에 되풀이되면서 입맛을 다시는 소리, 헐떡이는 노파가 죽어가는 소리, 반음계로만 만들어진 미스테리한 피아노 선율이 이펙트로 들어간 곡이다. 가사는 김진표가 습습하습습하를 맡았고 이게 무슨 냄새야?를 날카로운 이적의 목소리로 내레이션 했다.
이게 무슨 냄새야?
뭔가 썩고 있는데 그게 뭔질 모르겠어
너인지 나의 폐인지 혹은 그들의 충혈된 심장인지
뭔가 썩고 있는데 부글대며 곪고 있는데 그게 뭔질
모르겠어 갓 삐져나온 아기의 꼬리 속부터
헐떡이는 노파의 부푼 배 안까지
배어들고 죄어드는 이 메슥거림
뭔가 썩고 있는데 그게뭔질 모르겠어
세상 밑에 춤추는 이 냄새가 우릴 병들게 해

3.1.2. UFO



앨범의 타이틀곡. 이적 본인은 사람들이 UFO를 싸워 물리칠 대상이나 기괴하고 두려운 대상이 아닌, 오히려 세상의 구원자로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가사를 잘 들어 보면 곡의 초점은 외계인이 아니라 '''살찐 돼지들이 거짓놀음을 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콘서트에서는 앞부분의 피아노 선율 대신 드라마 시리즈 X-file의 타이틀 뮤직을 쓰기도 한다.
...어느날 밤 이상한 소리에 창을 열어 하늘을 보니
수많은 달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어느새 곁에 다가온 할머니가 내 손을 잡으며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그들이 돌아왔다.."고...
왜 모두 죽고나면 사라지는 걸까.
난 그게 너무 화가 났었어.

남몰래 그 누구를 몹시 미워 했었지.
왜 오직 힘들게만 살아온 사람들
아무것도 없는 끝에서

어딘가 끌려가듯 떠나는 걸까.
살찐 돼지들과 거짓 놀음 밑에
단지 무릎 꿇어야했던

피흘리며 떠난 잊혀져간 모두
다시 돌아와 이제 이 하늘을 가르리

(짓밟고 서있던 그들 거꾸러뜨리고 처음으로 겁에 질린 눈물 흘리게 하고
취한 두눈으로 서로서로서로의 목에 끝도 없는 밧줄을 엮게 만들었지..)

자 모두가 일어나 마지막 달빛으로 뛰어가봐
(모두가 반길 수는 없겠지만 그 자신이 그이유를 제일 잘 알겠지만..)
날아와 머리위로 날아와
검은 하늘을 환히 비추며 솟아

모두 데려갈 빛을 내리지
이제야 그 오랜 미움 분노 모두다 높이

우리와 함께 날으리
저기 하늘 밖으로..

3.1.3. 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언론을 "비린내 나는 상한 혀"에 빗대어 표현한 곡. 이 앨범의 가사 검열삭제 1호에 해당하는 곡 되시겠다(...) 검열삭제의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똥꼬를 핥는 장면이 연상되는 가사가 삭제되었으므로 결국 선정성이 문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요새 기준으로 보면 별 것 아니지만, 음반 사전심의제도가 사라진 지 얼마 안 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적의 아방가르드한 보컬이 일품이다. 마지막에는 혀를 단칼에 잘라 버린다(...)
4분의 5박자라는 충격과 공포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사실 4분의 5박자는 대중음악에서 간간히 쓰이긴 한다. Dave Brubeck Quartet의 "Take Five"나 라디오헤드15 Step에서도 ,tool 의 the grudge 에서도 4분의 5박자가 쓰였다.
이죽거리는 기타는 김세황의 솜씨.
날 찾지마 (뭐?) 그 혀를 치워 (왜이래)
너의 비린내 나는 상한 혀가 역겨워
넌 그렇게 (하하) 날 핥다가(너 괜찮니?)
그 혓바닥 곧추세워 나를 찌르지
미끄럽게 내게 부끄럽게 내게 부드럽게 다가와(속삭거리다)
내 깊은 곳 핥아주기라도 할 듯 내 몸을 휘감다가(퍼덕거리다)
소리없이 나를 때도없이 나를 끝도 없이 쭉 빨아(너덜거리는)
껍질만 남을 때 혀끝으로 굴려 변기통에 뱉겠지
널 믿었어 (지금은 달라?) 맨 처음엔 (흠..)
너의 혀 미칠 듯한 느낌에 난 녹았어
이젠 알아 (도대체 뭘?) 난 깨났어(너 미쳤구나?)
낼름대는 젖은 혀의 독을 느꼈어
(날 이해해줘) (나도 원치 않아) 너의 꾸민 눈동자가 두려워
(그게 혀라는 거야) (나도 어쩔 수 없어, 2nd time 결국 너를 위한거야)
그렇다면 내가 먼저 단칼에 잘라버릴 거야

3.1.4. 江



그나마 이 앨범에서 가장 차분하고 정상적인 곡. 끝없이 흐르는 강물을 연상시키는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 위에 이적의 잔잔한 보컬이 얹혀 있다. 2집 콘서트 당시 기타 반주만으로 이뤄진 곡이 1집에 한곡, 2집에 한곡 수록되어 있다면서 조용한 한밤중에 잠들기 전 연주하기 좋은 곡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하는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은 5년 뒤에야 등장하는 루시드폴의 음악을 연상시킨다. 이적은 나중에 인터뷰에서 이 곡의 가사와 선율을 만들기 위해 대낮에 소주를 억지로 몇 병씩 까고 골방에서 혼자 기타를 잡고 울었다고 한다.
내 마음속 강물이 흐르네
꼭 내 나이만큼 검은 물결 굽이쳐 흐르네
긴 세월에 힘들고 지칠때
그 강물위로 나의 꿈들 하나둘 띄우네
설레이던 내 어린 나날도 이제는
무거운 내 길 위에 더 무거운 짐들
조금씩 하나씩 나르 자꾸 잊으려
눈물을 떨구면
멀리 강물 따라
어디쯤 고여 쌓여가겠지
텅빈 난 또 하루를 가고 내 모든 꿈은 강물에 남았네
작은 섬이 되었네

3.1.5. 어릿광대 (insert)



바로 뒤의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의 전주곡에 해당하는 곡. 현악 4중주가 연주하기 직전에 조율하는 소리를 배경으로 김진표가 내레이션을 읊는다. 내레이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거꾸로 매달린 광대가 춤을 춘다
광대의 이마엔 표적이 그려 있다
손살같이 지나가는 비둘기 한 마리가
뫼비우스의 곡선을 그의 머리 위에 수 놓고
반쯤 미친 그들이 돌을 들고 광대의 이마를 조준한다
거꾸로 매달린 광대는 더욱 급한 춤사위로 목숨을 구걸하고
격렬한 움직임에 그를 지탱하던 허약한 끈은 마침내
경쾌한 소리를 내며 끊어지고 만다
가사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으나, 마녀사냥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이 일부분이다. 이적 본인은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떠올리며 만들었다고 한다.

3.1.6.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경쾌한 현악 4중주의 연주로 곡이 시작된다.[6] 마을 사람들에게 억울하게 죽은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이 각자의 특기를 이용하여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복되는 멜로디와 몽환적인 가사, 그리고 가사의 마지막 부분[7]이 인상적인 곡이다. 또한, 초반 클래식한 악기 편성과 왈츠 리듬으로 시작하면서 8분의 6박자의 스윙[8]으로 전환하는 (대중가요로서는) 묘한 리듬감을 가지고 있다.
이 노랜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한 노래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세 아들들은 광대가 죽던 날
함께 모여 밤을 새워 웃어대었다 하죠.
웃으며 떠난 첫째
그 어느 날 웃으며 마을로 돌아와
세상의 모든 병들
그 모든 것 한 손에 고칠 수 있다고
수술을 할 때마다
벌려진 가슴속에 아무도 알지 못할
숨막힌 웃음들을 하나둘씩 심어놓고
그 날이 올 때마다
병이 나은 환자들은 커다란 고통속에
웃지
춤추는 광대는 서럽게 갔어도
마음은 여기 남아
해마다 그날이 되돌아 올때면
우리를 저주하네
이 노랜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한 노래
그 두번째이죠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세 아들들은 광대가 죽던 날
함께 모여 밤을 새워 춤을 추었다 하죠.
춤추며 떠난 둘째
그 어느날 춤추며 마을로 돌아와
세상의 모든 마을
그 모두를 한번에 가질수 있다고
전쟁을 할 때마다
이름모를 젊음들 아무도 알지 못할
빛나는 총탄 속에
하나 둘씩 쓰러지고
그 날이 올 때마다
자식 잃은 부모들은 커다란 고통 속에
춤을
춤추는 광대는 서럽게 갔어도
마음은 여기 남아
해마다 그날이 되돌아 올때면
우리를 저주하네
이 노랜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한 노래
이젠 마지막이죠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세 아들들은 광대가 죽던 날
함께 모여 밤을 새워 눈물 흘렸다 하죠.
울면서 떠난 셋째
그 어느날 울면서 마을로 돌아와
세상의 모든 노래
그 모두를 한 몸에 담을 수 있다고
노래를 높이 부르는 때마다
그에 취한 사람들 아무도 알지 못할
슬픔의 외침 귓 속에 남아서
하나 둘씩 귀가 멀고
그 날이 다시 돌아올 때마다
노래 잃은 청중들은 커다란 고통속에
울지
춤추는 광대는 서럽게 갔어도
마음은 여기 남아
해마다 그날이 되돌아 올때면
우리를 저주하네
기억해 모두다 오늘 하루만은
광대의 춤사위를
세상의 어떠한 서러움 죽음도
그냥 잊히진 않네...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을 봐

3.2. B면



3.2.1. 벌레



이 앨범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곡이자 가사 검열삭제 2호. "혀"는 그나마 가사의 대부분이 살아남았지만, 이 곡과 뒤의 "mama"는 가사가 '''전부 짤렸다.''' 제목의 벌레는 체벌과 폭력을 일삼으며 강자에 비굴하고 위선적인 제자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만을 늘어놓는 교사에 대한 은유. 이적은 교사의 효과음(...)만 내고 있으며, 멜로디가 없이 전 곡이 김진표의 랩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김진표 자신이 꼽은 최대의 걸작.(...)
"엿이나 처먹으라지" "한대 '''확''' 쳐버리고 싶지" "저런 냄새나는 것들을 우린 존경하는 '님'이라 부르고 무릎 꿇어야 하지" "중학교 고등학교 6년 어딜 가나 나타나는 미친 것들" "세게 때려놓고 살짝 쪼개는 당신은 미친" 등 아주 직설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방송불가 판정은 물론이고 신문PC통신에서도 논란이 벌어지는 등 해프닝이 많았던 곡이다. 2001년 무삭제판에서 온전한 가사로 재발매되었다.
여담이지만 이 가사가 나올 수 있던 배경으로 상문고등학교[9]가 거론되기도 한다.
벌레 당신이 우릴 잘 다루는 솜씨가 마치
걸레 마치지는 깨끗한 척 거짓투성이 눈빛
끝내 뭣같은 너의 생각 엿이나 처먹으라지
일단 때리기만 하는 또잘못을 모르는
당신은 더럽고 둔한 짐승 더때릴 이유도 없는데
지맘껏 때리고선 슬픈 표정으로 "나도 마음이 아파"
이런 뻔뻔히 보이는 거짓말 한대 확 쳐버리고 싶지
저런 냄새나는 것들을 우린 존경하는 '님'이라 부르고
무릎 꿇어야하지
날 싫어해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눈에 가시
이유없이 다가와서 내 속을 뒤집어 놓고 사라지지
난 봤지 미친 눈빛 증오 낀 미소
때리지는 않지 그냥 툭툭 건드리며 말 한마디로 내모든것
밟아버리고선 그냥 슬쩍 가버리지
딱 한번봐도 노려봐야 시원하지(나도 그런 네가 싫지)
온갖 욕설을 다 퍼붓고 남의 자존심 건드려놓고
내 모든걸 박살내 버리곤 한마디 하는것이 "사랑해"
웃기지마 그런 거짓말 하지도 마 그 말한마디면
하 속아줄것 같니
싫다고 해 네앞에서 노는 꼴이 역겨워서 날 밟았다고 말해
돈.놈. 썩은 돈 놈과 돈은 떨어질수 없는 사이
이것 하나면은 원하는 대로 바꿀 수있지
그들은 왜 받을수 밖에 없는거지
겉으론 아닌척 은근히 바라는 이런 내가 보기에도 님이
정말 불쌍한 것들 돈만주면 이젠 편안한 생활
모두가 날 부러워하지 아휴 이런
중학교 고등학교 6년 어디가나 나타나는 미친 것들
이제 일어나야해 무릎 꿇고 맑은 눈을 곱게 뜨고
존경의 눈빛으로 끄덕끄덕 하지마 대들어야해
맞아도 눈을 똑바로 들어 수없이 이유없이 당해왔어 우린
하지만 지금 바꿔야겠어.

3.2.2. 불면증



곡의 길이('''11분 58초'''), 이적삐삐밴드 보컬 이윤정의 곡 후반부에 나오는 7분짜리 샤우팅과 괴성(...)이 인상적. 이윤정이 "쿵" 이라고 하면서 곡이 끝나는 이 노래는 한큐의 라이브로 녹음한 곡이다. 이적이 곡의 길이가 너무 길어지니까 이 곡의 후반부를 자를까 생각했는데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놔뒀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 곡에 대해서 반복되는 멜로디, 불면증에 걸린 사람을 묘사하는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곡이라고 했다고. 잘 들어 보면 불면증에 걸린 사람이 끝내 지쳐 쓰러지는 장면을 시간의 순서대로 묘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앨범 전체에서 가장 난해한 곡이지만 이윤정이 노래를 괴상하게 불러서 그런 거고, 멜로디라인은 대중적이고 듣기 좋다. 반면에 "멜로디 괜찮네" 정도로 넘어가는 그저 그런 수록곡이 될 수도 있었던 노래가 후반부로 인해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는 평도 있다.
후반부를 부르면서 서로 언제 끝나냐는듯이 눈길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어느 순간 곡의 녹음이 끝나고 서로 굉장히 어색해했다고 한다. 민망해서 서로 얼굴도 못 쳐다볼 정도로.
날 놔줘 난 졸려
가만히 누워 천천히 두눈을 감으면 될꺼야
이젠 내겐 잠이 필요해
내 두눈을 붉게 떨리고
끝없는 하루 무거운 시간을
쏟아져 내려 나를 비틀고 있어
하지만 난 너무 두려워 죽음처럼
깊이 잠들면 까만 까마귀 높이서 맴돌다
내눈을 먹고 꺄악 웃는다했어
반복되는 승강기에 머릴 기대고
시계처럼 토해내는 너를 바라봐
너의 진한 핏속에 너말고 누가 있어
네가 찢어지는 비명에 끌려 하루 쉴새 없이
굳어져버린 너의 몸을 떼어주는 동안
날 놔줘 난 졸려 무섭지 않아 천천히
두눈을 감으면 될꺼야 (머리위에 비틀거리지
다 눈을 뜨고 미쳐가겠지 흐려지는 머릿속
깊이 짙은 안개가 피어나지 숨이 막히는)

3.2.3. Ma Ma



"벌레"보다 한 술 더 뜨는 패드립 가사. 당연히 검열삭제 3호. 가사가 깨끗이 삭제되어, 후에 발매된 앨범에서 이 곡을 들어 보면 랩은 하나도 없고 웬 MR(...)이 들어 있다. 반인륜적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곡으로, 당시 기준으로는 '''논란을 일으키기에도 너무 충격적인 곡'''이라 아예 수면 위로 올라오지도 않았다. 정작 작곡한 김진표 자신은 굉장히 뿌듯해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곡의 가사는 김진표가 중고생 시절에 쓴것이다.) 직설적인 가사에 암울한 뮤직박스를 사용한 배경선율,[10] 웅얼거리듯 읊조리는 랩이 묘하게 설득력있는 곡이다.
이후 2001년 발매된 김진표 3집에는 이 곡의 후속작이라 불러야할지 리메이크라 불러야할지 애매한 성격의 Mama 2001 bounce ver.이 수록되어 있다. 주석, Shader, 랩퍼 悲(김영섭) 세 명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이 중 Shader는 스토니 스컹크의 S-Kush. 랩퍼 悲의 라이밍이 꽤 충격이었던 곡이다.
빛을 보면서부터 우리에 대한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지
끔찍하지 이것저것요것조것 무엇이든 시켜보지
가능하다 생각하고 있지 우습지도 않지 하기도 싫지
그들은 마치 뚱뚱한 돼지같지 남의것드로가 비교해서
뒤지면 큰일 어서빨리 나도 해야되지 소질따위 상관없고
하자면 해야하지 또야 한두번이 아냐 내겐 하고싶은게
너무많아 제발 제제제 제발 날좀 내버려둬
허영 너의꿈 너의 욕심 모든걸 내가 만족시켜줘야만
하는거니 소망 나의삶 나의 생각 이런건 저멀리에 처박고
잊어야 하는거지 나를 위해 모두에게 잘나지고 싶은거지
나를 갖고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은거지 이런젠장
잘키웠단 소리 듣기위해 날이렇게 키우는거니
잘키운 부모 잘자란 자식 도대체 무슨 기준에 의한거니
지금도 너는 여전히 나는 잘자라고 있다고 생각하지
mama oh mama 그렇게 보지마 mama oh mama
내가당신의 길을 걸을 이윤없잖아 oh mama
그렇잖아 mama oh mama 날좀 제발 가두지마
mama oh mama 이젠난 숨이 막혀 mama oh mama
받아먹기만 하는 나는 개가 아니잖아 그게맞잖아
mama oh mama 이젠 정말 제발
맞는줄 알았어 그래서 따라왔어 하지만 당신의 손아귀
속에서 그 잘난 생각속에서 놀아왔어 원하는것만 해주면
무엇이든 다 해준댔지만 막상하고나니 남은건 아무것도
없지.허무하게 도대체 뭐야 원하는데로 시키는데로
다해줬잖아 남은건 부모의 웃음뿐 그저 자랑거리가
되주기만 할뿐 이젠지겨워 그들의 욕심 이이상은 싫어
그들의 말씀
덕분에 나는 아무것도 할줄 아는게 없는 아이가 되버렸지
생각해봐 한번도 내 얘기에 귀담아 봤니 그냥 무시해
버렸지 한마디더하면 대든다 찍소리 못하게 만들어버렸지
아니라고? 사랑하는 내새끼저리가 이젠 당신을 보지도
않을꺼야 너만 미치겠니 나도 미쳐 그래도 사랑하는
내새끼? 닥쳐 내일 난 죽어버릴 꺼야
나에게 더이상 남은게 뭐가있지 왜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싸워야만 하지 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내가
해야하지 왜 당신이 가자는대로 내가 가야하는거지
왜 당신과 단지 얘기만 하는것도 싫어지지
왜 당신과 마주하는게 이렇게 두려운거지 왜 우린
이렇게 살아야하는거지 당신의 뱃속에서 나온 이유로
난 닥쳐야 하지.

3.2.4. 사진 (outro)



에필로그 형식의 짧은 발라드. 떠나간 연인을 그리는 피아노곡이며 짦은 곡이지만 강렬하게 느껴진다. 이적의 보컬이 묘하게 호소력있다. 이 앨범에서 강과 함께 가장 얌전한 곡.
너는 아직도 내게 남아 노란 입김을 쌓아가고
네겐 아마도 내가 남아 마른 웃음을 흘리겠지
멀리 쓰러져가는 기억 속에서
먼지낀 너를 보고파 먼지낀 너를 사랑해

[1] 카세트테이프 기준[2] 노빈손 시리즈의 그 일러스트레이터 맞다![3] 사실 패닉 1집에서 김진표의 색깔이 온전히 반영된 부분은 "다시 처음부터 다시"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이적의 작품. 히트를 쳤던 "달팽이"와 "왼손잡이"의 경우는 각각 색소폰 연주파트와 랩을 김진표 가담 이후 끼워넣은(...)것이다. 게다가 김진표의 랩은 라이브에서나 볼 수 있고 앨범에는 수록되어 있지도 않다... 이 이유는 이적 데뷔 '''사흘전'''.본래는 솔로 데뷔였다. 이적의 집에 찾아간 김진표에게 이적이 권유해서 데뷔가 결정나, '''끼워넣을 방법이 마땅찮았기 때문이다....''' 고로 김진표의 활동은 2집부터가 본격적이다.[4] 물론 보수적인 계층(예를 들면 학부모층 같은)에게는 사전 검열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논거가 되기도 했다. 뉴스에서는 폭력적인 가사의 가요를 문제 삼으며 이 앨범에서만 두개의 노래(벌레, 마마)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참고로 예로 들었던 다른 한 곡은 DJ DOC의 깡패천국.[5] 카세트테이프 기준[6] 이 현악 4중주의 편곡은 클래식 화성법을 공부한 친구 김동률이 맡았다.[7] "기억해 모두 다 오늘 하루만은 광대의 춤사위를 세상의 어떠한 서러운 죽음도 그냥 잊히진 않네." 난쏘공을 생각하며 작업했다는 이적의 인터뷰가 떠오르는 부분이다.[8] 잘 들어보면 6/8박자의 한 박 안에서 또 스윙으로 세 박을 쪼갠다.[9] 김진표가 다녔던 고등학교. 자세한 것은 해당인물 참조[10] 모성의 상징인 뮤직박스를 일부러 비틀어 쓰고 싶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