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랑틴 드 빌포르
1. 개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2. 작중행적
2.1. 출신
에드몽 당테스의 원수 중 한 명인 제라르 드 빌포르와 그의 전처 르네 드 상메랑의 딸이다. 여담으로 에드몽 당테스의 사건을 맡았을 당시 빌포르는 르네와 다시 결혼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르네는 일찍 죽고, 제라르 드 빌포르가 엘로이즈 드 빌포르와 재혼해서 에두아르 드 빌포르라는 아들이 생긴 뒤로는 박대당하게 된다.
2.2. 위태로운 상황
당시 발랑틴은 친어머니 르네 드 생메랑의 집안인 생메랑 후작가의 재산을 물려받을 예정이었고, 할아버지인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도 발랑틴을 아껴 재산을 물려주려고 하자 계모인 엘로이즈 드 빌포르에게 더더욱 박대당하게 된다.[1] 아버지인 제라르 드 빌포르는 그녀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계모와 이복동생의 등쌀로부터 발랑틴을 지켜줄 만큼 눈치가 빠르고 호의적인 인물도 아니어서 발랑틴은 "이 집에서 제 편이라곤 할아버님뿐이에요" 하는 대사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발랑틴이 죽은 걸로 오해하고 보인 반응을 볼 때, 제라르는 표현을 안 해서 문제였지 딸에게 애정이 없던 건 아니었다.[2]
2.3. 막시밀리앙 모렐과 사랑에 빠지다
그는 에드몽 당테스의 전 상사이자 은인인 피에르 모렐의 아들 막시밀리앙 모렐의 연인으로 그와 할아버지의 지지를 바탕으로 겨우 견뎌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막시밀리앙이 귀족이 아니었기 때문에 집안에서는 반대했다.
한때는 집안 쪽에서 알베르 드 모르세르의 친구인 프란츠 데피네와 혼담이 오갔지만, 이는 손녀의 편이었던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의 재치로 깨지게 된다.[3] 이러한 사랑은 훗날 위험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원인이 된다.
2.4. 죽음의 위험에서 살아남다
백작은 빌포르 가문을 몰락시키기 위해 엘로이즈 드 빌포르를 꼬드겨 살인사건을 일으키게 하고, 엘로이즈가 벌인 연쇄독살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고 죽을 위기도 수 차례 넘기게 된다. 여담으로 처음에는 엘로이즈가 신임한다는 이유로 백작을 싫어했다.
본래 백작의 입장에서는 죽든 말든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람이었지만[4] 은인의 아들인 막시밀리앙 모렐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제발 구해달라고 부탁하자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했지만 결국 들어준다. 그 때문에 백작이 직접적으로 여러 번 도움을 주었는데 몇 차례의 죽음의 고비를 넘긴 끝에 수면제를 먹고 죽은 걸로 위장되어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된다.[5]
2.5. 결말
이 사건으로 엘로이즈 드 빌포르가 발랑틴을 죽인 거라고 판단하고[6] , 그 이전에 벌어진 독살사건들 역시 아내가 범인임을 추론해낸 제라르 드 빌포르는 아내를 추궁한 후 감옥에 가기 싫으면 자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법정으로 출근한다. 그러나 법정에서 자신의 사생아 베네데토를 몰래 죽이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빌포르는 '이런 내가 아내에게 참회하고 죽으란 말을 감히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후회하고 급히 돌아오지만, 이미 엘로이즈가 에두아르 드 빌포르와 동반자살한 모습을 보고 충격에 미쳐버리는 것이 (발랑틴과 누아르티에를 제외한)빌포르 일가의 최후.
막시밀리앙 모렐 역시 발랑틴이 죽었다고만 믿고 '발랑틴이 없는 세상에는 나도 살고 싶지 않다'며 자살하려고 했지만, 그것을 막은 백작이 막시밀리앙을 몽테크리스토 섬으로 데려가 무사히 살아난 발랑틴과 재회시켜준다. 발랑틴은 이때까지 아버지, 계모, 동생에게 벌어진 참극을 모르고 있다가, 백작의 편지를 통해 알고는 슬퍼했다. 둘을 다시 맺어준 후 백작은 하이데와 함께 어딘가로 떠나고, 이별을 아쉬워하는 막시밀리앙에게 "백작님은 희망을 갖고 기다리라고 하셨다"고 말하며 소설의 대단원을 맺는 사람이 바로 발랑틴.
이후 막시밀리앙과 결혼해 잘 살았을 것으로 보인다.[7] 이 소설에서 커플 엔딩을 맞이하는 몇 안 되는 인물.[9]
3. 기타
아버지인 제라르 드 빌포르가 과거 바람을 피웠던 에르민 드 당글라르가 당글라르 사이에서 낳은 딸인 외제니 드 당글라르와는 가문간의 교류로 서로 자주 만나기는 하지만 그리 친한 편은 아니다. 하이데와는 구명된 이후 만나게 되어 친해졌다.
각색물에서는 외제니 드 당글라르를 삭제하고, 발랑틴 드 빌포르를 알베르 드 모르세르의 약혼녀로 설정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1] 어마어마한 자산과 작위를 상속받게 되는 바람에 계모로부터 질투로 인한 구박을 받게 된 듯하다.[2] 그보다는 가족보다 일에 더 매달리는 워커홀릭이자 야심가로 보인다. 그래도 자기 아버지가 나폴레옹과 내통한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어수룩한 선원 한놈을 희생시켰고,(물론 그보다는 자기 아버지 때문에 자기 출셋길 막히는 것이 더 관심사였다.) 아예 후반부에는 자기 딸이 억울하게 계모인 엘로이즈에게 독살당했다는 걸(사실 아직 살아있었다) 알자마자 바로 엘로이즈를 추궁해 자살을 강요할 정도니 가족에게 관심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3] 과거 프란츠 데피네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자신이었다고 고백했다.[4] 백작으로선 정말 원수인 빌포르 가의 딸인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5] 발랑틴이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자 백작은 아무도 모르게 엘로이즈가 가져온 독약이 든 컵을 엎어서 마신 것처럼 위장했다.[6] 백작이 간신히 목숨을 건져줬기에 망정이지, 그의 개입이 없었다면 결국 엘로이즈가 발랑틴을 죽이게 되었을 것이긴 하다. 덧붙여 엘로이즈의 짓임을 알려준 것은 누아르티에였다. 그러나 누아르티에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다브리니와 모렐 또한 진범의 정체를 알고 있었으며 말은 안했어도 제라르 또한 깨달았을 가능성이 높다.[7] 사랑하는 남자와 무사히 결혼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백작으로부터 축의금을 겸해 엄청난 재산을 받았으니 이 작품에서 가장 좋은 해피엔딩을 맺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8] 평소 에드몽에게 우호적이었고 에드몽을 위해서 보나파르트 파로 몰리는 것도 감수했으며 당글라르를 제외한 모든 선원들에게 인망 갑이었다. 은원을 잊지 않는 에드몽이 은혜를 갚은 이들 중 가장 통 크게 쏴준 인물이 모렐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이 은혜 보답은 피에르 모렐 당대로 그치지 않아서 그 아들인 막시밀리앙 모렐까지 이어진다.[9] 덧붙여 가장 운이 좋은 인물들 중 하나로 발랑틴은 모든 사건에서 '''수동적'''인 인물로 다른 이들과는 철저히 다르다. 아른 이들을 보면 '''에드몽'''은 막대한 재력과 지식 등으로 복수를 철저히 계획했고 '''하이데'''는 백작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 자신도 자신이 당한 일을 모든 이들에게서 당당히 밝혔고 '''외제니'''는 도피를 선택하며 '''누아르티에'''는 손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피에르 모렐'''은 한 일은 없지만 자기가 과거에 한 행적 덕에 살았고[8] '''베르투치오'''도 백작에게 빌포르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베네데토에게 출생의 비밀을 얘기해줬으니 적어도 모두들 자기가 한 것이 있었고 그것 덕에 해피 엔딩이라도 맞은건데 발랑틴만은 특별한 행적 없이 '''막시밀리앙이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해피 엔딩을 맞은 사례다. 어쩌면 남편운이 오지게 좋았다고 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