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니 드 당글라르

 

1. 개요
2. 출신
3. 성격
4. 결말
5. 기타


1. 개요


'''Eugénie de Danglars'''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2. 출신


당글라르에르민 드 당글라르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이다.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클레르 마리 외제니 양 대신에 순결, 정숙, 순진 당글라르 양이라고 하면 결혼 공표 때 멋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아[1] 풀네임은 '클레르 마리 외제니 드 당글라르'인 것으로 보인다.

3. 성격


가수를 꿈꾸는 당찬 성격의 아가씨. 실력도 출중한지 부모의 재산이 없어도 이탈리아에 가서 가수로 성공하여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자주적이고 독립심이 강한 여성이다. 아버지 당글라르 남작과의 언쟁에서 볼 수 있듯 당대의 순종적인 여성상에서 자기 발로 삼만광년 쯤 벗어난 아가씨. 미모를 칭찬하는 문장도 많아서 상당한 미소녀인 듯. 다만 미모가 대단하긴 한데 어딘가 남성적인 미모라는 묘사도 작중에 있는 걸로 봐선 보이시한 스타일의 미소녀인지도 모른다.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과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를 가졌다.
알베르 드 모르세르는 외제니는 분명 미인이지만 다가가면 자신이 아르테미스에 의해 사슴으로 변해 죽은 악타이온이 될 것 같다며 자신이 주도권을 잡지 못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나이는 17세. 예술과 자신의 자아에 집중하며 돈 자체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 당글라르에게 정략결혼을 위해 많이 이용당하여 처음에는 알베르 드 모르세르와 약혼했고 나중에 가면 안드레아 카발칸티(베네데토)의 결혼상대로 거론되지만 모두 파혼된다. 아버지의 영향 탓인지 남성과의 결혼에 관심이 없으며, 정확히 말하자면 남자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예로 오페라 극장에서 다들 백작에 주목할때 혼자서 백작은 무시하고 하이데만 주목하며 아름답다고 한다. 음악선생으로 붙어다니는 루이즈 다르미 양과의 끈적끈적한 관계를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레즈비언.
어머니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해서, 아버지와 대화를 할 때 대놓고 "어릴 때부터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나도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말을 하기도 한다. 사실 부모자식간에 서로 이용해먹으려고만 드는 당글라르 가는 아무리 봐도 진짜 콩가루 집안이다.

4. 결말


안드레아 카발칸티와의 결혼에 아버지 당글라르의 파산 여부가 걸려있었는데, 백작의 재산을 노렸던 안드레아에게 살해당한 가스파르 카드루스가 죽기 전 백작에게[2] "날 죽인 놈은 베네데토인데 그놈이 지금 카발칸티로 행세하고 다닌다"라고 말해서[3] 결혼서약 당일 체포되는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자신은 아버지의 파산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 날로 짐을 싸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음악 가정교사인 루이즈 다르미 양과 로마로 떠난다. 본인은 몰랐지만 애초에 이부오빠라서 결혼 안 한 게 다행이었다.
루이즈 다르미와 함께 가는 것을 짐을 싸면서 비유하길, "난(외제니) 헤라클레스고 넌(다르미 양) 연약한 옴팔레[4]니까."
이것은 어떻게 봐도 사랑의 도피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볼 수가 없다.(둘이서 한 침대에 들어가는 장면이 완벽한 증거) 게다가 떠나기 전에 외제니 드 당글라르는 머리를 자르고 남장을 하는데 - 유일하게 헤어스타일에 변동이 있는 인물, 다르미는 잘 어울린다며 좋아한다 - 이 주체할 수 없는 레즈스러움을 백합이외의 어떤 단어로 형상화해야 한단 말인가.
이렇게 집은 무사히 빠져나오지만, 이들의 가출 길이 우연히 베네데토의 도주 길과 겹친데다 하필 여관까지 같은 곳에 묵는 바람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진다. 여관에 헌병이 들이닥친 것을 보고 기겁한 베네데토가 굴뚝으로 도망쳐 숨어든 방이 외제니와 다르미가 투숙한 방이었던 것. 소동 끝에 베네데토가 체포되기는 했지만, 끌려가면서 외제니에게 "당신 내 약혼녀였잖소" 하며 놀리는 바람에 외제니와 다르미도 급히 도망치듯 여관을 떠난다.
작중 행적은 이것으로 끝이며 이후 어떻게 되었을지는 불명. 하지만 가출할 때 충분히 먹고 살 만큼[5]의 돈은 챙긴데다 재능도 있겠다, 본인 입으로 '예술가로 큰 돈 벌지 못해도 자유롭게 살 수 있으면 난 그걸로 행복하다'라고 말할 정도이니 문제 없이 잘 살 듯. 본래 꿈대로 이탈리아로 건너가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갔을 수도 있다.
백작의 직접적인 복수 대상은 아니라서 백작과의 접점은 많지 않으나, 본편 종료 후 나중에 다시 백작과 만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궁금한 상대이기도 하다. 외제니는 작중, 의도가 어찌하였든 알베르와의 약혼 해소에 도움을 준 백작에게 어느정도 호의가 있다 언급되었으며 백작도 이 아가씨에게는 별 유감이 없고 종종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나오며, 도피에 간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6]. 도피를 도운 건 복수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계획 때문에 졸지에 이부오빠와 결혼할 뻔했던 것에 대한 책임감이었을지도 모른다.[7][8]

5. 기타


이 작품의 메인 시나리오와 동떨어진 인물로 좀 따로노는 느낌이 강한 인물이다.
에니메이션 암굴왕 초기 기획에서는 아예 대놓고 레즈비언이라는 설정[9]이었다. 이 설정 및 다르미 양이 삭제되면서 , 알베르에게 어느 정도 애정이 있는걸로 나오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는 인물로 묘사된다. 후반부에 안드레아 카발란티와 NTR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다만 이것은 강제적인 관계였지만...) 결말에서는 떠났던 알베르의 귀환을 기다리는듯한 묘사로 나온다. 성우는 나카무라 치에/ 김혜주/미셸 러프.
각색물은 그녀를 삭제하는 각색물도 드물지 않은 편이다. 등장인물 및 시간/분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일단 메르세데스와의 관계를 중시하다 보니 페르낭의 비중이 커지고 반대급부로 백작이 자비를 베푼 당글라르 쪽이 병풍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제니는 자유분방하게 살다 자아찾아 떠나는 캐릭터라 메인 스트림인 백작의 복수극과는 크게 상관없다는 거. 그런데 또 개성은 강해서 대충 다루면 등장 안 시키는 것만 못하다. 이래저래 고민하다 빼버리는 것. 메르세데스와의 꼬인 관계 다루기 힘들어서 하이데도 삭제되는 마당인데(2002년 영화, 뮤지컬) 외제니야. 이 경우 알베르의 약혼녀 포지션은 발랑틴 드 빌포르에게 돌아가고 발랑틴의 연인인 막시밀리앙 모렐이 삭제된다.

[1] 하이데를 만나기 전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하이데라는 이름은 순결, 정숙, 순진같은 뜻이다'라고 말해주자 한 대답.[2] 이때 백작은 카드루스에게 자신이 에드몽 당테스임을 밝힌다.[3] 사실 애초에 베네데토가 카발칸티로 행세하고 다니도록 만들어준 게 본인인 만큼, 백작은 이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카드루스가 죽기 전 한 말을 받아적고 이것을 경찰에 증거로 제출해, 경찰이 베네데토를 잡으러 들이닥치는 백작의 계획은 순조롭게(?) 이루어진다.[4] 헤라클레스가 정신이 나가 친구를 때려죽이는 죄를 지어, 그 죗값을 치르기 위해 잠시 노예생활을 할 때 모셨던 여주인. 어느 나라의 여왕이었는데, 헤라클레스와 눈이 맞아 그를 정부로 삼는다(...)[5] 현금에 보석까지 챙겼는데, 외제니 본인 말에 따르면 이 돈만 있어도 여왕처럼 흥청망청 써도 2년, 아껴 쓰면 4년은 살 수 있고 모자라면 자신은 노래로, 루이즈는 피아노로 또 벌면 될 거라고 한다. 실력에 상당히 자신이 있는 모양.[6] 외제니가 제 아버지 몰래 도피 준비를 할 때 백작에게 찾아가서 "제가 결혼하면 루이즈는 우리 집을 떠나 이탈리아로 갈 거라는데, 여자 혼자 여행다닌다고 하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남자 동행자가 있는 척하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상담하자, 백작은 '루이즈의 오빠'라는 가짜 신분을 하나 만들어 여권을 위조해줬다(...). 그런데 여권에 쓰인 인상착의가 외제니 남장 버전과 똑같은 것을 보면 백작은 외제니가 세운 계획에 대한 정보도 입수한 듯하다.[7] 프랑스에서 사촌간 결혼은 가능하지만 이복형제나 이부형제는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결혼할 수 없다.[8] 카드루스 살인 사건으로 베네데토가 잡혀가지 않았다면, 외제니를 이부 오빠 베네데토와 결혼시켜 당글라르에게 오점이 되게끔 하는 것이 백작의 본래 계획이었을지 모른다는 가설도 있다. 하지만 백작에게 베네데토는 당글라르를 파멸시킬 패인 동시에 빌포르를 파멸시킬 패이기도 하고, 베네데토는 카드루스 살인 사건을 벌이기 전에도 여러 범죄를 저지른 탈옥수였기에, 백작의 본래 계획대로 갔더라도 둘의 결혼은 얼마 안 가 파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9] 루이즈 다르미 양도 등장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