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린든

 




[image]
'''장르'''
드라마, 로맨스, 전쟁
'''러닝 타임'''
184분
'''개봉일시'''
1975.12.18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라이언 오닐, 마리사 베렌슨, 패트릭 매기
'''국내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1.1. 무 조명 영화
2. 시놉시스
2.1. 1부 : 레드몬드 배리가 배리 린든이 된 이야기
2.2. 2부 : 배리 린든의 불행과 재난에 대한 이야기
3. 등장인물
4. 읽을거리
5. 평가
6. 관련 문서


1. 개요



스탠리 큐브릭의 대하 사극. 러브 스토리로 유명한 라이언 오닐 주연.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가 1844년 출판한 피카레스크 소설 《배리 린든의 행운(The Luck of Barry Lyndon)》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화려함과 전장의 치열함을 스탠리 큐브릭 다운 완벽주의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의 주요 사운드 테마로 쓰인 헨델의 하프시코드 조곡 D단조, 사라방드가 인상적이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답게 복식, 구도, 연출 등 모든 부분에서 최고 수준급이지만 약간 답답한 진행과 3시간이라는 상당히 긴 분량의 러닝타임으로 인해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제작비로 1천백만 달러를 들였는데 아카데미상 수상(촬영, 편곡, 의상, 미술상)후 재개봉했는데도 1천만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미국내 최종 흥행은 대략 2천만 달러로 두배나 벌었네 싶지만, 기본적으로 영화는 흥행수입을 극장과 반분하기 때문에 2배를 못벌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다. 다행히 월드와이드 흥행은 31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손익분기점은 그럭저럭 넘겼다.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미국 영화들은 대부분 미국 국내수익보다 해외판매수익이 더 크며, 제작할 때부터 미국내 흥행만 보고 제작하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세계판매수익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다.[1]

1.1. 무 조명 영화


전기를 쓰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는 그때의 느낌으로 가야한다는 스탠리 큐브릭의 지론으로 현대 조명기기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았으며, 촛불만을 이용하기 위해 NASA자이스에서 달 뒷면을 촬영하기 위하여 특수 제작하였던 조리개 계수 0.7짜리 렌즈를 썼다. 그 결과 초점이 맞는 영역이 매우 작아짐으로써 이 영화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2]

2. 시놉시스




2.1. 1부 : 레드몬드 배리가 배리 린든이 된 이야기


아일랜드의 가난한 농촌 청년 레드몬드 배리(Raymond Barry)는 사촌누나인 노라 브래디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3] 그러던 어느날, 마을로 훈련을 왔던 잉글랜드군 장교인 존 퀸 대위는 노라 브래디에게 반하여 청혼을 하게 된다. 이에 노라 브래디는 배리를 매몰차게 차버리고 돈도 많고 사회적 지위도 높은 존 퀸과의 결혼을 택한다. 배리는 이 사실에 분노해 식사자리에서 존 퀸에게 술잔을 집어 던지고 결투를 신청하게된다. 권총 사격을 해본적도 없는 배리였지만 운좋게도 결투에서 이겨 존 퀸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한다.[4]
영국군의 보복이 두려웠던 배리의 친척들은 마을 밖으로 나가본적도 없는 배리에게 돈 몇푼을 쥐어주곤 잠잠해질때까지 피신해 있으라며 쫒아낸다. 배리는 더블린으로 가던 도중 악명높은 노상강도인 피니 대장을 만나는 바람에 돈과 말까지 다 털려 알거지 신세가 된다. 배리는 어쩔수 없이 영국군의 한 부대에 도피 입대하였고, 그곳에서 고향의 지인이자 후견인이었던 그로건 대위를 만나 그로부터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다.
이후 7년전쟁이 발발하자 배리와 그로건 대위는 유럽 대륙으로 파견되어 프랑스군과 전투을 치르게 된다. 그러나 격전 중에 그로건 대위가 총을 맞고 전사하자 배리는 비통에 잠긴다. 아버지같던 그로건 대위의 죽음으로 전쟁에 회의감을 느낀 배리는 고민 끝에 어느 두 영국군 장교들이 동성연애를 즐기는 틈을 타서 그들의 옷과 말을 훔쳐 탈영하고 중립국인 네덜란드로 향한다. 그 와중에 배리는 시골의 미혼모를 후리기도 하고, 영군군 장교 행세를 하며 동맹국인 프로이센의 장교인 포츠도프 대위와 식사를 하기도 하였으나, 곧 정체가 발각이 되는 바람에 체포되어 프로이센 군에 강제로 징집당한다.
배리는 영국군 보다 체벌과 규율이 훨씬 더 엄격한 [5] 프로이센군에서 갖은 고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배리는 용기있는 성격과 민첩한 육체 덕분에 군생활에 잘 적응하였고, 전투 와중에 목숨을 잃을뻔한 포츠도프 대위의 목숨을 구해내는 무공을 세워 프리드리히 대왕으로부터 포상을 받기도 한다. 이 일로 포츠도프 대위로부터 신뢰와 호감을 얻은 베리는 7년 전쟁이 끝난 후에 베를린으로 돌아가서 대위의 숙부인 경찰총감과 연줄을 맺게 된다. 배리는 경찰총감으로부터 첩자로 의심되는 애꾸눈 아일랜드인 슈발리에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고 그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배리는 오랜만에 만난 동향 사람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데다, 노련한 슈발리에의 눈을 속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그와 동지가 되어 행동을 함께 하게 된다.
이후 슈발리에는 프리드리히 왕과 절친한 사이인 튀빙겐 대공과의 도박에서 속임수 기술을 써서 이기게 된다. 그러나 뭔가 수상쩍은 낌새를 느낀 대공은 이유는 모르겠으나 자신이 속은 것 같다며 판돈의 지불을 거부한다. 그 대금을 받으려면 결투를 해서 받는 수 밖에 없었는데, 상부에서는 대공과 프리드리히 왕의 친분을 고려해서 슈발리에를 추방시켜버린다. 이 때 속임수를 써서 배리도 슈발리에와 함께 프로이센 국경 밖으로 나간다.
슈발리에와 함께 유럽 각지에서 사기도박 여행을 다니면서 심복 노릇을 하던 배리는 벨기에에서 중병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잉글랜드의 늙은 백작인 찰스 린든을 남편으로 둔 젊고 아름다운 린든 백작 부인을 만나게 된다. 배리는 린든 부인을 유혹하게 되고, 린든 부인 또한 점차 늙고 병든 남편보다는 잘생긴 배리에게 매혹되기 시작한다. 찰스 린든은 아내가 배리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으나, 이미 노쇠하고 중병을 앓고 있던 몸인지라 그를 저지하지 못한채 숨을 거둔다.

2.2. 2부 : 배리 린든의 불행과 재난에 대한 이야기


찰스 린든 백작이 죽은 후, 배리는 부유하고 지체높은 린든 부인과 결혼하여 그녀의 성에서 호의호식하게 된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서 배리는 백작 부인과의 사이에서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의 친아들까지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레드몬드 배리는 이름을 배리 린든으로 바꾸게 된다.
그러나 배리는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앞서 죽은 백작과 린든 부인의 사이에는 이미 어린 아들인 불링던 경이 있었고, 법에 따라서 죽은 백작의 작위와 재산은 모두 불링던이 상속받게 되어 있었다. 아직은 불링던이 나이가 어려서 명목상 가장이 된 배리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었을 뿐, 불링던이 충분한 나이가 되면 린든은 도로 모든 것을 잃게 될 수 있었다. 이에 위기를 느낀 배리 린든은 친아들인 브라이언과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작위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한다. 배리는 귀족사회의 평판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온갖 로비를 한 끝에 가산을 크게 탕진하게 되었지만, 그 댓가로 유력한 귀족인 웬도버 백작과 친분을 맺어 연줄을 대는 한편, 아직 어린 양아들 불링던을 대신해 영주의 자격으로 잉글랜드 궁정에 초대되어 조지 3세를 알현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한다.
하지만 양아들 불링던 경은 자신의 어머니를 꾀어내서 비참하게 이용해먹은 것도 모자라 자신이 친부로부터 물려받아야 마땅한 가산을 닥치는대로 탕진하는 배리 린든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그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아 사사건건 충돌을 빚는다. 참다 못한 배리 린든은 불링던에게 체벌을 가하기 시작하였으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간다. 세월이 흘러서 10대 후반의 청년이 된 불링던은 자신을 체벌한 배리 린든에게 보복하기 위해서, 어머니와 귀족들 앞에서 배리 린든의 친아들 브라이언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배리 린든이 출세를 위해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이용하고 있다고 소리치며 모욕한다. 이에 격분한 배리 린든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불링던을 마구잡이로 구타해 버리는 큰 실수를 저지른다. 그 사건의 여파로 배리가 그간 쌓아온 노력은 모두 물거품으로 전락했고, 그는 귀족사회에서 평판을 잃은채 경원시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배리 린든의 유일한 삶의 즐거움이었던 친아들 브라이언마저 말을 타려다가 낙마 사고를 당해 어린 나이로 요절하고 만다. 그 충격으로 심신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배리 린든은 술독에 빠져 방탕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백작 부인 또한 늘어나는 부채와 어린 아들의 죽음 등을 비롯한 계속되는 악재로 우울증이 악화되어 독을 들이키고 자살을 기도하였으나 미수에 그친다. 그런 아들과 며느리를 대신해서 배리 린든의 어머니가 백작가문의 재정을 돌보게 되었으나 이는 오히려 가문내 인사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다.
결국 이런 상황을 참다 못한 양아들 불링던은 배리 린든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배리 또한 이를 받아 들인다. 불링던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총을 먼저 허공에 쏴버리는 바람에 배리가 발사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배리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일부러 불링던을 빗겨서 쏘는 호의를 보여준다. 이제 두 사람 모두 각각 한발씩 발사할 찬스를 가졌기 때문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불링던은 배리의 호의에 대해 다리를 총으로 맞추는 것으로 응답하여 결투를 끝낸다. 배리는 결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다리 한 쪽을 잃었고, 불링던은 린든이 어머니와 대면하는 것을 금지하고는 그에게 약간의 연금을 쥐어주는 조건으로 쫓아내 버린다. 그 후 배리는 어머니와 함께 고향인 아일랜드로 돌아갔고, 이후에는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다시 도박사 생활을 시작하였다. 이후 배리 린든에 대한 기록이 없어 뒷일은 알 수 없다는 나레이션의 설명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3. 등장인물


아일랜드 귀족 집안 출신 법률가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그가 어릴적에 아버지가 말을 구입하다가 생긴 충돌 때문에 결투를 하다가 요절하는 바람에 어머니와 함께 숙부의 도움을 받아 근근히 살아가는 처지가 된다. 이후 사촌누나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롤러코스터 운명을 타게된 주인공. 순박했지만 살아남기 위해 순간순간 인생의 기로에서 기회주의자로 변모한다. 가난했기 때문인지 출세욕과 야욕도 드러내는 악인으로 변모한다.나름 운동신경은 있는지 싸움도 곧잘하고 전쟁터에서도 순발력있게 행동해서 살아남는다.
  • 벨(Belle)
레드몬드 배리의 어머니. 법률가였던 남편이 결투에 휘말려 사망한 후, 고향마을에서 홀로 아들인 레드몬드 배리를 돌보며 시댁의 도움을 받아 근근히 살아간다. 젊은 시절에 외모가 아름다워서 일찍 과부가 되자 청혼해오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이를 모두 거절하였다고 한다. 이후 끔찍히 사랑했던 아들마저 결투에 휘말려 마을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는 비극을 겪지만, 이후 배리가 자수성가하여 린든 부인과 결혼하고 부자가 되자 성에 들어와 함께 살게 된다.
  • 노라 브래디(Nora Brady)
레드몬드 배리의 사촌누나이자 첫 애인.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로 본래 사촌동생인 레드몬드 배리와 연인관계였으나, 프랑스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아일랜드에 파견된 킬왠건 연대의 지휘관인 존 퀸 대위와 사랑에 빠진다. 이후 가난하고 나이도 어린 배리를 차버리고 그 대신에 사휘적 지위도 높은데다 막대한 재산가였던 존 퀸 대위를 선택하여 배리를 분노케한다.
  • 존 퀸 대위(Captain John Quin)
잉글랜드 군의 장교. 킬왠건 연대의 지휘관이자 막대한 재산가이다. 아일랜드에 파견되어 레드몬드 배리와 그 일족들이 살던 브래디 마을의 일개 중대를 합류시키게 된다. 이후 노라 브래디와 눈에 맞게 되어 레드몬드 배리와 사사건건 충돌을 빚는다. 노라 브래디의 아버지(즉 배리의 숙부)와 가족들은 결혼의 대가로 존 퀸 대위로부터 4000 파운드의 빚을 갚아주고 연간 1500파운드의 지참금을 지급한다는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노라와 존 퀸의 관계를 훼방놓는 배리를 미워하게 된다.
결국 존 퀸 대위는 배리의 요구에 따라서 그와 결투를 치르게 되었으나, 명색이 장교인 주제에 사실은 겁이 매우 많은 성격이라 긴장한 나머지 초짜였던 배리에게 허무하게 패하고 쓰러진다.[6] 배리는 존 퀸이 죽었다고 착각하고는 체포를 피해 달아났으나, 사실 배리의 친척들은 존 퀸 대위가 건네주는 막대한 지참금을 포기할 수 없어 배리의 총알을 밧줄를 잘라 만든 가짜 총알로 대체한 상태였고, 존 퀸 대위는 잠시 기절했을 뿐 멀쩡히 살아있었다. 그로건 대위의 말에 따르면 배리가 고향을 떠난 후 예정대로 노라 브래디와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
  • 피니 대장(Captain Feeney)
아일랜드의 실존했던 악명높은 노상강도 제임스 프레니(James Freney)를 기반으로 한 인물. 이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에서도 등장한다. 레드몬드 배리가 존 퀸 대위를 결투에서 쓰러뜨리고 더블린으로 도망치던 와중에 그가 돈을 제법 지니고 있다는 사실[7]을 눈치채고는 숲속에서 아들인 시애머스와 함께 배리의 짐과 돈은 물론 말까지 몽땅 강도질해서 털어가 버린다. 레드몬드 배리는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더블린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잉글랜드 군에 입대하게 된다.
  • 그로건 대위(Captain Grogan)
잉글랜드 군의 장교. 따뜻하면서도 호탕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존 퀸 대위와 함께 브래디 마을에 왔다가 레드몬드 배리를 알게 된다. 이때에 레드몬드 배리가 사랑을 쟁취하려는 신념 하나로 일족들의 핍박조차 무릅쓰고 존 퀸 대위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 용기에 감탄하여 평생동안 그의 친구이자 후견인이 되어 주겠다고 자처한다.
레드몬드 배리의 요청에 따라 배리와 존 퀸 대위의 결투를 주선해주었으며, 이후 레드몬드 배리가 잉글랜드 군의 게일 보병 연대에 입대하자 그곳에서 다시 배리를 만나 그를 친자식처럼 보살펴준다. 배리의 숙부로부터 건네받은 200기니를 지켜줄 뿐 아니라,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지 않는 배리를 꾸짖는 등 후견인 노릇을 톡톡히 해준다. 또한 존 퀸 대위가 실은 죽지 않았으며 노라와 혼인했다는 소식도 알려준다.
이후 레드몬드 배리와 함께 유럽대륙으로 건너가 7년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으나,[8] 프랑스 군과의 전투 중에 심한 총상을 입게 된다. 배리가 그를 부축하였으나 죽음을 직감하고는 전투 전날밤에 배리의 숙부로부터 넘겨받은 200기니 중 절반을 노름에 써버렸다고 사과를 남기고는 그와 마지막 포옹을 나눈 후 사망한다. 그의 죽음에 절망한 레드몬드 배리는 전쟁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고, 장교로 위장하여 탈영하게 된다.
  • 포츠도프 대위(Captain Potzdorf)
프로이센 군의 장교. 날카로운 눈썰미와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장교의 옷과 중요한 문서를 훔쳐서 게일 보병 연대의 페이큰햄 중위로 위장한채 탈영길에 올랐던 레드몬드 배리와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브레멘으로 전갈을 전하러 간다면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던[9] 레드몬드 배리에게 의심을 품고는 그에게 동행을 제안한다. 레드몬드 배리는 자신의 신분이 탄로날까 두려운 나머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지어내서 포츠도프 대위를 속이려 하였으나, 포츠도프는 날카로운 눈썰미와 능수능란한 화술을 발휘하여 배리의 정체를 밝혀내고는 탈영 및 장교를 사칭한 죄로 배리를 체포하여 자신이 지휘하는 부대에 강제로 입대시킨다.
이렇게 처음에는 레드몬드 배리와 악연으로 얽힌 관계였으나, 격전 중에 배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후에는 그를 무척 신뢰하게 된다. 7년 전쟁이 종결되어 베를린으로 돌아간 후에는 배리를 자신의 숙부인 경찰총장에게 소개시켜 좋은 보직을 약속해주기까지 한다. 이후 배리는 경찰총장으로부터 오스트리아 측의 첩자로 의심받고 있던 아일랜드 출신의 도박사 슈발리에 드 발리바리를 감시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 슈발리에 드 발리바리(Chevalier du Balibari)
아일랜드 출신의 전문 도박사. 고국에서 추방당한 후 프로이센에서 관료로 활동하고 있었으나, 프로이센의 숙적이었던 오스트리아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수하로 의심을 받고 있는 처지이다. 한쪽 눈을 잃은 애꾸로 늘 안대를 차고 다닌다. 작중에서는 포츠도프 등의 입을 빌려 매우 세련된 신사라고 언급되는데, 그에 걸맞게 언제나 화려한 복장을 고수한다. 분칠에 가까울 정도의 진한 화장과 독특한 콧수염을 기르고 다닌다.
본래 포츠도프 대위와 그의 숙부인 경찰총감의 명령을 받은 레드몬드 배리가 하인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그를 감시받을 것을 명받았으나, 몇년만에 같은 아일랜드인을 마주하게 된 레드몬드 배리가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자 그를 위로하고는 기꺼이 동지로 받아들여 준다. 이때부터 레드몬드 배리의 도움 덕분에 프로이센 경찰들의 감시를 어느정도 따돌리는데 성공하였을 뿐 아니라[10] 그와 협력하여 도박판을 휩쓸고 다니며 귀족들의 돈을 왕창 뜯어낸다.[11]
이후 프리드리히 대왕의 절친한 친구이자 왕실의 종친인 튀빙겐 대공과 도박을 해서 그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돈을 뜯어내는데 성공하지만, 어떤 속임수가 있음을 눈치챈 튀빙겐 대공이 판돈의 지불을 거절하자 이를 빌미로 결투를 신청하게 된다. 이때 프로이센 경찰 측에서 튀빙겐 대공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슈발리에를 국경 밖으로 추방하게 되는데, 슈발리에는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여 자신은 한발 먼저 국경으로 달아나는 한편, 프로이센인들의 감시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던 레드몬드 배리는 추방 당일에 슈발리에로 변장하여 경찰들의 손으로 추방된다. 이후 자유의 몸이 된 배리와 함께 도박꾼으로 활동하며 여러 귀족들을 등쳐먹고 살게 된다.
이후 배리와 함께 벨기에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배리가 린든 부인을 꾀어내서 결혼하게 되자 이후로는 따로 활동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배리와 린든 부인의 재혼식에 참석한 이후로는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 튀빙겐 대공(Prince of Tübingen)
튀빙겐의 대공으로 프리드리히 대왕의 종친이자 절친한 친구. 작중의 해설에 따르면, 당시의 왕족과 귀족들이 그러했듯이 도박을 즐기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각지고 큰 턱이 인상적인 인물.
시종으로 위장한 배리의 도움으로 사기 도박을 하던 슈발리에와의 대결에서 처참하게 털리고는 막대한 판돈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나, 슈발리에가 무언가 속임수를 썼음을 눈치채고는 판돈 지불을 거절한다. 그러자 슈발리에는 판돈을 받기 위해 결투를 신청하였으나, 프로이센 정부에서는 국왕의 친구인 튀빙겐 대공의 안전을 우려하여 슈발리에를 강제추방하기로 결정한다. 슈발리에와 배리는 이를 역으로 이용하여 함께 무사히 프로이센 밖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 찰스 린든 경(Sir Charles Reginald Lyndon)
잉글랜드의 린든 백작이자 바스의 기사작. 왕년에는 제법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관료였던 것으로 보이나, 영화에 등장한 시점에서는 늙은데다가 중풍을 비롯한 온갖 중병을 앓고 있어서 휠체어에 의지해야 할 정도이다.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린든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인 불링던 경을 낳았다. 죽기 직전에 아내가 주인공 배리와 불륜 관계에 있음을 알아채고는 그와 설전을 벌였으나 악화된 건강 상태 때문에 그를 막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 린든 부인(Lady Lyndon)
잉글랜드 불링던의 여자작이며 아릴랜드 린든 성의 여남작이자 린든 백작부인.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이나 성품은 수동적이고 우울하다. 멘탈 또한 몹시 연약한 편. 늙고 병든 남편의 병수발을 들며 힘들게 살던 와중에 젊고 잘생긴 배리의 유혹을 받게 된다. 결국은 자신의 미모와 재산을 노리고 수작을 걸던 배리에게 넘어가 그와 불륜 관계를 맺게 되었고, 남편인 찰스 린든 경이 사망한 후에는 그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로 배리는 나레이션의 말처럼, 그녀를 자신의 재산과 위신을 위한 도구처럼 이용할 뿐 진정한 아내로 사랑해주지 않았다.[12]
이후 배리가 대놓고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는 것을 보고도[13]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며 애간장만 태우는 괴로운 처지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리와 그 사이에서 얻은 둘째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는지, 배리가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도 작위를 얻기 위해 재산을 탕진하는 것도 눈감아 주었다. 그러나 후반부에 들어서 그토록 아끼던 둘째 아들이 요절하고 배리의 탈선이 더욱 노골화되자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극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한다.
  • 불링던 경(Lord Bullingdon)
찰스 린든 경과 린든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잉글랜드 불링던의 자작. 아버지의 죽음 및 어머니가 불한당같은 배리에게 넘어가는 과정을 목격하고는 시니컬한 성격의 반항아로 성장한다. 배리가 어머니와 결혼할 당시에는 고작해야 10살을 좀 넘긴 어린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배리가 자신의 어머니를 등쳐먹으려 결혼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이에 대해 런트 목사에게 불만을 표하는 등 어머니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눈썰미를 보여준다.
이후에도 배리를 자신의 양아버지로 인정하지 않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다가[14] 결국에는 배리에게 심한 체벌을 당하게 된다. 이후 나이를 먹을수록 배리와의 갈등은 더 심해졌고, 결국 귀족들 앞에서 배리가 자신의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하고 방탕한 생활을 일삼아 어머니를 상처준 일을 폭로하며 망신을 주다가 그 자리에서 심한 폭행을 당한다. 이 일로 말미암아 귀족들의 인망을 잃은 배리는 결국 작위를 얻는데 실패한다.
배리에게 흠쓴 두들겨 맞은 후 가출하였다가 어머니가 우울증 때문에 자살할 뻔 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돌아와 배리에게 가문의 종주권을 두고 결투를 신청한다. 그리고 결국은 결투에서 승리하여 배리의 다리 한쪽을 불구로 만든다. 결말부에서 배리에게 약간의 연금을 쥐어 주고 쫓아내 버린다.
  • 브라이언 린든(Bryan Patrick Lyndon)
레드몬드 배리, 즉 배리 린든과 린든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비록 방탕한 생활을 하던 배리였으나 자신의 아들 만큼은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끔찍히 아꼈고, 배리의 바람기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린든 부인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배리가 한눈을 판 사이에 마굿간에 가서 말을 타보려다가 낙마하여 큰 부상을 입고는 어린 나이로 요절한다.
  • 런트 목사(Reverend Samuel Runt)
린든 부인의 개인목사이자 불링던 경의 가정교사. 깡마르고 유약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성품이나 언행이 부드러운 편이라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린든 부인의 곁을 지키며 심신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가문 내에서는 알게 모르게 위상이 높아서 린든 부인과 불링던 경에게는 거의 가족이나 다름 없는 관계였다.[15]
그러나 이후 배리가 작위를 얻기 위해 엄청난 돈을 낭비하여 재정난에 처하게 되자 배리의 어머니에게 돈만 낭비할 뿐 린든 부인의 우울증을 완화시켜 주지도 못한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사실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었고, 사실은 언제나 린든 부인의 곁을 지키며 가문 내에서 적지 않은 위상을 지닌 런트 목사를 배리와 배리의 어머니가 불편하게 여기던 까닭이 컸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린든 부인이 자살을 기도하자, 이를 불린덩 경에게 알려 그와 함께 린든 가문으로 돌아온다.
  • 웬도버 경(Lord Wendover )
웬도버의 백작. 잉글랜드 국왕인 조지 3세가 가장 총애하는 유력한 귀족. 작위를 얻고 싶어했던 배리와 친분을 쌓게 되며 그의 든든한 빽이 되어주었으나, 불링던 경이 배리의 비행을 폭로했다가 귀족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처참한 폭행을 당하자 이후로 배리를 경원시하게 된다.

4. 읽을거리


진행이 느리지만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다.) 라이언 오닐의 전성기 때에 찍은 영화라 배우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대사보다 나레이션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라이언 오닐이 나레이션 역할을 요구했는데 그것이 스탠리 큐브릭의 심기를 건드렸고 이후 다시는 같이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자벨 위페르크라이테리온 콜렉션에서 뽑은 영화중 한편이고, 마틴 스콜세지가 가장 좋아하는 큐브릭 영화로 이 영화를 뽑은바 있다.
복식과 고증에 심혈을 기울여 놀랍게도 1970년대에 아역배우가 비올라 다 감바를 제대로 된 자세로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외의 고증오류가 있으니 바로 현대적인 첼로의 등장. 성에서 개최된 연주회에서 린든 백작부인과 런트 목사가 연주하는 장면에 등장하는 첼로에 엔드핀이 보인다. 이 영화의 배경[16]과 첼로의 역사[17]를 감안하면 100년 이상의 괴리가 생긴다. 다만 잠깐 지나가는 장면이기 때문에 딱히 지적하는 사람이 없는 고증오류.

5. 평가







6. 관련 문서



[1] 대충 450만 달러 정도를 벌은 것인데, 광고 외 기타 잡비를 고려하면 크게 남은 것은 아니다.[2] 랜즈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기사 참고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835.[3] 당시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친척들간의 연애나 결혼이 별 문제 삼지않는 풍습이 있었다. 이런 풍습은 후에 우성학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사라졌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 왕실은 선대의 친척들간의 결혼 때문에 내려오는 왕실 가족력이 있었다. [4] 사실은 죽은 척 한거였다. 친척들이 존 퀸이 약속한 막대한 지참금을 받기 위해 결혼을 성사시키려고 계획을 짠 것. 몰래 총알 대신 밧줄로 만든 가짜 총알을 집어 넣었다.[5] 실제로 당시의 프로이센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구 때문에 닥치는대로 징병을 일삼았고 범죄자들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 거친 병사들을 통제하려다보니 규율이 엄격해 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6] 사실 결투 직전까지도 존 퀸 대위는 배리가 사과하기만 한다면 용서하겠다면서 끝까지 결투를 피하려 하였고, 배리가 친척들이 쥐어주는 돈 마저 마다하고 결투를 고집하자 당황해하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결투를 위해 서로 권총을 겨눌 때에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배리와는 달리 굉장히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7] 어머니와 친척들이 건네 준 도피 자금.[8] 당시 잉글랜드조지 3세프로이센프리드리히 대왕과 연합하여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웨덴, 러시아 등과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9] 애당초 배리는 전갈을 전하려던게 아니라 중립국으로 도피하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10] 배리가 프로이센 경찰총감에게 그의 의심스러운 구석은 일부러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11] 하인으로 위장한 배리가 뒷편에서 몰래 상대의 카드를 보고 싸인을 건네주면, 슈발리에가 그 싸인에 맞게 카드를 내서 돈을 타는 식이다.[12] 결혼식 장면 직후, 두 사람이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에서 린든 부인이 담배 좀 꺼달라고 부탁하자 오히려 담배연기를 부인의 얼굴에다 뿜어대는 장면은 이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13] 이 중에는 심지어 린든 부인의 성에서 일하는 하녀도 있었다.[14] 자신의 집안에 굴러들어온 돌인데다가 어머니 앞에서도 바람을 피워대지를 않나, 자신이 물려받아야 할 아버지의 가산을 탕진해대니 도무지 좋게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15] 실제로 악기연주 등을 비롯한 소소한 가족 행사에 정작 가장인 배리는 늘 빠져있고, 런트 목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16] 7년 전쟁 시기, 즉 1750~1760년대[17] 첼로에 엔드핀이 최초로 도입된 것은 1845년 아드리엔프랑수아 세르바이(Adrien-Francois Servais)에 의해서였으며, 심지어 남성 첼리스트들은 20세기 초반까지 엔드핀을 잘 사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