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델 테스트
Bechdel Test
1985년 미국의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자신의 연재만화 《주목할 만한 레즈들》(Dykes to Watch Out For)[1] 에서 고안한 영화의 성평등 평가 방식. 어디까지나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이지만 다른 매체를 볼 때도 적용할 수 있다.
테스트는 세가지의 간단한 항목으로 이뤄진다.
1. 영화에 '''이름을 가진 여성'''이 둘 이상 등장한다.
2. 여성들이 '''서로''' 이야기를 한다.
3. 이야기의 주제가 '''남성에 대한 것 이외'''이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름을 가진 두 여성 등장인물이 남성 이외의 주제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 기준의 유래가 레즈비언인 만큼 페미니즘 영화나 레즈비언 영화는 이 테스트를 대부분 쉽게 통과하는 반면, 일반적으로 유명한 영화 상당수가 이 테스트에 탈락한다.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여성영화 Top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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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상업화를 비판한 페미니스트 앤디 자이슬러는 저서 《페미니즘을 팝니다》를 통해 벡델 테스트에 대한 오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벡델 테스트의 시발점이 된 앨리슨 벡델의 만화 《주목할 만한 레즈들》은 본래 레즈비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이었다. 따라서 해당 작품의 캐릭터들은 이성애자 여성들과는 달리 남성이 등장하는 작품에 별 감흥을 못 느꼈고, 그래서 여성 캐릭터의 비중에 따라 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변질되어 페미니즘이나 작품성을 판가름하는 지수로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 자이슬러가 지적하는 바이다. 자이슬러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작품이라 해서 대부 같은 고전 영화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아니며, 벡델 테스트는 결코 페미니즘 지수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즉 벡델 테스트는 '''영화 자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며''', 단지 영화에서 여성의 위상이 '''구조적으로''' 축소되어 있음을 알리는 지표일 뿐이라는 것이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한국 공포영화의 걸작인 《여고괴담》은 당연히 테스트를 통과하지만, 엄청난 혹평을 받았던 《조선미녀삼총사》 역시 테스트를 통과한다. 벡델 테스트는 당연히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완성도에 대해서는 말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만화 배경에서 알 수 있듯 주로 마초적인 남자 주인공 위주의 할리우드 상업 영화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체나 장르가 달라지면 다소 엉뚱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뜻밖에도 미소녀 동물원 장르나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와 같은 '싸우는 여주인공' 체제의 작품,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같은 미소녀물도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
당연히 전쟁 영화나 게이 영화 등 남성들이 주로 나오는 영화가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특별히 이상한 일은 아니며, 작품성을 저평가할 수도 없을 것이다. 여성향의 이성애 로맨스나 로코 장르에서 조연들 보다 주연 커플들에게 이야기가 몰입되는 작품의 경우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것은 "이야기의 주제가 남성에 대한 것"이라는 조건이 평가하기에 따라 애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애니메이션 릭 앤 모티 S04E06에서 아주 노골적으로 까기도 했다.
텀블러나 트위터처럼 SJW 계층이 많은 SNS에서는 비슷한 테스트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영화 《퍼시픽 림》 의 캐릭터에서 유래한 '마코 모리 테스트(Mako Mori Test)'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넘어서, 그 여성이 주제의 핵심에 얼마나 가까이 위치해 있는지를 따진다. 유사한 것으로 켈리 수 디코닉[2] 이 개발한 '섹시한 램프 테스트(Sexy Lamp Test)'도 있다. 작중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모두 "섹시한 램프"로 바꾸어도 내용 진행과 이해에 문제가 없는지를 보는 것. 그 외에도 엘런 윌리스 테스트(Ellen Willis Test)는 등장 인물의 성별을 모두 반전시켜도 이야기가 성립하는지의 여부를 평가한다.
연극계의 '스핑크스 테스트(Sphinx Test)'는 여성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질적 측면을 파악한다. '비토 루소 테스트(Vito Russo Test)'는 벡델 테스트의 LGBT 버전. '핑크바이너 테스트(Finkbeiner Test)'는 성공한 여성에 대해서 언론이 묘사할 때 자주 빠지는 함정들[3] 을 지적한다.
물론 벡델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단편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매체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지표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1. 개요
1985년 미국의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자신의 연재만화 《주목할 만한 레즈들》(Dykes to Watch Out For)[1] 에서 고안한 영화의 성평등 평가 방식. 어디까지나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이지만 다른 매체를 볼 때도 적용할 수 있다.
2. 내용
테스트는 세가지의 간단한 항목으로 이뤄진다.
1. 영화에 '''이름을 가진 여성'''이 둘 이상 등장한다.
2. 여성들이 '''서로''' 이야기를 한다.
3. 이야기의 주제가 '''남성에 대한 것 이외'''이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름을 가진 두 여성 등장인물이 남성 이외의 주제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 기준의 유래가 레즈비언인 만큼 페미니즘 영화나 레즈비언 영화는 이 테스트를 대부분 쉽게 통과하는 반면, 일반적으로 유명한 영화 상당수가 이 테스트에 탈락한다.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여성영화 Top 20
3. 오해와 비판
[image]
페미니즘의 상업화를 비판한 페미니스트 앤디 자이슬러는 저서 《페미니즘을 팝니다》를 통해 벡델 테스트에 대한 오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벡델 테스트의 시발점이 된 앨리슨 벡델의 만화 《주목할 만한 레즈들》은 본래 레즈비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작품이었다. 따라서 해당 작품의 캐릭터들은 이성애자 여성들과는 달리 남성이 등장하는 작품에 별 감흥을 못 느꼈고, 그래서 여성 캐릭터의 비중에 따라 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변질되어 페미니즘이나 작품성을 판가름하는 지수로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 자이슬러가 지적하는 바이다. 자이슬러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작품이라 해서 대부 같은 고전 영화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아니며, 벡델 테스트는 결코 페미니즘 지수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즉 벡델 테스트는 '''영화 자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며''', 단지 영화에서 여성의 위상이 '''구조적으로''' 축소되어 있음을 알리는 지표일 뿐이라는 것이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한국 공포영화의 걸작인 《여고괴담》은 당연히 테스트를 통과하지만, 엄청난 혹평을 받았던 《조선미녀삼총사》 역시 테스트를 통과한다. 벡델 테스트는 당연히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완성도에 대해서는 말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만화 배경에서 알 수 있듯 주로 마초적인 남자 주인공 위주의 할리우드 상업 영화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체나 장르가 달라지면 다소 엉뚱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뜻밖에도 미소녀 동물원 장르나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와 같은 '싸우는 여주인공' 체제의 작품,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같은 미소녀물도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
당연히 전쟁 영화나 게이 영화 등 남성들이 주로 나오는 영화가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특별히 이상한 일은 아니며, 작품성을 저평가할 수도 없을 것이다. 여성향의 이성애 로맨스나 로코 장르에서 조연들 보다 주연 커플들에게 이야기가 몰입되는 작품의 경우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것은 "이야기의 주제가 남성에 대한 것"이라는 조건이 평가하기에 따라 애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애니메이션 릭 앤 모티 S04E06에서 아주 노골적으로 까기도 했다.
4. 변형
텀블러나 트위터처럼 SJW 계층이 많은 SNS에서는 비슷한 테스트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영화 《퍼시픽 림》 의 캐릭터에서 유래한 '마코 모리 테스트(Mako Mori Test)'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넘어서, 그 여성이 주제의 핵심에 얼마나 가까이 위치해 있는지를 따진다. 유사한 것으로 켈리 수 디코닉[2] 이 개발한 '섹시한 램프 테스트(Sexy Lamp Test)'도 있다. 작중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모두 "섹시한 램프"로 바꾸어도 내용 진행과 이해에 문제가 없는지를 보는 것. 그 외에도 엘런 윌리스 테스트(Ellen Willis Test)는 등장 인물의 성별을 모두 반전시켜도 이야기가 성립하는지의 여부를 평가한다.
연극계의 '스핑크스 테스트(Sphinx Test)'는 여성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질적 측면을 파악한다. '비토 루소 테스트(Vito Russo Test)'는 벡델 테스트의 LGBT 버전. '핑크바이너 테스트(Finkbeiner Test)'는 성공한 여성에 대해서 언론이 묘사할 때 자주 빠지는 함정들[3] 을 지적한다.
물론 벡델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단편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매체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지표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
5. 둘러보기
[1] dyke는 레즈비언, 특히 부치를 가리키는 영어 속어이다.[2] 만화가로 마블 코믹스의 캡틴 마블을 재창조한 작가다.[3] 예컨대 "여교수", "여의사", "여군", "여류 작가" 처럼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는지, 남편의 직업을 불필요하게 언급하는지, 자녀를 키우는 것에 대한 불필요한 묘사를 한다든지, 그녀가 몸담은 분야의 경쟁 속에 치여서 고생하는 것을 굳이 묘사한다든지, 그녀가 다른 여성들의 역할 모델이라는 점을 굳이 언급한다든지, "그녀는... ~에 있어서 최초의 여성이다" 같은 표현을 즐겨 쓰는지의 체크리스트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