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영화

 


1. 개요
2. 목록
3. 한국의 퀴어 영화
4. 퀴어 영화의 의의


1. 개요


퀴어, 즉 성소수자나 성소수자의 인권 신장을 주제로 한 영화를 이르는 말이다. 엄격한 구분이 있지는 않지만, 보통 세 갈래로 나뉜다. (예술이 늘 그렇듯, 세 가지 특성 모두를 가졌거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우도 물론 있다.)
첫 번째 갈래는 주로 성소수자 감독이 성소수자를 소재로 해서 만드는 영화이다.[1] 이 경우 성소수자 본인의 시선에서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부를 조명하며 또한 비교적 소규모의 독립영화가 많다. 좁게 본다면 이 경우가 '''장르'''로서의 퀴어영화에 속할 것이다.
두 번째 갈래는 일반 상업영화나 예술영화 감독이 '소재'로서 퀴어 정체성을 다루는 경우이다. 이 경우 퀴어 정체성은 일종의 '메타포'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작품들은 '퀴어 영화'로서의 정체성보다는 해당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일부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다. 소위 '명작'이라고 불리는 영화 중에서도 상당히 많으며, 이안브로크백 마운틴, 왕가위춘광사설(해피 투게더), 박찬욱아가씨, 이준익왕의 남자, 첸카이거의 패왕별희, 배리 젠킨스문라이트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세 번째 갈래는 주인공 캐릭터의 전기(傳記)영화로서, 캐릭터 본인이 성소수자인 경우이다. 실존인물일 수도 있고 가상인물일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보헤미안 랩소디, 벨벳 골드마인, 킬 유어 달링, 밀크, 헤드윅 등이 있겠다.
퀴어영화는 신인 남자 배우의 등용문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퀴어영화는 보통 중단편이거나 장편이라도 아주 저예산으로 독립영화인 경우가 많으므로 유명한 배우보다는 신인들을 캐스팅하며, 당연하지만 퀴어영화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비주얼이 출중해야 하고, 또 (소위 '게이 감성'이라고 할 수 있는) 대단히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보통 퀴어영화에 출연하는 신인 남자배우는 비주얼과 연기력[2]이 둘다 받쳐줘야 한다는 이야기. 한편 배우들 입장에서도 퀴어영화라 하면 소위 매니아층이[3] 탄탄하기 때문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황정민(로드 무비), 이준기(왕의 남자), 김동욱(후회하지 않아), 이제훈(친구사이), 이영훈(후회하지 않아), 김남길(후회하지 않아), 이이경(백야), 이현진(소년, 소년을 만나다), 연우진(친구사이) 등이 신인 시절 퀴어영화로 주목받은 배우이다.

2. 목록



3. 한국의 퀴어 영화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특히 퀴어문화축제 기간에 열리는 한국퀴어영화제와 매년 가을에 열리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가장 유명하다. 김조광수 감독과 이송희일 감독이 이들 퀴어 영화의 대표 주자. 백인규 감독과 김경묵 감독 등 2세대 감독들도 점점 색을 나타내는 중이다. 최근엔 퀴어 영화를 비롯하여 다양성 영화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작은 영화 제작사들이 늘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매치박스이다.
'한국에서 퀴어영화 만드는 게이 감독들은 죄다 돈받고 몸파는 데 페티시라도 있는가'라는 비판이 있는데, 실제로 제도권과 비제도권을 막론하고 활동하고 있는 모든 게이 감독들이 적어도 한 편 이상 남창 또는 호스트를 다룬 영화를 만들었다. 한편 테마 역시 남창(호스트), 학창 시절의 왕따 경험, 군대 내 성폭력 등 편협하여 소재의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4. 퀴어 영화의 의의


외국에는 동성애를 진지하게 다룬 작품들이 특히 많은데 기독교권 문화권에서는 기독교인이 동성애자인 특이하면서 그쪽에서는 대중적인 설정을 다룬 작품이 배출되기도 한다. 종교인의 동성애에 대해 접근한 영화 중 유명한 것은 'Latter days'인데, 주인공 중 한 명이 모르몬교 선교사로 나와 '''종교와 가족 그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랑의 고통을 묘사한 바 있다.[4]
그 외로 동성애와 종교에 관한 진지한 퀴어영화로 '바비를 위한 기도'가 있다. 가족들에게 동성애자임이 밝혀진 고등학생 바비는 '''치료'''라는 명목하에 정신과 상담을 받고 엄마는 집안 곳곳에 성경 구절을 붙인다. 바비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날 잊어버리세요'라고 돌직구를 날렸더니 '나는 게이 아들을 둘 순 없다'며 엄마에게 버림받는다. 기도하면 동성애가 없어질 거라는 잘못된 믿음이 불러온 비극이다.
한편으로는 동성부부간의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출생의 비밀, 불륜(...)을 다룬 것도 있다. 레즈비언 부부가 가정폭력으로 이혼하고, 게이 커플 중 생물학적 아버지가 A인줄 알았는데 B였더라 같은거(...) 사랑이란 다 똑같다는 것을 강조하는 영화들이며, 주인공 커플이 LGBT라는 것 외에는 같은 소재를 다룬 일반 중단편 영화들과 전혀 위화감이 없다.
즉 퀴어영화의 주제와 소재는 '''그 영화가 만들어진 문화권의 성소수자를 대하는 정서에 따라 달라진다'''. 동성애가 죄악이나 불법으로 여겨지는 곳에서는 퀴어영화는 철저한 비극으로 금단의 사랑을 다루며, 동성애자를 없는 존재 취급하는 곳에서는 동성애자인 주인공이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내용이 된다. 성소수자 포용 정서가 어느 정도 올라온 사회에선 비단 퀴어영화가 아니어도 '게이 친구' 같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동성결혼이 금지된 곳에서는 결혼 압박 때문에 억지로 이성과 결혼을 하는 내용이, 종교적으로 금지하는 곳에선 종교와 사랑 사이의 갈등이 그려진다. 그리고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문화가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면 비로소 동성 커플들 사이의 이야기가, 특히 코미디로 다루어지기 시작한다.

[1] 예시로 영화 캐롤(영화)이 있다.[2] 일단 스크린 연기에서 본인의 성 지향성이 동성애인 것처럼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이성애자라면 굉장히 어려운 연기를 소화해야 한다.[3] 게이 관객들도 많지만 오히려 매니아층은 여성 관객이 많다.[4] 동료 선교사에 의해 아웃팅 당하자 마자 파문당하고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당했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하고 동맥을 그어 자살시도를 한 끝에야 자유를 찾기는 했지만, 가족과 신앙에게 버림받은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영화 자체는 로맨스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종교철학적으로 깊게 파고들지는 않고 개인이 겪은 '고통'을 묘사하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