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1. 개요
미국의 작가 루 월러스(1827~1905)[1] 가 1880년 쓴 모험 역사소설.
2. 특징
출간 후 50년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소설이자 교황 레오 13세의 축성을 받은 최초의 소설이다.
걸작이다 보니 영상화도 여러번 되어서 할리우드에서만 4차례나 영상화되었다. 사실상 영화가 소설을 삼켜버린 경우로, 사람들이 얘기하는 벤허는 대부분 1959년에 개봉한 영화판이다. 소설과 1959년판 영화의 기독교 성향 및 영향력 때문에 거짓 루머에 인용되기도 한다. 주된 내용은 월리스가 무신론자였다가 '회개'해서 독실한 개신교 신자가 되어서 벤허를 집필했다는 것.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월리스는 처음부터 평범한 개신교 신자였다. 다만 유명한 불가지론자인 로버트 잉거솔(Robert Ingersoll)과 대화를 나눈 뒤, 자신이 종교와 신앙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음을 인정하고 '이번 기회에 신앙심을 다잡고 신학 지식을 제대로 배워서 글을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벤허를 집필하게 된 것. 소설의 서문에서 이 부분을 밝히고 있다.
3. 기본 줄거리
주인공은 예루살렘의 귀족인 허(Hur) 가의 이드마르의 아들 유다 벤허인데, 어린 시절 친구이자 로마인인 메살라가 예루살렘 주둔 로마군의 일원으로 돌아와 재회하게 된다. 메살라는 벤허에게 로마에 반기를 든 이들을 밀고해달라고 하지만, 로마에 억압당하는 유대인들의 처지를 고민하던 벤허는 메살라의 제의를 거절하고, 이 일로 두 사람은 의절하게 된다. 얼마후 로마의 새 총독이 부임하여 벤허의 집 옆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옥상에서 구경하다가 무심코 건드린 기와가 하필이면 총독쪽으로 떨어져 총독이 다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자 메살라는 벤허가 일부러 총독을 해치려고 기와를 던진 것으로 몰아버리고, 결국 벤허는 갤리선에서 노를 젓는 노예가 되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로마군에게 끌려가 행방조차 알 수 없게 된다.
벤허는 갤리선이 해적에게 습격받았을때 그전부터 자신을 눈여겨 본 로마 귀족이자 함대사령관인 퀸투스 아리우스 제독[2] 을 구조하게 되고, 이로 인해 훗날 집정관까지 오른 아리우스 제독의 양자가 된다. 그리고 몇년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양부에게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과 지위를 이용해[3] 가족을 되찾고 원수를 갚기 위한 복수를 시작하는데….
4. 미디어믹스
4.1. 영화
1959년작 벤허 영화가 너무나도 유명한 나머지 2016년작 벤허는 위 영화의 리메이크인 것처럼 알려지기도 했는데, 일단 제작진은 위 영화의 리메이크가 아니라 원작 소설의 영화화임을 강조했다. 1959년 영화는 벤허의 복수에 중점을 두고 2016년 영화는 벤허의 용서에 중점을 두어 스토리도 1959년 벤허보다 원작 소설에 더 가깝게 진행된다고 했으나, 실제 영화는 원작 소설과는 180도 달라서 그냥 언론플레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59년 벤허가 워낙에 유명하기에 어떻게든 비교를 피할 수 없었고, 결국 흥행이나 평은 그리 좋지 못하다. 자세한 이야기는 문서 참조.- 2010년 미국 ABC방송에서 텔레비전 미니 시리즈판으로도 제작했다. 2010년 12월 25일에 KBS 성탄특집영화에 벤허가 편성되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한 1959년 벤허[4] 가 아닌 2010년 TV영화 벤허가 나왔다. 막상 방영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까맣게 모르고 1959년판이 방영되길 기다리고 있었으니 사람들을 제대로 낚은 셈. 별외로 TV판 벤허의 전차 경주는 경기장이 아닌 야외 트랙에서 진행 되었는데, 관중들이 깃발을 휘날리거나 응원하는 방식을 보면 포뮬러 레이싱과 거의 흡사하다.
4.2. 애니메이션
1973년에 호주 API(Air Programs International)사에서 세계 명작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었는데, KBS-1에서 방영했었다.다만 60분 남짓으로 엄청 간추렸다. 2003년에도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
[image]2003년판은 포스터에 나오듯이 59년 영화 벤허를 맡은 찰턴 헤스턴이 당시 나이 80세에 여기서도 벤허 목소리를 더빙했다! 평은 그저 그렇다. 상영시간 80분이기에 압축이 많이 되었다.
4.3. 만화
- 1980년대 말 한국의 성 바오로 출판사에서 번안한 버전으로 극화체 만화화되었다. 작가는 배희길. 전체적으로 영화 버전을 모본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되며, 캐릭터의 이름 같은 고유명사나 이야기의 진행은 소소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기독교 서적 전문 출판사답게 연출이나 주제의식을 상당한 고퀄리티로 구현해 냈다.
- 1980년대 초에도 있었는데 소년중앙에 실렸었다.
4.4. 뮤지컬
- 2017년 여름, 본작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이 충무아트센터에서 초연되었다. 주인공은 유준상, 박은태, 카이. 항목 참고
- 2019년 8월, 블루스퀘어에서 재연되었다. 유다 벤허 역에는 박은태,한지상,카이,민우혁.
5. 여담
- 원제는 Ben-Hur로, 실제 유대인 이름(정확히는 성씨)이기도 하다. 영어로는 벤허지만 히브리어 발음으로는 벤-후르. 개역한글판 표기법으로 하면 벤-훌이 된다. 의미는 '후르의 아들'. 참고로 이름(First name)은 '유다'로, 즉 풀네임은 유다 벤허.
[1] 원래는 변호사였는데, 미국-멕시코 전쟁 참전 경험도 있고 해서 남북전쟁 때는 미합중국 육군(북부 육군) 장군으로 종군했다. 뉴멕시코 주가 정식으로 주로 승격되기 전 지사를 맡기도 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도 분류된다.[2] 원작의 설정으로는 아버지 이드마르와 아는 사이다. "나는 네 아버지를 사랑했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3] 원작에서는 양부의 사망후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모종의 사정으로 죽은걸로 위장하게 되지만, 영화에서는 양부가 살아있는 동안 고향으로 돌아가고 나중에는 로마에 대항하기 위해 양자의 지위를 버리게 된다.[4] 그전에도 종종 나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