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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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기타 용도
3. 제조 회사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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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粉筆 / Chalk
한자로 쓰면 가루 '''분'''() 에 붓 '''필'''(), 말 그대로 '''가루 붓'''으로, 거친 표면에 긁어 떨어져 나간 가루로 글이나 그림을 만드는 필기구를 말한다. '백묵(白墨)'이라고도 한다. 위 사진에 나온 백묵은 표면에 코팅 처리가 돼 있지 않는 것으로 저걸 손으로 집으면 손가락에 희게 백묵이 묻는다. 요즘 나오는 것들은 코팅 처리가 돼 있어서 단순히 집는 것만으로는 손가락이 더러워지지 않는다. 다만 칠판에 필기를 시작하는 순간 코팅이 된 거나 안 된 거나 그게 그거가 된다. 그래도 코팅이 된 게 그립감은 좀 더 좋다.
보통 황산칼슘이나 탄산칼슘 등의 분말을 굳혀 만들며 전용 필기판인 칠판을 사용하지만, 흑연과 마찬가지로 경도가 낮아 긁히면 쉽게 떨어져 나가므로 표면이 충분히 거칠다면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다. 쉽게 지워지는 것이 특징으로, 무엇으로든 일단 문지르면 지워진다.[1] 최근에는 떨어지면 부러진다거나 가루가 많이 날리는 점을 없애기 위해 금방 마르는 용제를 사용한 물분필(물백묵)이라는 것도 나왔다.
대신 이쪽은 잘못 관리해서 용제가 말라 버리면 분필을 통째로 버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칠판과 지우개, 특히 칠판은 물백묵 전용이 필요하다. 물백묵과 분필을 비교해보면 분필이 사각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물처럼 써내려가는 느낌인 물백묵보다 필기감이 좋다. 이런 특별한 것 없이도, 자연에서 필기구가 정말로 필요할 때는 그냥 돌을 더 큰 돌에 긁어도 돌 가루가 떨어져 묻으면서(조흔색)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분필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은 누가 뭐래도 당연히 선생님이다. 초중고 교사뿐 아니라 남을 가르치는 게 직업이라면 누구나 분필 가루를 자주 마셔서 교사들이 각종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분필 가루가 폐암을 일으키는가에 대해서는 의학적 견해는 부정적이며, 판례에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실제 분필의 재료인 탄산칼슘이나 황산칼슘은 인체에 무해해서 식품 첨가물이나 칼슘 영양제 같은 데에도 들어간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 분말로 비산하는지라 마시면 목이 칼칼하고 영 기분이 좋지 않다. 비염이 있을 때는 그야말로 헬게이트. 폐 질환에는 폐암만 있는 게 아니다. 진폐증 항목 참고. 그나마 코팅 분필이 나오면서 이 문제는 훨씬 나아졌으며, 요즘은 칠판을 대신해서 화이트보드 등을 쓰는 학교도 많이 늘어나서 교사의 호흡기 질환 발병은 많이 줄어든 편이다.
사실, 분필 분말을 흡입하는 비율은 교사보다는 주번 쪽이 압도적으로 높다. 쉬는 시간마다 분필 분말로 떡이 된 칠판 지우개를 털어야 하는데 대부분 창문을 열고 칠판 지우개 2개를 한 손에 하나씩 들고 서로 맞부딪혀 털어내는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흰색은 대부분 겉코팅 처리가 되어있어 닳지 않은 겉부분을 만지면 가루가 뭍지않고 부드러우며 살짝 무게감이 있고 분필로 칠판에 적으면 가루가 색상이 있는 분필보다 칠판을 통해 가루가 응집되어 흘러내리는 경우가 더 많다, 색상이 있는 분필은 무게감이 적고 겉코팅이 안되어있어 만지면 가루가 뭍으며 흰색에 비해 가루가 잘 흩날린다
미디어에서는 본래의 용도보다는 주로 교사가 졸거나 딴짓 하는 학생에게 던지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원조 봉숭아 학당에서 임하룡이 선생님 역할을 맡았던 시기에 딴지를 걸 때 꼭 분필을 던졌다. 그리고 이 분필들을 수업 시 특정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부러트려 필기하는 교사도 있었다. #
분필의 색깔은 흑판 기준으로 흰색,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4가지의 색이 쓰인다. 흰색은 정말 잘 보이는데 파란색 분필로 칠판에 글을 쓰면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백묵을 흔히 쓰는 이유 중의 하나. 노랑, 빨강, 파랑은 색의 3원색과 같다. 그 이외에 칼라 분필도 파는데 가독성 문제로 거의 안 쓴다.
석필이라고 있다. 이쪽은 분필과 달리 활석을 잘라내거나 활석 가루를 뭉친 형태인데 분필보다 경도가 훨씬 높아서 거친 표면에 사용하기 더 적합하다. 분필은 아스팔트 표면 같이 요철이 심한 곳에 선을 그으면 몇 미터도 못되어 금방 닳아 없어지지만 석필은 문제없이 한참을 쓸 수 있다. 7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닌 세대들은 도로에 선을 그어 놀 때 주로 사용했는데 가격도 저렴할뿐더러 분필을 쓰다 들키면 선생님들에게 혼나기 때문.

2. 기타 용도


  • 그래피티처럼 분필로도 길거리 예술이나 낙서 등을 할 수 있다. 스프레이와는 달리 문지르거나 비가 오면 잘 지워지기 때문에 민폐는 덜하다. 하지만 장점이 곧 단점이기 때문에 보존성이 매우 떨어진다.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필로 그린 표면에 바니쉬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된다. 다만 바니쉬로 정착시켜 버린 표면은 불로 지진 다음에 물청소로 지워야 하기 때문에 두 배로 민폐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 교통사고를 포함한 현장에서 각종 기물의 위치나 크기등을 나타내기 위하여 분필을 이용하여 윤곽선을 그리기도 한다.[2]
  • 교실 말고 의외의 곳에서 분필이 사용되는데, 바로 제철소다. 제철소에서 제련돼서 나오는 철괴나 후판 등은 매우 뜨겁기 때문에 대부분의 필기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탄산칼슘으로 만들어진 분필은 고온에서도 잘 견디고 그냥 탄산칼슘 덩어리에 불과해 고장날 일이 없으며 연필처럼 따로 깎아줘야 할 필요도 없어서 애용된다. 물론 값이 싸다는 점도 한몫 한다. 제철소 외에도 철을 다루는 산업장(조선, 토목, 건축 모두)에서는 분필이 널리 사용된다.
  • 제철소 이외에는 옷감 재단용으로도 쓴다. 바느질 도구 중 초크(chalk)라는 물건이 분필이다. 용도는 옷감을 재단할 때 자를 선을 옷감 위에 긋는 용도다. 재단용 분필은 원통형이 아니고, 선을 긋기 쉽도록 납작한 형태로 나온다.
  • 식량이 부족할 때는 톱밥과 함께 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3. 제조 회사


  • 프랑스산
    • 오미야
    • 크레욜라
  • 국산
    • 문교 - 이 문서에 올라온 분필 사진이 문교분필이다.
    • 홍익
    • 하고로모 - 세계적인 분필 브랜드. 원래 일제였으나, 2016년부터는 한국에서 생산 및 판매된다.

4. 여담



  • 고급 테크닉이 있는데, 분필의 끝부분을 힘을 줘서 잡고 칠판에 약 75~80도로 기울어서 아래로 내리면 한 번의 획으로 점선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다.[3][4][5] 거거서 기술이 더 늘면 상하좌우로도 가능하다.[6] 거기서 또 마스터하면 화이트보드에서도 가능하다.
  • 분필은 추억의 놀이로 사용될 수도 있다. 골목길에서 분필로 땅따먹기 등.
  • EBS 다큐프라임: 착각하는 인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도로 위에 지갑을 두고 분필로 원을 그려 놓고, 어떻게 되는지 3시간 동안 기다리는 실험을 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다.[7]
  • (분필 전쟁으로 알려진 Chalk Warfare 시리즈이다. 분필로 무기를 그려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영상인데 상당히 고퀄이다.)
    • 6년만에 4번째 시리즈가 나왔다! #
  • 지점토를 굳히면 분필로 사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 서브컬처에서는 선생들의 '궁극의 무기'로도 등장한다. 이른바 '분필 던지기'(...). 아예 달인급들은 '분필 수제비'라는 신공까지 선보일 정도..
  • 워터초크물백묵이 같다고 하는것을 가끔 들을 수 있는데, 이는 틀린 사실이다.

[1] 그래도 아주 거친 아스팔트나 시멘트 벽 등에다 대고 그으면 가루가 큰 틈 사이로 끼기 때문에 잘 지워지지 않는다.[2] 다만, 바로 위에 언급된 문제인 취약한 보존성 때문인지, 요새는 도로 표면에 락카로 표시하는 경우가 더 많다.[3] 바로 위의 영상이, 해당 테크닉으로 유명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의 물리학 교수 월터 르윈.[4] 입체도형의 겨냥도나 전개도를 그릴 때 편하다.[5] 정승제선생님의 빼놓을 수 없는 테크닉[6] 잘 하면 원도 점선으로 그리는 것이 가능한데, 방법은 손을 꺾어서 그리고싶은 방향이 손바닥 쪽으로 가게하면 된다.[7] 아무래도 사고 현장을 보존해놓기 위해 증거로 표시해 둔 상황으로 혼동해서, 아무도 함부로 못건드린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