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의 붉은 말
1. 개요
명탐정 코난의 에피소드로, 만화책 39권에 실려 있다. TVA 기준 325~327화, 한국 기준 5기 44~46화이다.
'''처음부터 핫토리 헤이지의 절체절명의 스포일러로 시작하니 저 에피소드를 다 보고 이걸 보는 게 좋다.'''
> 란에게 자신들이 도쿄에 와서 당한 봉변에 대해 얘기하는 헤이지와 카즈하. 얘기를 듣고 있던 코고로는 최근 이 일대에서 일어나는 유명한 연속 방화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방화범의 소행인양 꾸미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방화범은 수법의 동일성은 없지만 언제나 화재 현장에 붉은 말 인형을 남기는 것을 자신의 표식으로 삼아 경찰이 예의주시하는 인물로 최근 각기 다른 장소의 1번지, 2번지, 3번지에다 불을 질러 다음 장소는 어딘가의 4번지로 추측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헤이지가 불현듯 자신이 잘 아는 탐정 쿠스가와가 가기로 되어 있던 현장에 심하게 다쳐서 못 가게 됐다며 그 의뢰 장소에 코난과 코고로가 대신 동행해줄 것을 제의한다. 당연히 놀러갈 생각에 들떠 있던 란과 카즈하는 반대하지만 헤이지의 고집을 꺾진 못한다. 그러나 막상 헤이지 일행이 방문했을 때 만나게 된 의뢰인은 갑자기 의뢰를 취소한다. 그렇지만 호기심이 더욱 불타오른 코난, 헤이지, 코고로는 몰래 그 집을 계속 엿보고 의뢰인에게 찾아온 세 명의 손님을 목격한다. 특히 의뢰인이 친언니와 돈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과 풍수지리 전문가라는 남편의 친구와는 부적절한 관계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시간이 좀더 흘러 의뢰인의 남편이 귀가하고, 남편이 풍수지리 전문가와 둘이서 술을 마시러 집을 나설 동안 의뢰인 혼자만 집에 남겨진다. 당연히 헤이지 일행은 좀더 남아있고 싶었지만 집에서 기다리던 카즈하와 란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염탐을 관두고 귀가한다. 그런데 그 날 밤, 의뢰인의 집이 누군가가 지른 불에 불타기 시작하고, 그 옆집에는 붉은 말의 형상이 비쳤다는데....
2. 등장인물
2.1. 레귤러 주인공
2.2. 용의자
이름은 모두 삼국지연의의 인물들에서 유래했다.
- 모로즈미 료코(諸角亮子, 모수미)(39) : 의뢰인. 주부. 헤이지의 지인인 쿠스가와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한 장본인이다. 허나 모리 코고로 일행을 보자 자신이 의뢰한 사건은 자기가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서 착각한 거라 말하고 조사를 거부한다. 코고로가 보는 앞에서 겐다 타카노리를 집에서 냉정하게 내쫓고 언니인 케이코를 문전박대하며 유일하게 환대해준 소가 미사오와는 불륜 관계라는 게 들통난다. 심지어 미사오가 부인을 떠나서 자신에게 올 수있도록 그를 협박할 불륜 증거까지 철저하게 보관해두고 있는 상황. 그러나 코고로 일행이 돌아간 다음 방화범의 희생양이 되어 불에 타 죽은채 발견된다. 성우는 한 케이코/김효선. 이름의 유래는 제갈량(諸葛亮).
- 모로즈미 아키라(諸角明, 이용재)(45) : 료코의 남편이자 미사오의 친구. 정신과 의사. 성우는 이치카와 오사무/권혁수. 이름의 유래는 아내와 마찬가지로 제갈공명(諸葛孔明).[1]
- 겐다 타카노리(玄田隆徳, 신현태)(42) : 덜 떨어진 골동품 제작자. 마음이 너무나 여리고 다소 어벙하다. 료코의 집에 찾아가 자신의 골동품을 사달라고 권유하다가 냉정하게 쫓겨난다. 성우는 마스오카 히로시/서문석. 이름의 유래는 현덕(玄徳).
- 소가 미사오(曽我操夫, 조승열)(45) : 풍수지리 전문가. 모로즈미 료코와 불륜 관계이면서도 그녀의 남편과는 친우이기도 하다. 다만 본인은 불륜 사실을 어떻게든 감추고 싶어하는 듯 하다. 성우는 아리모토 킨류/손종환. 이름의 유래는 조조(曹操).
- 콘도 케이코(権藤系子, 모경미)(41) : 료코의 언니로 수정구슬 점을 치는 점성술사이다. 아버지의 유산이 모두 동생에게 가는 바람에[2] 돈에 쪼들려서 료코의 집에 부탁하러 갔지만 쫓겨난다. 성우는 나카타니 유미/이동은. 이름의 유래는 손권(孫権).[3]
2.3. 기타
- 유미나가(弓長, 봉지만) : 코고로의 경찰 시절 상관이었던 방화계의 경부. 코고로는 불아범(불조심 아저씨)이라고 부른다. 본 에피소드가 첫 등장이며, 이후에도 화재 관련 에피소드에서 몇 번 등장한다. 성우는 토쿠히로 나츠오/장광. 이름은 장비(張飛)의 張을 파자한 것.
- 겐다의 골동품 상점 직원 : 성우는 나가노 코이치/김광국
- 모로즈미 가의 오른편 집 모자 : 불 난 모로즈미 가에서 붉은 말이 보였다고 말한 소년과 어머니. 성우는 각각 오오모토 마키코/안영미, 하기모리 준코
3. 사건 전개
사건의 주요 용의자인 골동품 제작자, 언니, 남편, 풍수지리 선생 중 골동품 제작자를 제외한 나머지 3인은 전부다 알리바이가 확인된다. 한편 사건 현상에서 발견된 말 인형은 적토마였고 기업 번창 신으로도 알려진 관우가 태워져 있었던 것이 밝혀지자 핫토리 일행은 그때까지 신원 미상이었던 골동품 제작자를 의심하게 되는데 유미나가 경부는 뜻밖에도 이들의 골동품 제작자에 대한 묘사만을 듣고 '설마 그 자는 아니겠지?'라고 바로 겐다를 떠올린다. 결국 사건이 진행될 수록 그가 범인이라는 정황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유미나가 경부는 설마 이 사람을 말하는 것이냐며 그제야 겐다의 신원을 밝힌다. 사실 겐다는 이전의 화재 사건들에서 의심되는 행동을 해서 용의선상에 올랐던 사람이었다. 불길을 보면서 "아버지"라고 계속 중얼거려서 소방관으로 화재 사건에 휘말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방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샀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사람이었다. 코고로 일행은 자신들이 언급한 골동품 제작자에 대한 묘사를 듣고 진작에 유력 용의자인 겐다를 떠올렸으면서도 왜 그를 조사하려고 들지 않았냐고 묻는데 유미나가는 자신도 감이 무뎌졌나보다 라고 말을 하며 씁쓸함을 내비친다.
한편 란과 카즈하는 오전에 같이 쇼핑을 나갔다가 지하철에서 우연히 겐다를 만나 적토마 인형을 선물 받고 자신들이 모리 탐정 사무소에 거주한다는 걸 말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날 밤, 겐다가 대뜸 모리 탐정 사무소로 찾아와 란과 카즈하에게 적토마 열쇠고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안 그러면 불이 날 거라고 주장하다가 경찰에 연행된다. 결국 겐다가 방화범인 것이 확실시 되고 유미나가는 충격을 받은 듯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헤이지와 코난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떠올리며 찜찜해하다가 겐다는 범인에게 마인드 컨트롤 당했을 뿐이며 진범이 따로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조사해보기로 하는데..
3.1. 범인에게 죽은 인물
3.2. 범인의 정체와 범행 동기
범인은 바로 피해자의 남편이었다. 그는 집을 부수고 병원을 짓고 싶어했다. 그런데 아내에게 자신이 연쇄 방화범이란 것을 들켜버리고 아내 료코는 이를 빌미로 이혼하고 집에서 나가달라고 협박했다.''' "으으... 완전 범죄를 꿈꿨는데....!" '''
4. 범행 트릭
작중에서도 대놓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따라한 모방범죄라고 언급하며, 그래서인지 화재에서 방화로 바뀌었을 뿐 핵심 트릭은 동일하다. 문제는 그 바람에 ABC 살인사건의 트릭을 다 스포일러해버린다는 것.
첫 번째 화재가 있었던 이젠가의 집은 방화가 아닌 우연한 사고였고 하필 그집이 겐다의 단골손님의 집이어서 서비스로 준 열쇠고리가 적토마 부분만 남은 채로 발견되었던 것이다. 열쇠고리 상자를 받아서 뜯은 적도 없던 주인은 당연히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고 겐다는 분명 자신이 준 것인데 모른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보자 어렸을 때의 몽유병이 재발해서 몽유병에 걸린 자신이 잠결에 방화를 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에 겐다는 겁에 질린 채로 범인의 병원을 찾아가서 그 이야기를 했고 범인는 그걸 이용해서 겐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연쇄 방화 사건을 일으켜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꾸미게 된다.
범인은 간단한 장치를 만들어서 알리바이를 만들면서도 방화가 가능했다. 전구에 휴지를 말아두고 그 휴지에 성냥개비를 꽃아두면 전구의 열로 휴지가 타고 그 불이 성냥개비로 옮겨붙어 방화가 되는 원리다.
그러나 겐다에게 범행을 뒤집어 씌우려면, 우선 겐다 자신이 스스로 방화벽이 심한 몽유병 환자라고 생각하게 해야 했다. 그래서 집 전화에 도청기를 심고 타다만 옷가지를 겐다의 집에 숨겨두거나 진흙이 묻은 발자국을 집안 곳곳에 찍어두어서 잠에서 깬 겐다가 보고 패닉하도록 했다.
5. 이후
헤이지의 위와 같은 일침과 함께 범인은 체포된다.아마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읽고 이 범행을 떠올린 모양인데, 왜 그 때 깨닫지 못했죠?
아무리 교묘하게 계획해도 마지막에 웃는 건 범인이 아니라 회색의 뇌세포를 가진 영감이란 사실을.
진범 아키라가 잡힐 때 사실 나머지 용의자인 콘도와 소가도 겐다의 집에 들어와 있었다 원래 이 둘은 겐다에게 도청기를 붙힌 물건을 팔아서 도청으로 알아낸 사실로 그들의 말을 믿도록 한 후 자신들의 더 비싼 상품을 팔 생각이었으나 경찰 측에서 겐다 집을 다시 수색한다는 걸 듣고 밤중에 가져오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경찰에서 온 전화는 범인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였고 소가는 코고로가 콘도는 란과 카즈하가 잡아서 범인에게 들키지 않게 하려 했다. 딱히 다른 혐의점은 없기에 서에서 주의 조치를 받는 선에서 끝났다.[4][5][6]
그리고 유미니가가 겐다를 믿은 이유가 밝혀진다. 일전에 겐다가 수사선상에 올랐을 때 공원으로 불러내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으나 겐다는 30분 간이나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겐다가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열심히 풀숲을 뒤지는 것이다. 그러다가 비가 내리자 겐다는 기뻐하며 찾는 것을 그만두었는데 그걸 보고 유미나가는 그제야 겐다가 찾던 것이 무엇이었는 지를 알아챈다. 바로 자신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였던 것이다. 담배꽁초는 바로 소방관이었던 겐다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화재의 원인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랬던 겐다의 마음을 모두 본 유미나가 경부는 겐다가 범인일 리 없다고 확신했던 것이다. 유미나가는 이유는 그뿐이라며 일행에게 인사를 한채 퇴장하고 그간 주요 용의자로 의심해서 고초를 치루게 한 겐다의 고운 마음씨를 전해들은 일행은 마음이 찡해진다.
헤이지와 카즈하는 오사카로 돌아가기 직전 기운을 북돋워주려고 겐다의 가게를 찾아가서 물건을 사주겠다고 하지만 되려 엄청나게 값이 나가는 상품들을 막무가내로 깎아달라고 그를 닥달하고 쩔쩔매는 겐다의 모습을 비춰주면서 에피소드가 끝난다.
[1] 이 부부는 이름만 유래했지만 훗날 이름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갈공명을 오마주한 캐릭터가 등장한다.[2] 료코가 데릴사위를 들여 모로즈미 성을 이어준 것 때문에 유산이 죄다 그녀에게 갔다.[3] 이름인 케이코(系子)는 孫을 파자한 것.[4] 일본이라서 그렇게 처리하는 것을 알려져있다.[5] 피해자의 언니인 콘도는 이번 사건과 거의 무관계 한데다가 유일한 유산 상속자가 되었고 상속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제부는 살인범으로 잡혀갔으니 이 에피소드의 가장 큰 수혜자인 셈이다.[6] 한국이나 다른 외국에서이었다면 둘다 사기죄, 물품강매죄, 도청(범죄)으로 체포되어하는 에피소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