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여왕 가설
1. 개요
Red Queen's Hypothesis
진화 경쟁에 대한 진화론적 가설로서,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과 경쟁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화하여 적응하여야만 존재할 수 있게 되며, 주변 환경과 경쟁자에 맞춰서 "'''진화하는 생명체가 그것을 초월하여 일방적으로 승리할 수는 없다'''"는 의미이다.
2.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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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이 사는 곳에서는 제자리에 멈춰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뒤쪽으로 이동해 버리고, 그 자리에 멈춰있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기묘한 법칙이 존재한다. 이는 그 세계가 주변의 물체가 움직이면 주변의 세계도 같이 연동하여 움직이기 때문이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죽어라 달릴 수밖에 없는 거울 나라를 상징하는 역설이다.Now, here, you see, it takes all the running you can do, to keep in the same place. If you want to get somewhere else, you must run at least twice as fast as that!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곱은 빨리 달려야 하고.
- 붉은 여왕
고속도로로 비유하자면 다른 차들이 시속 100km로 달릴 때 나도 같이 시속 100km로 달려야 멈춰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즉, 상대속도가 0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속도가 0이면, 다른 차들과 비교해서 계속 뒤처지기 때문에 후퇴한다. 또한 남들을 앞서가려면 100km가 아닌 그 이상으로 달려야 한다.
3. 설명
짧게 말해 경쟁은 가속화되더라도 생물은 그것을 압도할 수 없으며, 잘해봐야 경쟁 속에서 균형을 맞춰나가거나 경쟁에서 실패하여 도태된다는 것이다. 가끔은, 반대로 아주 획기적인 한 걸음을 내딛기도 한다. 성의 분화라든가 양치식물의 진화와 같은 것이다.
위 그래프를 보면 숙주의 변동폭 보다 기생충의 변동폭이 더 크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대유행할 수도 있고, 그냥 멸종할 수도 있다. 사실 이 경우는 기생충이 숙주를 모두 멸종시키면 자기들도 멸종하기 때문에 다른 숙주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까지 진화하지 않으면 기존 숙주를 멸종시킬 수 없다는 다른 특징도 가지고 있다.
4. 다른 분야에서
비유적으로 군비경쟁에서 쓰이기도 한다. 한 국가가 신무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더라도,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신무기와 방어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이로써 국가들 간의 더 좋은 무기를 개발하는 경쟁을 유지하면서 전력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체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군비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봐도 대포가 성벽을 무너트리자 보방 요새가 등장해서 포격전을 무력화시켰고, 또 그걸 무너트리기 위해 곡사포가 개발되자 방어 측은 참호로 대응했다. 그리고 참호전은 제병 협동 전술과 기갑 부대에게 밀려났고, 다시 전술공군과 종심 이론이 기갑부대를 이용한 전격전을 넘어섰다. 핵폭탄이 등장하고 미사일 방어 체제가 생겨났다.
경영학에서는 혁신이 필수적인 이유로 제시되기도 한다. 건축, 보건, 의료, 토목 등 다른 분야는 항상성을 유지하기만 하면 성공일 수 있으나, 기업에게는 발전이 없다면 그 자체가 퇴보가 된다는 것이다. 시장 자체가 무한 경쟁을 강요하기도 하며 자본가들이 많은 이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신제품을 연구해야 된다. 그만큼 자본주의 체제의 속성 때문이기도 하다.
동양권에서는 비슷한 말로 '불일신자 필일퇴'(不日新者 必日退)가 있다. 하루하루 거듭나지 않는 자는 반드시 하루하루 퇴보한다는 의미로, 근사록 집회에서 나온 말. 그 뒷말로 '진보하지도 퇴보하지도 않는 사람은 없다'라는 의미의 '미유부진 이불퇴자'(未有不進 而不退者)도 나오는데, 이 말이 곧 붉은 여왕 효과와 일맥상통한다. 반대말은 '날마다 거듭나고 또 거듭난다'라는 의미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또한 입시경쟁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현재 자신의 위치(등급/백분위 등)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두가 하는 만큼 공부해야 하고, 자신의 위치 이상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공부량 그 이상으로 공부해야 한다.[1]
5. 창작물에서
소설가 박민규는 '''표절작'''[2]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 이것에 대해 「'''허리가 부러져라 일해야 겨우 남들처럼 먹고산다.'''」라고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골방환상곡도 이것을 3컷 만화로 간결히 그린 바 있다.
Saving private Ryan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도 노인이 된 라이언 일병이 밀러 대위의 묘소를 찾아와 회상하며 "미친듯이 노력해서 겨우 먹고살게 되었습니다 (잘살려고 최대한 노력했고 그럭저럭 잘살았습니다.)" 라는 명대사가 있다.인간 : "저는 그저 적당히 살고 싶습니다."
신 : "적당히 살고 싶다고?"
'''"그럼 미친 듯이 노력해라."'''
눈물을 마시는 새 종장에서 라수와 사모 페이 간 대화 또한 이와 같은 의미를 주제로 한다.
굽시니스트는 "남들이 멈춰있을 때 내가 달리면 우위에 설 수 있지!"(죄수의 딜레마)라는 문제도 있다고 평했다. 붉은 여왕의 역설 - ‘경쟁을 통한 끝없는 혁신’ vs ‘낙오에 대한 두려움’
오늘은 자체 휴강에서 상세하게 가르치고 있다. 문제는 붉은 여왕이 샤아 아즈나블. 묘하게 잘 들어맞는다. 앞으로 가려면 몇배 빨라야 한다든가.
진보하지 않으면 퇴보할 뿐이며 현상 유지 따윈 없다는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클리셰도 역시 이것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 단, "이건 계속 연마해서 더 강해지지 않으면 원래 있던 기술까지 잃어버린다"로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붉은 여왕 효과보다 좀 더 잔인하다. 반대로 이걸 비틀어서 "너무 진보한 나머지 기본을 잊어버린다."라고 써먹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게 신근육맨의 완벽초인시조 편에서 등장한 급성장초인 피카부.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에서도 아바투르가 케리건에게 '''"완벽이란 건 없음. 완벽은 끊임없이 변함. 따라갈 수는 있지만, 붙잡을 순 없음.'''"이란 대사로 비슷하게 언급한다.
벤10 얼티메이트 에일리언 42화에서는 우주천재인
갈반족 에즈머스는 프라이머스가 미완성이라는 케빈의 언급에 우리모두 '미완성' 이라 언급한다.[3]
6. 관련 문서
[1] 그런데 진화론에서는 주변 환경에 맞추어 생물의 특성이 변화하는 것이지만 공부의 경우에서는 무조건 많이 한다고 해서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공부에서는 단순히 공부량뿐만 아니라 습관, 집중력, 공부 방향,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 등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수하게 공부량으로만 성적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것을 결정한다고는 보기 어렵다.[2] 실제 작가 본인이 표절을 인정했다. 박민규(소설가) 항목 참조.[3] 라긴보단 해당 에피소드 행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