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디크네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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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유럽에 살았던 알바레즈사우루스과의 수각류 공룡. 속명의 뜻은 '무거운 다리'.
2. 상세
이 녀석의 모식표본인 정강이뼈 아랫부분 화석은 루마니아 후네도아라(Hunedoara) 지역의 하체그 분지(Hateg basin)에서 발견되었으며, 같은 지층에서 동시에 발굴된 엘로프테릭스(''Elopteryx'')와 헵타스테오르니스(''Heptasteornis'')의 화석과 함께 1975년 학계에 공식 보고되었을 당시에는 '''키가 2m에 달하는 거대 올빼미'''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었다. '무거운 다리'라는 위엄 넘치는 속명과 '''드라큘라'''에서 따온 종명도 처음에 이 녀석의 정체를 오해하면서 부여하게 된 것. 함께 발견된 다른 녀석들도 워낙 화석 보존률이 열악했던지라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아서 경족근골 일부만 발견된 헵타스테오르니스 역시 거대 올빼미로 오인되었고, 이 둘은 브라디크네메류(Bradycnemids)라는 별도의 분류군을 형성하는 것으로 여겨졌다.[2]
이후 연구가 진행되면서 현생 조류 계통이 아닌 공룡의 일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함께 발견된 엘로프테릭스나 헵타스테오르니스와 서로 동물이명이 되었다가 분리되었다가 다른 분류군에 속했다가 하는 복잡다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일례로 1978년에는 미국의 조류학자이자 고생물학자였던 피어스 브로드코브(Pierce Brodkorb)에 의해 브라디크네메를 포함한 이 세 동물들이 트로오돈과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었으나, 이후 브라디크네메와 헵타스테오르니스가 원시적인 마니랍토라 분류군의 일원으로 재동정되었고 그 다음에는 또 헵타스테오르니스가 알바레즈사우루스과로 혼자 떨어져나가는 등 변동이 매우 심했다. 현재는 헵타스테오르니스와 함께 알바레즈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는 상태지만, 애당초 알려진 화석 자료 자체가 불충분하다보니 또 언제 새로운 학설이 제기될 지 알 길이 없는 상황이다. 전체적인 생김새나 습성 역시 다른 알바레즈사우루스과 공룡들과 비슷한 정도가 아니었을까 추정할 뿐.
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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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에서는 BBC의 다큐멘터리 Planet Dinosaur의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지금의 하체그 분지에 해당하는 섬에 서식하던 육상 수각류 공룡으로 등장한다. 새끼 마기아로사우루스와 엇비슷한 체구를 가진 잠재적 포식자로 묘사되며, 운석이 떨어진 후 백악기 말의 대멸종이 진행되는 중에도 황폐화된 하체그 섬에서 아사한 마기아로사우루스의 시체나 도마뱀 따위를 잡아먹으며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까지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제작진이 이 녀석에 대한 옛날 학설을 적용했는지 알바레즈사우루스과가 아닌 트로오돈과 수각류의 외형으로 복원되었으며, 모델링 역시 이전 에피소드에 나온 트로오돈과 공룡 사우로르니토이데스의 것을 재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