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트(프랑스)
'''브레스트(Brest)'''
1. 개요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 반도 서쪽 끝에 있는 항만 도시이며, 툴롱과 함께 프랑스 최대의 항구이다. 인구는 144,548명이다. 이 도시는 유럽 대륙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2017년 기준 인구는 14만여 명으로 프랑스에서 19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며 대서양에 면해 있어서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를 갖고 있다. 이 도시는 바다와 관련된 오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몇 가지 행사를 개최하는데 4년마다 전 세계로부터 오래된 배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축제가 유명하다. 브레스트는 매년 ‘브레스트 유럽 단편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하는데, 1982년에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가 감독한 예술 영화 ‘케렐’의 배경이었다.
중세 시대에 브레스트의 역사는 성의 역사였다. 그 후 리슐리외는 1631년에 이곳을 해군 군항으로 만들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 도시의 중심부는 전쟁 후 완전히 재건되었다.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도시의 탈산업화가 이어졌고, 서비스 부문의 발전도 이어졌다. 오늘날 브레스트에는 2만 3,000여 명의 학생들이 있는 중요한 대학가가 있다. 대학 외에도 서부 브르타뉴, 브레스트 및 그 주변 지역에는 프랑스 해군사관학교인 에콜 나발, 텔레콤 브르타뉴, 브르타뉴 국립고등기술학교(ENSTA)와 같은 프랑스의 명문 엘리트 학교들이 여럿 있다.
또한 이 도시에는 중요한 해양연구소들도 자리 잡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프랑스 해양탐험연구소인 이프르메르 센터, 사고 수질 오염에 대한 연구 및 실험센터인 르 세드르, 프랑스 극지연구소 등이 있다.
프랑스 해군의 주요 기지로서 군사 도시이기도 하다.
2. 명칭 및 역사
르쿠브랑스에 남아있는 메종 드 라 퐁텐은 17세기 말~18세기 초에 지어진 브레스트의 가장 오래된 집이다. 처음에 이 도시의 이름은 브레스타(Bresta)로 기록되었다. 이는 ‘언덕’을 뜻하는 켈트어인 ‘브릭스(Brigs)’에서 유래한다. 레옹의 영주 아르베이 5세가 브르타뉴 공작 존 1세에게 브레스트를 양도한 1240년경 이전에는 브레스트에 대해서 문서상으로 남겨진 기록이 없다. 1342년 브르타뉴 공작 존 4세는 영국에 항복해 브레스트를 넘겨주었으며, 영국은 브레스트를 1397년까지 지배했다. 중세 시대 브레스트의 중요성은 ‘브레스트의 영주가 아니면 브르타뉴의 공작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컸다. 프랑시스 1세가 브르타뉴가의 딸 클로드와 결혼하면서 브레스트 대군주의 확고한 위치가 공작 영지와 함께 1491년에 프랑스 왕조에 이관되었다.
브레스트가 항구 도시로서 유리한 점은 1631년 목재 부두로 항구를 건설한 리슐리외 추기경에 의해 처음 인정되었다. 이 항구는 곧바로 프랑스 해군의 기지가 되었다. 루이 14세 치하의 재무장관인 장 바티스트 콜베르는 부두를 석조 공법으로 재건하고 다른 방법으로 항구를 개선했다. 1680~1688년에 축성술의 귀재로 일컬어지던 세바스티앙 르 프레스트르 드 보방 장군에 의한 요새화로 인하여 브레스트의 군항으로서 가치는 18세기 내내 계속 커졌다. 1694년 버클리 경 휘하의 영국 함대가 브레스트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1차 대전 중인 1917년 미국 본토로부터 수천 명의 미군이 브레스트 항구를 통해 들어왔다. 미합중국 해군은 1918년 2월 13일에 이곳에 해군 비행장을 건설했고, 이후 프랑스 해군 항공대가 쓰게 된다.
2차 대전 중 크릭스마리네는 브레스트의 옛 프랑스 해군 시설을 보수하며 유보트 기지를 짓고 유지했다. 브레스트는 영국 공군 폭격기의 사정거리 안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해군 함대의 최전방 기지로서 수리 시설과 대서양 직항로를 제공하기도 했다. 1941년 상당 기간 동안 잠수함들과 순양전함 샤른호르스트, 그나이제나우, 중순양함 프린츠 오이겐 등 주력함 일부는 1942년 케르베로스 작전 전까지 브레스트항을 기지로 삼았다. 1944년에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 이후 이 도시는 브레스트 전투 동안 거의 파괴되었고, 극소수의 건물만 남아 있었다. 전후 서독 정부는 이 도시를 파괴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수십억 마르크를 노숙자들과 가난한 시민들에게 배상금으로 지불했다.
오늘날 재건된 도시의 많은 부분은 화강암과 콘크리트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프랑스 해군 기지는 현재 브레스트 해군 훈련센터를 수용하고 있다. 1972년 프랑스 해군은 라드 드 브레스트의 롱그섬에 핵잠수함 기지를 개설했다. 원자력 항공모함 샤를 드 골 함도 브레스트에서 건조되었다.
3. 지리 및 기후
브레스트는 브르타뉴 서쪽 끝에 있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로 둘러싸인 만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팡펠 강으로 나누어진 두 언덕의 비탈을 차지하고 있다. 좌안에 있는 도시 부분은 브레스트이고, 오른쪽 부분은 르쿠브랑스이다. 브레스트의 동쪽에는 넓은 교외 지역이 있다. 산비탈이 매우 가팔라 2~3층의 집이라도 그 위에 있는 집의 1층 높이와 같다. 브레스트는 대서양에 위치한 항구로 바다 바람으로 인해 전통적인 해양성 기후를 갖고 있다. 피니스테르주의 다른 지역 및 영국의 섬들과 비슷한 온화한 기후다.
4. 교통
브레스트역은 렌 및 파리와 연결되어 있으며, 브르타뉴의 다른 역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TGV 열차는 수도 파리까지 약 3시간 40분이 걸린다. 2012년 6월 시내 중심부 북동쪽 포르트 드 플루자네와 포르트 드 구에스누 및 포르트 드 기파바 서쪽을 잇는 28개 정류장으로 된 14.3km의 전차선이 개통됐다.
브레스트 브르타뉴 공항은 주로 파리, 런던, 니스, 리옹, 더블린과 연결되어 있다.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브레스트 국제공항은 이 지역 교통량의 45%를 차지하는 통과 교통량 면에서 브르타뉴 지역의 주요 공항으로, 2010년에 91만9404명의 승객을 날랐으며 연간 최대 18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브레스트 항구는 주로 벌크, 탄화수소, 화물 컨테이너 전용이다. 이 항구의 시설은 가장 큰 현대식 선박을 수용할 수 있다. 유람선 항구도 도심 근처 브레스트에 위치해 있다.
5. 경관 및 유적
브레스트에는 성이나 탕기탑과 같은 몇 개의 엄선된 기념물을 제외하고는 남아 있는 역사적 건축물이 많지 않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항구에 건설한 잠수함 기지를 파괴하려는 시도로 연합군이 집중 폭격을 했기 때문이다. 브레스트는 나폴레옹 전쟁 당시 군함을 건조하는 중요한 항구였다. 해군 기지의 거대한 잔해가 팡펠강 양쪽 둑을 따라 뻗어 있다. 강에 놓인 퐁 드 르쿠브랑스라는 거대한 도개교와 군사용 무기고, 시앙 거리와 성곽 정도가 볼거리다. 브레스트에는 이 밖에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전문으로 보존하는 식물원과 콩세르바투아르 국립식물원, 병원 식물원 등이 있다.
1950년대에 이 도시는 다량의 콘크리트를 사용해 급히 재건되었다. 마을의 서쪽 둑인 르쿠브랑스에는 17세기 정통 거리인 생말로가 남아 있다. 도시에서 몇 km 떨어진 곳에는 모래사장에서부터 작은 인공 동굴, 높은 화강암 절벽 등이 있다. 일광욕, 윈드서핑, 요트 타기,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탕기탑 박물관에는 제2차 세계대전 전야에 브레스트 시를 묘사한 디오라마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브레스트 해상국립박물관은 고대 성 안에 설치되어 있으며, 브레스트의 해양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곳에는 수족관과 해양도시센터도 있다. 르쿠브랑스에 위치한 생소뵈르 교회는 1750년에 세워진 브레스트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아메데프랑수아 프레지에가 설계했다.
6. 경제
브레스트는 지정학상 아메리카 대륙에서 접근할 수 있는 최초의 프랑스 항구로 간주되었다. 낭트와 생나제르는 훨씬 더 큰 부두가 있어 대형 선박이 이용하지만, 브레스트에 있어 해운은 큰 사업이며 선박 수리 및 정비 등을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서 9번째로 큰 상업항이 있다. 브레스트 항은 가장 작은 딩기부터 가장 큰 항공모함까지 어떤 종류의 배든 접안하기에 이상적이다.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USS 니미츠가 브레스트를 몇 차례 방문했다.
해군의 군함 제작도 이 도시의 중요한 경제활동 중 하나이다. 프랑스의 항공모함 샤를 드골이 브레스트에서 건조되었다. 주로 군에 의존하는 산업화된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있지만, 서비스 부문이 경제활동의 75%를 차지한다.
브레스트는 은행그룹 아르케아와 같은 많은 회사의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연구 분야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브레스트는 바다와 연계된 유럽 과학과 기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 해양 분야 연구 중 60%는 브레스트에 기반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