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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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소시지의 원래 모습 (출처:위키피디아)
1. 소개
2. 한국에서
3. 미국에서
4. 창작물에서


1. 소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반찬용으로 가공되어 한입 크기로 줄줄이 엮어진 소시지어린이용으로 만든 미니비엔나고, 실제로는 10cm 정도로 줄줄이 엮어서 만든다.# 본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에서 파생된 종류로, 프랑크푸르터(프랑크푸르트 소시지)는 소고기로만 만드는 반면 비너(비엔나 소세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서 만든다. 닭, 토끼, 생선등의 다른 육류는 10%를 넘기면 안 된다. 사실상 속재료만 빼고 만드는건 동일하기 때문에 겉모습은 서로 거의 같다.
이름이 비엔나 소시지인 이유는 이런 형태의 소시지가 처음 상품화된 곳이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Vienna)(독일어 원어로는 (Wien)[1] 이기 때문. 본래 프랑크푸르트에서 비엔나로 이주한 정육업자가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를 팔다가 돼지고기를 섞어서 만들게 된게 프랑크푸르트로 역수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작 오스트리아에선 이 소시지를 프랑크푸르트 소시지라 부르지, 비엔나 소시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길이가 긴 것을 '후랑크(프랑크)소시지'라 부르니 완전히 반대로 부르는 셈이다.
보통 물에 데쳐먹거나 구워먹기도 한다. 길거리 음식으로 빵에 끼워 먹거나 소시지만 먹기도 한다. 렌틸수프(Linsensuppe)를 끓일 때 넣는 소시지로 비엔나 소시지가 단골로 쓰이기도 한다. 간식이나 그릴용으로 치즈가 들어간 버전도 나오고 있으며 밑에서 소개할 미니 비니도 있다.

2. 한국에서



90년대 마이카 미니비니 소시지 광고
독일 식품업체 마이카(Meica)[2]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용 'Mini Wini Würstchenkette'라는 크기를 4cm로 줄인 비엔나 소시지가 줄줄이 엮어진 제품[3]을 내놓으면서 인기를 얻게 되는데, 이게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이런 짧은 소시지를 비엔나 소시지라 부르게 되었다. 참고로 이 마이카 비엔나 소시지는 지금도 생산,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특유의 씹는 질감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이 제법 된다. 가열하지 않더라도 컴퓨터질하면서 한 개씩 꺼내먹으면 맛있다. 만화가 메가쑈킹은 비엔나 소시지를 먹을 때 입 안에서 사탕처럼 돌리며 껍질을 까먹는다고 한다. 군대 짬밥에서도 나오는 데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반찬 중 하나라 한다. 물론 이런 소시지류가 그렇듯이 뽀독뽀독한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거든 고기 함량이 높은 것이 좋다.[4]
껍질을 뭘로 만드는가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정답은 식물이다. 비엔나 소시지의 외피는 케이싱(casing)이라 부르는데, 정체는 식용 셀로판이다. 식용 셀로판으로 만든 케이싱은 식물 성분에서 추출한 셀룰로스가 원료이다. 한편 동물성 케이싱의 원료는 콜라겐으로 돼지 껍질, 창자 등에서 추출한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이 아는 소시지라면 대부분 이걸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한 입 크기라서 어린이들이 먹기에도 좋고 타 소시지에 비해서 질감이 거칠지 않기 때문이다.
소시지 특성상 왠만한 소스류는 모두 잘 어울린다. 급식으로 나올 땐 높은 확률로 케첩 계열이 동원된다.

3.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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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통조림으로 된 비엔나 소시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상은 제대로 된 소시지라 보기 어렵고 스팸보다 더 심각한 싸구려 취급을 받는 음식이다. 슈퍼마켓에서도 한 캔에 75센트(한화로 800원 정도)로 구할 수 있으며, 아예 박스로 사면 한 캔에 40센트가량 밖에 안 하는 싸구려 중 싸구려이다. 국내 마트에도 종종 수입식품 티를 내며 천원 내외로 파는 경우가 있는데 먹어보면 우리나라의 비엔나 소시지와는 격이 다른 맛. 슈퍼마켓에서 이걸 찾으려면 cocktail sausage로 찾으면 된다고 한다.
분쇄육을 쓰는게 아닌 고기를 발라내고 난 뼈에 남은 찌꺼기를 고압의 물로 떼어내서 얻은 Pink Slime이라는 물건이고, 그마저도 더 싸게 못 만들어서 대두단백을 섞는 등, 사람이 먹을 게 못 된다. 사실 pink slime이라는 물건은 뼈에 남은 잡육에다 대량의 물을 첨가한 것을 혼합해서 만드는 거고(전문용어로는 분리육(separated meat) 또는 발골육(deboned meat)이라는 것) 미국에서는 혐오대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생각해 보면 매우 잘게 간 고기+물이다. 한 마디로 사람이 못 먹을 음식은 아니라는 거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면 뼈에 붙은 잡육의 품질이 굉장히 낮다는 것. 최고급 육우도 해체작업을 거치면 품질 낮은 잡육은 나오게 된다. 게다가 그 찌꺼기 고기 중에서는 성인 머리만한 큰 부위도 많다. 워낙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쇠고기 부위는 한정되어 있어서 한국이나 다른 국가에서는 멀쩡히 고기로 파는 부위를 팔지 않고 가공업계로 넘기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맥도널드에서도 오랫동안 버거 패티로 핑크슬라임을 쓴 등[5] 미국민 식생활에 깊숙이 들어가 있고, 2010년대인 지금도 미국에서도 여전히 식자재다.
또한 부패 방지 겸 소독을 위해 암모니아를 약간 섞는 것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애초에 암모니아가 섞이면 똥오줌 악취가 난다.''' 오죽하면 미국 쇠고기 가공업계가 해명에 해명을 계속해도 사람들에게는 혐오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미국인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지 보고 싶다면 영상을 보도록 하자. 비엔나 소시지를 꺼내는 순간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설상가상으로 그걸 익히지도 않고 생으로 쌓는 모습에 "Oh I'm about to go throw up (토하러 가기 직전이야)" 라고 말한다.[6]

4. 창작물에서


  • 애니메이션 라바에서는 주요 캐릭터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나오며 작중 분쟁의 주 원인이다. 다만 시즌이 갈 수록 심심하면 그냥 흔하게 나온다. 사실 소시지를 먹는 애벌레는 없지만 애니메이션이니까....
  • 오인용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연예인 지옥에서는 스티붕유가 PX에서 비엔나 커피나 헤이즐넛 커피가 없냐고 피돌이한테 물어보다가 비엔나 소세지로 목을 졸린다.
  • 한쪽에만 칼질을 내고 구으면 껍질이 줄어들면서 잘린 부분이 말려들어 문어 모양이 되는데, 한국과 일본, 특히 일본에서 자주 내는 형태이며 창작물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칼질 형태에 따라 옥수수, 문어, 게 등의 형상도 가능하며 이를 위한 전용 조리도구도 있다.
  • 일본 만화 심야식당에서 첫 에피소드를 장식한 것도 바로 저 문어모양 비엔나.
  • 풀 메탈 패닉!에서 등장하였다. 사가라 소스케가 '문어 모양이다... 문어 모양... 저건 어떤 맛이 난단 말인가...'하면서 고뇌하는 모습이 포인트다. 결국 바닥에 떨어진 비엔나 소시지를 주워먹고는 아무래도 문어맛을 기대했는지 기대와 어긋났다고 말한다.. 다행히 아무도 못 본 모양이다.
[1] 이로 인해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소시지는 비너/위너(Wiener)라고 부른다.[2] 국내에서도 할인점 수입식품 코너나 수입식품 전문점에서 팔고 있다.[3] 아예 한국에서는 '줄줄이 비엔나'라는 별명도 생겼을 정도. 외우기 쉽고 거부감 없는 단어 조합이다.[4] 못해도 70% 후반에서 80% 이상. 그리고 돼지고기 함량이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 돼지고기 함량이 50% 이하인 놈들은 보통 닭고기와 기타 재료를 추가로 섞어서 만드는데 이럴 경우 제아무리 닭고기를 섞어도 80%을 넘기긴 커녕 70% 중반도 못 넘기는 경우가 많고 맛 역시 훨씬 저질적이다. 특유의 뽀독거리는 식감도 고기맛도 죄다 부족하고 밀가루 섞은듯한 맛이 난다(…) 고기 함량이 높은 비엔나 소시지는 마트에서라면 은근 비싸게 팔지만 온라인몰에선 1kg 짜리를 만원 이하에 팔기도 하니 잘 알아보고 사자.[5] 광우병 난리가 난 다음에 공개 이슈화 되자 미국 맥도날드가 안 쓰겠다고 했다. 한국 맥도날드에서 따로 선언한 적은 없다.[6] 다만 리액션의 대상인 원본 요리영상은 비엔나 소시지 (및 다른 재료인 스파게티-오)의 악명을 모르고 요리한 게 아니며, 1950년대의 (지금 기준으로는) 이상한 요리를 재현해보는 컨텐츠다. 오해하지 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