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구멍 개수 논란

 


1. 개요
2. 논란의 시작
3. 각 주장과 그 근거
3.1. 빨대 구멍은 2개이다
3.2. 빨대 구멍은 1개이다
3.3. 빨대에는 구멍이 뚫려 있지 않다.
3.4. 구멍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3.5. 인지언어학적 관점
3.6. 기타 주장
4. 관련 문서


1. 개요


해외 인터넷에서 'Straw hole debate'라 불렸던 논쟁. 2018년 12월 즈음에 국내 인터넷을 달구기도 하였다. 논란의 주 내용은 일반적인 1자형 빨대의 구멍 개수가 몇 개냐는 것으로, 간단해 보이지만 '구멍'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는 의견으로 화제를 모았다.

2. 논란의 시작


해외 인터넷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이미 뜨거웠던 논쟁거리로, 2018년 1월경 플로리다 대학교의 케빈 너드슨 교수가 포브스에 기고문을 내면서 구멍 개수가 1개라는 결론이 지어지고 논란이 서서히 종식되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12월 트위터의 트윗이 발단이 되어 주간경향 기사까지 쓰여졌다.

3. 각 주장과 그 근거



논란을 쉽게 정리해놓은 유튜브 동영상. 국내에 퍼진 논쟁에는 여러 가지 근거가 추가로 등장했다.

'''빨대 구멍개수 논쟁'''

0개파 -

"빨대는 직사각형을 돌돌 만 것이다"

"멀쩡한 파이프에 구멍 났다고 안한다"

1개파 -

"빨대는 하나의 긴 구멍일 뿐"

"도넛 구멍이 2개라 말할 순 없다"

2개파 -

"위에 뚫려 있고 밑에 하나더 뚫린 거다"

"지구 뚫고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나오면 땅에 생긴 구멍은 2개다"

한국 트위터에서 해당 논란이 처음 소개된 트윗. 위 동영상에서 근거가 조금 더 보충되어 있다.

3.1. 빨대 구멍은 2개이다


빨대 구멍은 2개라는 주장으로, 이들은 빨대의 구멍이 한 쪽에 하나, 반대쪽에 하나 더 뚫려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구와 같은 물체에 구멍을 내어 반대쪽으로 나오게 하면 물체의 표면에 생긴 구멍은 2개라는 점, 건물의 앞뒤에 문이 있으면 출입구가 2개라는 점을 들어 빨대 구멍을 2개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멍의 정의 역시 안쪽으로 패인공간을 뜻한다 https://ko.wikipedia.org/wiki/%EA%B5%AC%EB%A9%8D
이에따라 귓구멍이 구멍이 될 수 있다.
위상수학적으로 빨대 구멍이 1개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항문을 같은 구멍으로 볼 거냐면서 반박하기도 하였다.[1]

3.2. 빨대 구멍은 1개이다


빨대 구멍은 1개라는 주장이다. 이들의 가장 큰 근거는 위상수학으로, 위상수학에서는 빨대와 같은 물체의 구멍이 1개라 본다면서[2] 의견을 폈다.
실제로 도넛이나 반지도 빨대와 위상수학적으로 같은 형태이며, 이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2개파의 주장을 '도넛 구멍도 2개냐'라면서 반박하였다.
하지만 구멍이 두 개 뚫린 속이 빈 공 역시 도넛, 반지 등과 위상동형이기는 하다.

3.3. 빨대에는 구멍이 뚫려 있지 않다.


빨대 구멍이 0개라는 주장.
이들은 빨대의 형태에 주목하여, 빨대는 구멍이 본래 없었던 직사각형을 돌돌 만 것이고 따라서 완성된 빨대에도 구멍은 없다고 본다.
이들은 '구멍'을 언어적 의미로 해석하며, 빨대의 옆면에 구멍을 내면 비로소 '구멍이 하나 났다'고 말할 뿐이라는 점과 멀쩡한 파이프에 구멍이 났다고 하지 않는 점을 근거로 한다.

3.4. 구멍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감각적(시각, 촉각 등)으로 빨대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도 우리가 느끼는 감각이 본질적인 것을 완벽히 느끼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 빨대를 만져서 구멍이 있다고 느껴도 그게 실재하는지 알 수 없으며, 우리가 모든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이상 그 구멍의 존재를 확신할 수 없다. 더 나아가면 우리는 빨대의 존재조차도, 심지어 우리 스스로의 존재도 확신할 수 없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따르면 우리의 감각기관이 지각하는 것은 본질적인 것과 관계가 없으므로 빨대의 구멍이 존재한다는 절대적인 이론이나 근거가 없다면 구멍은 없는 것이고 다만 우리의 감각기관에 의해 수용된 감각일 뿐이다.

3.5. 인지언어학적 관점


인지언어학적인 관점에서는 동일한 바탕(base)에 다양한 윤곽(profile)을 부여할 수 있기에 이런 논란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는 바지를 바지 한 벌이라는 식으로 한 가지 통합된 윤곽을 부여해 단수로 표현하지만 영어에서는 그것을 a pair of pants같이 양 갈래의 형태의 윤곽을 부여해 복수로 표현한다. 같은 바지라는 바탕을 두고도 어떤 윤곽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언어적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빨대라는 바탕을 두고 양쪽 극단에 윤곽을 부여하면 두 개의 구멍인 것이고 뚫린 구멍 전체에 윤곽을 부여하면 하나의 구멍인 것이고 빨대의 평면성에 윤곽을 부여하면 구멍이 없는 것이다.

3.6. 기타 주장


빨대를 구성하는 물질의 분자 구조를 들며 구멍이 무수히 많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비슷한 관점에서 빨대를 구성하는 원자의 모습을 들어 현실의 어떤 물체에도 구멍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3]

4. 관련 문서


[1] 그런데 실제로는 입은 에까지 통해 있기 때문에 인체는 도넛으로 변환할 수 없다.[2] 엄밀히 말하자면 빨대와 도넛, 반지 등을 같은 도형으로 볼 뿐, 구멍의 개수를 논하지는 않는다.[3] 원자는 작은 원자핵과 그 주변을 감싸는 전자구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실제로 원자핵과 원자핵이 닿는 일은 핵융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