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색깔 문제

 

흰색-금색 드레스인가?
파란색-검은색 드레스인가?

1. 개요
2. 설명
3. 결론
4. 왜 사람마다 다르게 보였는가?
5. 패러디
5.1. 공식 매체
5.2. 개인 제작
6. 유사 사례
7. 사건에 참여한 사람들
7.1. 흰금파
7.2. 파검파
7.3. 중립파
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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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문제는 텀블러스코틀랜드 가수 케이틀린 맥네일이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이 드레스의 색깔에 대해 흰 바탕에 금빛 줄무늬(약칭 흰금)라는 의견과 파란 바탕에 검은 줄무늬(약칭 파검)라는 의견으로 갈리기 시작한다.[1] 명백히 똑같은 사진을 두고 이런 극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삽시간에 이 사진이 전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4년 전에 제시된 어떤 수학문제 떡밥 때문에 전세계적인 논쟁이 일어난 일과 비슷한 공통점이 있어 가끔씩 비교가 되기도 한다.

2. 설명


보도에 따르면 눈에서 색각을 담당하는 원추세포는 적녹청에 반응하며, 빛의 파장에 따라 어느 시세포가 활성화되느냐에 따라 색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즉 색맹이 아닌 사람들도 조건에 따라 색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원인은 착시라고 보는 게 맞다.
흰금으로 보는 사람은 사진을 '(역광에 의해)그늘진 흰금 드레스'라고 판단하고 뇌 내에서 색 보정을 거치고, 파검으로 보는 사람은 사진을 '밝은 빛을 비춘 파검 드레스'라고 판단하고 뇌 내에서 색 보정을 거치는 것이다. 인간의 색 감각은 객관적이지 않고, 또한 '본다'라는 단어의 애매모호함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은 대부분 카메라의 역광 현상에 익숙하기 때문에 드레스를 흰금으로 보는 비율(약 60~70%)이 파검으로 보는 비율(30~40%)보다 높다고 한다. 사진도 역광처럼 드레스 뒤에서 밝은 빛이 비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착시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았는데, 실제로 저 빛은 드레스 앞쪽에서 비치는 밝은 빛이 거울에 반사된 것이다. 결론은 어두운 데서 보면 드레스 원본 색깔이 그대로 보이지만 밝은 곳에서 보면 착시 현상이 일어나서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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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xkcd에서 간단히 설명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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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네모 안의 드레스 부분은 같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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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금으로 보는 사람의 시각과 파검으로 보는 사람의 시각.
흰금으로 보는 사람들은, 카메라 뒤에 푸른 조명(혹은 그늘)이나 파란색 물체가 있음을 가정하게 된다.
요컨대 흰금으로 보는 사람과 파검으로 보는 사람의 차이는 실제로 사진에 나오는 색깔 자체를 '흰색', '금색', '파란색', '검은색'으로 파악하는 차이가 아니라, '''보이는 색깔은 같은데 그 드레스의 '원래 색깔'이 흰색, 금색으로 판단되는가, 혹은 파란색, 검은색으로 판단되는가'''의 차이다. 같은 사람이라도 경우에 따라 흰색과 금색으로 보이기도,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는 스크롤을 내리고 다시 볼 때마다 색깔이 변한다는 사람도 있고, 실눈을 뜨면 다른 색으로 바뀐다는 사람도 있다.
이 떡밥이 커지면서 '''전세계의''' 웹사이트들에서 흰금파와 파검파가 서로 다른 색으로 보이는 사람을 눈깔애자, 눈 장애인이라는 식으로 손가락질하며 지적하고 싸우는 일들이 아주 많이 발생했다. 사실상 이 항목이 생긴 이유도 저 논쟁이 커지면서 서로에 대한 비난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눈이 색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한 것이니만큼 어느 쪽이 비정상이고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자신과 다르게 본다고 그를 이상하게 보아서는 안 되는데 '''전세계의''' 웹사이트들에서는 그런 거 없었다(...) 결국 한 차례 광풍이 다 지나간 후에야 해당 논란을 보며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는 뒷북을 치는 경우만 늘어났다.
사실 심리학, 특히 지각심리학의 영역에서 이런 사례는 그렇게 드물지 않다. 애초에 '''착시'''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단순히 흥미로운 그림일 뿐이지만 심리학자들에게는 '''"인간이 지각하는 주관적 세계와, 인간 외부에 존재하는 물리적 세계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할 수 있다"'''라는 학문적 대전제로서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전세계에서 연구비가 쏟아져 들어갔던 주제다. 저 베버의 법칙 역시 물리적 특성의 차이가 인간의 감각기관에는 고스란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는 또 다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물리적 대상(=드레스 사진)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지각하는 현상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다.
결국 이걸 소재로 논문이 3편이나 나왔다.#

3.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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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WhiteandGold 지지파 여러분. 드레스는 #BlackandBlue에요.
가격은 77달러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실제 드레스의 색깔은 '''파란 바탕에 검정 줄무늬'''였다. 혹자는 포토샵 등을 이용해 RGB값을 뽑으면 이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정확히('정확히'라는 표현에는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논쟁한 것은 사진이 어떻게 보이느냐이지 원본 제품의 색이 무엇인가가 아니다.''' 보정을 가하면 사진이 아닌 원본 제품의 색이 된다) 말하면 RGB값 뿐 아니라 연색성[2]과 화이트 밸런스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 이는 흰색과 금색 드레스라도 촬영시 조명, 카메라의 필터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촬영된 사진의 RGB값이 실제 색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며, 이것의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해서 RGB 값을 원본에 가깝게 보정해야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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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사진은 어도비에서 공개한 원본 사진의 색상을 스포이드 툴로 뽑아낸 것이며, 우측 사진은 각각 원본 사진의 화이트밸런스를 밝게, 그리고 어둡게 조절했을 때 나오는 색상이다. 어도비에서 포토샵의 스포이드 툴을 이용해 색상을 뽑아낸 트윗을 보면 바탕 부분은 칙칙한 파란색 으로, 무늬 부분은 진한 갈색 내지 노란 톤이 나오게 되고, 화이트 밸런스 조절을 통해 사진의 조명 강약을 조절한 트윗을 보면 밝게 한 사진은 선명한 흰색과 금색으로, 어둡게 한 사진은 선명한 검은색과 파란색으로 보이게 되는데, 웹을 뜨겁게 달군 색깔 차이는 원본 사진을 위의 두가지 중 어느 쪽에 가까운 색으로 받아들이냐에 따라 갈리는 것이다.
제조사인 영국의 로만 오리지널스가 드레스는 파검이라고 인증을 해주면서 논란은 끝이 났지만 제조사는 이 사건으로 고무됐는지 조만간 흰금 드레스도 제작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화제가 된 드레스의 가격은 77달러라고 한다. 출처 때아닌 논란으로 해당 드레스의 판매율이 폭등해 결국 매진되었다고 한다.

4. 왜 사람마다 다르게 보였는가?


같은 색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뇌가 보정해주는 값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에 자세히 나와있다.
현대의 수 많은 전자기기나 사진에 익숙한 사람들은 역광이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들어가 있기에 역광을 감지한 뇌는 자동으로 색을 보정한다. 이 색 보정이 잘 안 일어나면 안 일어날 수록 본래의 색인 파랑-검정으로 보이고 잘 일어나면 일어날 수록 흰색-금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참고로 흰금:파검 각각으로 보는 비율이 매체마다 다르지만 대략 76:24로 흰금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후 문단들은 다른 해석들이며 사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섞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카메라가 조명을 마주하고 사진을 찍었을 때 앞에 있는 피사체는 조명을 등지는 도구가 되어서 상대적으로 더 어둡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문제의 그 드레스의 조명 위치는 드레스의 뒷편에 있었기 때문에 이를 무의식적으로 감지한 사람들이 드레스가 역광을 받아서 어둡게 보이는 것이라는 착시를 일으키게 된 것이다. 푸른 드레스를 흰 색이라고 오인한 것은 보통 흰 색의 염색 과정에서 추가된 형광증백제 때문이다. 대부분 흰색 와이셔츠들이 약간 푸른 빛을 띄는데, 태양광선의 불가시광선을 가시 부분의 청색 광선으로 반사시켜서 흰색을 더욱 희게 증폭시키는 방법이다. 실제 조명을 받으면 순수한 흰색은 조명의 영향으로 노랗게 보이는 효과가 있는데 이를 막고자 흰 옷, 휴지, 서류의 복사지 등에 이런 푸른 염료를 섞는 경향이 있다.
조명을 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약간 푸른 계통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데 비록 정확한 원리는 이론적으로 모르지만 생활 속의 경험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이를 파악한 사람들은 같은 색을 보더라도 이러한 배경이 머릿 속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보자마자 그렇게 판단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멀리 있는 물체가 실제로 작지 않지만 작게 보이는 것을 굳이 이론적으로 배우지 않더라도 체험을 통해 파악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사진 속에서는 빛의 방향이 정확히 어느 쪽이었는지 알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없고 단지 뒤가 하얗게 조명을 받는 모습만 보였기 때문에 역광 효과라고 오인받은 것. 만약 실제 흰금 드레스를 정면이나 위에서 빛을 쏘았을 경우 어떤 식으로 색이 변화되는지를 미리 파악했다면 이런 오인이 없었을 것이다.
또한 사람 시세포 수의 영향일 수도 있다. 사람의 눈에는 3가지 색(적색, 녹색, 청색)의 원추세포가 있는데, 망막의 적:녹:청 원추세포 비율이 무려 '''40:20:1'''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적색, 녹색에 비해 청색에 둔감한 편이다.[3] 게다가 다른 사람들보다 파랑 원추세포가 덜 예민한 경우에는 더욱 파랑색을 못 보고 하얀색으로 받아들이기 쉽다.[출처1]
어슴푸레한 곳에서는 파랑 원추세포보다 명암을 구분하는 간상세포가 잘 작동하여 하얀 빛으로 보이는 푸르킨예 효과가 나타나기에 파란색 물체가 밝은 하얀색으로 보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출처2]
어떤 사람들은 이 드레스가 그림자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빛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무의식 중에 보정해서 이렇게 보이는 것이다.[출처3]

5. 패러디


정렬기준은 가나다순.

5.1. 공식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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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가정폭력 반대를 위한 공익광고. 오른편의 문구는 "왜 파랑과 검정을 보지 못하나요"인데, '왜 드레스 색깔이 파검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가'와 '왜 자국을 보지 못하는가'[4]라는 중의적 의미로서 폭력과 학대의 흔적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달라는 의미. 밑에 작은 글씨로 '이게 이 여자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착시이다.'라고 적혀있다. 가정폭력은 집안일이니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고루한 시각을 꼬집는 것.
참고로 이 사진에서 모델이 입고 있는 흰금 드레스가 바로 이 논란 이후 출시된 것이다.
캐릭터 중에 "#파검흰금"이라는 캐릭터로 패러디되었다. 기본은 파란색 검정색 드레스이지만, 랜덤으로 흰색 금색 드레스를 입고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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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페이스북에서 드레스 색깔 논란에 맞춰 합성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링크 그런데 그 드레스 자체가 애초부터 캐시 아이템이어서 그런지 아직 패치한 것도 아닌데 이런 거 가지고 장사한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https://news.joins.com/article/17246182
2015년 3월 5일 패치로 파란 바탕에 검은 줄무늬 드레스를 입은 손님이 나타났는데, 드레스 색깔과 관련된 얘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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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2/28/2015022801069.html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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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개인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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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데비앙아트에서는 이 드레스를 '''MMD로 만들고 슬라이더로 색깔도 바꿀 수 있게 해놨다. '''심지어 이건 '''만우절 특집 작품이라고 한다.'''

6. 유사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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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알약의 색은 무슨 색일까[5] 보도기사 이는 본래 대조착시 현상(Contrast Illusion)이라 불리는 예전부터 익히 알려진 유명한 착시현상중 하나다.#
2011년에도 한 고등학교에서 낸 수학문제로 전 세계가 들썩인 비슷한 사례가 있다. 48÷2(9+3) 항목 참조.
2017년에는 회색민트-흰색핑크 신발이 새로운 사례로 떠올랐다. 기사 원래는 흰색 끈에 핑크색 배경이다.
청각에 관련된 사례로서 "Laurel vs. Yanny 논쟁" 도 있다. 이 음성은 Vocabulary.com이 제공하는 'Laurel'발음의 고음역대를 의도적으로 증폭하고 노이즈를 추가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들일수록 "Yanny" 로 듣는 경향이 더 많다고 하며, 이는 사람들이 이 사운드에 포함된 고주파수 영역에 얼마나 의존하는지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사운드의 피치를 인위적으로 -30% 넘게 조절할 경우 거의 모든 사람들이 "Yanny" 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기존에 그렇게 듣던 사람들도 피치를 비슷하게 높게 올리면 "Laurel" 로 듣게 된다고. 국내에서는 멀리 갈 것 없이 요시 그란도시즌이 청각과 관련된 유사 사례라고 볼 수 있다.

7. 사건에 참여한 사람들



7.1. 흰금파



7.2. 파검파



7.3. 중립파


  • 에바 그린 - 그린이라고 말했다. 초록색의 Green이 에바의 성과 똑같은 스펠링이라는 걸 이용한 언어유희.
  • 하상욱 - 정치, 종교와 더불어 술자리에서 피해야 될 말이라고 했다.
  • 박형식 - 둘다 보인다고 말했다.

8. 관련 문서



[1] 소수 의견으로 탁한 하늘색 바탕에 칙칙한 카키색 줄무늬(약칭 파금)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흰금 vs 파검의 논쟁이 메이저였던 터라 삼파전까지 가지는 못했다.[2] 색이 조명에 영향을 받는 경향성[3] 신호등의 색도 여기에 영향을 받았다.[출처1] : 과학소년 2015년 5월호 기사 中[출처2] : 과학소년 2015년 5월호 기사 中[출처3] :컬러의 말[4] Black and Blue는 구타로 인해 피멍이 든 것을 가리키는 관용어구다. 멍의 색깔이 검푸른 것에서 유래했다.[5] 포토샵 및 반전색으로 확인결과 두 알약 모두 전체적인 회색인 것은 맞지만 각자의 배경색과 파란색으로 보이는 알약엔 어두운 보라색 혹은 어두운 파란색이 섞여있고 빨강색으로 보이는 알약엔 붉은 계열의 색이 섞여 있었다. 물론 이 경우는 사진이 아니라 그림인 만큼 실제 색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결론은 드레스 논란 이후 착시를 일으키위해 준비된 작업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