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image]
1. 개요
2. 원리
3.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
3.1. 반대론
4. 놀이
5. 대중매체에서
6. 기타


1. 개요


액체 상태의 음료에 꽂아 입으로 빨아 마시는 데 쓰이는 도구. '어원은 말 그대로 '빨아들이기 위한 대롱(길고 얇은 줄기)'에서 나온 순 우리말이다. 영어로는 Straw라고 하는데, 이는 빨대의 기원이 짚(Straw)으로 만든 빨대이기 때문. 때문에 구분을 위해서 Drinking straw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어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최초의 빨대는 밀짚 등 풀을 말린 대롱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빨대를 발명한 것은 수메르인들인데, 그 목적은 맥주를 마시는 데 사용하는 것이었다. 당시의 맥주는 맥아를 작은 단지에 담아 발효시킨 것을 그냥 마시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바닥에는 혼탁한 앙금이 가라앉고, 윗물에는 온갖 찌꺼기들이 둥둥 뜰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빨대를 이용해 중간 부분의 맥주만 쪽쪽 빨아 마신 것. 이 지역에서는 으로 만들고 청금석으로 장식한 5000년 묵은 빨대가 발굴되기도 했다.#
빨대에는 여러 이점이 있다. 입가에 음료가 묻거나 루즈 등 화장을 망칠 걱정이 없다는 것이 주요 이점 중 하나. 립 메이크업을 했을 때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우유, 음료수 등에 입을 대고 마시려다가 립제품이 묻어나와서 입술에 다시 칠해야하고, 화장품 섞인 액체를 마실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빨대를 이용한다면, 그런 불편함이 꽤 해소된다.

2. 원리


작동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빨대를 음료 사이에 넣고 한쪽 입구에 을 댄 채 빨아들이기를 시전하면 음료 안의 공기가 빨려들어간다. 그러면 음료 안의 공기의 압력이 주변의 공기 압력보다 현저히 낮아지게 되고, 이에 무거운 바깥 공기가 음료를 밀어내면서 음료가 빨대로 빨려들어가는 것이다.
빨대가 공기압으로 작동하는 도구라는 점은 간단한 실험으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빨대 두 개를 꺼내서 하나는 음료 안, 하나는 음료 밖으로 꺼낸 후 들이 마셔 보는법도 있고, 가령 빨대로 음료를 빨아들였다가 윗쪽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으면 빨대 안에 들어간 내용물이 바깥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데, 이는 빨대의 뚫린 아랫 구멍에선 공기가 빨대 안으로 들어가려고 위로 올라가다 보니 계속 내용물을 위쪽으로 밀어내고 있는 상태에서, 막혀버린 윗구멍으로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는, 즉 공기가 빨대 내의 음료를 밑으로 누르지 못하는 상황이 되므로 생기는 현상이다. 또한, 빨대 외의 다른 구멍이 생기지 않게 튼실히 봉인한 음료를 빨대로 빨아들이려 하면[1] 어느 시점부터 음료가 있어도 빨대로 안올라오는데, 이는 상기한 음료를 밀어낼 무거운 공기가 음료가 있는 컵 내부로 들어오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음료의 종류에 따라, 빨대의 모양새가 매우 다양해진다. 요구르트용 작고 튼튼한 흰 빨대에서부터 패스트푸드점의 음료용 큼직한 형형색색 빨대까지 그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버블티의 경우 안에 들어있는 타피오카 펄의 사이즈 문제 때문인지 굉장히 큼직한 빨대를 사용한다. 반대로 커피 전문점에서는 매우 아담한 용량의 빨대를 제공해준다. 근데 이거 해외에서도 빨대가 맞는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하다. 해외에서도 이걸로 빨아먹는 사람도 많으며, sip stick이라고 부르는데 sip는 아주 적은 양을 홀짝이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Stirrer stick이라고도 불리기는 하는데 이쪽보다는 앞에 쓰인게 더 많이 쓰인다. 당장 구글 검색만 해도 이쪽은 아이스크림 막대 같은 것들만 나오고…
여러 규격의 빨대들이 존재하지만 현대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빨대는 반지름 4mm의 빨대다. 이 크기는 유두와 유사한 크기로 신생아 시절부터 모유를 먹도록 진화해서 인간이 입에 물고 빨기 가장 편한 형태라서 그렇다.빨대 규격항목 참조
그 외에도 주름이 잡혀있어 자유자재로 굽히는 게 가능한 빨대도 존재한다.

3.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


오늘날 쓰이는 형태의 빨대를 발명한 것은 미국인 '마빈 C. 스톤'으로, 재질은 폴리에스틸렌 등 플라스틱 합성수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상당수의 플라스틱 빨대는 일회용인 경우가 많아서 "안 써도 되는 플라스틱 물건부터 퇴출하기" 같은 환경운동에서는 1순위로 꼽히기도 한다.한겨레 뉴스.
그나마 절대다수가 일회용이지만 유아를 키우는 부모를 위해서, 또는 환경보호를 위해서 단단한 재질의 다회용 빨대도 판다. 그 예시로 종이와 대나무, PLA, 스테인리스도 있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는 쌀빨대도 등장했다.# 특히 쌀빨대의 경우 파스타처럼 요리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주 원재료가 쌀 70%에 타피오카 30%로 구성이 되어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비싼 가격이다. 참고로 링크에서 플라스틱 빨대 하나가 3원에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동남아에서는 속이 빈 채소인 공심채로 빨대를 대신하고 있다고도 한다. 아주 흔한 채소인데다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에서는 2019년 1월부터 카페, 레스토랑, 바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금지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사실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위험성 상위권은 어업폐기물이 모조리 차지하고 있다. 빨대 따위가 아니라. 설령 지구상의 모든 빨대를 당장 없앤다 하더라도 세계각국이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다는 것. 예컨대 환경단체들은 국내 커피전문점의 빨대 사용량이 연간 26억 개, 미국의 하루 빨대 사용량이 5억 개라는 숫자를 강조하지만 한국의 커피전문점에서 빨대 26억 개가 전부 사라져도 그 양은 1800톤으로 한국의 연간 PP생산량 400만 톤의 '''0.045%'''에 불과하다. 한국의 1일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만 5445톤이니까 빨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말 그대로 새발의 피다. 해양생태계가 걱정이면 어업폐기물을 더 걱정하는 게 맞다.
다만, 해당 주장처럼 플라스틱 빨대 폐기물이 환경에 주는 악영향을 단순 그 쓰레기의 무게로 따지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빨대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플라스틱 폐기물과는 달리 '''재활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크기가 작아 분리하기가 어렵고, 용도 특성상 음료 찌꺼기 같은 이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세척이 어려우며, 부피에 비해 무게는 얼마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재활용 업체에서 수익성 문제로 플라스틱 빨대의 재활용을 포기한다. 결국, 재활용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재질 중 하나인 플라스틱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빨대의 거의 전부가 환경의 부담이 되는 셈. 게다가 바다로 흘러간 빨대들은 그 적절한 크기 덕분에 해양 동물들을 직접 죽이는 주범이 되기 때문에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우선적으로 줄이려는 것.
물론 이후에도 주요 커피 프렌차이즈인 스타벅스, 블루보틀등이 각자 종이빨대와 대나무 빨대로 교체했으며, 편의점인 CUGS25도 편의점 내에 종이빨대 등을 비치하고 있다.

3.1. 반대론


유아, 노인,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에 곤혹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재사용 가능한 빨대를 쓰면 된다고 하지만, 스텐 빨대를 입에 문 채 쓰러지는 바람에 다치거나 사망한 사고사례도 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스텐 빨대 따위를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 옥수수 빨대 등 생분해 빨대나 종이 빨대 등 일회용이면서도 친환경적인 빨대들이 개발되어 있지만, 생분해 빨대는 내열성이 약해 40도 이상이 되면 녹기 시작하며, 종이 빨대는 음료에 오래 담가두면 흐물흐물해져 흡입력이 매우 약해지거나 못 쓰게 된다.
또한 애초에 구부러지는 빨대를 만든 이유가 누워서 있을 수밖에 없는, 또는 누워서 있는 시간이 긴 환자들이 편하게 음료를 섭취할 수 있게 만든 이유란 걸 생각해 보면, 구부러지지 않는 종이/유리/아크릴/금속 빨대로의 대체가 불가능한 이런 사람들의 희생을 환경의 이유로 강요한다는 소리도 나올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2020년 대선자금 모금의 일환으로 개당 2000원짜리(...) 플라스틱 빨대를 팔아 5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는 편리한 플라스틱 놔두고 약한 종이빨대를 쓰자는 환경운동을 조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기사 링크

4. 놀이


구조상 이걸로 바람 불기 놀이를 할 수도 있다. 그냥 입으로 부는 것 보단 좁은 지점으로 바람의 운동 에너지가 한 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운동력이 더 좋아진다. 단, 출력을 잘못 조절하면 이 발사되는 샷건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보통 제일 많이 하는게 독침 발사 놀이. 실제로 적당한 크기의 콩 같은걸 넣고 이걸로 발사하면 제법 그럴싸…할지도?
빨대를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 밑둥에 칼집을 내면 피리처럼 불 수 있다. 또한 끝을 십자 모양으로 잘라 비눗방울 놀이에 사용하기도 한다.
예체능 프로그램의 경우 몇 미터를 넘어가는 압박스러운 빨대를 등장시키곤 한다. 일단 공기만 잘 통하면 빨대로서의 기능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인데, 문제는 이게 너무 길어서 음료를 제대로 빨아들이려면 계속 빨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입 근육이 엄청나게 이용되는데, 평소 잘 쓸 일이 없던 근육들이 자꾸 사용되다보니 자꾸 하다간 입에서 경련이 일어나게 된다. 보통 이 고통을 재미로 승화하고자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무한도전 Yes or No 특집에서 정준하가 이 고통을 체험할 수 있는 벌칙에 걸리기도 했다.

5. 대중매체에서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의 주인공 지 캡틴은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반경 1만 마일 이내에서 유일하게 피폭되지 않은' 빨대를 들고 '''블랙홀을 마셔버렸다.'''
한영이 항상 물고 다닌다.
근육맨미스터 카멘은 거대한 빨대로 상대방의 피를 빨아먹는다. 사실 다른 매체에서도 개그 기믹으로 흡혈귀 캐릭터가 빨대로 피를 빨아먹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토리코그린패치의 경우 단단한 경도와 유연성을 지닌 빨대를 사용해 짐승의 채액을 빨아먹는 것은 물론 담배성분이 있는 나뭇가지를 빨대에 꽂고 불을 붙여 파이프 담배처럼 사용하거나 검이나 채칙처럼 무기로 쓰기도 한다.
빨대 구멍 개수 논란이 해외 인터넷에서 이야깃거리가 된 적이 있다. 수학에서 입체도형의 구멍의 갯수를 따지는 분야는 위상수학이고 빨대는 중앙에 구멍이 1개가 난 원판으로 환원될 수 있으므로, 수학적으로는 구멍은 1개라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이다.
현대생활백수(개그콘서트 330회, 2006년 2월 26일)의 고혜성이 남북 합작 영화 백두산 천지 물을 빨대로 빨아라란 이름의 영화에 촬영 들어간다고 했다. 고혜성은 "이준기가 2리터 빨다가 호흡곤란 일으켜서, 나머지 다 형이 빨아"라고 발언한다.

6. 기타


간혹 빨대를 싫어하는 사람이 존재하곤 한다. 그 이유는 각양각색인데, 우선 음료 섭취 후 남은 빨대를 처리하기 귀찮아서 그러는 경우도 있고, 빨대로 마시게 되면 공기를 같이 섭취하여 풍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싫어한다는 사람도 있다. 혹은 빨대가 너무 답답해서, 한 번에 많이 마실 수 있는 양이 적어서 싫어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사랑니 발치 후 1~2일 안에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되며 그 이후라도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빨대를 빨면서 입안의 압력이 낮아져 실밥이 터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탈출 넘버원 2006년 6월 17일 45회에서 빨대로 인한 찔림 , 베임 사고를 방영했다.

[1] 버블티 같이 비닐로 대충 막은 경우는 잘 해당되지 않으며, 보통 어린아이들을 위해 제작된 딱딱하고 두터운 전용 플라스틱 빨대가 전용 플라스틱 뚜껑과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어린이 보온컵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