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마티아

 

Sarmatia/Sarmat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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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미티아족 중 하나인 록솔라니족 기병의 재현도.
1. 개요
2. 역사
3. 아마존 전설의 기원
4. 사르마티즘


1. 개요


기원전 3세기 무렵부터 서기 3세기 무렵까지 오늘날의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흑해 연안), 동유럽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이란유목민족. 사르마트라고도 부른다.
페르시아 제국도 겁먹게 한 유명한 유목민족이던 스키타이를 흡수한 민족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활을 주무기로 삼던 스키타이와는 달리, 기병과 말을 어린갑, 찰갑 등으로 무장한 채 장창으로 돌격하는 충격 기병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스키타이처럼 기마 궁술도 뛰어났다. 이들의 무장과 전술은 카자흐스탄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고대 유목민 강거와 많이 흡사하다.

2. 역사


기록에 따르면 사르마티아인들은 본래 스키타이 밑의 일개부족이였으나, 기원전 3세기경 스키타이의 쇠퇴기 때 스키타이를 공격하여 무너뜨리고 비스와 강부터 도나우 강에 이르는 넓은 영토를 얻게되었다.
서기 2세기경, 지금의 루마니아에 위치한 다키아 왕국과 동맹을 맺고, 다키아 전쟁 당시 사르마티아의 일원인 록솔라니족이 다키아를 도와 로마군과 전투를 벌였다. 전쟁이 끝난 후 패배한 사르마티아의 전사들은 로마로 끌려가 로마군의 보조군(Auxilia) 기병으로 복무해야 했고, 기병 전력이 부족했던 브리타니아 속주 등으로 배치되었으며, 5세기 무렵 서로마가 멸망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들에게 있어선 사실상 세계의 반대편이였던 거나 마찬가지. [1]
그러던 중 3세기 말에 훈족을 피해 남하하기 시작한 고트족들과 다뉴브 강에서 충돌하게 되었고, 이후 고트족의 이주와 침공에 패배하여 쇠퇴하였다. 그러자 콘스탄티누스 1세가 자신의 아들 콘스탄티누스 2세를 시켜 고트족을 정벌했고 10만 명의 고트족을 사살하였다.
이후 사르마티아인들은 근거지를 흑해 연안에서 다뉴브 일대로 옮기고 계속되는 고트족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힘썼지만 연이은 반란으로 무너졌으며, 이후 사르마티아인 중 일부는 동로마 제국으로 이주하면서 동화되었고, 다뉴브 지역에 잔류한 사르마티아인들은 4세기경 훈족에 멸망하며 흡수되었다.
훗날 4세기 게르만족의 대이주 때 고트족, 반달족등과 함께 이베리아로 이주한 알란족의 경우 그 풍습이 게르만족들과 다르고 말도 통하지 않았으며, 사르마티아와 비슷한 풍습을 지녔다는 이야기로 보아 사르마티아에서 파생된 민족으로 보기도 한다.

3. 아마존 전설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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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사르마티아인 부녀가 사위로 찍은 스키타이 남성을 납치하는 장면이며, 제목도 '아마존이 그녀의 남편을 취하다'
이들의 무덤과 그 속의 부장품 등으로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사르마티아인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으며, 여전사들도 다수 존재했던 모계사회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사르마티아의 풍습이 그리스 신화의 아마존 전설의 기원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혹은 그리스인들이 아예 사르마티아와 아마존을 동일시 했다고 생각할만한 기록도 많이 있다. 아마조네스 관련 기록 자체가 '외국의 어떤 나라'로, 신화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실을 그대로 쓰는듯한 뉘앙스로 쓰여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사르마티아인이 아마존과 스키타이의 후손이라고 기록하기도 했으며, 폼페이우스는 미트라다테스 원정 때 만난 스키아티 전사들을 보고 그냥 아마조네스라고 기록했다. 동로마의 역사가 요르다네스 역시 사르마티아인을 아마조네스와 동일시하는 식으로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현재 러시아 연방의 일원이자 캅카스 지역의 소수민족들 중 하나인 오세트인들이 바로 이 사르마티아인과 알란족의 직계 후손이라고 주장하는데, 오세트인은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복장을 착용하고 싸웠으며 다른 카프카스 민족들과 다르게 여성의 권리가 높았다고 한다.

4. 사르마티즘


로마 시기에는 폴란드 지역을 사르마티아라고 불렀는데, 이 때문에 17세기 무렵의 폴란드인[2]들은 서유럽 출신 왕에 의해 시작한 서구화 개혁의 반발로 자신들이 사르마티아의 후손이라 믿으며, 사르마티아 문화를 모방하거나 재현하려는 문화 운동이 있었는데 이를 '사르마티즘'(Sarmatism), 사르마트주의라고 한다. 하지만 폴란드-리투아니아가 멸망하면서 사르마티즘은 나태와 신분차별을 합리화한다는 이유로 내외에서 많은 비판을 받으며 소멸하게 된다.
폴란드 내에서 사르마티즘을 비판한 소설로 '인형'이라는 소설이 있는데, 굳이 폴란드나 역사에 관심 없더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1]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아서왕 전설과 섞어 각색한 영화가 앤트완 퓨콰 감독의 2004년작 <아서 왕>이다.[2] 이 무렵에는 폴란드-리투아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