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1. 개요
2. 설명
2.1. 혼동 사례
2.2. 유사 혼동 사례


1. 개요


하루#1일을 뜻하는 순우리말 이틀#2일을 뜻하는 순우리말 '''사흘''' 나흘#명사 내 시간을 다 쓸 만큼 그대 하나로 난 행복해

'''거미 - 눈꽃'''

하루도 이틀도 사흘도 배겨낼 수가 없네

'''10cm -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이 세 번 지나간 시간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같은 뜻의 한자어로는 '''삼일(三日)'''이 있다.

2. 설명


''''4'흘이 아니다!''' 사흘의 '사'가 숫자 4와 같은 발음인 탓에 이를 서로 잘못 연관지어 생각하여 4일간과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4일간을 뜻하는 말은 나흘이다.[1] 3은 셋, 4는 넷이라고 읽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유래에 따르면 사흘은 원래 숫자 3을 뜻하는 '서'에 날짜를 뜻하는 '흘'이 합쳐져 '서흘'이었다가 이게 발음이 변해 사흘이 되었다. 나흘도 원래 '너흘'이었다가 변한 것. 하지만 중세국어에 이미 '사ㅇ•ㄹ'이라는 단어가 있어 아마 위 기사는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쨌든 '4일'과는 어원적인 관련이 없다.

2.1. 혼동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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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1일 정부가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의료진과 국민의 피로를 일시적으로 해결한다는 취지로 8월 17일(월)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이와 같은 내용이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의 사흘간'''의 황금연휴라는 타이틀로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사흘을 4일로 착각'''하는 바람에 ''''왜 3일을 사흘로 표기했냐''''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사흘이라고 쓴 기자를 기레기라고 욕하거나[2] 사흘이 3일이란 걸 안 후엔 "왜 3일이란 말을 두고 '''한자'''를 쓰냐?"라고 화내기도 했다.[3] 이를 통해 화자가 나흘을 사흘로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시간으로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 사흘이 1위를 찍었던 건 덤.
사흘의 의미를 안 후엔 사흘이 잘 안 쓰는 단어라서 몰랐다거나, 왜 어려운 말을 쓰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사흘은 뉴스 기사에서도 자주 쓰던 단어이며 당장 논란의 계기가 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광복절 연휴가 발표된 2020년 7월에만 해도 코로나 19장마 관련으로 사흘째, 사흘 동안 같은 말을 쓴 기사는 여러 건 있으며 2020년 7월 기준으로 네이버 뉴스에서 사흘이란 키워드로 이미 기사 85만 건 이상이 검색되고, 당연히 뉴스 이외에도 사용 사례는 얼마든지 있기에 사흘이 3일보다 상대적으로 덜 쓰는 단어라곤 할 수 있어도, 절대적인 수치로 잘 쓰지 않는 단어라고는 할 수 없으며, 단어 자체가 초등학교 때 배우는 말로 그리 어렵다고도 할 수 없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그러나 구글 번역도 사흘을 영어로 four days로 번역하고 있었다. 관련기사 영어 뿐 아니라 일본어를 제외한 다수 언어에서 사흘을 해당 언어의 나흘에 해당하는 단어로 번역하고 있다.[4] 또한 '사흘' 키워드로 기사 85만건이 검색되었다는 건 영세 언론이 받아쓰기로 송고한 기사까지 죄다 합쳐 85만건이라는 수치에 불과하여 구어에서 사용 빈도를 측정할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기사의 캡쳐에서 '커뮤니티 확인 완료'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 구글 번역은 검색을 통해 많은 결과를 바탕으로 번역하는데[5], 이는 사흘을 4일로 사용하거나 인식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반증이다.
사실 '사흘'이란 단어를 헷갈렸어도 '사나흘' 이나 '사흘 나흘' 이라고 쓰면 "아차"할 것이다. 그만큼 '사흘'이라는 단어가 구어에서 덜 쓰여지고 있기 때문일 뿐인 것이다. 전반적인 어휘력의 감퇴라고 볼 수 있겠지만[6] 인터넷이 발달하여 모르는 것을 찾아보기 쉬워지고 구어가 단순해지면서 일상에서 비중이 적은 어휘를 일일히 학습하기보다 그때그때 찾아보면서 생활하게 바뀌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한문혼용이 일반적이던 시절 고등학교를 나올 정도면 자주 쓰이는 한문은 즉시 해석이 가능할 정도였지만 요즘은 대학생들도 관련 학과가 아닌 이상 한자는 일일히 찾아보듯이.
사실 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착각이 많은 것은 어느 분야에서나 당연한 일인데 가르쳐줘도 적반하장인 경우는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단순한 오해를 들어 먼저 무식을 운운하고 보는 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무지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가르침이지, 윽박지름이 아니다. 심한 경우 갈보의 정확한 어원을 몰랐다고 무식하다면서 비난하는 사례도 있었다.[7]
이와 같이 생소한 단어를 몰라 생긴 일화들은 몇 년 전부터 잊을 만하면 몇 개월에 한 번꼴로 언급되어 매번 떠들썩해지는 단골 화젯거리이다. 그 때마다 매번 모르는 거에 놀라고 신기해하는 사람, 모르는 걸로 핀잔을 주는 사람, 왜 핀잔을 주냐며 화내는 사람, 자주 봐서 "또네..." 하면서 별 반응 안 하는 사람 등이 혼재한다. 사흘 뿐 아니라 의외의 단어가 실검 1위에 오르며 "이런 단어도 몰랐던 거냐?"라고 놀라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인터넷 시대에 종종 일어나고 있는 해프닝이다.
이러한 레파토리를 깔 때에 주로 사용되는 것이 '상식'이 부족하다 -> 무식하고 멍청한 대중들 담론. 사흘 논란은 이러한 인식이 수면 위로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로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접하기 쉬운 현대인의 기초적인 '상식'의 수준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무식하다"는 것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윌 스미스의 SNS에 대한 명언처럼 그 동안에는 일종의 찻잔 속의 태풍 정도로 끝났을 일이 일반인들 사이에 스마트폰 등을 위시한 SNS를 할 수 있는 도구들이 생겨나면서 그동안 몰랐던 것을 대놓고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사도신경의 한국어 번역본에서 예수가 죽고 부활할 때까지 날의 수가 사흘(개신교) 혹은 사흗날(천주교)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사람들은 (심지어 일부 기독교 신자조차) 예수가 4일 만에 부활한 것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있다. 예수는 금요일 오후에 죽고 일요일 새벽에 부활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3일째(2일 뒤)에 부활했으며, 만으로 따지면 하루 반이다.
기준일로부터 1일 뒤는 이튿날, 2일 뒤는 사흗날이므로 사도신경의 문맥에서 사흗날은 맞는다. 하지만 '사흘 만에'라고 하면 '3일 뒤'란 뜻이므로 틀리다. 라틴어 사도신경에서 tertia die(세 번째 날)이라고 한 것을 개신교 번역본이 사흘(3일)이라고 단순하게 옮겨서 생긴 문제다. 라틴어 원문의 '세 번째 날'이란 표현에서 3을 살리고 싶다면 한국 천주교처럼 '사흗날'이라고 해야 적절하다.[8]

2.2. 유사 혼동 사례


사흘/3일과 비슷하게 금일/금요일처럼 혼동하는 사례, 일수를 세는 표현 중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이레, 여드레, 아흐레 등이나 동음이의어가 존재하는 경우 등 유사 혼동 사례들에 대해서는 자주 틀리는 한국어/목록 문서의 시간 문단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여담으로, 5일간을 '닷새', 6일간을 '엿새', 7일간을 '이레', 8일간은 '여드레', 9일간은 '아흐레', 10일간은 '열흘'이라고 한다.[2] 거꾸로 기자조차 사흘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지 사흘을 4흘이라고 버젓이 써서 보도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3] 당연히 '삼일'()이 한자어며 사흘은 순우리말이다.[4] 2020년 7월 30일 기준으로 전부 three days로 수정되었다. 덤으로 '커뮤니티 확인 완료'라는 마크도 삭제되었다.[5] 구글 번역 문서의 '작동 원리' 문단 참고[6] 사흘만 문제된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양성 음성이나 참수의 뜻이 검색어 순위에 오른 경우가 있다.[7] 참고로 갈보의 어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가설만 여럿 있을 뿐.[8] 일제강점기1910년 8월 29일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정확히 따지면 34년 11개월 16일이지만 첫 해와 마지막 해를 모두 세어서 36년이라 하는 것과 같은 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