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 속의 태풍
1. 개요
영어 속담 '''A Storm In The Teacup'''에서 나온 말이며, 당사자에게는 큰 일로 느껴지지만 외부에서 볼 때는 매우 작은 사건을 일컫는 관용 표현이다. 찻잔 속의 커피를 저으면 찻잔 속의 작은 공간에서 보기에는 태풍처럼 큰 일로 보이지만 주변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파급은 거의 없다는 비유이다.
2. 인터넷의 경우
인터넷 여론과 실제 투표 결과가 다르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은 소수 의견을 말하기 좋은 공간이기 때문에 과격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 있다. 실제로는 특정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굳이 마찰을 빚고 싶이 않아 조용히 눈팅만 하거나, 마음이 맞는 친구에게 글을 보여 주면서 오프라인에서만 뒷담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반응은 인터넷에서는 전혀 포착되지 않으니 인터넷만으로는 여론을 파악하기 어렵다.
인터넷 여론과 오프라인 여론에 큰 차이가 나는 이슈로는 징병제 이슈가 있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군 인권 개선을 위한 단체와 정치인들이 있고, 실제로 군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으나 인터넷에서는 그저 자국 혐오적 용어만 사용하며 국방부와 사회를 비난하고 경멸하지, 실질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있다.
오프라인에서 드러내지 못하는 진정한 속마음이 인터넷에서 드러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 말은 뒤집어 해석하면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드러낼 수 없을 정도의 소수 의견이기 때문에 익명의 공간을 통해서만 드러난다고 볼 수도 있다. 사회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공간이므로 현실 감각이 없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생각에 빠지기도 쉽다. 일베저장소,워마드 같은 극단으로 간 커뮤니티가 많아진 이유다.
제일 극심히 일어나는 사례로 '''남성의 젠더 이슈'''가 있다. 젠더 이슈에서 젊은 여성들은 여초 사이트에서 해당 이슈를 공론화 시키면서 언론에 보도하는 등의 행동을 하며, 투표율도 젊은 남성층보다 비교적 높은데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 시위도 불사하지 않고, 관련 이슈에 대해 주기적인 공론화를 진행하며, 때때로 류호정, 신지예처럼 정치권에 직접 뛰어들기도 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을 하여 정치권이 이들을 어느 정도 주목하게 됐다. 하지만 젊은 남성들은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에펨코리아 등 남초 사이트 등지에서 특정 사건이 벌어질 시 실질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그저 커뮤니티 상에서 자국 혐오성 단어를 사용하여 사회를 경멸하거나 기껏해야 개념글과 같은 형태로 이들의 행동을 박제하고, 해당 안건이나 법률을 조롱하고 비꼬는 것으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남성이 하는 실질적인 행동은 그저 단발적인 소규모 시위가 고작이였기에[1] 정치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결국 정치권에서 가장 무시 받는 세대가 되었다. 특히 이러한 젠더 이슈에는 학습된 무기력과 냄비근성, 귀차니즘 등이 더해져서 아무리 목소리를 내려 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자조가 남초 커뮤니티에 널리 퍼져있기에 찻잔 속의 태풍 현상이 매우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는 바로 '''게임규제''' 관련 이슈이다. 실제로 게임규제를 원하는 학부모 세대는 인구도 투표율도 높아서 정치적 영향력이 보통 젊은 남성이 대부분인 게이머 세대를 초월한다. 그렇기에 게임 관련 규제가 강해져도 인벤 등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게임규제 관련으로 불만을 표현할 뿐이지, 실제로 시위를 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학부모 세대는 시위는 비록 안하더라도 대체로 캐스팅보트인 4050대가 주류인데다, 정치적 영향력도 압도적으로 강하다. 그렇기에 학부모들의 게임규제 관련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다. 그나마 병역 관련 이슈는 최근에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이 밝혀져서 군인권센터 등 군 인권 단체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인권단체나 정의당 등 진보정당, 민주당에서 들어주기라도 하지, 게임 관련 이슈는 기껏해야 게임메카 게임계 언론, 김성회의 G식백과 등 게임관련 유튜버 등에서만 목소리를 낼 뿐이다.
https 검열, 아청법 또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마는 대표적인 이슈다. 특히 이 이슈들은 검열과 깊은 연관이 있고 사회적으로도 언급하길 꺼려하는 주제인 만큼 해당 이슈와 관련된 논란이 발생해도 그저 정부를 비난하고 사회를 경멸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고, 실질적인 행동 없이 그저 VPN 등의 방법으로 해당 이슈를 '''회피'''할 생각만 하지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단 정치뿐만이 아니라 생활 문화 전반에서 온라인 여론과 오프라인 여론 사이의 온도 차가 나타난다.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면 온라인 활동 시간이 적을 수 밖에 없고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에서는 연예인 이야기가 큰 화제가 되지 않으며 대화의 주제가 주로 일상 생활에 관한 화제에 머문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이런 주제로 큰 관심을 끌기는 어려우며, 일상적인 주제로 대화하는 게시판이 있다 할지라도 주로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는 공간으로 이용될 뿐이지 주로 불특정 다수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인 유명 연예인 등이 대화의 단골 소재가 되곤 한다. 온라인에서 연예인에 관한 온갖 논란이 넘쳐나도 오프라인에서는 다른 주제에 밀리거나, 친구와 언쟁을 벌이기 싫어서 굳이 언급하지 않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의 게임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코어 게이머들은 랜덤박스와 Pay to Win이 주요 수익처가 된 모바일 게임에 대해 크나큰 비판을 하고 해당 게임의 유저들을 개돼지같은 멸칭으로 비난하지만 이런 반응은 게임 커뮤니티, 해당 게임의 게시판, 뉴스 사이트의 댓글 정도에서만 노출되기에 이런 반응을 봐야 하는 대상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리니지 2M가 린저씨라 불리는 중장년층을 공략한 게임이기에 코어 게이머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처럼, 게임 제작사는 우물 안 개구리나 다름 없는 코어 게이머의 의견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커다란 피해를 입지 않기에 이들의 의견은 무시되고 있다.
또 다른 예시로는 밈이나 짤방을 비롯한 대부분의 인터넷 용어도 현실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야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의 주인공을 찾으러 해당 동네에 간 영상을 보면 영상을 아는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없다. 그나마 신박[2] 과 같은 일부 용어들만 통용이 될 뿐이다.
2.1. 예시
- 대한민국의 젠더 분쟁 : 이 문서도 같이 보면 좋다.
- 게임규제: 이 문서도 같이 보면 좋다.
- 아청법 - 정확히는 소위 가아청이라고 불리는 가상표현물 관련 이슈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쪽인 경우는 트페미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하다. 참고로 진짜로 아동청소년을 이용한 영상, 즉 아동 청소년 이용 성착취물인 경우는 남초,여초,진보,보수,세대 상관없이 정도만 다를 뿐 매우 크게 공론화되는 이슈다.
3. 찻잔 속의 태풍에서 벗어나려면?
'''해당 이슈와 관련된 주제로 대규모 시위를 열거나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해당 이슈를 공론화시키면 된다.'''
찻잔 속의 태풍이 되는 가장 큰 이유가 해당 의제에 대하여 시위를 열거나 주기적으로 공론화 시키지 않는 등의 행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치에 반영될 의제라면 '''투표율이라도 높여서 정치적 영향력이라도 높이는 것'''도 있다. 정치권에선 표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은 쪽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때문이다.
즉,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를 안하면 높으신 분들에게 무능력한 공기취급 당하기 십상이다. 투표하기 싫어도 기권표라도 주고 오자.
그럼 왜 젠더 관련 이슈와 게임규제에서 젊은 남성층의 영향력이 약한지 알 수 있다. 대규모로 일관된 주제로 시위한 적도 없을 뿐더러, 그렇다고 주기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공론화를 시키지 않고 볼멘소리만 하며 단기간 푸념으로 끝났고 결과적으로 투표율조차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만약 성소수자나 여성 혹은 노동자 계층이 자신이 받는 사회적 차별 사례를 그냥 자기들 사이트, 혹은 자기들 공동체 내부에서만 이야기했다면, 정치권이 무시하니까 어디를 지지해도 소용 없다식으로 푸념만 하고 투표를 안했다면 이렇게 공론화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남초 사이트에 대대적으로 퍼져있는 정치 혐오 때문에 어떠한 정치적인 이슈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정치 관련 게시글이나 댓글을 지우고 작성자를 차단하는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남초 특유의 자유방임주의적인 환경이 되려 의견의 결집을 막아 결국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을 막고 그저 자국 혐오성 발언을 내뱉거나 사회욕만 하고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나아가 봐도 그저 해당 이슈를 회피할 방법만 찾지, 실질적으로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기에 정치권에서 철저히 무시받고 본인들도 결국 채념하게 된 것이 젊은 남성층의 현주소이다.[3]
3.1. 이 현상에서 벗어난 대표적인 예시
- 혜화역 시위 : 사실 혜화역 시위의 공론화엔 언론의 역할도 컸지만, 만약 혜화역 시위가 넥슨 앞에서 시위같이 소규모였다면 기껏해야 여성신문 등 여성주의 계열 언론사에서만 언급되고 남았고 정치권에서도 언급이 안 되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10만까진 아니였다고 해도 1~2만명 정도가 대규모 시위를 했으니 언론에서 주목을 했던 것이다.
- 징병제 관련 이슈(문제점 공론화) : 비록 인터넷 상에서의 여론은 그저 자국 혐오적 담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4] , 군인권센터나 더불어민주당,정의당[5] , 여성인권단체(!)[6] 인권단체나 정치권에서 징병제에 대해 지속적인 공론화를 하고 있다. 만약 인권단체나 일부 정치인들의 관심이 없었더라면, 아마 군대 내부는 쌍팔년도였을 가능성이 높다.
- 당당위 : 비록 초반엔 소규모 집회에 그쳤지만 주기적으로 공론화를 시켰고, 결국 유죄추정의 원칙이 될 수 있는 전혜숙의 '성차별·성희롱의 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을 철회시켰다.
- 차별금지법 : 트페미 등 여초 사이트[7] 의 행동력과 성소수자 인권단체, 여성인권단체,이주민 인권단체 등의 사회적 소수자 차별 사례에 대한 주기적인 공론화가 있었기에 기독교 우파의 정치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진보 정당이 연대하고 지금까지 온 것이다.
- 낙태죄 폐지 운동 : 역시 두개 모두에 해당되는 데 역시 여초 사이트의 행동력과 여성인권단체의 주기적 공론화가 있어서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조치가 된 것이다. 기독교 우파의 정치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한다. 결국 2020년 12월 31일까지 개정안이 입법되지 않아 2021년 1월 1일부로 해당 법률은 효력을 잃었다.
- 노동자 인권 이슈 : 역시 두 개 모두에 해당되는 데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들과 정의당,노동당,진보당 등 진보정당이 이 대규모로 시위한 것도 있지만 노동자들의 산재 등을 주기적으로 공론화 시켰기 때문이다.
- 한그오 신년 이벤트 사변 관련 게이머들의 전광판 트럭 시위: 한그오에 대한 넷마블의 막장 운영에 뿔난 게이머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원인제공자인 넷마블을 비판하기 위해 벌인 한국 게임업계 사상 최초의 장외 시위다. 이런 초유의 상황으로 인해 안 그래도 서비스 중인 게임마다 막장 운영을 선보여 비판을 받고 있는 넷마블의 회사 이미지가 이번 사태을 계기로 크게 실추되었으며, 다른 모바일 게임 운영사들, 나아가 한국 게임업계에도 게임 운영에 대한 재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4. 관련 문서
[1] 남초 쪽에서 페미니즘 관련 이슈에서 불만을 제시할 때 여초 쪽에서 너희들도 시위를 해 봐라란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순히 조롱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엄연한 사실이기도 한 이유다.[2] 참고로 현재 통용되고 있는 신박하다는 원래는 와갤 용어였다.[3] 반대로 여초 사이트인 경우는 정치 혐오가 어느정도 있긴 하나, 여성 관련 이슈에선 결집을 할 때가 많고, 회피를 하는 것보다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4] 군필자와 미필자 간의 이견 차이도 매우 크고, 심지어 군필자 내에서도 육군,해군,공군,해병대 사이의 이견차이가 있다. 게다가 군부심까지 있으면 말 그대로 내분에 시너지를 낼 뿐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징병제의 폐해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지만, 그것이 문제 해결이나 이의제기 단계로 가지는 못한다.[5] 민주통합당,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공론화 했었다.[6] 의외로 주류 진보계열 여성인권단체인 경우는 군대 관련 이슈에도 꽤 많이 개입한다. 그 남인순,정춘숙도 군대 관련 법안을 내놓았다.[7] 물론 워마드 등 TERF는 제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