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비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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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게르만족의 일파인 수에비가 갈리시아(이베리아 반도 서북부)에서 건국해 411년부터 584년까지 존재했던 게르만 왕국. 당시 갈리시아를 갈라이키아(Gallæcia)라고 불렀기 때문에 갈라이키아 왕국이라고도 한다. 5세기 중반에는 반도의 서쪽 절반을 차지할 만큼 강력하였으나 결국 서고트 왕국에 정복되었다.
2. 역사
2.1. 건국
406년 12월 31일 밤 수에비족은 알란, 반달족과 함께 마인츠 인근에서 라인 강을 넘었다. 이후 갈리아에 있던 세 부족은 409년 봄에 히스파니아에서 서로마 제국에 대해 반란을 일으킨 장군 게론티우스와 그가 옹립한 황제 막시무스에게[2] 도움 요청을 받아 여름에 남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해 9월 ~ 10월경에 피레네 산맥을 넘어 이베리아 반도에 진입했고 500여 년간 평화롭던 히스파니아가 2년에 가까운 약탈로 황폐화되고 식인이 만연해지는 지경에 이르자 세 부족[3] 들은 영토를 분할했다. 411년 여전히 서로마의 행정력이 미치던 카탈루냐를 제외한 이베리아는 북부(수에비족 + 반달족), 중부(알란족), 남부(반달족)로 갈라져 각각 게르만 왕국이 세워지기에 이른다.
2.2. 서로마 제국의 동맹
416년 서로마 측은 히스파니아의 게르만족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알라리크 사후 떠돌이 생활을 하던 서고트족을 끌어들였다. 왈리아 왕의 지휘하에 피레네 산맥을 넘은 서고트 군대는 반도 중부와 남부의 반달/알란족을 괴멸시켰고 생존자들은 북쪽 척박한 지대에서 수에비족과 공존하던 군데릭(가이세리크의 이복형)의 반달족 휘하로 도주했다. 한편, 수에비의 군주인 헤르메릭은 자신의 아들 레킬라와 서고트 군주 왈리아의 딸을 결혼시켰다.
418년 말에 서로마 제국은 서고트족에게 갈리아 서남부(아키텐)을 정착지로 주었고 서고트족이 반도를 떠나자 남은 수에비와 반달족 간의 전쟁이 일어났다. 당시 반달족은 알란족을 흡수한 상태로 수에비족에 비해 수적 우세에 있었는데 수에비 국왕 헤르메릭은 (서고트의 전례를 따라) 서로마 제국과 동맹을 맺으며 열세를 극복했다. 419년 헤르메릭의 대군은 반달족의 영토로 진군했지만 레온 인근의 산에서 반달 군대에 포위되었다. 하지만 아스테리우스가 이끈 서로마 군대가 반달족의 후미를 공격했고 반달족은 대패해 남하했다.
반달족은 남쪽의 서로마 군을 격파하는 데 성공했고 428년에 왕이 된 가이세리크는 해군을 양성했다. 반달 해군은 카르타헤나의 해군 기지를 습격[4] 할 정도로 성장했다. 서로마는 수에비족에게 반달을 공격할 것을 요구했고 일부 수에비 군대가 남하했지만 가이세리크에게 패배했고 그 장군은 퇴각 중 과디아나 강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해 말에 반달족 대부분은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북아프리카로 이주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포르투갈 북부와 스페인 서북부에 자리잡은 수에비족은 포르투, 브라가, 루고 등의 도시를 중시했고 결국은 브라가(포르투갈 북부)를 수도로 정했다.
2.3.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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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킬라 대왕의 팽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