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클리셰
순정만화에서 클리셰로 잘 쓰이는 것들. 참고로 아래 클리셰들은 이미 거의 '''늙은''' 클리셰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2012년 이상부터에 순정에는 잘 안쓰이는 모양이다.
사실 여기에 적혀 있는 것들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만화에 등장하는 상투적인 클리셰이지만 특히 순정만화에서 강조되는 것들이다. 2020년대 현재는 아래의 '아직도 먹히는 것' 중 제법 많은 것들이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에서도 등장한다.
1. 아직도 먹히는 것
- 여자 주인공을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나올 때 한 남자는 흑발, 또다른 남자는 금발[1] 이다. 금발 남자가 온화하면 흑발 남자는 거칠다.[2][3] 그리고 이 경우 주로 흑발 남주인공이 여자 주인공과 연결된다.[4]
- 남자 주인공이 부유층일 경우 높은 확률로 최종보스는 남주인공의 부모님이다.
- 어지간한 경우 약혼녀가 있어서 거의 대부분 여자 주인공과 대결 구도로 간다.
- 가끔 쿨해서 '너에게 양보'하는 약혼녀도 있으나 보통은 점점 남자 주인공에게 끌린다.
- 여자 주인공의 마음을 사로잡는 남자 주인공은 뭔가 특출난 게 하나쯤은 있다.[5]
- 남자 주인공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평가가 미남이 아니라 하더라도 작중 그림은 꽃미남으로 그려진다.
-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못 생긴 남자 주인공은 없다.[6] 설정상 평균 미만이라는 경우도 있지만 그 경우에는 그림체 보정을 받기 때문에 만화 밖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 남자 주인공이 하면 '멋져 보인다.'라는 것이 꼭 하나는 등장한다. 안경을 쓴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등.
- 남자 주인공의 몸은 대개 가냘프게 묘사된다. 심한 경우 목이 부러질듯 하거나 아니면 손목두께의 팔을 달고 다니기도 한다. 여주랑 몸의 두께가 비슷한 경우(!)도 있다.
- 주연들은 대개 17세 전후이다.[9]
- 학원물일 경우 학생회 멤버들이 아이돌마냥 알아주는 경우가 많다.[10]
- 주인공도 높은 확률로 학생회에 들어가게 된다. 처음부터 학생회인 경우는 적고, 학생회 멤버에게 발견당해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심할 경우 학생들이 교내에서 계급화되어 학생회 멤버들이 귀족에 가까운 권리를 누린다. 그런데, 그런 대우를 받는 학생회가 막상 하는 일은 별로 없고 차 마시면서 노가리 까는 게 일상이 되기도 한다.
- 초반부에 여주인공과 티격태격하는 남캐가 있다면 그 캐릭터는 백 퍼센트 진히어로.
2. 죽은 클리셰
- 여자 주인공은 굉장히 예쁜데, 남자 주인공에 의해 별로 안 예쁜 얼굴이라고 표현된다. 이는 여성 독자들의 예뻐지고 싶은 욕구 충족과, 감정이입을 위한 평범한 주인공이라는 두가지 코드를 동시에 잡기 위한 장치이지만 좀 심하다 싶을 때도 많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얼굴은 예쁘지만 나머지는 평범"이라는 설정도 제법 존재하는 편. 이 클리셰는 현대 와서는 반쯤 죽은 클리셰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 클리셰는 꾸미면 예뻐진다로 어레인지되었다.
- 남자 주인공이 부잣집 아들이라면, 여자 주인공은 남자 주인공을 때려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싸닥션이 제일 많지만, 이 여인처럼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때릴 수도 있다.[11] 어찌 되었든 때려야 한다. 이는 여성혐오적이라 현대 들어서는 사장된 분위기.
- 초반부터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서로 사랑하고 애정이 원활하게 피어나면, 새드 엔딩이다. 반면, 초반부터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못 마땅하게 여기고 싸우면서 티격태격하면, 둘은 어느새 사랑에 빠져서 해피 엔딩이다.
- 새드엔딩의 경우 주인공 중 최소한 한 명은 죽는다. 이 때 여자 주인공이 죽는다면 비가 내리거나, 파도가 쳐서 남자 주인공에게 물방울이라도 튕겨주어야 한다. 물론 그냥 대놓고 흐느끼는 경우도 있다.
3. 순정만화라는 장르 자체의 클리셰
무리하게 장기연재를 시도하면 망하거나 망할 조짐을 보이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너에게 닿기를. 그리고 니세코이 역시 비슷한 조짐을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는 추세다. 참고로 순정만화라는 장르 자체의 클리셰 중에 '무리한 장기연재 = 망했어요' 가 유독 두드러지는 부문은 바로 '일상 로맨스' 혹은 '일상 로맨틱 코미디'. 일단 이런 부문이 장기연재에 돌입하면 소재가 반복되기 쉽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장기연재에 돌입하면 소재의 고갈/루프화에 쉽게 물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장기연재가 작품에 미치는 패악이 어찌 소년소녀를 가리겠냐만, 그래도 몇 가지의 선택지가 있는 소년물과는 달리, 순정만화(특히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는 작품의 '''시리어스화'''이외에 별다른 타개책이 없다. 여태까지 하하호호 웃으며 잘 지내던 캐릭터들이 점점 내면으로 침잠하고 어두워지더니 묻어뒀던 과거의 에피소드가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하여 1권과 마지막권은 완전 다른 작품이 되고 만다. 사실 일상계일수록 이 문제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데, 비현실적 요소를 확확 도입해서라도 획기적인 터닝 포인트를 만들며 전개 끌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딱 현실을 기반으로 한 일상계의 경우 아무리 굴려도 쓸 수 있는 소재가 제한되어있고, 스토리의 큰 틀도 자연히 그 소재 따라 제한되게 된다.
이런 건 누구도 바라지 않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출판사는 바란다. 아무튼 권수가 늘어나면 충성심 있는 독자들은 사줄테니까 말이다.[12] 이걸 벗어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고 끝맺음까지 잘 해내는 순정만화는 무척 드물다. 괜히 클리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1] 흑백만화의 경우 머리가 하얀(?) 남자는 대부분 금발남자 포지션이다. 이 경우 금발이 아니더라도 갈색머리 처럼 흑발보다 연한 머리색을 가지고 있다.[2] 사실 금발과 흑발의 대립은 전통적인 구도이며 나친적과 딸기 100% 등 많은 만화가 이런 흑발과 금발 2인 히로인/히어로 체제를 따르고 있다. 또한 이 경우 치즈인더트랩에서는 정반대이다. 물론 치즈인더트랩은 일반적인 순정만화로 보기는 약간 애매하다.[3] 사실 흑발 남주여도 앙드레 그랑디에처럼 완전 고전시대 남주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순정만화계 서브남주(보통 여주에게 먼저 호감가지고 잘해주는 타입)에 훨씬 가까운 성격과 행보를 지닌 남주들 유형(보디가드형 남주)도 얼마든지 있는 상황이고 요새 순정만화도 카제하야 쇼타처럼 흑발남주인데도 츤데레긴커녕 오히려 성품이 유한 남주도 있을 정도로 예전부터 예외가 보이는 클리셰이다. 다만 아직도 많은 작품군이 이를 따르고 있으니 완전 깨진 클리셰는 아니다.[4] 원래 만화의 등장인물들은 얼굴이 죄다 비슷한 편이다. 만화적 표현의 특성상 얼굴 표정이 생략되는 장면도 많다. 그렇다보니 주연 두명은 구분이 되기 쉽게 그리는 것. 물론 순정만화에 영향을 준 것들을 거슬러 올라가봐도 그렇고, 서구적 분위기에서 영향을 받은 점도 분명 있다.[5] 재산(대기업), 외모, 능력(외국어 자유자재 구사, 전교 1~2등), 성격(매너남), 중 하나라도 갖추어야 한다. 다 갖추면 좋고. 만약 그렇지 아니하다면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자격 상실이다.[6] 가난하거나, 키가 작거나, 머리가 나쁜 남자 주인공은 있어도 절대로 못생긴 남자 주인공은 등장하지 않는다. 설령 인외 기믹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형은 반드시 미남인게 빼박이고, 인간형 없는 인외형이라 해도 최소 보는 사람들 압장에선 아무튼 그럭저럭 볼만한 외모로 그려진다.[7] 일종의 이벤트성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최대한 과장해서 보여준다. 물론 동아리 같은 경우엔 한국보단 일본이 학교 동아리 퀄이 좀 더 높긴 하다(...)[8] 2011년 대구 중학생 집단괴롭힘 자살사건같은 사례도 있기에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지만.[9] 보통 독자들의 연령이 10대 인것을 감안한 설정.[10] 물론 이건 순정만화뿐만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순정만화처럼 두드러지는 건 적다.[11] 물론 풀 메탈 패닉은 절대 순정만화가 아니다.[12] 실제로 평가와 판매량이 모두 추락하기는 해도, 끝까지 사주는 골수팬들은 어쨌든 존재해서 계속 돈이 되어준다. 출판사 입장에선 작품성 < 수익이기 때문에 작품성 망가진다고 팬들이 피눈물을 흘리건, 작가도 장기연재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해 힘들어하건 말건 이런걸 더 노릴 수밖에 없다. 이건 거의 모든 무리수 장기연재작이 지니는 폐해임과 동시에, 졸작급 퀄리티를 지녔다고 까이는 양산형 후속작들도 팬덤에게 욕먹건 말건 연신 튀어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