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오역

 

전설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어드벤처물인 스타워즈의 번역에 관한 문서.
명성에 걸맞게 국내에도 영화 개봉 및 소설판[1], 대여비디오 등이 여러 차례 정식 발매되었는데... 그 중 우주 구축함 같이 어지간히 골깨는 센스 빵점의 발번역, 혹은 센스없는 번역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1. 대여비디오 95년 리뉴얼(?)판
2. '도서출판 공간'의 클래식 3부작 소설판(93년 출간)
3. 2004년 DVD판
4. 보이지 않는 위험 극장판 자막
5. 클론의 습격 KBS 더빙판 번역
7. 라스트 제다이의 한국어 극장 자막


1. 대여비디오 95년 리뉴얼(?)판


참으로 뜬금없이 95년 봄경, '전설적 SF작품을 소장할 기회!'라며 화질과 음질을 대폭 보강한 클래식 3부작의 비디오판이 판매/대여용으로 국내에 풀렸다. 케이스 자켓의 일러스트나 테잎 타이틀 스티커의 일신 등 외견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어쩐 일인지 90년, 91년에 나왔던 비디오판보다 번역이 훨씬 조악하다. 게다가 일부 초기판은 장면이 거꾸로 돌아가는 치명적인 개판 편집[2]을 보여준다.
  • 은하제국갤럭덕 제국(혹은 왕국)(...)
  • 베이더 경(로드 베이더) → 베이더 대왕
갤럭'''덕''' 제국은 명백한 오역. 이는 처음에 갤럭'''틱'''이라고 썼던 것을, 자막 작업을 위해 옮겨쓰는 과정에서 잘못 보고 갤럭'''덕'''으로 해놓은 것으로 여겨진다. 베이더 대왕이라고 한것도 잘못인것이, 시스의 '로드'가 본디 고대 코리반인들의 제왕 칭호에서 유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작중 베이더의 지위는 왕이나 통치자가 아닌 군 사령관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 한국어로 번역하기는 좀 애매하긴 하지만, 실제로 저기에서의 lord의 의미는 그만큼 초월적인 작위와 위치를 지녔다는 의미로 봐야지 곧이곧대로 대왕이나 군주라고 하면 곤란하다. 사실 다스 베인계 시스부터는 '시스 로드'에서 'lord'의 의미가 상징적인 의미라고 봐야한다.

2. '도서출판 공간'의 클래식 3부작 소설판(93년 출간)


대체적으로 태클을 걸고 싶어지는데 태클 걸기가 힘든, 기묘하면서도 돌직구적인 번역이 특징.
- '성간전함' 내지 '우주구축함'이라든가 스타 디스트로이어라든가로 우리말이면 우리말, 영어면 영어로 통일했으면 더 좋았을 부분.
- 사실 '기'라고 번역해도 딱히 틀린 것은 아니다. 조지 루카스도 동양의 기 사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고 작중에서 묘사되는 포스의 특성도 동양의 기와 꽤 닮아 있으니. 하지만 <힘>이라고 센스있는 번역을 한 고려원미디어판에 비하면 역시 좀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 반란군, 반군 보다는 이쪽이 좀 더 어감이 긍정적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다만 누구시절이었으면 공산당과 잘 얽히는 이 단어의 늬앙스 때문에라도 역자는 코로 설렁탕 좀 마셨을지도.(…) 제왕이란 칭호 역시 명백한 오역. 특히 Emperor라는 뜻이 황제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고 팰퍼틴의 공포 통치를 상기한다면 제왕이라는 어중간한 호칭보단 황제라는 칭호가 다크사이드에 더 부합한다.

3. 2004년 DVD판


DVD판의 오역은 대부분 수정되지 않고 2011년 발매된 블루레이 판본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국내 스타워즈 팬들은 DVD판 오역의 주범으로 이미도 번역가를 꼽는다.
  • 새로운 희망에서 스톰트루퍼가 오비완과 루크를 심문하는 장면에서 오비완이 "당신들이 찾는 로봇 아니오"라는 말을 한다. 이는 "드로이드"라는 생소한 용어를 무조건 "로봇"으로 바꾸려다가 생긴 문제로 보인다.
  • 제국의 역습I Am Your Father 장면에서 "You can destroy the emperor. He has foreseen this. (너는 황제를 멸할 수 있다. 황제 스스로 이를 예견했다)" 를 "루크, 넌 황제를 멸할 수 다. 그는 전지전능하다"라고 오역해버렸다. 루크에게 하극상을 제안하는 야심찬 대사가, 황제의 전지전능함을 찬양하는 180도 다른 의미의 오역이 탄생해버렸다. 이 대사는 프리퀄 작품인 시스의 복수와 시퀄 작품인 라스트 제다이에서도 변주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핵심을 관통하는 대사인데, 이 대사에 치명적 오역을 저질러 버린 것.
[image]
(좌측) 오역 자막
(우측) 수정된 자막.
  • 제국의 역습 후반부에 등장하는 다스 베이더의 대사: "Prepare the boarding party, and set your weapons for stun." - "승선조를 편성해라, 무기는 (비살상용 병기인)스턴건을 준비해라." 정도의 대사를, "파티를 준비해라. 정신이 쏙 빠지게 해줘라."라는 아스트랄한 대사로 바꾸어버렸다. 제국의 역습에서 베스핀에서의 결투 후 이제큐터로 돌아온 다스 베이더가 장교들에게 밀레니엄 팔콘과 그 승무원들을 산채로 잡아오라는 의미로 모든 무기를 스턴(기절)모드로[3][4] 설정하라고 명령을 내리는데, 이걸 정신을 쏙 빼놓을 무기를 준비하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대사로 번역해버렸다(...).[5]
이처럼 중대한 오역이 블루레이 발매시에도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었기 때문에, 스타워즈 갤러리의 한 유저가 직접 수정 자막을 제작해 배포하기까지 하였다. 다운로드 링크

4. 보이지 않는 위험 극장판 자막


  • 드로이드가 죄다 로봇으로 번역됐다[6]
  • 초반부에서 콰이곤과 오비완이 드로이데카를 피해 도망간후 네모디안 파일럿이 누트 건레이에게 부르는 호칭이 "족장님"[7]으로 나온다.

5. 클론의 습격 KBS 더빙판 번역


  • 전편인 보이지 않는 위험에선 드로이드로 제대로 번역해놓고선 드로이드가 죄다 로봇으로 번역되었다.

6. 시스의 복수 중국 해적판


시스의 복수가 개봉된 이후 중국에서 발번역 해적판 DVD가 발매되었다. 이른바 Star Wars-The Third Gathering: '''Backstroke of the West'''.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7. 라스트 제다이의 한국어 극장 자막



'''스타워즈 역사상 최악의 번역 작품이 나왔다.'''
한국어 자막의 번역이 '''동인 자막이 훨씬 낫다''' '''생각될 정도로''' 심각하게 나쁘다. 직설적인 대사임에도 과하게 의역돼 원문엔 없는 의미까지 전달하거나 아예 원문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대사를 재창작한다. 정작 뜻을 옮겨주면 좋았을 몇몇 보통명사는 고유명사마냥 음차해버렸다.[8] 예를 들어 소령 직위인 '커맨더'를 그냥 '지휘관'이라고 번역해버려 포 다메론이 난데없이 지휘관에서 대위로 강등됐다는 말도 안되는 번역이 나오는가 하면, 맨데이터 IV급 전함슈프리머시는 각각 전투함. 지휘함이라고 무성의하게 번역하고, '(꼴통)조종사', '크리스탈 생물체'라고 각각 번역하는 게 맞았을 flyboy와 crystal critter는 발음 그대로 '플라이보이'와 '크리스탈 크리터'로 옮겼다.
아밀린 홀도 제독이 위험을 감수하는 장면에서 'Godspeed(성공을 바란다/행운을 빈다)'를 '신의 가호를'로 번역했는데, 이는 스타워즈 세계관에 '신'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가를 만큼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물론 Godspeed란 단어의 어원은 'God spede'라는 중세 영어로 이는 '신이 축복해주길' 이라는 뜻이다. 'Godspeed' 단어의 사용은 미국 팬덤에서도 스타워즈 세계관에 신이 있는지 여부로 논란을 일으켰다. # 저항군이라면 당연히 그 상황에서 했어야 할 말인 "May the force be with you" 대신 Godspeed라는 말을 쓴 것 자체가 라이언 존슨 식의 전통 파괴 및 클리셰 비틀기라는 해석도 있다.
에피소드3 이후에 이제는 누구나 아는 루크가 오빠이며 레아가 동생이라는 것도 몰라서 그냥 느낌대로 젊어 보이는 루크를 동생이라 여겼는지 '레아 장군이 동생을 찾는다'거나 루크가 레아를 '누나'로 언급하는 등 엉망이다.[9] 또한 '''레이가 R2-D2에게 존댓말을 쓰는''' 등 인물 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평이 대다수.
특히 루크와 레이의 대사에서 '''캐릭터를 망가뜨려버린 심각한 오역들이 너무 많다.'''[10] 루크가 '나는 이 섬에 죽으러 왔고, 제다이 오더도 죽어야 한다'라고 한 대사를 '제다이는 한때 선하다고 여겨졌지만 이제 제다이 오더는 죽어야 한다'로 바꿔 놨다. 루크가 레이에게 '제다이가 남긴 것은 실패뿐'(카일로 렌을 잃고 다른 제자들이 희생된 것)이라고 한 것을 '다스 베이더 같은 실패작을 만들었다.'고 했다.
최고 지도자 스노크가 사망한 이후 공석이 된 최고 지도자 자리에 대해 헉스와 카일로 렌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슈프림 리더는 죽었다.'라고 외치는 대사를 '이제부터 내가 슈프림 리더다'라고 번역했다.[11] 의미는 크게 틀리지 않은 번역이지만 지나치게 의역되었다. 이에 답변하는 헉스의 '슈프림 리더여 영원하라!'라는 눈치 빠른 대사도 밋밋하게 '슈프림 리더에게 충성을 바치겠습니다.'로 번역한 건 덤.
이외에도 의역을 통해 본래 의미를 뭉개버린 경우가 매우 많은데, 카일로를 루크에게 훈련시키려고 한 것에 대한 한 솔로의 반응에 대해 'Han was Han about it'(한은 한 다웠다)를 '한은 매우 반대했지만'으로 바꿔 놨다. 그리고 잠자던 어린 벤 솔로에게 자신의 추악한 모습이 비춰졌을때, ''Ben, No!''라고 하는데 극장판 자막은 '벤, 안돼!'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루크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벤, (널 해치려는 게) '''아니야!'''''가 더 나은 표현일 듯. 레이가 루크에게 '제다이 오더를 재건해야 해요'라고 한 것을 '당신이 마지막 제다이에요'로 바꿔 놓았다.
레이가 카일로에 대해 루크과 싸우고 설명을 들은 후 루크에게 라이트세이버를 내밀고, 루크가 받지 않자 "그렇다면 그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에요."라고 한 것을 "그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에요."로 바꿔 놨다. 'then'을 빼먹음으로 인해 다른 의미가 되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레이가 카일로에게 "you will turn"(변하게 될 거야)이라고 한 걸 "빛을 따르게 될 거야."라고 번역했다. 원문은 어느 방향으로 돌아서는지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번역자 멋대로 복선을 날려 먹었다. 루크가 카일로를 향해 한 ''''If you strike me down, I’ll always be with you, like your father''''('''나를 쓰러뜨리면 나는 항상 네 곁을 맴돌 거다. 네 아버지처럼''')를 ''''날 죽여봐야 네 고통만 심해질 거다''''로 번역했다.
그리고 초반부 아주 심각한 오역이 하나 있는데, 카일로 렌과 레이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카일로가 "스카이워커를 내게 데려와."라고 명령한 다음, "안그러면 네가 죽는다."라고 하는데, 원문은 ''''You're not doing this. The effort would kill you''''('''지금 이걸 네가 하는 건 아닐 거야. 그랬다면 넌 죽었을 테니''')로 아예 다른 의미의 대사로 창작을 해놨다. 특히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 대사가 후반부 전개에 결정적인 힌트를 주는 복선이기 때문이다.
대사 생략도 있고 오타나 맞춤법 오류도 눈에 띄는 편. 가령 '비밀에 싸인'을 '비밀에 쌓인', '카지노'를 '카자노', '못해요'를 '목해요'라고 쓴다든가. 기본적인 한국어 능력부터 자질이 의심되는 상황이며, 또한 오타 낸 걸 검수도 안 했는지 궁금할 지경.
그리고 번역과는 별개로 자막의 싱크가 초반엔 약간 불안정하다. 아무래도 오프닝 크롤 자막에 없는 내용을 무리하게 추가하다가 생긴 문제로 보인다.
[1] 주로 클래식 3부작의 소설판[2] 제다이의 귀환 편에서 베이더의 화장을 치르는 루크 머리위로 반군측의 승전 폭죽이 터지는 씬이 있는데, 터진 폭죽이 오그라들며 전투기로 회수된다(..)[3] 구공화국/제국군의 경우 블래스터가 살상/스턴 이 두가지 기능이 있다.[4] 새로운 희망에서 스톰트루퍼들이 레이아를 기절시킬 때 블래스터에서 푸른 색 원이 발사되는 데 이게 스턴모드이다. 마찬가지로 클론전쟁에서 쇼크트루퍼들이 아소카를 추격할 때 아나킨의 명령에 따라 스턴모드로 블래스터를 설정시키는 묘사가 나온다.[5] 사실 "파티를 준비하라."도 나름 맞는 말인데, 이 대사 직후에 임페리얼급 스타 디스트로이어들의 엄청난 터보레이저 포격이 밀레니엄 팔콘호를 덮쳤기 때문이다, 당시 팔콘에 타고 있던 한 솔로, 레아 오가나, 츄바카, R2-D2, C-3PO는 터보레이저 피하랴 하이퍼드라이브 고치랴, 말 그대로 "정신이 쏙 빠질" 노릇이였기 때문(...)[6] 드로이데카는 "기갑로봇"으로 번역됐다. KBS에서 더빙방송할땐 드로이드로 제대로 번역되어 나왔다[7] 원판에선 viceroy,즉 총독이다. 이 장면만 빼곤 "총독"이라고 제대로 번역되었고 후속편에서도 "총독"으로 제대로 번역되어 나온다. 보이지 않는 위험의 시기 때 무역연합의 주요 자리들은 네모디안들이 차지했으나, 무역 연합은 말 그대로 다양한 이익집단들의 "연합"이지 특정 부족을 상징하는 단어가 아니다. [8] 이로 미루어보아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공중부양 망토'를 '레비테이션 망토'로 번역했던 문제의 번역가가 번역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9] 레아와 루크는 쌍둥이다.[10] 아무리 극장 자막에는 가독성을 위해 길이 제한이 존재한다고 해도, 밑에 나온 예들은 대부분 길이가 특별히 길어질 일 없이 번역 가능한 오역인데다가, 뜻을 아예 정 반대 수준으로 바꿔놓는 경우들까지 있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11] 사실 나무위키에 이 번역이 한동안 어이없는 오역 내지는 창작 수준의 오역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사실 정황을 생각해보면 오역은 전혀 아니다. 카일로 렌이 헉스한테 한 "슈프림 리더는 죽었다."는 발언은 "(원래) 슈프림 리더(스노크)는 죽었다. (그러니 이제는 내가 슈프림 리더다)"는 의도이며 실제 대사에서는 괄호친 뒷 부분이 생략된 발언이기 때문이다. 헉스가 말하는 "슈프림 리더여 영원하라!"는 대사도 카일로 렌을 새로운 슈프림 리더로 인정하는 대사다. 좀 많이 의역됐을지언정 의미는 잘 전달된 번역이다. 라스트 제다이-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주옥같은 해괴한 오역들 중에서 이정도 의역은 다시보면 선녀같은 번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