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줄거리

 


1. 줄거리
1.1. 발단
1.2. 승리호
1.3. 도로시
1.4. 강현우
1.5. 꽃님이
1.6. 태호의 과거, 그리고 검은여우단
1.7. UTS의 진실
1.8. 거주구역 탈출


1. 줄거리




1.1. 발단


2092년 숲이 사라지고 사막이 늘어 갔다. 태양 빛이 가려지고 토양이 산성화되며 식물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우주 개발 기업 UTS는 병든 지구를 피해 위성 궤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오직 선택된 소수만이 그곳에 오를 수 있었다.'''

2092년의 오염된 서울.[1] 김태호(송중기)는 낙하물 연구소를 찾아 그곳 책임자에게 쌀 봉지를 주며 얼마 전 우주 공간에서 지상으로 낙하한 여아의 시신을 보려고 한다. 모자란 금액은 마그네틱 슈즈(자석 신발)로 메꾼다. 태호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영안실에서 시신을 확인하지만, 그 아이는 태호가 찾으려는 아이가 아니었다. 태호는 낙담한 채 우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로 귀환한다.

1.2. 승리호


지구 중력권의 태양전지 밀집 지역에서는 여러 국적의 청소선들이 고속으로 날아다니는 우주쓰레기들을 한창 '사냥' 중이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이집트 국적의 청소선들이 라그랑주점에서 날아온 우주선을 포획해 날아가고 있는데 한국 국적의 승리호가 나타나 물건을 채어 간다. 그 과정에서 승리호 선원인 로봇 팔 담당 장 선장(김태리), 작살 담당 안드로이드 업동이(유해진), 엔진 담당 타이거 박(진선규)이 소개된다. 끝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조종사는 바로 김태호다. 청소선들이 뒤쫓지만 승리호는 가볍게 따돌리고 우주쓰레기 하치 위성인 '공장'으로 날아간다. 이때 이들이 퍼붓는 욕설이 일품.

'''승리호 저 개자식들!'''

태호는 물건을 넘기지만, 오는 도중에 승리호가 UTS사의 위성 안테나를 파손시킨 터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도리어 회사에 빚을 지게 된다. 출금 직원 카룸과 옥신각신하던 태호가 결국 포기하고 빈손으로 사무실을 나가려고 할 때, 프랑스인 우주청소부 피에르가 나타나서 장 선장은 오늘도 아름다운지를 물으며 성질을 돋운다. 태호는 피에르에게 "장 선장이 너한테 한번만 더 연락하면 죽여버리겠대"라고 막말을 하지만, 피에르는 그런 말도 좋다고 실실 웃어댄다.
그때 TV에서 뉴스가 나온다. 테러 단체인 검은여우단이 아시아계 여자아이처럼 생긴 안드로이드 '도로시'를 빼돌렸는데, 도로시는 실상 수소폭탄을 내장한 대량살상무기라는 것이었다.
카룸은 승리호의 마개조된 규격 외 스펙을 읊으며 이런 무지막지한 괴물을 만들어 내 놓고 왜 이들이 돈을 못 버는지 의아해 하는데, 태호는 이 스펙업에 들어간 돈이 다 빚으로 때워졌다고 언급하고, 그래도 팀워크가 좋으니 돈은 잘 벌지 않느냐고 실드를 쳐주는 카룸에게 태호는 '''우리 다 개판이야''' 라고 응수한다.
곧바로 승리호의 섰다 판이 장면이 나오며 승리호 팀원들이 얼마나 개판인지를 보여 준다. 업동이, 태호와 장 선장은 속임수를 쓰고 있고, 안 그래도 소중한 쌀이 없어진 터라[2] 신경이 날카로웠던 타이거 박은 시끄럽게 떠드는 업동이에게 입 좀 다물라고 쏘아붙인다. 한편 태호는 업동이로부터 장 선장이 추천한 계주 '돼지 아빠'란 자가 곗돈 10만 달러를 들고 날랐다는 소식을 듣고 언성을 높인다. 장 선장은 장 선장대로 자신의 속임수를 간파한 업동이에게 역으로 당하고, 쌀과 곗돈 문제 때문에 장 선장에게 빡친 타이거 박, 태호에게 양쪽에서 탈탈 털리게 되자 분을 참지 못해 테이블을 엎어 버린다.
태호는 타이거 박이 장 선장을 노리고 휘두른 눈먼 도끼 머리에, 장 선장은 타이거 박에게 겨눴던 테이저건에, 타이거 박은 장 선장의 박치기에 차례로 쓰러진다. 업동이는 쓰러진 선원들을 뒤로 한 채 현금을 모아뒀던 자신의 상자에 섰다 판에서 딴 돈을 담는다.

1.3. 도로시


시간이 지나 업동이, 타이거 박, 태호가 우주 공간에서 강탈해 온 우주선을 해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3] 그때 고장난 줄 알았던 우주선에 불이 들어오고, 에어백 용도의 풍선으로 가득 찬 뒷좌석에서 소리가 들린다.[4] 태호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유영해 가서 문을 여는데 풍선들을 걷어내고 보니 우주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있었다.
승리호 선원들이 아이를 데려와 우주선 안 소파에 앉히고, 아이 유괴했다고 경찰이 괴롭히는 거 아니냐, 부모에게 데려다 주면 사례금을 주지 않느냐 등등의 한심한 소리나 늘어놓고 있다. 아이는 배가 고픈데 먹을 거 없냐고 묻지만, 승리호의 멤버들은 닥치라느니, 염치가 없다느니, 뻔뻔하다느니 하며 아이를 쏘아붙인다. 타이거 박은 아이에게 쿠키라도 주려고 했지만 멤버들의 반응을 보더니 도로 자리에 앉는다.
그때 TV 방송이 켜지며, 아까 보았던 안드로이드 로봇 도로시에 대한 내용이 나오기 시작한다. 태호는 도로시의 얼굴과 아이의 얼굴을 대조해 보다가 점점 얼굴이 심각해지는데, 바로 선내의 아이가 '''수소 폭탄을 내장한 로봇 도로시였기 때문이다.'''
수소폭탄이 활성화되려는 듯 물이 끓는 소리가 격해지며 도로시가 고개를 젖히는데, 멤버들 모두 폭탄이 터지는 줄 알고 바닥에 엎드린다. 하지만 그저 재채기였고, 물 끓는 소리는 그냥 옆에 있던 커피포트에 담긴 물이 끓는 소리였다. 식겁해서 엎드린 멤버들 앞에 도로시는 쫄래쫄래 쫓아와서 엎드리고, 멤버들은 순간의 정적이 지나자 도로시를 피해 헐레벌떡 선실 안으로 도망친다.
선실 안으로 도망친 멤버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일단 타이거 박이 UTS 경찰에 신고를 넣자는 제안을 하지만, 도로시를 선체 바깥에 묶어놓자는 안이 채택된다. 가위바위보로 그 일은 태호가 맡게 된다. 태호는 밧줄을 들고 도로시에게 다가가지만, 폭탄이 터질까 봐 무서워서 쫄보같이 굴다가 도로시가 들고 온 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1.4. 강현우


태호는 도로시의 가방을 들고 잽싸게 제 방으로 도망치더니 가방을 쏟아 내용물을 보는데, 거기에는 한글 공책과 크레용, 그리고 UTS 소속의 '강현우' 라는 인물이 쓴 논문 파일, 그리고 이 '강현우'라는 인물에게 온 부재중전화가 쌓인 스마트폰이 있었다.
자신들의 거처인 비시민 거주단지에 착륙하자, 승리호 멤버들은 도로시를 승리호에 놔두고 꽁지 빠지게 밖으로 도망친다. 그 뒤로 도로시가 타이거 박이 가꾸던 다 말라죽어가는 토마토 줄기를 어떤 신비한 힘을 통해 파릇파릇하게 되살리는 모습이 보여진다.
승리호 멤버들은 태호가 입수한 정보를 통해, 자신들이 강탈해 온 우주선은 검은여우단의 것이었는데, 검은여우단 멤버 두 명이 도로시를 데리고 가다가 UTS 기동대에 격추되고, 한 명은 죽거나 잡히고 다른 한 명은 탈출하는 바람에 우주선에 혼자 남겨진 도로시 혼자 라그랑주점에 진입하게 된 것, 또 도로시가 검은여우단과 UTS 기동대 양쪽에게 추격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승리호 멤버들은 이 스마트폰에서 알아낸 연락처를 이용해 도로시의 주인인 전 UTS 소속이자, 현 검은여우단 소속의 강현우에게 연락하여 큰 돈을 뜯어낼 계획을 하게 된다.[5] 돈독 오른 멤버들은 지분 갖고 또 추태를 부리는데, 장 선장은 정의로운 척하면서 튕기고, 타이거 박은 경찰에 신고한다 협박하고, 업동이는 유리컵을 깨고 고함을 치며 난폭하게 군다. 결국 태호가 백번 양보하여 장 선장 4, 타이거 박 3, 업동이 2, 태호 1로 몫이 정해지게 된다.
태호는 우여곡절 끝에 강현우와 통화를 하게 된다. 태호는 목소리를 변조하고 한국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쓰면서 신분을 위장한 채 선실 내의 벽에 그림을 그리는 도로시를 화면으로 띄우며 도로시의 주인이냐고 물어본다. 강현우는 도로시를 보자마자 얼마를 원하냐고 물어보고, 태호는 그런 강현우에게 200만 달러[6]라는 거금을 제시하게 된다. 태호는 너무 크게 불렀다 싶어 상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금액을 80만까지 낮춰 제시하지만, 오히려 강현우 쪽에서 태호가 처음 말한 200만 달러를 현금으로 주겠다고 시원하게 거래에 응한다. 그리고 강은 폭발을 두려워 하는 태호에게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으면 폭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이 통화 내용은 이미 UTS의 설리반에게 도청되고 있었고, 설리반은 도로시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리며 "인류의 운명이 달린 문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는다. 설리반의 기동대가 강현우와 김태호의 약속 장소인 클럽에 배치된 가운데, 승리호 멤버들은 약속받은 돈을 챙기지만, 정작 거래물인 도로시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도로시는 위장을 위해 썼던 모자와 안경을 잃어버리며 정체가 그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노출된다. 그러자 매복 중이던 UTS 기동대의 총격이 시작된다. 승리호 멤버들과 도로시는 겨우 위기를 모면하고 승리호로 되돌아온다.

1.5. 꽃님이


승리호 멤버들은 작전 실패를 두고 서로 남탓을 한다. 그러던 중에 장 선장이 도로시가 그리는 자기 모습 그림을 보고 좀 애틋한 마음이 생겼는지 도로시에게 이름을 물어본다. 그러자 도로시는 '꽃님이'라고 대답한다.[7]
얼마 후 승리호는 '공장' 위성의 정비창에 들려 수리를 하게 된다. 꽃님이가 태호에게 다가오더니 부탁을 들어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태호는 듣지도 않고 안 된다고 대답한다. 서운해 하면서 가위가 필요하다고 하는 꽃님이에게 태호는 자기도 부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태호는, 좋아하며 하이파이브를 제안하는 꽃님이를 쌀쌀맞게 지나쳐 놓고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태호는 그대로 꽃님이를 두고 가려다 멈춰 서서는 가위가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
가위가 필요했던 이유는 꽃님이가 알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해 앙상하던 가지에서 열리게 한 토마토를 수확하기 위해서였다. 토마토를 보고 매우 신난 태호는 익지도 않은 토마토를 전부 수확해 손수레로 실어나르며 청소부들에게 1개에 1달러에 판매를 시작한다.[8] 그렇게 토마토 장사로 한몫 챙긴 다음, 태호와 타이거는 가장 잘 익은 토마토를 나눠 먹으며 모처럼 팀워크를 다진다.

1.6. 태호의 과거, 그리고 검은여우단


업동이는 꽃님이를 데려다가 화장놀이[9]를 해 주며, 타이거 박과 장선장, 김태호의 과거에 대해 말해 준다. 업동이에 따르면, 타이거 박은 과거에 마약 범죄 집단의 두목이었는데 마치 의적처럼 범죄로 챙긴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또한 장선장도 꽤나 기구한 삶을 살았다고 하는데, 많은 얘기는 하지 않고 입 안에 자폭장치를 가지고 있는 독한 사람이라는 것만 알려준다.
업동이가 들려준 태호의 과거는 더 기구했다. 태호는 소년병이었다가 UTS의 기동대장에까지 오른 인물이었는데, 설리반의 명령에 따라 UTS로 밀입국하려는 사람들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학살하곤 했으나, 살해당한 밀입국자 여인의 품에서 갓난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에게서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껴 구출해 낸다. 그 이후 이 아이에게 '순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누구보다 잘 키우려고 했으나, 그 탓에 무자비한 살인기계에서 연민을 품게 된 평범한 인간이 되자 결국 그 이후로 사람들을 다시는 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태호는 설리반의 눈밖에 나서 돈도 명예도 직업도 잃고 UTS에서 쫓겨나게 된다. 빈털터리가 된 태호는 비시민 거주단지에서 집도 없이 헤매다가 도박으로 먹고 사는 밑바닥 인생까지 가게 되는데, 어느 날 거주지에 추락한 우주쓰레기 추락으로 순이를 잃게 된다. 순이가 바깥으로 나오는 바람에 격리 구역 바깥까지 나가버려 격리 구역 안에 있었던 태호는 살아남고, 바깥으로 나간 순이는 거주지에 난 구멍으로 인해 우주공간 바깥으로 빨려나가버린 것.[복선]
태호는 가난한데다 비시민이라는 이유로 발생한 여러가지 제한사항 때문에[10] 순이의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하고 우주를 떠돌게 만든다. 그 날 이후부터 태호 인생에서 목표는 단 하나, 돈을 모아서 순이의 시신이 궤도 바깥으로 이탈하기 전에 거두어 장례를 치러주는 것이 된다.
그렇게 업동이가 얘기를 늘어놓고 있을 때, 강현우의 폰을 추적 중이던 무선 통신기에서 강현우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 태호는 업동이의 환호를 듣고 얼른 뛰어오더니, 전화를 받은 현우에게 MR-13 27번 블록에서 2차 만남을 제안한다.
드디어 돈을 벌 생각에 신이 난 태호는 타이거 박과 함께 출발을 준비하러 정비를 나서지만, 그 사이에 꽃님이에게 연민이 생긴 타이거 박은 꽃님이를 넘기지 않으면 안되냐고 태호에게 제안하지만, 태호는 지금 승리호 멤버들의 상황을 읊으며 그 돈이 없으면 모두 끝이라며 타이거 박에게 화를 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승리호 멤버들이 배를 정비하는 사이, 꽃님이가 주황색 죄수복과 발라클라바를 한 괴한에게 납치되는 일이 벌어진다. 타이거 박은 꽃님이의 비명을 알아채고는 먼저 뛰어가 괴한을 추적해 위치를 알아내고, 이내 함께 뒤쫒던 태호가 우회로로 돌아 아이를 안고 뛰던 괴한을 추적해 쓰러뜨리고 꽃님이를 구출해 낸다. 하지만 납치범은 칼을 빼어들어 태호와 꽃님이를 위협하고, 곧 똑같은 복장을 한 다른 괴한들이 몰려든다. 그때 다시 태호에게 돌아온 타이거 박이 나타나서, 한때 갱단 두목이였던 실력이 아깝지 않게 여러명의 괴한들을 맨주먹으로 때려눕힌다. 이내 항복 선언을 받아낸 태호 일행, 태호는 꽃님이를 납치한 납치범의 복면을 벗기게 되는데...
놀랍게도 납치범의 정체는 영화 초반에 태호와 실랑이를 벌였었던 '''UTS 수금직원 카룸이였다.'''

1.7. UTS의 진실


실랑이가 끝나고, 항복 선언을 한 이들의 정체가 검은여우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승리호의 멤버들은, 그동안 느낀 점들을 곱씹어보며 상당히 의아함을 느끼게 된다.
먼저 장 선장이 지적한 화장실에 가는 꽃님이. 뉴스 기사에 따르면 꽃님이는 분명 로봇이지만, 토마토를 먹고 맛을 느끼는 미각을 가졌으며, 화장실에 가는 생리 활동을 한다. 만약 정말로 꽃님이가 폭탄의 용도로서 만들어진 로봇이라면, 이런 쓸데없고 복잡한 기능들을 굳이 넣었을까?
또한 업동이가 간파한 부분으로, 로봇들이 쓸 법한 용어나 어투를 쓰지 않으며, 이해하지도 못한다. 기종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흥미조차 느끼지 못하는 부분을 보면 그저 평범한 어린아이와 다른 점이 없다.
장 선장은 꽃님이의 가방에 들어있던 강현우의 파일을 토대로, 꽃님이가 그저 사람임을 알게 되고, 꽃님이를 그리도 애타게 찾는 강현우가 꽃님이, 즉 강꽃님의 보호자라는 것을 간파하게 된다.
그리고 UTS 내에서는 묘한 기류가 흐르는데, 제임스 설리반이 아까 전 유일하게 UTS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던 기자 한 명을 남겨두고 1대1 인터뷰를 요청했던 시점으로 넘어간다. 설리반은 기동대를 시켜 꽃님이를 강탈해온 검은 여우단의 우주선[11]을 격추시켰고, 그 우주선에서 한 명의 검은여우단 승무원을 잡아와 기자 앞에 내몬다.
이내 설리반은 그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게 되는데,

검은 여우, 도로시를 훔쳐 도주하다가 체포되었습니다. '''이 자를 쏘세요.''' 그리고 제 질문에 대답하세요. 그러면 기자님은 UTS 시민이 됩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승인해 드리죠. 어차피 이놈은 곧 죽어요.

(설리반이 기자에게 총을 쥐어준다.)

지구인들 운운하지만, '''사실 당신이 낙원에 끼지 못해서 심술이 난 것 아닙니까?''' 맑은 공기와 근사한 집에 훌륭한 이웃들까지.

(설리반이 점점 태도를 고압적으로 바꾸며 기자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네 가족을 평생 저 아래 시궁창에서 살게 할 텐가?'''

겁을 잔뜩 먹었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결국 기자는 방아쇠를 당겨 검은여우단 승무원을 쏴 죽이고, 설리반은 그런 기자의 뒷덜미를 잡고 소리치기 시작한다.

'''봐! 잘 보라고! 네놈이 한 짓이 보여?! 이게 네 본성이야. 네놈 유전자는 탐욕과 야만이야. 스스로 낙원에 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대답해!'''

(설리반이 기자를 벽으로 밀치고 칼을 빼든다)

'''네놈은 오염물질이야. 계속 기어올라 나의 낙원을 더럽히려 하잖아. 너희같은 쓰레기들이 사라져야 해. 그것이 좋은 세상이야. 너희들을 잘라 내는 것. 그것이 진짜 인류의 구원이다.'''

(기자가 칼에 찔리고 숨을 거둔다)

설리반은 이내 꽃님이가 현재 우주 청소부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거주 구역으로 기동타격대를 보내게 된다.
시점은 다시 승리호 선원들의 시점. 검은 여우단의 리더 카룸은 이내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게 되는데, '''검은 여우단은 테러단체가 아니고''' 그저 평범한 민간환경단체인데, 언론에 의해 테러 단체로 왜곡되어 사실상 사냥당했었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인 즉슨, UTS가 인류를 구원하고자 시작했던 화성 개발 프로젝트에 수상함을 느끼고 너무 깊게 파고들었던 탓이였다.
카룸의 이야기에서 자세한 내막이 드러난다. 불모지이자 죽은 땅인 화성도 급속도로 테라포밍되어 사람이 살 수 있는 낙원이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사람이 살고 있고 최소한 생명체가 살아왔던 땅이니 만큼 개척이 화성보다 어렵지 않을 지구는 어째서 아직도 저 모양인지 의문을 품게 되어 조사에 들어가게 된 것. 그리고 여기에서 꽃님이의 능력[12]에 대한 자세한 내막이 드러나게 된다.
사실 꽃님이는 지금처럼 건강한 아이가 아니라, 뇌신경이 파괴되는 이름모를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 허나 이때 꽃님이의 아버지였던 강 박사, 즉 강현우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교하게 프로그래밍 된 나노봇을 꽃님이에게 주사해 나노봇들이 뇌신경 역할을 대신 하도록 주사했는데, 기적적으로 도박에 성공해 나노봇들이 뇌신경을 대신하고 꽃님이가 다시 건강해졌다는 이야기이다.
이때 부작용이 발생했는데,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나노봇이 뇌신경과 결합되자 꽃님이의 뇌 속 나노봇이 명령을 내리는 알파 역할을 하게 되어서, 꽃님이는 나노봇을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바로 이 나노봇들이 꽃님이가 그간 보여준 능력의 내막이였다. 이 나노봇들은 조직을 연결해 죽어가는 생명을 다시 살려내는 등 그야말로 기적을 보여주었다.
허나 이런 능력을 가만히 두고 볼 설리반이 아니였다. 설리반은 인간 혐오로 인해 지구에 환멸감을 느끼고 있어서, 자신의 기준에 맞는, 소위 말하는 선택받은 자 들 만을 데리고 화성을 테라포밍해 그곳에서 자신만의 낙원을 건설할 생각이였지만, 테라포밍이 그렇게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에는 작업이 지지부진 했었다고 한다. 허나 꽃님이가 테라포밍 작업에 투입되자 화성 개발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고, 그것이 현재의 화성이 된 것이다. 즉, 현재 완성된 화성의 이면에는 꽃님이가 있었던 것이다. 설리반이 주장하는, "자체 개발된 슈퍼플랜트로 일구어낸 기적"은 전부 거짓말이였던 것이다.
모든 작업이 끝나자 설리반은 꽃님이를 제거하려 했다. 지구를 그토록 혐오하는 인물이, 만약 화성을 꽃님이라는 존재를 통해 빠르게 테라포밍했다는 사실이 지구에 알려지면, 지구가 다시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지구인들에게 심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련 연구 기록과 실험데이터는 전부 삭제되고, 연구자들이 전부 살해 또는 실종되며, 이를 알게 되어 꽃님이를 구출한 검은 여우단에 의해 꽃님이는 죽기 전에 겨우 도망쳐나왔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이런 갖은 노력을 했지만, 꽃님이를 단순한 열병기나 냉병기로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니였다. 꽃님이는 나노봇들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클럽에서의 배리어를 볼 수 있듯이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UTS에서 고안한 방법이 바로 수소폭탄. 나노봇들은 2억도 이상의 고열에서만 사멸하기 때문에 나노봇으로 지켜지는 꽃님이를 제거하기 위한 반중력 수소폭탄 공장을 비밀리에 건설하게 된다. 그리고 이 수소폭탄 공장은 꽃님이와 함께 '''지구로 낙하해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해일과 지진 등의 재해를 발생시켜 30억 명의 천하고 쓸모 없는 지구인들을 싸그리 제거하려는 설리반의 야망도 함께 포함되어있었다.'''
UTS에선 이 공장에 대한 정보를 외부에 거의 밝히지 않고, 도망친 꽃님이, 즉 도로시가 위험한 수소폭탄이라는 거짓 정보를 퍼뜨려 공포감을 조성시킨다. 그리고 꽃님이를 구출한 검은 여우단을 테러범으로 왜곡시켜 협력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현상수배를 걸었던 것. 그것이 영화 내에서 벌어진 모든 사건의 전말이였다.

1.8. 거주구역 탈출


[1] 처음 장면은63빌딩,노량진 수산시장이 있는걸로 봐서는 여의도쪽으로 추정된다.[2] 초반에 태호가 순이의 시체를 찾느라 현금 대신 전달한 현물 중 하나이다. 웃기게도 타이거 박은 진범인 태호가 아닌 장 선장이 마시는 술이 이 쌀을 팔아먹고 산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3] 카룸의 언급대로면 해체하지 않고 생으로 우주선을 전달하면 몇십 달러 가량의 추가 비용이 든다고 한다. 그 돈을 아끼기 위해 해체하는 것.[4] 이는 영화적 허용이다. 실제 우주 공간에서는 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5] UTS 기동대에 찌르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지구 출신의 비시민들이라 신고를 해도 포상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받으려면 검은 여우단과 뒷거래를 해야 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6] 달러화가 폭락중인 2021년 현재에서도 단순 수치로만 따지면 한화 '''22억 4,7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화폐가 500 달러 단위로 있는 것으로 보아 세계관 내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걸 고려해도 엄청난 금액인 것은 변함이 없다.[7] 도로시도 쓰던 이름인지 꽃님이는 한국 이름이라고 한다.[8] 피에르가 베어물고는 옆사람을 부여잡고 난리를 치는데, 진짜 토마토는 엄청 귀한 걸로 보인다. 그런데도 하나에 1달러라니. [9] 업동이의 성 정체성이 여성임을 나타내는 장면 중 하나. 이 장면에서 꽃님이가 업동이를 "언니"라 칭하자 좋아하며 얼굴을 붉힌다. [복선] 이후에 순이의 죽음에 대한 전말이 드러난다.[10] 비시민은 현금 거래만 가능하다는 조건. 상당한 거금을 무려 현금으로 내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제한사항이다.[11] 초반에 승리호가 다른 청소부들에게서 강탈해온 그 우주선을 말하는 것이다[12] 토마토를 자라나게 하고 허공에 배리어를 생성하는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