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 의미
3. 역사
4. 썸띵과의 차이
5. 분석
6. 용법
7. 문제점
8. 단어 수출
9. 관련 용어
10. 동음이의어
10.1. 썸(SOME), 영화
10.2. , 노래
10.3. XUM, 걸그룹
10.4. 썸(Tsum), 디즈니가 판매하는 인형


1. 개요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소유 & 정기고, 2014.2.7.)'''

사랑과 우정 사이, 이성 관계에 있어서 친구 관계보다는 발전되었지만 연인 관계 미만인 사이를 뜻한다.

2. 의미


'연인은 아니지만 서로가 일반적인 대인관계보다는 가까워져 있고, 앞으로 더 가까워질 수도 있는 상태'다. 물론 다시 자연스레 멀어지면서 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확고한 관계는 아닌 것. '서로 좋아하지만 사귀지는 않는 상태'인지, '서로 호감만 있는 단계'인지 개개인마다 기준이 제각각이다.
신조어기 때문에 당연히 정확한 사전적인 뜻은 정의되어 있지 않으나 실제로 썸을 타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눈치를 챌 수는 있을 것이다. 정말 묘~하게도.

3. 역사


썸의 개념, 즉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이라는 미묘한 관계에 대한 개념 자체는 아주 예전부터 존재했다. 밴드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지금의 '썸'과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30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1992년에 발표된 노래다. 다만 그 당시의 이런 관계는 지금만큼 긍정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달달함보다는 헤어짐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지금의 썸은 이미 존재하던 개념이 한 단어로 정리된 데다 나아가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인식도 널리 퍼진 상태가 된 것이다.
썸은 본래 썸띵(something)의 약어로 흔히 썸남, 썸녀, 썸타다 등으로 표현되는 인터넷 신조어이다. 누가 먼저 썼는지,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류의 단어가 흔히 그렇듯 대학 커뮤니티 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1978년 대학가 은어를 취재한 매일경제신문의 기사에서는 다음 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모든 異性(이성)은 「자기」로 지칭되고 「껀수」는 무언가 「썸씽」이 있다는 의미로, 이성친구가 많다는 말은 「레퍼터리가 다양하다」로 통한다."

이것이 썸이라는 단어로 줄여서 사용된 것은 2000년대 이후의 일로 보인다. 실제로 각종 블로그나 네이버 지식인, 언론 등을 검색해보면 2011년 이전까지는 잘 검색되지 않는다.
2010년대 후반 즈음부터는 사귀다를 4귀다라 치면 그 전 단계라는 말장난으로 삼(3)귀다라고도 한다.

4. 썸띵과의 차이


썸띵에서 유래한 건 맞아 보이지만 뜻이 좀 차이가 있다. 원래 '썸띵이 있었다'라는 것은 남들에게 확실하게 티내지 않는 관계를 말할 때 주로 '남들'이 썼던 표현이다. 요즘처럼 '내가 누구랑 썸탄 적이 있다' 이런 표현과는 호환이 안 된다. 애초에 남들이 볼 때 관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something, 즉 쟤네 사이에 '뭔가'가 있다는 낌새를 나타내는 표현에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처럼 과거에도 그런 '내가 누구와 썸띵이 있었다'는 표현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된 용례가 아니었고 당시의 썸띵은 부정적인 시각이 가미된 표현이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쓸 때는 '내가 누구와 썸씽이 있었다고 소문이 있다는데, 그건 오해다' 이런 식의 상황에만 쓰이는 정도였다.
지금의 썸과 과거의 썸띵은 모두 something, 즉 '''불분명한 어떤 것'''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하지만 지금의 '썸'은 '''그 관계를 가진 남녀''' 사이의 불분명한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춘 단어라고 할 수 있고, 과거의 썸씽은 그 관계의 남녀가 아닌 '''타인, 주변인이 볼 때'''의 불분명한 '어떤 것'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다르다. 단어의 중심이 '타인'에서 '자신'으로 넘어온 것이다.
'썸띵이 있었다'는 의미는 보통 '남들에게 티내지 않고 사귀다', 혹은 '남들 모르게 육체적 관계가 있었다.', '남들 몰래 했다' 등등의 뜻이었다면 지금은 좀 소프트한 뜻으로 단어의 의미가 변형되고 약어가 된 셈.

5. 분석


연애를 계산 영역으로 끌어들인 20대들은 연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시간을 세분화해 ‘썸’이란 말로 부른다. 썸은 이성이 시간과 돈을 들여 만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탐색하는 연애의 전초전이다. 탐색이나 전초의 단계는 늘 연애에서 있어왔지만 이것이 명확한 하나의 기간으로 떨어져 정의됐다는 건 그만큼 이 개념의 비중이 늘었다는 의미다.

아래는 한 신문기사에서의 서술.

1. "시간과 돈을 들여 만날만한 가치가 없는" 이성은 만나보지도 않고 단칼에 잘라버리기 때문에 썸남, 썸녀가 될 수 없다. 적어도 썸을 타려면 이성적인 매력을 상대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

2. 사귀기 전의 단계이다. 남자 사람이나 여자 사람 같은 그냥 친구에서 썸남, 썸녀로 발전하는 경우, 흔히 얘기하는 '사랑과 우정 사이',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 이성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썸을 탈 수 있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연애의 선행 단계가 정보 기술의 확장에 힘입어 미묘하게 세분화되고 자립한 결과로 나타나서 유행하고 있는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
다만 위 3가지 용례는 모두 '대학생 이상에서의 썸'에 관한 것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긴 하다. 아무래도 경제력과 관련된 건 독립한 대학생 이상이어야 들먹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썸이 꼭 이 사람이 경제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매력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 빠지는 경우를 생각하면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 교수는 “요즘 청년의 연애 문화인 ‘썸타기’는 남성 청년층의 빈곤한 경제력과 관련 있다”면서 “연애를 시작하면 남자가 돈 내는 상황이 많아지는데 금전적 여력이 안 되니까 ‘사귀자’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실상 이 시대에 결혼은커녕 연애조차 부담스러운 건 남녀 모두에게 공통 사항이다. 부담스러운 연애를 하기보다 가벼운 설렘을 즐기다 사이가 틀어지면 가볍게 사이를 정리할 수 있는 썸이 절충안으로 선택된 것으로 보는 쪽도 있다.[1]
이정규 성균관대 철학 교수는 '썸을 탄다'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필요충분조건을 제시한다.

'''a와 b는 썸을 탄다''' iff#s-1

i. a가 b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고, b 역시 a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다.

i. a는, b가 자신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어떤 긍정적인 증거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증거들은 이를 확실하게 보장해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고, b 역시도 a에 대해 마찬가지이다.

i. 또한 a가 파악한 b의 호감에 대한 증거는, b가 자신에 대한 증거를 a가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방식으로 표출된 증거이며, b가 파악한 a의 호감에 대한 증거도 마찬가지이다.

i. 그리고 a와 b는 이러한 증거를 같은 방식으로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i. 마지막으로, a와 b 사이에는 사귀는 것을 명시화하는 적절한 언화 행위가 수행되지 않았거나, 수행되었던 경우에는 더 이상 효력을 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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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썸을 탄다는 것은 무엇인가?: 신조어 “썸타다”의 적용조건 분석", p. 75

논문 감사의 글에서 밝히길, 해당 분석에는 저자 본인이 강의한 서울대 교양 '논리학' 및 '논리와 비판적 사고' 수업 수강생들의 견해도 도움이 되었다고.

6. 용법


  • 썸남, 썸녀: 위에 기술한 대로 서로 호감이 있(다고 생각되)는 남자, 혹은 여자를 말한다.
  • 타다: '사귀다'와는 미묘하게 뜻이 다른 단어. 즉 사귀기 전 서로를 알아가며 친하게 지내기 시작한다는 뜻. "나 걔랑 썸 타고 있어.", "우리가 뭐 썸 타는 것도 아닌데" 등의 표현 방법이 있다.
간 보다는 좀 더 계산적이고 속물적인 부정적 이미지가 어느 정도 있는 반면 '썸 타다'는 부정적 뉘앙스는 없다. 또한 '간 보다'는 의도적인 의미가 담겨 있지만, '썸 타다'에는 의도적인 의미는 담겨 있지 않다.

7. 문제점


문제는 이 썸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면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썸이라는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는 다들 알고 통용하지만, 개별적인 케이스가 썸인지 아닌지는 보는 사람마다, 심지어 당사자들 간에도 생각이 엇갈릴 수 있다.
다시 말해 나는 쟤랑 썸이라고 생각하는데, 저쪽에서는 그냥 지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되는 이유는 같은 행동에도 서로가 부여하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어떤 행동을 한 쪽은 단순히 호의나 친절 정도로 인식하는 반면 상대방은 자신에 대한 호감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매우 많다. 친구나 지인끼리 어디까지 친해질 수 있는지, 어떤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견해 차로 인한 오해도 흔하다. 예컨대 한 쪽은 큰맘먹고 (본인 기준에서는 아무나와 하지 않는 활동인)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는데, 상대방은 영화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쿨하게 수락했다가 나중에 서로 딴소리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혼자 썸남/썸녀라고 착각하고 대시했다가 차이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렇다 보니 '현재 진행중인 썸'이라는 개념은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알면 그때부터는 연애하면 그만이고, 한쪽만 마음이 있거나 둘 다 좋아하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모른다면 서로 짝사랑을 하는 꼴이 되어버리기 때문. 물론 서로 썸을 타다가 사귀게 된 이후 "우리 그때 썸 탔었지"라고 회상하는 거라면 가능하다.
짓궂은 사람들은 누가 단둘이서 몇 마디 대화만 나누거나 그냥 아는 사이 정도만 되어도 너네 사귀냐? 썸이네 뭐네 하면서 유언비어를 퍼트리기도 한다. 어디 같이 놀러라도 갔다 하면 즉시 주변에 소문나는 일도 다반사. 반대로 누가 봐도 서로 좋아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숫기가 없어서 썸만 오래오래 타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애인이 있는 사람이 썸을 타면 당연히 이것도 패널티가 가해진다. 또한 썸이라는 용어가 나오게 된 배경을 고려해보면, 썸 자체가 상대방이 연애에 적합한지 평가받거나 혹은 평가하는 과도기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계산적인 연애관 을 미화시키는 면이 있다.

8. 단어 수출


요새 강해진 한국의 위상과, 그리고 제2, 3 외국어로 한국어가 가능한 화자층의 증가에 한류열풍을 타고 썸이라는 단어와, 썸 탄다는 개념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여타 국가에서도 사정은 한국과 대동소이한 게, 연애 자체가 쉽지 않다. 만혼이 증가하고 연애에 경험이 적은 사람들과 사귈락 말락하는 관계들도 증가하고 있다.
영어권에서는 만나기 시작한다면 1번을 만나건 10번을 만나건 무조건 dating으로 시작하고, 결혼을 염두에 두고 좀 더 진지해지면 Serious relationship 정도로 발전하고 약혼 시 fiance가 되는 정도이다. 한국식으로 알아가는 단계에서 성관계까지 한 관계이건 그냥 dating이니, 이 단어가 담는 범위가 너무 넓은 것이다. 결국 이 단어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와 비슷한 관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단어가 영어에서 기원하기도 했으니 스펠링 문제도 없다. 요새는 거의 한국에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된 영단어 정도로 사용되는 듯. 물론 기존의 단어의 뜻도 그대로 남아있지만, some이라는 단어를 한국식 용례로 사용하는 화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9. 관련 용어



10. 동음이의어



10.1. 썸(SOME), 영화


[image]
'''장르'''
범죄, 스릴러
'''제작사'''
씨엔필름
'''상영 시간'''
118분
'''개봉일'''
2004.10.22
'''감독'''
장윤현
'''출연'''
고수, 송지효, 강성진
'''총 관객 수'''
346,000명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마약 거래의 누명을 쓴 한 형사의 추적극을 그리면서 데자뷰 등의 비현실적인 요소도 첨가한 스릴러물.
미쓰비시 이클립스 2세대가 등장한다.

10.2. , 노래





10.3. XUM, 걸그룹




10.4. 썸(Tsum), 디즈니가 판매하는 인형


[image]
디즈니 썸썸에 나오는 인형. 게임 출시 이후 인형도 덩달아 인기도 올랐다. 원래 일본어 쓰무쓰무에서 따온 이름인데, U에 영어식 발음을 적용해서 생긴 일.
[image]
마블 캐릭터로 이용한 썸도 있다.

[1] 물론 썸도 매력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매력이 없는 사람은 설렘 하나 이성에게 전달도 못 하다가 진지하게 만날 사람을 찾아 그대로 결혼테크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