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독새의 꿈
1. 개요
夜鷹の夢
애니메이션 기수창세기 조이드 제네시스의 오프닝 곡.
노래는 Do As Infinity가 불렀으며, 앨범 「NEED YOUR LOVE」(2005)에 수록. 2003년 이라크 전쟁의 영향을 받아 반전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다. 일본에서는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격추된 F-117의 파일럿 Dale Zelko[1] 의 심경을 대변하는 노래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2]
TV 사이즈 버전만을 들었을 시에는 이름도 알려져 있지 않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정의를 위해 분투하는 내용으로 이해되지만, 실제로는 그 작은 마을을 '''쏙독새'''가 정의를 위해서 공격한다는 노래이다. 이 쏙독새의 꿈이라는 제목을 영어로 쓰면 「Nighthawk's Dream」인데 밀덕들은 왠지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F-117'''이다(…). 현시창이란 게 뭔지 보여주는 본격 꿈도 희망도 없는 노래. 싱글 자켓에는 대놓고 나이트 호크가 그려져 있을 정도니 뻔하다.
덕분에 바쁜 사람을 위한 슈로대 K에서 이 노래는 원치 않게도 '''원래와 비슷한 의미가 되어버렸다.'''(…)
우리나라 대원방송에서 조이드 제네시스가 방영되었을 때는 작곡가 방용석 씨의 손을 거쳐 '내일의 태양'으로 제목이 바뀌면서 아예 편곡이 되었는데 절망 속에서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내일로 나아간다는 주제의 가사가 되었다. 원판의 반전 메시지와는 다르지만 이쪽도 전속이 없던 시절의 대원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써 꽤 좋은 곡으로 평가하는 팬들이 많다.
라이브 공연 영상. 반전 메세지가 더욱 분명하게 다가온다.
대체 무슨 의도로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으로 본 곡을 선곡했는지 궁금할 지경.[3]
2. 가사
3. 해석
도덕경에서 이르기를 「대저 아무리 좋은 병기일지라도 병기란 도무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며 어쩔 수 없이 그를 쓸 뿐이니 초연해야 하는 것이다. 개가를 올려도 그것은 아름답게 생각치 않으니 승리를 아름답다 여기는 자는 곧 살인을 즐기는 것이다. 대저 살인을 즐기는 자가 어찌 높은 뜻을 노리는가? 응당 전쟁은 상례로써 처해야하는 것이다. '''사람을 그다지도 많이 죽였으면 애통과 자비의 마음으로 읍해야 하는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마땅히 상례로서 처할 것이다.」라 하였다. 이 말은 타인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여 싸운 자들을,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여댄 쾌락 살인마로 비하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들 또한 피해자이며 '''그들의 타인을 위한 희생정신과 의지는 더 없이 아름답지만 전쟁이라는 것의 본질이 상서롭지 못하니 결코 아름답지 않으며 그를 마땅히 경계하라는 것이다. 피아를 구분치 않고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 누군가의 아버지·어머니·아들·딸·형제자매였던 그들을 마땅히 상례로서 대하라는 것이란 말이다.''' 어떤 승리라도 '''누군가의 피와 시체를 쌓고 누군가를 살인자로 만들고,''' 그 위에 세워지는 것이다. 그들이 단순한 욕망에 의해 누군가의 피를 탐한 게 아니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고 그들을 탓해선 안 된다. 그들의 '타인을 위한 의지'는 더 없이 아름다운 것이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그들 스스로가 스스로가 저지른 살인에 괴롭혀지게 된다. 죽은 사람도 죽지 않은 사람도 '''전쟁이라는 인간의 갈등이 만들어낸 괴물 앞에선 모두 피해자인 것이다.'''
이처럼 반전을 외치면서도 잔잔한 분위기, 더없이 서글픈 곡조와 처절한 가사인 만큼 전쟁을 주제로 삼는 작품의 매드 무비로 쓰이는 중.
4. 기타
노래의 모티브가 된 코소보 전쟁은 반전 메시지를 담기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코소보 전쟁은 세르비아군이 코소보 주민들을 인종청소하는 상황[6] 에 NATO와 UN 평화유지군이 파병되어 벌어진 전쟁이기 때문. '''어떤 정의로 장식해도 흘러나오는 진홍의 피를 멈출 수야 없었겠지만,''' 그렇다고 NATO군이 손 놓고 있었다면 계속 제노사이드같은 전쟁범죄가 이어질 것이 자명했다는 것이다.
전쟁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지만, 민간인을 학살하기 위해 나서는 것과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는 것은 지구와 안드로메다 은하의 거리 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애초에 노래 가사가 코소보 전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하여 그 전쟁에 대한 얘기만 한다고 판단하는 건 속단이라는 반론도 있다. 가사 자체는 코소보 전쟁에서 따 왔을지 몰라도 그 의미는 전쟁 그 자체의 의미를 부정하는 내용이라 봄이 옳다. 그리고 이 노래는 다른 걸 다 떠나서 '''전쟁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그로 인해 희생된 자들을 기억하고 그 행위를 경계하라는 뜻을 품고 있다.
[1]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전사했다고 착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극적으로 구출되었다. 후에 자신을 격추시킨 대공 미사일 사수와 만나기도 했을 정도.[2] 가사에 사막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걸프전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으나, F-117이 격추된 것이 코소보 전쟁 뿐이라서.[3] 억지로 의미부여를 한다면 쏙독새는 평화를 위협하는 디갈드 무국을 상징하는 걸지도 모른다.[4] 이 노래 가사에서 가장 마스터피스라 인정받는 구절. 말 그대로 「쏙독새의 꿈」라는 노래가 가지고 있는 반전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구절이며 더 나아가서는 전쟁 그 자체가 가지는 어두운 본질을 그대로 강타하는 구절이다. 한 마디로 어떤 전쟁(지키기 위한 전쟁이든 빼앗기 위한 전쟁이든 간에)이라도 억울하게 희생되는 자들을 막을 수가 없다.[5] 이 쪽은 진짜로 나이트 호크로 연출했다.[6] 학살당한 코소보 주민은 만명 정도였는데 세르비아는 보스니아 내전에서 이미 20만 이상의 민간인을 학살한 전례가 있다. 내버려두면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게다가 인구 200만의 나라에서 85만을 강제추방하고 대규모 강간이 일어나고 있었다. 코소보 주민들도 규모는 작았지만 세르비아계 주민들을 학살했으니 한마디로 현세에 강림한 지옥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