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뮤지컬)

 

1. 개요
2. 등장인물
3. 줄거리
3.1. 초연
3.2. 재연
3.2.1. 1막
3.2.2. 2막
4. OST
4.1. 초연
4.2. 재연
5. 캐스트
5.1. 초연
5.2. 재연
6. 여담


1. 개요


한국의 창작 뮤지컬. 영국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 사건을 소재로 했다. 김수로 프로젝트의 8번째 작품.

2. 등장인물


  • 아가사 : 아가사 크리스티. 당대 최고의 여류 추리소설 작가이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발간 후 혹평에 시달리던 어느 날 의문의 실종 사건을 겪고 11일 후 그간의 기억을 잃은 채 다시 세상에 나타난다. 실종 사건 27년 후에는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대작가가 되어 60번째 장편소설 출간을 기념하는 파티를 열고, 그 파티장에 레이몬드가 'R'이라는 가명으로 보낸 편지 한 통이 날아오는데...
  • 로이 : 아가사 실종 사건의 배후에 있는 미스테리의 인물. 아가사가 토케이의 병원에서 약사로 일할 때[1] 그녀와 면식이 있었다는 떡밥이 있다. 아가사를 유혹에 빠뜨리는 매력적인 남자로, 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 레이몬드 애쉬튼 : 아가사를 존경하며 그녀 같은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소년. 영리하고 추리력이 뛰어나 아가사 실종 사건에서는 탐정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실종 사건 27년 후에는, 작가가 되긴 했지만 표절 시비에 휩싸인 상태. 기묘한 티타임에 대한 악몽을 계속해서 꾸던 중, 실종되었다 나타난 아가사를 찍은 사진 속에 어릴 적 자신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노년의 아가사에게 편지 한 통을 보내는데...
  • 아치볼드 크리스티 : 아가사의 남편으로 공군 대위. 아가사와는 정반대의 성격이며, 실종 사건 즈음 부부간에 사이가 좋지 않았다.
  • 폴 뉴트란 : 신문 기자. 아가사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의 사생활을 캐려 한다. 작중에서는 이 때문에 아치볼드나 베스와도 다소 마찰이 있는 모습을 보인다.
  • 뉴먼 존슨 : 아가사의 책을 출판하는 편집장. 원고에 관하여 자주 아가사에게 압박을 주곤 한다. 초연에서는 폴 역의 배우가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 베스 : 오랫동안 아가사를 알아온 나이든 하녀. 아가사에게는 어머니와도 같은 마음의 의지가 되어주는 인물이었으나, 실종 사건 즈음 아가사를 떠나려 했다.
  • 낸시 닐 : 아치볼드의 비서이자 내연녀. 초연에서는 베스 역의 배우가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 에릭 헤리츠 : 아가사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지역 관할 경감. 탐정 역할을 하는 소년 레이몬드와 호흡을 맞추며 수사에 임한다. 초연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

3. 줄거리




3.1. 초연


1953년, 그린웨이의 저택에서 평온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추리 소설 계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어느 날 그녀 앞에 오래 전 그녀를 따르던 레이몬드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잊고 있었던 27년 전 겨울로 격정적인 여행을 떠난다. 1926년 겨울 열 하루간 실종되었던 아가사 크리스티. 열하루 후 나타난 그녀는 그간의 일을 기억 못하고 평생 동안 그 일을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다! 열 하루 동안의 미궁 속에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플레이디비 줄거리 설명에서 발췌)

3.2. 재연



3.2.1. 1막


1953년(프롤로그)-
작가 레이몬드 애쉬튼은 한때는 천재라는 찬사를 받던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현재는 내놓는 작품마다 표절 시비에 휘말려 거의 폐인이 된 상태이다. 밤마다 이상한 티타임과 미궁에 관한 악몽을 꾸던 어느 날, 레이몬드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의 인도를 받아 서문에 자기 이름이 쓰인[2]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완성 소설 '미궁 속의 티타임'과 그 책장에 끼워진 사진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사진 속의 인물들은 실종되었다 나타난 유명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와 그 옆에서 울고 있는 어릴 적의 자기 자신. 그러나 이 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던 레이몬드는 의문을 품은 채 아가사에게 'R'이라는 가명으로 편지를 보낸다.
한편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대작가로서 평온한 노년을 보내고 있던 아가사 크리스티는 60번째 장편소설 출간을 기념하는 파티장에 있다. 아가사가 쓴 탐정과 범죄자 캐릭터, 서술 트릭 등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아가사는 "당신들은 살인이 재미있습니까?" 라는 뜻 모를 말을 던지고, 사람들은 그 말을 웃어넘기며 파티장에 도착한 축전을 읽기 시작한다. 그 중 R, 즉 레이몬드의 편지는 두 개의 수수께끼를 담고 있었고, 아가사는 이 수수께끼를 풀며 중요한 것은 트릭이 아니라 한 인물이 왜 살인을 하는가에 대한 동기임을 역설한다.
이후 아가사를 찾아온 레이몬드는 '동기라, 그렇다면 세 번째 수수께끼는 아주 간단하겠군요.'라는 말과 함께 수수께끼를 가장해 27년 전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 사건의 동기를 묻고, 그 이야기를 듣고 레이몬드를 알아본 아가사는 그에게 '너도 그 자리에 있었으니, 홍차가 우러날 시간 동안 잘 생각해 보거라' 라고 대답한다. 이에 레이몬드와 아가사는 27년 전 일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1926년-
최고의 여류 추리소설 작가로 찬사를 받던 아가사는 최근작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 대한 혹평과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남편 아치볼드, 신뢰하는 오랜 하녀 베스, 다소 친분이 있는 신문기자 폴, 자신의 소설을 출판하는 편집장 뉴먼 네 사람을 초대해 작은 티타임 다과회를 여는데, 아가사를 몹시 따르던 열다섯 살 소년 레이몬드가 티타임 중 그녀에게 다가와 "'미궁 속의 티타임'의 범인을 알아냈다"며 그녀에게 무슨 말인가를 속삭인다. 레이몬드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가사. 그 뒤로는 어떻게 되느냐는 레이몬드의 말에 아가사는 "그 다음은 네가 아는 그대로다"라고 말하고는 그날 밤 집을 뛰쳐나가 실종되고, 소년 레이몬드는 자신이 이 미스테리를 밝히리라 결심한다.
여기에서부터 아가사 파트와 레이몬드 파트의 두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며 진행된다.
아가사 파트 : 조용한 숲속에서 너무도 오랜만에 편안한 감정을 느끼던 아가사는 옛날 일을 회상하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그것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결심한 순간 검은 코트를 입은 묘령의 남자를 마주치게 된다. 아가사는 도망치듯 인근의 호텔에 투숙하고, 호텔 방에서 미완성 소설 '미궁 속의 티타임'을 다시 쓰려 하나 아무것도 쓸 수 없음에 절망해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한다. 그 순간 검은 코트의 남자가 다시 나타나 그 선택을 말린다. 오래 전 자신이 토케이에서 그녀를 만났고, 그때 아가사가 '파티에 괴물이 나타나면 모두가 사라져 버리는' 악몽에 대해 말해주었다고 말한 남자는 자신을 '로이'라고 소개하고 아가사는 자신의 본명을 숨기는 대신 '테레사 닐'[3]이라는 이름을 댄다. 다음날 아가사는 호텔의 카페에서 로이와 다시 조우하고, 그곳에서 로이가 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며 서로 가까워진다. 그 후 아가사와 로이는 함께 소설 작업을 시작한다.
레이몬드 파트 : 아가사의 주변을 맴돌던 기자 폴은 레이몬드에게 접근해 그를 꼬드기고, 레이몬드는 '네가 아가사를 찾아내면 너는 영웅이 되고, 모든 사람이 너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라는 폴의 유혹에 넘어가 아가사와 나눴던 대화를 회상한다. 평소 아가사를 매우 존경했던 레이몬드는 방학을 맞아 아가사의 이웃인 친척 집에 머물며 자주 그녀를 찾아가곤 했고, 아가사는 그런 레이몬드에게 수수께끼를 내주며 귀여워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몬드는 아가사가 내준 수수께끼의 힌트를 찾아보려 몰래 아가사의 서재에 들어갔다가 그녀에게 들키게 되는데, 사람들을 놀래킬 만한 추리소설을 쓰기로 친구와 내기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는 레이몬드의 고민을 들은 아가사는 라비린토스, 즉 미궁 이야기를 해 주며 트릭이 아니라 인물의 동기가 중요한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다.[4] 이때 레이몬드는 우연히 소설 '미궁 속의 티타임'의 원고를 보게 되고,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아가사의 주변 인물들과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이후 아가사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용의선상에 놓인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은 서로에게 아가사를 해칠 동기가 있었다며 서로를 비난한다. 이때 레이몬드는 수사를 맡은 에릭 경감에게 네 사람 모두 수상하다고 말하는데, 이유는 '''"당신들 중 누구도 아가사가 사라진 것을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가사와 로이가 함께 소설 작업에 들어가며 이들의 소설은 레이몬드가 보게 된 아가사의 현실에 오버랩된다. 아가사 실종 사건에서 탐정 포지션을 맡게 된 레이몬드[5]는 에릭 경감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던 중 아치볼드와 그의 비서 낸시 닐이 서로 불륜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아가사와 로이 역시 소설에서 이 부분을 묘사하기 시작한다. 아가사가 둘의 관계에 대해서 다소 미온적으로 그리자, 로이는 재미있는 갈등을 위해서라면 더 자극적으로 쓸 필요가 있다며 아치볼드와 낸시의 애정 행각을 더 과감하게 그린다. 잘못한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즐거운 일이냐는 아가사의 항의에 로이는 그렇다면 죄를 범한 사람들이니 둘 다 죽여버리자고 대답하고, 인간은 누구나 살의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왜 굳이 숨겨야 하느냐고 외친다.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아가사가 그게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하자 로이는 '소설일 뿐인데 어려울 것도 없지 않느냐'라고 대답한다.[6] 이에 아가사는 그렇다면 더 이상 내 소설에 관여하지 말라고 외친 후 뛰쳐나가버린다.
로이와 다툰 후 아가사는 가면무도회가 열리고 있는 무도회장으로 오고, 이곳에서 가면을 쓴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된다.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사건이 화제에 오르자 사람들은 아가사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서슴없이 퍼붓고, 이를 듣다 못한 아가사가 항변을 하려는 찰나 그들 중 한 사람이 "그 여자 더 유명해지려면, 시체로 발견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을 한다.[7] 이 말에도 아무렇지 않게 웃어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 아가사는 무도회장의 출구를 찾아헤맨다. 이후 그녀의 환상 속에서 아가사를 유혹하는 로이, 그녀를 구할 것을 결심하는 레이몬드, 이 고통을 끝낼 독을 달라는 아가사의 노래가 겹치고, 아가사를 찾아 무도회장으로 달려온 로이가 쓰러질 듯한 그녀를 붙잡아 감싸준다.[8]

3.2.2. 2막


꿈 속에서, 아가사는 아름답고 젊은 낸시의 모습을 마주하며[9]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독하게 늙어갈 자신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혼란스러워한다. 그때 베스가 나타나 아가사를 감싸주고, 꿈 속의 아가사와 현실의 베스의 노래가 겹친다. 베스는 '작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에게 날아온 나비와도 같은 아이'에 대해 노래하는데, 그때 바깥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낸시가 정원에 있을 때, 누군가 발코니에 있던 조각상을 그녀를 향해 떨어뜨린 것이다. 아치볼드가 낸시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 베스는 '그 아이'를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아가사는 "당신이 보고 싶어...!"[10] 라고 말하며 꿈에서 깨어나고 그때 로이가 들어와 아가사에게 어제 일은 미안했다며 사과한다. 그 후 아가사와 로이는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레이몬드와 에릭 경감은 낸시를 습격한 사람이 어쩌면 낸시를 노린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11]을 눈치채고는 누군가가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음을 감지한다. 수사에 혼선을 주는 사람, 즉 유력한 용의자를 잡기 위해선 트릭이 필요하다며 경감이 고민하고 있을 때 레이몬드는 빈 공책을 '미궁 속의 티타임' 완성본으로 꾸미는 계책을 생각해낸다. 책 속에 누군가의 약점이 될 만한 내용이 적혀 있었을 것이고, 용의자는 그것이 공개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니 분명 그 책에 손을 댈 것이라는 계산. 이후 레이몬드는 폴, 베스, 뉴먼, 아치볼드에게 차례로 "지하실에 '미궁 속의 티타임' 완성본이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그들이 책을 빼내 서로에게 전달하다가 어느 순간 책이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본다.[12] 그 모습을 본 레이몬드는 이들이 서로 무엇인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경감과 함께 네 사람을 불러 소설의 완성본이 함정이었음을 밝힌다. 당황하는 네 사람 앞에 레이몬드가 자신의 추리 결과를 밝히려는 찰나 죽은 까마귀와 편지 한 통이 배달되어 오고, 편지의 내용은 '''"레이몬드 애쉬튼, 더 이상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마라"'''. 사람들이 경감의 지시대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한편, 혼자 남은 레이몬드는 잠시 두려워하지만 곧 침착하게 추리를 완성해나가며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것을 느낀다.
한편, 아가사는 소설의 마무리를 레이몬드에게 맡기기로 마음먹고 둘만이 알 수 있는 암호 "남아프리카에서 온 테레사 닐의 친구는 연락 주세요"라는 메모를 그에게 보내 자신을 찾아오게 한다. 이때 들어온 로이가 뭘 하느냐고 묻자 아가사는 레이몬드에게 소설의 끝을 맡기기로 했다며, 당신에게 레이몬드를 만나게 해 주고 싶어 그를 이곳으로 불렀다고 대답한다. 이에 로이는 오히려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미완성된 소설은 정의가 아니라며 복수극을 완성해야 할 것 아니냐고 그녀에게 따진다. 아가사가 더 이상은 쓸 수 없다며 그의 말을 거부하자 로이는 "당신이 쓸 수 없다면 내가 쓰겠다"는 말과 함께 그녀를 억지로 붙잡고 소설을 이어나간다. 여기에서 로이가 이어나가는 소설의 내용과 레이몬드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가 다시 겹쳐진다.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을 불러낸 레이몬드는 그들에게 자신의 추리를 들려준다. 자신과 성격이 너무도 달랐던 아가사와의 결혼 생활에 질린 아치볼드는 비서인 낸시와 불륜 관계에 빠졌고, 사실 낸시의 친모였던 베스는 자신의 딸을 위해 아가사를 배신했던 것이다.[13] 한편 이러한 약점을 잡은 폴은 베스를 통해 아가사의 사생활을 캐냈고, 뉴먼 역시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 아가사를 내치려 하고 있었다. 결국 서로 동기는 다르지만 아가사가 없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득이라는 공통적 목적을 지닌 그들이 아가사를 해치려 했고, 이를 견디다 못한 아가사는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아낸 레이몬드는 당신들 모두가 범인이라고 외치는데, 네 사람은 그런 레이몬드를 비웃으며 너도 공범 아니었냐고 되묻는다. 이 말에 당황한 레이몬드에게 폴이 자신이 편집장과 손잡은 이유, 즉 자신에게 아가사가 사라지는 것이 이득인 이유를 끝까지 밝혀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한다. 폴은 아가사를 능가하는 추리소설 작가가 되길 원했으나, 기발한 트릭을 생각해낼 재능이 없었기에 아가사에게서 그녀가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몰래 훔쳐오기로 하고 익명의 펜팔 친구[14]로서 레이몬드에게 접근했던 것이다.[15][16] 이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레이몬드는 네 사람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고 만다.[17]
한편 아가사 역시 로이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를 더 견디지 못하고 그에게 그만하라고 하지만, 로이는 그들의 검은 속내를 마주하라, 그들에 대한 살의를 더 이상 숨기지 말라고 말한다.[18] 결국 아가사는 자신의 살의를 인정하고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다고 외친다.
레이몬드는 홀로 방으로 돌아와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중 자신에게 온 메모를 보고 그것이 아가사의 메시지임을 직감, 메모에 쓰여 있는 '스완 하이드로 호텔'로 찾아간다. 이 사이 아가사는 호텔 방에서 미친 듯이 집필에 몰두하는데, 천둥이 치고 잠시 방이 어두워진 사이 그녀의 모습은 로이로 바뀐다.[19] 타자기를 치던 로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가고, 그 사이 호텔 방에 들어온 레이몬드는 완성된 '미궁 속의 티타임'을 발견해 그 결말을 읽기 시작한다.
소설의 결말부에서, '어둠의 집사'로 표현된 로이는 독을 묻힌 단검을[20] 들고 폴과 뉴먼, 아치볼드, 베스를 하나하나 찾아가 죽여버린다. 그 후 마지막으로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던 소년 탐정 - 레이몬드마저도 잔혹하게 살해하고, 그 소년 탐정이 자기 자신임을 눈치챈 레이몬드가 충격에 빠진 사이 로이는 아가사의 모습으로 바뀐다. 이에 레이몬드는 "난 아니야, 난 아무것도 몰라"라고 절규하고, 아가사 역시 지금 소설 속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난 너를 몰라, 너를 지워버릴 거야"라고 악에 받쳐 외치다 자신이 한 일을 깨닫고 공포에 질린다. 그런 그녀에게 로이는 이게 네가 원하던 멋진 결말이 아니냐고 말하고, 아가사는 이건 내가 원하던 결말이 아니라며 로이에게서 도망치려 한다. 이에 로이는 아가사를 (그녀가 가르쳐준 이름 '테레사 닐' 대신) '''"아가사 크리스티"'''라고 불러세우며 더 이상 도망치지 말라고 말하고, 아가사는 로이가 자신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 경악한다. 아가사가 자신이 악몽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닫는 순간, 그녀가 있는 곳은 깊은 미궁으로 변하며 어디에선가 로이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21]
당신은 대체 누구냐는 아가사의 다그침에 로이는 "당신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대답과 함께 (1막의)호텔 카페에서 그녀에게 해 주었던, 로이에게 독을 달라고 찾아왔던 사람들 이야기를 다시 해 준다. 다른 점이라면 이야기 속의 그 사람들 모두가 사실은 아가사였다는 것이다. 로이는 오래 전 어린 아가사가 고양이의 물통에 독을 부었을 때부터 자신이 그녀를 지켜봐 왔고, 이후 티타임을 열던 날 그녀가 다시 독을 구하러 자신을 찾아왔다고 말한다.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아가사에게 로이는 '파티에 괴물이 나타나면 모두가 사라져버리는' 그녀의 악몽에 대해 말하며, "내가 파티에 참석하면 모든 사람들, 심지어 너마저도 나를 경멸하며 외면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로이는 바로 아가사 자신의 악몽 속 괴물로, 그녀가 숨겨 왔던 살의의 현신이었던 것이다.[22][23]
그에게서 도망치려는 아가사에게 로이는 자신을 돌아봐달라, 자신을 받아달라고 매달린다. 결국 그 앞에 무너진 아가사는 로이의 말대로 다시 티타임을 열어 사람들을 초대하기로 하고 그들의 찻잔에 독을 붓는다.[24] 그런 그녀에게 칼 한 자루와 붉은 실뭉치[25]를 든 레이몬드가 다가오고, 그 순간 아가사는 티타임이 있던 날 자신에게 속삭이던 레이몬드를 기억해낸다. "아가사, '미궁 속의 티타임' 범인을 알아냈어요! '''범인은, 아가사 크리스티죠?'''"
레이몬드를 떠올리고 정신을 차린 아가사는 레이몬드가 쥐어 준 칼을 들고 자신이 죽더라도 로이가 부추기는 살의에 자신을 맡기지는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로이는 네가 살아있는 한 난 언제나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녀를 붙잡는다.[26] 그러나 이미 결심이 확고해진 아가사는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제발 사라져달라고 말하고, 그 모습에 로이는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말과 함께 아가사가 든 칼을 빼앗아들고는 아가사 내면의 미궁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다. 사라져가는 로이를 보며, 아가사는 애통한 절규와 함께 기나긴 악몽에서 깨어난다.
이후 아가사는 호텔에서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둘러싸이지만 남편인 아치볼드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부근에서 나타난 레이몬드를 발견한 에릭 경감과 베스가 두 사람을 대면시키지만 아가사도 레이몬드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단지 레이몬드가 스스로도 이유를 깨닫지 못하는 눈물을 흘릴 뿐. 이 모습이 폴의 카메라에 담기고, 아가사는 환상 속에서 읊조린다. '''"안녕,내 작은 탐정... 이제 모두 각자의 미궁 속으로 사라져...!"'''
다시 1953년(에필로그)-
함께 차를 마시며 27년 전의 일을 모두 기억해낸 아가사와 레이몬드. 아가사는 자신은 시간은 오래 걸렸어도 기억을 다시 찾았지만, 오히려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던 것은 레이몬드라고 말한다.[27] 레이몬드가 그것이 자신에게 내려진 형벌이었는지 묻자, 아가사는 "그것은 너를 지키는 방법이었다"고 대답하며 그때 일은 너의 잘못이 아니었고, 오히려 네가 그 날 살의에 먹히려는 나를 붙잡아준 붉은 실이었다고 위로한다. 그 날 자신의 살의에 먹히지 않고 그것을 마주할 수 있었기에 아가사는 수많은 살인에 대해 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것은 살인의 동기이고, 살인자가 심판을 받는 정의임을 믿는다고 아가사는 말한다.
그 후로 어떻게 지내셨냐는 레이몬드의 물음에 아가사는 또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을 했고[28], 수많은 경험을 하는 뜨거운 삶 속에서 멈추지 않고 글을 썼다고 대답한다. 아가사는 레이몬드에게 이제는 자신이 그의 붉은 실이 되어줄 것을 약속하며 어둠 속에 막혀 있더라도 그의 이야기를 쓰도록 격려하고, 레이몬드는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아가사와의 긴 대화를 마친 레이몬드는 마지막으로 '그 후로 그를 다시 만난 일은 없는지'에 대해 묻는다. 이에 아가사의 대답은 '''"레이몬드, 추리소설을 쓰는 일은 거대한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일과 같단다."''' 그런 그들의 모습 뒤로, 아가사의 미궁 속에 홀로 서서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로이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4. OST



4.1. 초연


  • 1. 낡은 악몽 - 박한근
  • 2. 회상 - 배해선 & 김지휘 & 황성현 & 홍우진 & 한세라
  • 3. 그녀의 실종 - 김수용 & 윤나무 & 황성현 & 오의식 & 추정화
  • 4. 라비린토스 - 배해선 &박한근
  • 5. 라비린토스 - 양소민 & 윤나무
  • 6. 어디있을까 Vari. - 김지휘 & 황성현 & 홍우진 & 한세라
  • 7. 꿈 속으로 - 배해선 &박한근 & 황성현 & 오의식 & 추정화
  • 8. 꿈 속으로 - 양소민 & 김지휘 & 황성현 & 홍우진 & 한세라
  • 9. 뭔가 있어 + 그날의 전화 - 김지휘 & 오의식
  • 10. 독 - 양소민 & 김수용
  • 11. 처음 봤을때 - 배해선 & 진선규 & 황성현 & 한세라
  • 12, 아름다운 나비 - 추정화
  • 13. 화려한 가면 - 양소민 & 박인배
  • 14. 독 Vari. - 진선규 & 황성현 & 홍우진 & 추정화
  • 15. 낡은 악몽 Vari. - 양소민 & 박한근
  • 16. 널 죽이고 싶어 - 배해선 & 김수용 & 윤나무
  • 17. 널 죽이고 싶어 - 양소민 & 진선규 & 박한근
  • 18. 널 죽이고 싶어 - 배해선 & 박인배 & 김지휘
  • 19. 그날 밤의 기억 - 김수용
  • 20. 널 죽이고 싶어 Vari. - 양소민 & 진선규
  • 21. 널 죽이고 싶어 Vari. - 배해선 & 박인배
  • 22. 널 죽이고 싶어 Vari. - 양소민 & 김수용
  • 23. 두려움이란 건 - 배해선 & 박한근

4.2. 재연


  • 1. 악몽 - 박한근
  • 2. 죽음의 공작부인 - 최정원, 정원영, 안두호, 박종원, 정승준, 앙상블
  • 3. 핏빛 홍차 - 최정원, 정원영
  • 4. 그녀의 실종 - 주종혁, 김형균, 박준후, 박종원, 한세라, 앙상블
  • 5. 꿈 속으로 - 이혜경
  • 6. 기억의 수집 - 주종혁, 박준호
  • 7. 미궁 - 최정원, 정원영
  • 8. 끝없는 밤 - 이혜경, 김재범
  • 9. 클로즈드 서클 - 김형균, 한세라, 안두호, 박종원, 정승준
  • 10. 독 - 최정원, 강필석
  • 11. 눈부신 살인 - 이혜경, 윤형렬, 안두호, 이선근
  • 12. 처음 봤을 때 - 이혜경, 김재범, 황성현, 박서하
  • 13. 화려한 가면 - 최정원, 윤형렬, 박한근, 소정화, 앙상블
  • 14. 나비의 꿈 - 이혜경, 정원영, 추정화, 소정화, 윤경호
  • 15. 어디 있을까 - 주종혁, 김형균, 안두호, 이선근, 한세라, 정승준
  • 16. 미궁 속의 티타임 - 이혜경, 정원영, 윤경호, 앙상블
  • 17. 네 안의 독 - 강필석
  • 18. 낡은 악몽 - 최정원, 박한근, 황성현, 안두호, 박종원, 한세라
  • 19. 널 죽이고 싶어 - 최정원, 강필석, 정원영
  • 20. 독 vari - 이혜경, 김재범, 주종혁
  • 21. 악몽의 끝 - 이혜경, 윤형렬, 박한근
  • 22. 널 죽이고 싶어 vari - 이혜경, 김재범
  • 23. 붉은 실 - 최정원
  • Bonus Track 1. 꿈 속으로 - 최정원
  • Bonus Track 2. 독 - 이혜경, 윤형렬
  • Bonus Track 3. 독 vari. - 이혜경, 강필석, 주종혁
  • Bonus Track 4. 네 안의 독 - 김재범
  • Bonus Track 5. 독 vari. - 이혜경, 윤형렬, 주종혁
  • Bonus Track 6. 널 죽이고 싶어 vari. - 이혜경, 윤형렬
  • Bonus Track 7. 네 안의 독 - 윤형렬
  • Bonus Track 8. 악몽 - 정원영

5. 캐스트



5.1. 초연


2013년 12월 31일부터 2014년 2월 23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했고, 이후 같은 해 3월 1일부터 04월 27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로 자리를 옮겨 공연했다. 대명문화공장 2관의 개관작.
  • 출연진
    • 아가사 : 배해선, 양소민
    • 로이 : 김수용[추가합류], 진선규, 박인배
    • 레이몬드 : 박한근, 김지휘, 윤나무
    • 아치볼드 : 황성현
    • 폴/뉴먼 : 홍우진, 오의식
    • 베스/낸시 : 추정화, 한세라

5.2. 재연


2015년 02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소극장 공연이었던 초연과 달리 규모를 키운 것이 특징.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초연을 '소가사(소극장 아가사)', 재연을 '대가사(대극장 아가사)'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6. 여담


  • 작품 전반적으로 붉은색의 이미지가 많이 쓰인다. 의상 면에서는 노년의 아가사가 입는 붉은 코트, 중심 이야기 속에서 아가사가 입는 붉은 드레스 등이 있고, 미궁 이야기에서는 '붉은' 실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이때 미궁 속의 괴물 역시 붉은색 조명을 비춘 영상으로 표현된다. 게다가 본작의 히어로인 로이(Roy)의 이름 역시 '붉은색(Red)'이라는 뜻. 본작 내에서 아가사를 상징하는 색깔로 볼 수 있다.
  • 초연 독에서는 탱고를 추는 연출이 있으나 재연에서는 제외가 되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초.재연을 다 본 팬이 탱고 연출이 왜 빠졌냐고 질문하자 아가사 역 최정원 배우가 말하길 "원래는 연출에 있었고 연습도 하고 있었으나 로이 역을 맡은 배우들이 전부 하지 말자고 해서 빠지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그것을 들은 팬은 막공날 연출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최정원 아가사는 김재범 로이와 같이 춰보겠다고 말했으나....
  •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바뀌면서 내용이 완전히 수정되어서 나왔다. 아예 다른 작품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 그래서 공개 당시 초연 팬들은 재연을 보고 완전 다른 극이라 경악하기도 했다. 대극장용에 맞게 수정되버린 탓에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 다만, 재연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후반부로 갈수록 재연 팬들이 생겼으며, 초연 버젼의 아가사를 궁금해한다. 2016년에 다시 온다고 했는데, 팬들은 기대를 하면서도 내용이 다른 극이 나올까 걱정중.... 초연과 재연을 합쳐서 개연성이 좋게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 로이 역을 맡은 김재범 배우의 경우 그날그날 다양한 로이를 선보였다. 애절한 로이거나 싸이코패스 성향을 띤 로이거나. 그래서인지 팬들은 로이가 처음 등장하는 씬에서 반말을 하면 빈정대거나 싸패 성향이 강한 로이, 존댓말을 쓰면 애절한 로이라 생각한다.[29] 다른 로이들과 다르게 마지막에 초연 대사("아가사, 난 네가 좀 더 웃었으면 좋겠어.")를 말하는데, 그 이유는 초연에 나온 대사 중 그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라고.[30]
  • 콜렉션 카드 를 한 판을 다 채우면 원하는 배우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3장 준다. 대부분 로이 역을 맡은 배우들의 사진을 찾는데, 뒤집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뽑는 거라 운이 따르지 않으면 이상한 컨셉의 사진을 뽑기도 한다. 그 중 최고는 강필석 로이의 엄청나게 난해한 사진.[31] 이 사진을 뽑은 팬은 이게 뭐냐고 어셔에게 물었고, 어셔는 "강필석 배우님이 원하셔서 넣게 되었다고" 대답하며 굉장히 미안해했다. 결국 그 사진은....
  • 아가사의 회전러(다관람자)들을 '실뭉치'라고 한다.

[1] 실제로 아가사 크리스티는 제1차 세계대전 무렵 병원의 약국에서 일했다.[2] '레이몬드 애쉬튼에게'.[3] 이 이름은 후술할 레이몬드 파트에서, 레이몬드가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이라며 아가사에게 말해준 이름이다. 실제로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종 사건 당시 이 이름으로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다. 흔히 남편의 내연녀 이름으로 투숙하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내연녀 이름은 낸시 닐(Miss Nancy Neele)이 맞고 아가사가 사용한 이름이 테레사 닐 부인(Mrs Teresa Neele)이었다고 한다.[4] 테세우스가 미궁 속으로 들어가며 붙잡고 들어갔던 붉은 실처럼, 살인의 동기를 추리소설의 주제로서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5] 이때부터 레이몬드의 의상이 셜록 홈즈를 코스프레한 듯한 차림으로 바뀐다.[6] 대사의 디테일은 배우마다 다르다. 강필석 로이의 경우 약간 비웃듯이 "어려울 건 또 뭐야,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인데?", 김재범 로이의 경우 "그게 왜 어려워요,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인데..."(단, 그날그날의 캐릭터가 사이코패스 노선인지 애절 노선인지에 따라 말하는 톤이 달라지곤 했다), 윤형렬 로이의 경우 속삭이듯 "그냥 소설일 뿐이니까...".[7] 연출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공교롭게도 이 대사는 아치볼드 역의 배우가 한다.[8] 이때 로이 역의 배우들이 코트자락을 휘날리는 것이 포인트. 특히 윤형렬 로이의 펄럭임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9] 참고로 아가사의 주요 의상은 어깨와 소매 부분이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긴 소매의 붉은색 롱 드레스, 낸시의 주요 의상은 역시 어깨 부분이 검은색 천으로 된 민소매의 푸른 드레스(길이는 아가사의 옷보다 짧은 )이다. 두 사람의 모습이 대비되는 부분이다.[10] 이 부분에서 "베스, 그래도 난...!"(최정원 아가사)/"베스, 난 그래도 말이야...!"(이혜경 아가사) 라는 말을 덧붙이며 베스에게 무엇인가 있다는 암시를 준다.[11] 이때 경감 역의 배우가 "어쩌면 범인이 노린 것은 낸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라며 잠시 말을 끊었다 계속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서 '''레이몬드를 바라본다'''.[12] 이때 연출상으로는 배우들이 서로에게 책을 던져주듯 하면서 옷이나 등 뒤에 숨겨뒀던 책을 꺼내는 방식인데, 처음 보는 관객들은 책이 어디선가 갑툭튀하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란다 카더라.[13] 다만 실제 낸시 닐의 어머니는 메이벨 릴리 프레이저라는 사람으로 아가사와는 별 관련이 없었다. 다시 말해 낸시와 베스의 관계는 극적 허구.[14] 작중에서 레이몬드가 중간중간 N이라는 친구에게 편지로 현재의 상황을 알리는 장면들이 있었다.[15] 1막에서 폴이 레이몬드에게 접근했을 때, "너는 한 번 보면 모조리 다 기억한다며?" 라는 말을 한다. 이에 레이몬드는 어떻게 아냐고 물었고 폴은 딱 보면 똑똑해보인다며 얼버무리는데 이게 복선이었던 것이다.[16] 또한 서재 장면에서도 복선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는데, 레이몬드가 "부인도 두려운 것이 있나요?"라고 묻자 아가사는 다른 사람이 이미 쓴 이야기를 자신이 또다시 썼음을 알게 되어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들은 레이몬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가사의 이야기를 폴에게 갖다바치는 창구가 되어버린 셈이다.[17] 이후 이 다음 장면에서부터 레이몬드는 홈즈풍의 의상 대신 초중반부의 소년 의상 차림으로 나온다. 레이몬드의 상황과 심경 변화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18] 이때 로이가 하는 행동은 아가사를 네 사람에게 밀어버리는 것이다.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은 각각 자신들의 불만을 아가사에게 얘기하며 소리치고, 아가사는 그들을 피해 뒷걸음질치다 로이에게 안겨 그들이 하는 말("'''넌 작가로도, 여자로도 완전히 실패했어."''')에 절규한다.[19] 무대에서는 아가사 역의 배우가 타자기를 치고 있는 동안 로이 역의 배우는 책상 밑에 숨어 있다가 조명이 잠시 꺼지는 사이 자리를 바꾸는 식인데, 로이 역 배우들 중 윤형렬은 세 로이 중에서도 체격이 특히 월등한 편이라 사이드에 앉은 관객들에게는 가끔 책상 밑에 다 숨지 못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20] 강필석 로이와 윤형렬 로이의 경우 두 개의 단검을 들며, 김재범 로이의 경우 한 개의 단검만 들며 그 단검에 독을 묻히는 연출을 한다. 또 윤형렬 로이는 이 장면에서 칼을 붙잡고 휘휘 돌린다든지 칼을 던졌다 받는 등 유달리 칼질이 화려하다(...).[21] 강필석 로이의 경우 이때의 기괴한 웃음소리가 압권. [22] 사실 로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복선은 꽤 있었다. 카페에서 만났을 때 아가사에게 커피를 갖다 준 웨이터는 아가사에게만 인사를 했다는 점, 아가사의 방에 들어갈 때도 호텔 직원이나 레이몬드는 문을 통해 들어왔는데 로이만은 문이 아닌 다른 통로를 이용하는 점(로이가 이용하는 통로는 무대의 구조상 제4의 벽이 있는 위치다. 다시 말해 작중 인물들 입장에서 로이는 호텔 방의 벽을 통과해 다니는 존재인 셈.), 유독 로이에게만 푸른색 조명이 많이 비춰지는 점 등... 또 1막 도입부에서 레이몬드를 인도했던 검은 후드의 남자도 로이인데, 로이는 이 문제의 후드를 쓰거나 벗는 모습을 작중에서 수시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기에 그가 범상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 자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았다.[23] 초연에 비해 재연에서는 '한 작가, 인간으로서의 아가사'에 더 집중하려 했기에 로이가 인간이 아니라는 복선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오로지 살의로만 이루어진 존재라기보다는 아가사의 무의식 속 남성적 자아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24] 이혜경 아가사의 경우 찻주전자에 독 을 부은 후 그것을 각각의 찻잔에 따르는데, 점점 감정이 격해지면서 독의 가루가 다 흩어지도록 마구 붓는 모습이 포인트.[25] 1막에서 미궁 이야기를 해 줄 때, 아가사는 칼 한 자루로는 괴물과 싸우고 붉은 실뭉치로는 그것을 따라 미궁의 출구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26] 이때 로이 역을 맡은 배우들 반응이 제각각인데 강필석 배우의 경우에는 살짝 언짢은 듯이 당황해하며, 윤형렬 배우의 경우에는 바보 같은 소리 하지말라고 말하며 어떻게든 설득을 하려하고, 김재범 배우의 경우 아가사가 자신을 거부할 때 "왜?!!!"라고 소리치며 왜 날 인정하지 않냐며 절규하듯 내뱉는다.[27] 사실 당연한 것이,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도 작중에서 레이몬드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10대 초중반의 소년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일 법한 일이다.[28] 실제 아가사 크리스티는 아치볼드와 이혼 후 고고학자 맥스 맬로언과 재혼, 그와는 평탄한 결혼생활을 보낸다.[추가합류] #[29] 예외가 4월 23일에 보여준 로이인데, 첫 등장에서 표정이 싸늘해 싸패 성향의 로이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존댓말로 아가사를 대했다. 그 후에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것이 전부 가식적이였다는 것과 더불어 마지막에 늘 말하던 초연대사까지 안할 정도로 순수 악이라고 칭할만한 로이였다. 다른 날짜와 비교해봐도 그날의 로이는 무척이나 사악하고 섬뜩한 로이였다.[30] 여담으로 이후 강필석 로이 역시 이 대사를 자신의 마지막 공연에서 말한다.[31] 손바닥으로 카메라를 가린 사진이었는데, 얼굴은 안 보이고 눈만 보였다. 손바닥만 찍었다고 느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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