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안(엘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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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는 조규준.[1]
1. 개요
2. 작중 행적
2.1. 얼터 에고
3. 관련 문서


1. 개요


엘소드의 등장인물. 아드리안은 나소드의 창시자이며 이브, 헤르쥬노, 헤르바온 및 다수의 나소드들을 창조하였다. 즉, 모든 나소드의 아버지.
풀네임은 아드리안 나소드로, 로봇들의 이름(나소드)은 아드리안의 이름에서 따온 것.

2. 작중 행적



어느 날 솔레스엘의 여인을 데리고 엘리시온에 왔었다.[2] 아드리안은 엘의 여인의 힘에 대해 궁금해 했고, 그 힘을 이용하면 엘리시온의 완성과 엘리오스를 나소드의 세계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솔레스는 엘의 여인의 육체를 보존할 수 있는 기술과 자신이 머물 장소를 원했고, 이에 아드리안은 궁전 지하 공간과 육체 보존 캡슐을 주었다. 아드리안은 솔레스의 목적이 그저 엘의 여인의 보존만은 아니란 걸 알고 있었지만, 솔레스가 디시온을 입수하며 무슨 일을 꾸미는지는 모르고 있었다.[3] 아드리안은 자신의 계획은 숨긴 채 솔레스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었다.
그러나 아드리안은 동면 캡슐을 점차적으로 해킹해 통제권을 자신이 갖게 하는 장치를 캡슐 안에 해놓았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안 솔레스는 당연히 분노했고, 동면 캡슐을 건드릴 순 없으니 전 궁전에 결계를 쳐서 모든 신호를 막아버렸다. 그리고 엘리시온의 중앙 동력마저 빼앗았다.
결론은 아드리안의 엘의 여인의 힘에 대한 탐구심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엘리시온 에픽에서는 자신도 인간의 몸이기에 수명에 한계가 있기에, 평상시에는 자신의 거처에 있는 동면 장치 안에서 동면 상태에 들어가 있다가 일정 주기로 깨어난다고 한다.[4] 그 때문에 엘 수색대가 아드리안에게 솔레스의 요새로 진입하는 방법을 물어 보러 갔을 땐 헤르바온이 이브의 도움[5][6]을 받아 동면 장치의 코드를 수정해 깨어날 때를 현재의 시각으로 맞춰 놔야 했다. 그리하여 현대에 깨어나게 된 아드리안.[7] 엘 수색대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듣자 자신의 욕심이 결국 화를 불렀다며, 헤르쥬노에게도 못할 짓을 했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일이 이렇게 커져 버린 만큼 헤르바온과 엘 수색대에게 위에 서술된 내용을 전부 토로하고,[8] 염치없지만 엘 수색대에게 솔레스를 막아 줄 것을 부탁한 뒤, 솔레스의 요새로 가는 비밀 통로와 솔레스의 직속 군대, 솔레스의 계획이 엘의 여인과 관련이 있을 것임에 대한 언급을 한 뒤 헤르바온이 엘 수색대를 도와줄 것을 부탁하고[9] 자신의 과오를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며 다시 동면 장치에 들어간다.
이후 이브/애드 전용 마스터로드 에픽에서 아들 헤르바온과 함께 자신을 다시 찾아온 이브와 애드를 맞이한다. 이브가 부상을 입은 부분을 수복하기 위해 헤르바온과 따로 작업실로 간 사이,[10] 애드와 따로 거래를 한다.[11][12] 거래의 내용은 '''애드에게 300년 전의 과거로 갈 수 있는 동력과 설비를 제공해 주는 것.'''[13] 300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에 아드리안은 한 번에 드는 에너지도 상당하거니와 오차율도 상당히 높아 정확한 좌표로 도착하기 위해선 시행착오가 많이 필요할 거라고 하며, 시간 여행 자체가 밝혀진 것이 많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해도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 수 없는데 괜찮겠냐는 투로 묻자 애드는 그 정도는 옛적에 각오했다며 동력과 설비를 제공하느냐 안 하느냐를 묻는다. 그 말에 아드리안은 동력과 설비를 제공하는 대신 애드의 전투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다며, 나소드 테스트룸으로 안내한다.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 아드리안은 에너지를 찾기엔 이브와 함께한 여정이 효율적이진 않았을 텐데 왜 이브와 함께 다닌 거냐고 넌지시 의문을 던진다. 그 말에 애드는 누구누구가 제대로 정리도 해놓지 않고 튄 바람에 나소드에 대한 인식이 바닥에 처박힌 탓에 전쟁 이후 쓸만한 부품조차 찾지 못하던 와중에 찾아낸 게 이브였다고 답한다. 이에 아드리안은 이브를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써먹기 위해서였냐고 말하고는, 이미 한번 엘리시온을 떠났던 애드가 자신을 다시 찾아온 이유가 이브를 비롯한 엘 수색대 일행과 동행하기엔 상황이 안 좋아진 거냐며, 애드의 현 상황을 꼬집는다.[14] 가장 중요한 목표가 있다면 그걸 위한 나머지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말은 덤.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거냐고 애드가 묻자, 자신과 애드는 우선 순위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점에서 같은 사람이라고 답하며, 같은 길을 걷는 선배로서 애드 주위의 잡음을 걷어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충고한다. 실제로 엘 수색대를 돕는 걸 포기하자마자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자신을 찾아온 것과 '''애드 본인이 원한 걸 더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도 쓸데없는 데 시간을 쓰느라 목표를 등한시했다'''는 점을 들먹이면서. 이에 애드는 분노하며 모든 계획은 충분한 계산을 통해 진행한다며 반박하려 하지만, 아드리안은 자신이 생각한 결론을 말하며 반박을 묵살한다.

그렇다고 보기엔 전성기 시절의 나소드 지식 대부분을 가진 자네가 아직까지 이 시간선에 남아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군. '''사실 자네에겐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거라는 답이 나올 수밖에 없네.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게지.'''

이에 애드는 과거에서 고통받고 있을 어머니를 구하는 것보다 엘 수색대와 함께하는 현재를 우선시했다는 것에 속으로는 당황하면서도, 애써 헛소리로 일축한다. 하지만 아드리안은 개의치 않았다.

아드리안: 무슨 일이 있었든 간에, 이번 일이 자네에게는 오히려 다행인 걸지도 모르겠네. 목표를 다잡게 될 기회가 되었으니 말일세. 나도 전쟁이 벌어질 걸 짐작했을 땐 심장이 내려앉을 뻔했지만... '''결과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이용해 이렇게 엘리시온을 완성할 수 있었지.'''

애드: 나소드 전쟁은... 당신에게 고작 그 정도의 의미인가?

아드리안: 전쟁에서 이브를 잃은 건 꽤나 큰 손실이었어... 하지만 이렇게 성장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다행이지. 그렇고말고.

애드: 네 녀석이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아직도 그 여파가 남아 있는데도.[15]

아드리안: 무분별하게 솔레스와 엘의 여인을 받아들이고 헤르쥬노, 그 아이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아 생겼던 문제는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네. 그건 변명의 여지 없는 내 잘못이었지. '''하마터면 내 목적을 완전히 무너뜨렸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잘못 말일세.'''

애드: 뭐...?

아드리안: '''하지만 그런 식의 책임 전가는 누구든 할 수 있네. 나소드의 동력이 되는 엘을 내린 여신조차 책임을 피할 수 없겠지. 나는 어기까지나 나소드를 개발했을 뿐, 그 모든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네. 내 의도도 아니었지. 그건 어디까지나 우연에 불과한 일일 뿐일세.'''

애드: 그걸 지금 말이라고...

애드: (목표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자식은 진심인 거로군.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사실 그 녀석들을 구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엔 당연하게 생각했어. 그 녀석들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나는 왜 그 녀석들을 구하려 했던 거지? 내 목적은 이제 마지막을 앞두고 있었을 텐데도. 계속 한눈을 팔았던 이유...)

대화가 오고가는 중, 1단계 테스트 데이터를 충분히 모으자마자 아드리안은 2단계 테스트를 선언한다. 애드는 단계별 테스트라는 약속은 없었다고 하지만, 아드리안은 1단계 테스트만 하겠다고는 안 했다고 받아치며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다고 한다. 엘 수색대와 함께하면서 그 녀석들의 멍청함이 옮았다며 분해하는 애드는 덤. 아드리안은 이번 테스트만 마친다면 약속을 지키겠다며 테스트를 계속 진행한다.[16]
이후 아드리안은 만족스러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애드에게 약속대로 시간이동에 필요한 장비와 에너지를 제공하려 하나, 애드는 필요없다며 '''거래를 파기한다.''' 갑자기 왜 그러냐는 물음에 애드는 생각하면 할 수록 네 놈이 마음에 안 든다며 본인의 힘으로 과거로 돌아갈 방법을 찾겠다고 한다. 아드리안은 그런 감정적인 선택으로는 목적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애드는 이를 무시하고 아드리안에게 '''엘 폭발 이후 긴 시간을 살아오기 위해 캡슐까지 고안해 낸 주제에 왜 나소드 소체로 지식을 옮기지 않느냐'''고 질문한다. 아드리안이 머뭇거리자, 애드는 단순히 나소드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닌, 엘과 여신의 힘이 닿지 않는 세계의 유일신이 되고 싶은 것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그것이 나소드 소체로 지식을 옮기지 않은 것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아드리안이 질문하자, 애드는 이렇게 대답한다.

'''신이 인간과 같은 물질로 구성됐겠어? 너는 결국 나소드를 자신의 피조물로 여길 뿐이다. 인간의 육체를 유지함으로서... 나소드들과 네 녀석이 다른 존재임을 상기하고 싶은 거겠지. 그게 비록 유한한 삶을 대가로 한다 할지라도 말이야.
그 결과가 이거다. 네 놈을 아버지로 따르는 종이연극 같은 세계. 그렇게 이성적인 네 놈의 현재가 고작 이런 거라면... 나는 다른 길을 선택하겠어.''' - 애드

이 말에 아드리안은 날 비난하고 싶냐고 묻고, 애드는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을 까는 게 본인의 전문이라 답하며, 자신이 만든 피조물보다 못한 조물주를 신이라고 할 수 있냐며 더 크게 비웃는다. 이브와 자신을 비교하냐는 아드리안의 물음에 애드는 이브의 행적을 들어 아드리안을 제대로 까고, 자신은 아드리안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을 선언한다.

'''여왕은 완벽한 나소드다. 단 하나 흠이 있다면 그건 네녀석의 손에 만들어졌다는 거지. 네놈에겐 동료가 없다. 오직 네가 만든 나소드들만 남았지. 하지만 여왕은 달라. 여왕에게는 동료가 있어. 네가 만들고 다스리려 하는 인형이 아니라, 생각을 교환하고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진짜 동료 말이다.
네 녀석이 해내지 못한 일을 여왕은 해냈어. 끊임없이 생각하고 결과를 도출해 행동에 적용했지. 생각하는 엘 에너지 장치, 나소드 본연 그대로 말이다.
그러나 너는 유일신이 되겠다 마음먹은 그 순간에 모든 동료를 버리고 혼자 엘리시온에 도달했고, 종국엔 널 바로잡아 줄 수 있었던 아들마저 네 손으로 떨어뜨렸어.
너는 듣기 싫은 소리를 피하는 어린애에 불과해. 이런 조잡한 놀이방은 이제 사양이다. 난 내 힘으로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겠어.''' - 애드

이 이야기를 하는 사이 이브가 수리를 마치고 돌아오고, 애드는 자리를 피한다. 아드리안은 끝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애드에게 또 다시 자신의 목표를 등한시한다며,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브가 돌아오자, 이브는 아드리안이 애드와 같이 있을 줄 알았다고 하고, 아드리안은 애드가 자기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나가 버렸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답한다.[17] 그러고는 수리를 잘 마쳤냐고 묻고, 이브는 엘리시온은 나소드에 관련된 물자가 풍부해서 수월하게 마쳤으며 세부조정만 하면 된다고 답한다. 이에 아드리안은 섬세한 작업이 필요할 테니 테스트를 해 보는 게 좋겠다고 말하고, 이브도 이에 승낙한다.[18]
테스트를 마친 후, 이브는 아드리안님의 연구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수복과 테스트를 겸하는 것은 힘들었을 거라며 이제 어떤 환경에서도 괜찮을 거라고 한다. 그러자 아드리안은 이브에게 다시 떠날 생각이냐고 묻는다. 이브가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혹스러워하자 아드리안은 엘리오스에 이브를 포함해 많은 것을 두고 왔다며, '''이제 위험한 일은 그만두고 예전처럼 엘리시온에서 자신을 도우며 지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이브는 오히려 자신이 묻고 싶었던 질문이라며, 아드리안에게 역으로 질문한다.

이브: ...그건 제가 하고 싶었던 질문이로군요. 아드리안님은... '''다시 엘리오스로 돌아오실 생각이 전혀 없으신 건가요?'''

아드리안: 흐음?

이브: 지난번엔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흘러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기 힘들었죠. 저는... 아드리안님을 다시 만난다면 꼭 묻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아드리안님, '''어째서 아드리안님은 나소드 전쟁 때 사라지셨던 건가요?'''

아드리안: ...

이브: '''아드리안님이 계셨다면 엘리오스가 그렇게까지 큰 피해를 입진 않았겠죠. 동족들 또한 그리 처참한 최후를 맞진 않았을 거예요. 처음에는 아담의 행동에 화가 나셨던 게 아닐까 싶었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드리안님께 엘리오스의 제 동족들은... 무엇이었나요? 말을 듣지 않으면 언제든 내칠 수 있는 기계에 불과했나요? 아니면... 이곳을 만들기 위한 프로토타입이었던 건가요?'''

이 말에 아드리안은 이브에게 자신이 가졌던 꿈이 뭐였는지 기억하고 있느냐고 묻고, 이브는 기억하고 있다고 답한다. 아드리안은 나소드의 세상을 만들고 싶어했다는 자신의 꿈에 대해 이브에게 상세하게 말한다.

아드리안: 나는 인간과 나소드가 공존하는 세계를 꿈꾸었지. 그래서 너를 만들었다. 아담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했으나, 너는 나소드와 인간 사이의 다리가 되어줄 존재였어. 하지만 네가 충분히 성장하기엔 시기가 좋지 않았다. 아담은 점점 더 속내를 드러냈고, 엘리안 왕성의 수뇌부들은 더 완벽한 나소드와 그들만의 세계를 원했지. 그들은 그들 스스로가 신이 되고자 했단다. '''1세대 나소드 회로조차 만들지 못하는 그 치#s-8들이 말이지.'''[19]

아담이 완전히 인간을 등지기 전에, 나는 아담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어.

이브: 아담이 기능을 멈추면 그가 관리하던 모든 나소드가 일제히 멈추게 될 테니까요.

아드리안: 그래. 그들은 손에 쥔 것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랬지. '''그들은 나소드를 통제할 다른 수단을 만들길 내게 종용했다. 나는 그 말에 따랐고... 내 손으로 내가 만들 아이들을 부술 자들[20]

을 키워내야 했지.'''

이브: 그런... 일이...

아드리안: 천공도시의 건설이 막바지에 달했을 때, 나는 엘의 힘을 이용해 차원을 이동할 수 있으리란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이 차원에 도착하게 된 게다. 이곳에 도착해서야 깨달았지. '''나소드의 세상에, 인간은 필요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브: ...

아드리안: 나는 돌아가지 않았다. 통신기 단말을 아예 부숴버렸지. 그리고 이곳에서 남은 천공도시 건설에 착수했다. 인간은 나 하나뿐이었으나 이곳에는 수백, 수천의 아이들이 있었어. 그 뒤로는 네가 알고 있는 대로란다. 너는 많은 것을 배웠지. 내가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까지 말이야. 이브, 대답해 주려무나. 내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느냐?

아드리안은 이리도 터무니없는 질문을 이브에게 던지지만, 이브는 과거에 자신에게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냐며 역으로 질문하고는 본인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저는 아드리안님을 다시 뵙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언제나 저를 믿어주시고, 실수해도 불량품이 아니라고 해주셨던 아드리안님께 지금의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뿌듯했죠. 그때의 저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알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나소드의 영혼을 품고, 인간의 감정을 이해해 나소드와 인간을 잇는... 나소드의 여왕이 될 존재라는 그 말씀을요.
'''아니, 정확히는 이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드리안님의 지금 발언은 제가 이해한 것과 많이 다르군요.[21]


아드리안님은... 인간과 나소드가 공존하는 세상을 포기하신 거죠? 같은 인간인 그들을 설득하기보다, 모든 걸 버리고 새로 시작하길 택하신 거예요. 그렇죠? 아드리안님은 저와, 동족들과, 함께 일했던 인간을 포함해 자신의 꿈마저 삭제 후 얼마든지 다시 만들 수 있는 더미(dummy)로 여기셨어요. 버그에 오염되어 다시 쓸 수 없는, 조금 아깝지만 다시 만들 수 있는... 그런 데이터로요.'''
옛날... 아드리안님이 저와 동족들에게 보여주셨던 애정이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의 선택을 이해하고 싶진 않습니다. 아드리안님은 바꿔보려 노력하지 않았어요. 그저 목적을 위해 쉬운 길을 택한 것뿐이죠. 아드리안님의 동족에게서, 도망친 거예요.'''

이브는 지금의 아드리안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은 후, 지금의 자신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자신을 적대했던 사람, 자신을 전혀 모르던 사람, 아무 관심이 없던 사람, 이해하려고 노력해줬던 사람을 언급하며 그들 모두가 지금의 자신과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언급하며, 자신의 신념을 확고히 굳힌다.

'''저는 아드리안님이 처음 제게 알려주셨던,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 제 곁에 있는 모두가 저의 세계 안에 있는 사람이에요. 어떤 문제가 생긴다 해도 저는 이들을 버릴 수 없을 겁니다. 그들이 주었던 것이 제 안에 남아 저를 구성하는 한, 저는 기꺼이 그들과 함께하는 세계를 꿈꿀 거예요.
아드리안님이 포기하신 그 이상, 저는 저의 방식으로 이뤄보이겠어요.''' - 이브

아드리안은 이브의 말을 듣고 그 청년의 말이 맞았음을 깨닫는다. 이브는 혹시 자신의 말이 지나치게 들리지는 않았나 걱정하지만, 아드리안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인지 이브가 엘리시온에 남아 자신을 돕기를 바라고 있었다. 네 목표는 내 곁에서도 이룰 수 있다며, 네가 함께 해 준다면 엘리시온은 더더욱 완벽한 세계가 될 것이고, 동료들이 있을 공간도 충분하다고 덧붙이는 건 덤. 하지만 이브는 자신은 아드리안과 다르며, 그렇게 성장하도록 안배한 것이 아드리안 본인이고, 아드리안이 포기한 꿈을 대신 이뤄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의 목표가 그리 된 것뿐이라 말하고는, '''이건 아드리안과 무관한 자신의 길이고 선택이니 책임도 본인이 지며, 거기에 아드리안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며 선을 긋는다. 같은 길을 걷기에는 서로의 목적이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으니 정말로 자신을 아꼈다면 그냥 응원해달라고 덧붙이면서. 그제서야 아드리안은 이브를 설득하기를 포기하고, 동료들에게 돌아가서 네가 말한 것을 이뤄내 보이라고 이브의 앞날을 응원해 주고는 너무 오래 깨어 있었다며 이브를 배웅하고는 다시 동면 장치에 들어간다. 다시 깨어났을 때, 이브가 이뤘을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2.1. 얼터 에고


이브의 과거를 다룬 보이스 웹툰 -동행-의 8번째 시리즈 'CODE: REFACTORING'에서 아드리안 자신의 자아를 코드의 형태로 복제한 '얼터 에고[22]'가 존재하며[23][24] 그가 공존의 축제 날에 깨어난 이브를 도왔음이 밝혀졌다.
웹툰에서는 시스템 코어를 가동시키려던 이브가 망가진 부분을 보수하려다가 아드리안의 더미 코드가 담긴 칩을 발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단서로 쓰기 위해 가동을 정지한 일꾼 나소드체를 개조하고 자신의 동력을 주입하여 가동시키는 것으로 등장했다.

3. 관련 문서



[1] 밑에 후술할 얼터 에고의 성우는 서원석.[2] 이 당시 엘리시온에 유성우가 쏟아지고 있었다는데 솔레스가 단번에 해결했다는 언급도 한다.[3] 이때 헤르쥬노는 솔레스를 의심하고 있어서 아드리안에게 경고했으나 아드리안은 듣지 않고 헤르쥬노를 정지시키려 했으나, 헤르쥬노는 이를 눈치채고 동체를 바꾸어 은신에 성공한다.[4] 이를 언급한 이는 헤르바온.[5] 동면 장치의 중추 코드에 접근하려 하면 백신이 가동되어 공격하려 들기 때문에, 헤르바온이 백신들을 막는 사이 이브가 코드를 수정해야 했다.[6] 아인으로 플레이 시 깨알같이 이브에게 조심하라고 걱정해 준다.[7] 이때 이브를 보고 전쟁에서 파괴된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다며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표했다.[8] 이 와중에 헤르바온은 자신이 좀 더 제대로 처신했어도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거라고 자책하지만, 아드리안은 아무런 내막을 몰랐던 너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을 거라고 위로한다.[9] 엘리시온 내의 모든 나소드들의 지휘를 헤르바온에게 맡겼다.[10] 애드가 아드리안이 직접 치료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아드리안은 이브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전해줬을 뿐이며, 이브는 자체적으로 여러 코드를 사용해 자신을 치료해 왔으니 이제 와서 자신이 손대는 것도 우습다고 답한다.[11] 이때 애드를 대 나소드 괴멸부대 '나소드 룰러'의 후손이라고 부른다. 물론 애드는 나소드 룰러가 어떤 조직인지는 관심 없고 단지 자기 계획에 룰러의 지식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후손은 아니다.[12] 이때 나소드 룰러의 창시자 또한 '''아드리안 본인'''이었음이 밝혀지는데, 아드리안이 말하길 해커와 백신 기술자는 한끗 차이이며, 어디로 향하게 하느냐에 따라 적군도 아군도 노릴 수 있다고 답한다. 나소드 룰러를 만든 이유는 엘리안 왕가의 압박도 압박이었지만 아드리안 본인도 '''자신이 만든 아이들이 어디까지 인간에게 대적할 수 있는지''' 궁금했던 것도 있었다고. 이에 애드는 "이 음습한 늙은이가..."라고 썩은 표정으로 반응한다.[13] 이때 애드가 덧붙이기를, "날 도우면 그쪽이 아끼는 여왕과도 자연히 떨어지게 될 테니 남는 장사 아닌가?"[14] 틀린 말은 아닌 게 에픽 41-1에서 리고모르에서 엘리아노드로 돌아오자마자 엘소드가 애드에게 화를 냈고, 애드도 날카롭게 대응하면서 서로 마찰을 빚었다. 애드는 그 입 다물라면서 으르렁거렸지만...[15] 애드가 화낼 만도 한 게, 나소드 전쟁의 여파로 나소드의 인식이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애드의 집안인 그레노어 가문은 순수하게 나소드를 연구한다는 이유만으로 나소드 룰러에게 애드 본인을 제외하고 가족 전원이 몰살당했으며, 애드 본인도 노예로 팔려 강제노역에 시달려야 했다. 굳이 애드만이 아니어도 비슷한 상황을 겪거나 아예 전쟁을 직접 겪은 피해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는데, 그런 상황이 벌어질 걸 알면서도 엘리시온으로 튄 아드리안의 인성은...[16] 이 와중에 애드는 비이성, 합리적인 선택, 목표를 위한 수단에 대해 고뇌하다가 테스트 상대인 듀렌다에게 눈앞의 일(=테스트)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제대로 혼쭐이 났다. 하지만 듀렌다가 엘리시온에 처음 왔을 당시에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지금 와서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꼴이 비 맞은 헤르바온 같다고 지적하자 정신을 차리고 테스트에 제대로 임한다.[17] 이에 이브는 애드가 나소드에 보이는 관심을 생각하면 아드리안과 꽤 잘 맞을 줄 알았는데 의외라고 하고는, 만나보기 전에 섣불리 판단하는 건 주의해야겠다고 말한다.[18] 누구와 테스트를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없지만 애드와 이브의 스토리와 연관된 던전인 '나소드 테스트룸'의 보스가 듀렌다와 헤르바온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듀렌다는 애드와 먼저 테스트를 했으므로 헤르바온이 테스트 상대가 되어 준 것으로 보인다.[19] 이 문단에서도 나오지만, 나소드가 발전할수록 엘리안 왕국은 모든 일을 나소드에게 맡겨버리는 무위도식 생활에 쩔어 있을 정도로 타락해 있었다. 그 아드리안 입에서 저런 언급이 나온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막장이었던 모양.[20] 나소드 룰러를 말한다.[21] 이 말은 아드리안 본인도 인정하는지 딱히 반박하지 못했다.[22] Alter Ego. '또 다른 자아'라는 뜻이다.[23] 제작된 계기는 이러하다. 나소드를 개발하기 위해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협력자를 필요로 했으나 엘리오스 내에서 아드리안과 동등한 수준의 연구자가 한 명도 없는 탓에 스스로를 복제하여 자신의 자아를 코드화 시킨 것. 그것도 단순 복제품 수준이 아니라 자신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협력자를 원했던 만큼 아드리안 본인과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도록 설정했다고. 그래서 보이스 웹툰의 얼터 에고는 엘리시온 에픽에 잠깐 등장했던 그 아드리안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깨방정이 심한 모습이 특징이다(...). 웹툰 1화에서 덤이랍시고 이브가 '''"이런 아드리안님은 싫어!"'''라고 속으로 덧붙일 정도.[24] 이브는 처음 듣는데다 기록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는 얼터 에고 자체가 비밀스럽게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 차에서 코드를 도입하고 봉인되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