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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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전경
아르헨티나의 경제 정보[1]
인구
44,689,000명
2019년 추정, 세계 31위[2]
경제 규모(명목 GDP)
4454억 6900만 달러
2019년,세계 27위
경제 규모(PPP)
9035억 4200만 달러
2019년
1인당 명목 GDP
9,887달러
2019년, 세계 68위[3]
1인당 PPP
20,055달러
2019년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빚)
89.4%
2019년[4]
무디스 국가 신용등급
Ca
2020년, 20등급[5]
1. 개요
2. 쇠퇴 원인
2.1. 군부가 망친 경제
2.2. 잘못된 경제 정책과 통화가치의 하락
2.3. 통계 조작
3. 그 외


1. 개요


"There are four kinds of countries in the world: developed countries, undeveloped countries, Japan and Argentina"

"세계에는 네 가지 종류의 국가들이 있다. 선진국, 개발도상국, 일본, 그리고 아르헨티나다."

시몬 쿠즈네츠(Simon Kusnetz),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 [6]

"If a guy has been hit by 700,000 bullets, it's hard to work out which one of them killed him"

"만약 어떤 사람이 700,000개의 총알을 맞고 죽었다면, 그들 중 어떤 것이 그를 죽였는지 알기 힘들다."

라파엘 디 텔라(Rafael di Tella), 하버드 경영대학 교수, 아르헨티나 출신 경제학자. [7]

아르헨티나는 원래 매우 수준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던 선진국이였으나,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지속적인 쇠퇴를 겪었고, 오늘날에는 여러모로 경제가 불안한 나라로 분류되고 있다. 물론 주변 남아메리카 국가들 중에선 삶의 질이 높은 편이긴 하나 실제로는 사정이 좋지 않으며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다. 특히 국제통화기금이 손을 댄것이 한두번이 아닌데 국제통화기금이 손을 대면 댈때마다 경제가 망해버리거나 단기적으로 괜찮아지더라도 나중에 와서는 폭망해버린다. 즉, 국제통화기금으로써는 엄청난 아킬레스건 격인 나라이다.
흔히 복지 포퓰리즘으로 망해버린 나라로 인용되지만, 더 큰 이유는 1차 산업 위주의 산업/수출 구조와 20세기 중반의 정치 혼란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2016년에도 가장 큰 수출 품목이 대두 부산물(16.75%)과 옥수수(7.11%), 콩기름(7.07%), 대두(5.73%) 순으로 농산물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2000년대 중후반 경제 회복 과정에서 쌓아올린 게 꽤 되기 때문에 2012년부터 이어진 장기 경기침체에도 실질 임금 수준은 남미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든다. 최저임금 뿐만 아니라 실질임금도 남미에서 높은 축에 들기 때문에, 임금수준이 낮은 볼리비아파라과이, 페루 등지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러 온다. 남미 경제 모범국이라고 칭송받는 칠레나[8] 남미에서 정치적으로 부정부패가 덜하고 가장 깨끗하기로 명성이 높은 우루과이 등 다른 남미의 주변국들보다도 최저임금이 높으며 OECD에 가입한 멕시코보다 최저임금이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빈부격차가 매우 크고 부패문제도 심각하다는 문제점도 있으며 인플레이션율이 상당한데다가 2015년 정권 교체 이후로 심각한 재정 적자를 해결하겠다고[9] 공공요금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재정 확장으로 겨우 유지되다시피 한 구매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대신 달러화가 싸지기는 싸져서 외국으로 물건을 사려고 많이들 오가는 상태. 아닌게 아니라 칠레와 파라과이, 브라질에서 물건사는 것이 훨씬 싸게 먹혀서 쇼핑하려 많이 다니고 있으며, 더군다나 정권 교체 이후로 각종 공공요금과 보험료, 약값 등이 엄청나게 폭증한 탓에 아르헨티나 물가는 선진국 수준으로 비싸졌다는 말이 나오는 판이다.[10]
2018년 6월 들어서 IMF 구제금융을 다시 신청하게 되었다. 상술하다시피 2015년 정권교체 이후로 경기침체를 극복하겠다고 외국자본에 우호적인 정책을 많이 내놓았는데 주로 금융업쪽에 집중투자되고, 제조업이나 IT분야로 별로 흘러들오지 않아서 중소기업들은 울상이 된데다가 경상수지 적자폭이 대폭 확대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외채를 남발하고, 그러면서 내수시장은 별로 살아나지 않아서 불안불안하다라는 평이 많았는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외국자본들이 대탈출하게 되었고, 결국 버틸 수 없게 된 아르헨티나 당국에서 결국 백기를 들었던 것. 아무튼 아르헨티나 경제는 격랑으로 접어들듯 하다.
결국 8월 터키발 경제 위기의 불똥이 튀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45%의 초고금리를 책정하여 화폐 가치를 방어하고 있다. 2018년 8월 기준 아르헨티나 페소-달러의 가치는 연초 대비 38% 하락했으며 2018년 8월 말에 환율불안으로 화폐가치가 이틀에 걸쳐 대폭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9년 물가 상승률이 54%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991년 이후 최고치이다.# 그래도 2020년에 36.1%로 낮춰졌다.#
IMF는 아르헨티나 부채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2020년 8월에 650억달러(약 78조원) 규모 채무 재조정 협상에서 채권단과 합의점을 찾았다.#


2. 쇠퇴 원인



2.1. 군부가 망친 경제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후안 페론이 집권했고, 1955년에 축출되었지만 그 이후로도 아르헨티나 경제성장은 더뎠고 물가상승률은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브라질이나 칠레보다는 훨씬 잘먹고 잘살았으며 그래서 주변 남미국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해온 사람이 여전히 적지 않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보다 잘사는 나라였고[11] 비록 국민소득이 더디게 올라가긴 했어도 후안 페론이 빈민구제정책과 복지정책을 병행해 빈부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고도성장 보다는 빈부격차해소에 조금더 가중치를 두고 있던 페론 정권아래에서 성장률이 좀 낮긴 했어도 비교적 무난하게 운영되고 있던 아르헨티나 경제는 1976년, 호르헤 비델라의 쿠데타 이후 완전히 박살이 나고 말았다. 그 결과 국내의 산업기반은 완전히 붕괴되버렸으며, 지금까지도 초인플레이션과 외환위기를 번갈아가면서 겪는 파탄국가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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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적갈색의 PRN이라고 써있는 부분에서 빈민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더디게 성장하긴 했으나 후안 페론이 바보가 아니라서 일단 빈민율부터 없애고 나서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려고 했고 그래서 후안 페론이 그렇게 빈민율을 줄이려고 죽을 힘을 다해 금자탑을 쌓았는데 그걸 호르헤 비델라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서 한순간에 무너뜨려버린 것이다. 그렇게 된 걸 라울 알폰신이 해결하려고 노력해서 좀 진정되나 싶었으나 또 재발해서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후안 페론이 경제발전까지 희생해가며 얻어낸 귀한 금자탑을 아무것도 모르고 성깔만 더러운 호르헤 비델라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채 사리사욕만 챙기려고 무너뜨린 것이다. 결국 '''호르헤 비델라 때문에 후안 페론이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한 게 완전히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적어도 페론은 외서로부터 경제독립을 주장하면서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두고두고 잡고 있는 외채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줄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니까 4%까지 줄인 빈민율을 이 작자가 '''38%까지 뻥튀기 시켜 놓았다.'''
비델라는 우선 집권한 직후 거의 대부분의 자국 회사를 미국 등 외국에게 헐값으로 처분했고 외자를 마구잡이로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비델라는 '''최대한 빨리 팔아치우려고''' 미국 등 회사를 매입하려는 상대가 값을 깎아달라는 요구를 다 들어줘서 거의 공짜에 가깝게 처분해버렸다. 또한 마치 김일성벤치마킹한 것 마냥 국채를 엄청나게 찍어댔고 그걸로 자기 개인 재산 불리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기업가들은 졸지에 회사를 빼앗기고 무직이 되어 길거리에 나앉았으며 아르헨티나는 말 그대로 미국의 경제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이건 비델라 혼자만 해먹은 게 아니라 후임 독재자들도 번갈아가며 해먹었다. 레오폴도 갈티에리도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해먹었다. 그 중 일부의 자금은 197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 유치비용 및 운용자금으로 활용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일부는 심판에게 지급한 특별수당으로 사용되었다.
이렇게 일국의 경제 자체가 대통령의 개인 비자금으로 빨려들어가는 형국이었고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비델라 등의 군부독재세력에 의해 점점 시궁창이 되었다. 군부세력이 워낙 경제를 크고 아름답게 망쳐놓은지라 이후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정권이 퇴진 한 후 문민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 라울 알폰신 민선 대통령이 아우스트랄 프로젝트 등 정말 별의 별짓거리를 다해도 경제가 전혀 회생하지 못했다.
이런 짓이 1983년에 군부 독재정권이 물러나고 라울 알폰신이 문민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서 종결될 때까지 계속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게 망가졌다. 결국 라울 알폰신은 아우스트랄 정책까지 내놓으며 정말 별짓을 다해가며 눈물겨운 노력을 해서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살리려 발악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결국 라울 알폰신은 자기 임기를 6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시리아계 출신인 카를로스 메넴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퇴진했다.
이후 카를로스 메넴, 페르난도 데 라 루아,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에두아르도 두알데,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마우리시오 마크리 등 이후의 모든 아르헨티나 대통령들이 총력을 다해 경제를 되살리려 노력했지만 비델라가 망쳐 놓은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거의 고질병 수준으로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조금 나아지나 싶으면 터지고 또 회복되는가 싶으면 재발하고 항상 이런 리싸이클에 시달리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경제에 이런 큰 고질병을 안겨준 장본인이 바로 비델라이다.
군사정권이 파탄낸 경제의 후유증은 2017년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도 경제가 파탄난 다른 나라들처럼 미국 달러를 자국의 공용화폐로 사용하며 한때 1미국 달러 = 1아르헨티나 페소로 고정환율까지 실시해봤지만 수출급감의 후유증을 낳는 등 여기를 해결하면 저기서 터지고 또 저기서 해결하면 거기가 터지는 등 마치 두더지게임 식 돌려막기만 반복되고 있다.
빈부 격차를 줄임 → 물가 인상 → 물가 안정 → 경상수지 적자 → 환율 고정 정책 → 자국 화폐가치 추락 → 물가 인상(...) → 물가 인상 억제 정책 → 수출경쟁력 하락 → 빈부 격차 커짐 → 빈부 격차를 줄임... 이런 식의 무한반복이 되는 통에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 빈부 격차를 줄이니 물가가 인상된다.
  • 물가를 안정하게 하니 환율이 깨져서 수출에 문제가 발생한다.
  • 환율을 고정하니 자국 화폐가 쓰레기가 된다.
  • 수출을 시키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니 빈부격차가 커진다.
그러니까 물가, 빈부격차, 환율, 수출 등의 분야에서 하나 터지는걸 메꾸면 그것 때문에 다른 게 터지는 일이 반복되어 경제 발전이 안되고 있다.[12]
아르헨티나는 아직도 1차 산업 위주의 산업/수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2016년에도 가장 큰 수출 품목이 대두 부산물(16.75%)과 옥수수(7.11%), 콩기름(7.07%), 대두(5.73%) 순으로 농산물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이다.# 수출 품목의 60%가 농업인데, 어차피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으로는 공산품 만들기도 힘든 거, 농산물 가공, 부산물 가공 등의 산업을 융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2.2. 잘못된 경제 정책과 통화가치의 하락


군사정권의 잘못된 정치로 인해 통화정책이 불안정했는데 1980년대에 외채문제로 인해 두차례 정도 경제가 폭망한 전적이 있었고 1990년대에 1달러 1페소 정책을 펼쳤다가 수출급감으로 다시 한번 말아먹은 전적이 있다.[13] 그렇지만 2000년대 중반에는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늘면서 일단 경제가 그럭저럭 잘 굴러가고 있었는데 2010년대 들어서부터는 외환보유고가 줄기 시작하자 일반인들의 환전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버려, 아르헨티나 국민이 해외여행을 하려면 정부에 여행사유 등을 일일이 신고해야 한다. 정부는 환전 신청 중 약 80%를 거절하고 있으며, 달러가 아니라 여행지의 화폐로 환전 받아야 한다. 2015년,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가 대선에 승리하고 환전규제를 해제하였다.
공개발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고는 252억77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되었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며 대대적인 수입 규제도 도입했다. 아르헨티나에 물건을 수출하려면 건별로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내에서 단 하나라도 생산되는 물품이면 수입이 금지된다.[14] 또 외국기업이 아르헨티나에 물건을 팔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수출해야 한다.
이러니 정부가 주장하는 공식 환율과 실제 환율(암시장 환율. 'Dolar Blue'라고 부름)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아르헨티나 여행기 같은 걸 보면 꼭 등장하는 대목. 암달러 환율 파악은 여기서 할 수 있다.
결국 2015년 아르헨티나 정부가 환율 방어를 포기하였고, 2016년 현재는 공식 환율과 암환율간 괴리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다르게 말하면 페소화의 가치 폭락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
아르헨티나의 통화 가치는 계속 폭락 중이며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보여왔다. 2019년 당시 500억 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참고로 같은 시기는 아니지만 2020년 대한민국의 외환보유고는 4200억달러 정도 된다.[15]
통화가치가 폭락하자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더욱 문제가 심화되었는데, 아르헨티나는 자국의 공업기반이 사실상 시망 수준인지라 공산품을 거의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한다. 환율이 똥값이 되니 당연히 생활물가도 하늘을 모르고 솟구치고 있다.
하지만 통계조작을 한다느니 뭐니해도 웃픈건 이건 70말-80초, 80중후반 90년대 말-2000년대 초반보다는 확연히 낫다는 것(...). 사실 이런 통계조작을 시작했다는 평을 듣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는 평균 경제성장률 8%대를 기록한 현대 아르헨티나 사에서 '''전무후무한 대통령이다'''(...). 사실 그렇기에 통계조작을 시작한 이유가 뭔지 궁금할수도 있는데 '''고성장의 부작용으로 물가가 급상승하자 물가억제책을 마련하다 안 먹혀서'''. 그리고 같이 통계조작을 지시한 대통령으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도 현대 아르헨티나 기준으로 본다면 경제성적표로는 상위권이다. 일단 2008년과 2010-11년 사이에 고성장을 기록했고, 군부 독재정권 때처럼 외채를 수 백억 달러씩 빌려오는 짓을 하지 않았고 리울 알폰신이나 카를로스 메넴처럼 재임 후반기에 죄다 까먹지는 않아서[16] 그렇다. 비 페론주의자 출신이자 현직 대통령인 마크리는 재임초반부터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2%로 까먹는 것에서 시작하고 있으며 2017년에도 이러한 사정이 변하지 않아서 오히려 환율이 내려가는데 반해서 물가는 그에 비례해서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에 물가수준이 낮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크게 높아졌다. 거기에다 구제금융에도 불구하고 페소화의 가치가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아르헨티나에선 비상에 걸렸다.#

2.3. 통계 조작


통계 조작도 일상이다. 사실상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물가상승율은 실제 상승률의 1/2정도라는게 중론. 아르헨티나 자국 내의 민간연구소는 물론이거니와 국제기구에서도 믿을 수 없다며 열라게 까인다.
사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처럼 정부기관의 통계를 신뢰할 수 없는 국가의 생활수준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른 정상적인 나라의 경우 그냥 평균 임금과 명목환율, PPP환율 등 몇 가지 지표만 따져보면 대충 답이 나오지만, 이런 막장스러운 동네는 환율부터가 난장판이라 뭘 기준으로 해야될지도 알 수 없고... 심지어 경제 지표 중 기본 중의 기본인 물가상승률부터 중요한 사회 지표인 빈곤율까지 조작이 일상이라고 하니 난감할 따름.
다만 아르헨티나는 군부독재 종식 이후 그래도 민주주의가 그럭저럭 굴러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민간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들이 있다. 이 기사를 보면 대학, 싱크 탱크, 노동조합 등에서 측정한 아르헨티나의 빈곤층은 '''30%'''에 이르는데, 정부는 4.7%(...)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세계은행이 14년 9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의 33%는 하루 4∼10달러, 10.9%는 하루 4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나마 줄인것이 이 정도인 수준. 하지만 다른 남미국가들의 사정이 이보다 별로 좋지 않아서[17] 볼리비아나 파라과이는 아르헨티나보다 경제적인 여건이 훨씬 좋지 않기 때문에 이들 나라에서 적지 않은 사람이 아르헨티나로 들어왔다. 사실 최저임금도 남미에서는 꽤 높은 편이었다. 2018년부터는 옛말이 되었지만. 특히 볼리비아는 2000년대 후반까지 최저임금이 월 10만원도 안되던 동네라서 더더욱 아르헨티나로 몰려들었다. 물론 지금은 남미 국가들이 베네수엘라 같이 사실상 지옥도로 변한 나라를 제외하면 모두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하고 최저임금도 뒤따라 올라감으로써 큰 차이는 없게 되었다.

3. 그 외


일단 이래봬도 G20 회원국에 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어 2위의 경제대국이기는 하다. 다만 이것도 '''2002년에 저점을 찍고 크게 올라서 그런거지''' 2000년대 초반에 1인당 GDP가 '''3000달러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근데 사실 이건 브라질이나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도 다 마찬가지인데, 2000년대 중반에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크게 성장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였고 그 여파가 2010년대 초반까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콜롬비아에 2위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물론 콜롬비아나 칠레도 2010년대 중반 들어서 확실히 경제가 안 좋아졌기에 이미 옛말이 되기는 했지만.
경제 정책과 관련 통계가 아무리 막장이라도 이 나라는 워낙 사기급으로 뛰어난 자연 환경을 타고난 덕에 주민들이 먹을 게 부족해서 굶어죽지는 않는다. 광활한 땅에서 각종 농산물, 쇠고기가 넘치도록 생산되기 때문에 먹거리만큼은 확실히 저렴하다. 수출도 많이 한다. 그러나 마크리 대통령의 우파 정책 이후론 이것도 옛말이 되었다. 우유는 가격이 세계 순위권까지 폭등했다.
1970년대 초반의 아르헨티나는 선진국으로 가기 직전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국CIA의 지원을 받은 호르헤 비델라가 집권함으로서 돌이킬 수 없게 되었고 비델라는 말 그대로 나라를 멸망시켜서 자신의 이익을 취했다. 매국노도 이런 매국노가 없다. 경제를 잘 운영해야 하는 가장 결정적인 시기에 너무 심한 트롤링을 해서 경제가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여기저기 돈을 필요 이상으로 빌리고 자국의 회사는 다 처분해버렸으니 안 봐도 비디오였다.
현재 경제를 자유시장으로 풀어주고 있는데, 가정용 난방의 가스비 보조금을 줄여 400%을 인상하기로 했다. # 그렇지만 아르헨티나의 빈민들과 중소기업에서의 반발이 극심한데, 단순히 전기료와 가스비만 올라간 수준을 넘어서 전철비, 기차표값, 비행기값도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 통제를 풀어주면서도 외화 유출을 막겠다며 수입사전허가제도를 법제화하는 바람에 이웃 나라에게 엄청나게 까이고 있는 중.
2018년 10월 26일, IMF에서는 아르헨티나 정부에 64조원 규모의 조건부 구제금융 지원을 하기로 확정했다. 단, 그 조건이라는 것은 '''재정 적자 0'''이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국내총생산(GDP)의 2.7% 정도가 재정적자인데 이를 아예 없애는 조건으로 빌려오는 돈이니만큼 재정적자가 한 푼도 나오면 안되는 상황인데 이로 인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골치를 썩고 있다. 이젠 IMF도 전면에 나서서 아르헨티나 경제를 살려보기 위해 나섰다. 만약 IMF가 아르헨티나 경제를 살려내는 데 성공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노벨경제학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

[1] https://en.m.wikipedia.org/wiki/Argentina[2]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population[3]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GDP_(nominal)_per_capita[4] https://ko.tradingeconomics.com/argentina/government-debt-to-gdp[5] https://www.kcif.or.kr/front/data/interCredict.do[6] 왜 일본과 아르헨티나냐면, 일본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고 아르헨티나는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7] 아르헨티나 경제가 망한 이유가 너무 복잡하고 장황해서, 경제학자들조차 가늠하기가 힘들다는 뜻이다.[8] 하지만 칠레도 자세히보면 구리, 금, 석유 등 광업이나 축산업, 농업 등 1차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빈부격차가 심각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9] 정작 재정적자는 별로 안 줄었다. 소비감소추세가 여전하여 세수가 생각보다 늘어나고 있지 않은데다가, 기껏 세수를 확충한다해놓고선 외채를 마구잡이로 남발하고 있는데다 국채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국가 재정의 상당수를 이자내는데 쓰고있는 판국이기 때문이다.[10] 이게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는 오늘날의 베네수엘라가 있다. 베네수엘라는 2015년 이후 현재까지 경제가 완전히 파탄나버려서 물가가 폭등했고 물건도 수입감소로 크게 줄어든데다가 그나마도 값싸게 구하려면 몇시간씩 줄서서 기다려야되는건 일상이고 암시장에서 사면 물건값이 오질나게 비싸기 때문에(암시장 환율이 일반시장환율의 3-4배 이상씩 된다. 다시 말하자면 유가가 일정수준으로 올라가지 않는 이상은 바가지를 써야된다는 얘기다) 오히려 인접국인 콜롬비아나 브라질로 가서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히기 때문에 너도나도 생필품사려고 국경을 넘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다.[11] 대한민국에 비견될 수준이 아니라 6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에 맞먹었고 심지어 60년대 초반에는 1200달러 수준으로 500달러 수준의 일본의 2배 이상 잘살았다. 그리고 GDP 순위는 세계 9위 또한 10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이당시 대한민국은 100달러 수준으로 아르헨티나와 격차는 넘사벽이었다. 간혹 대한민국보다 잘살았다며 비교되곤 하는 필리핀, 가나 등과는 비교조차 안될 수준으로, 당시 아르헨티나는 진짜배기 선진국이었다.[12] 불가능의 삼각정리 참조. 물가 안정, 환율 안정, 수출입 안정은 동시에 실현이 불가능하며, 세가지를 불완전하게 실현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이상적인 정책이다.[13] 멍청하다고 비웃을 일이 아니다. 아르헨티나같이 부채가 많은 나라는 화폐를 인위적으로 높혀서 부채상환율을 낮추는 것도 한 가지 방법. [14] 그러나 이것은 눈가리고 아웅이다. 농산품이면 몰라도 공산품은 고도로 분업화되어 있어서, 한 나라에서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다 처리할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15] 물론 한국의 명목상 경제규모가 아르헨티나의 3배가 넘으며, 실질적인 경제규모 차이는 더 크고 또한 외환보유고는 IMF라는 뼈아픈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더욱 착실히 모은 것도 있다.[16] 한마디로 아르헨티나는 외채를 빌려서 공업화를 완성하고 공업, 농업 그리고 서비스업의 균형있는 산업구조를 만들려고 했는데, 환율조작을 하다 보니 시장에서 가격적으로 메리트도 어정쩡할 뿐더러, 워낙 공업이 낙후되다 보니까 질까지 좋지 않아서 경쟁력이 없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같은 경우 자원의 저주도 있다.[17] 칠레는 남미에서 잘사는 나라이지만 여기도 대학교육이나 의료비용은 비싸다는 문제점이 있고, 우루과이는 복지수준이나 경제력은 나쁘지않지만 빈부격차는 아르헨티나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