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툴
1. 개요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허리까지 닿는 긴 머리와 수염, 그리고 노란 안광에 백금 피부를 지닌 에시르 티탄으로, 아제로스와 수많은 세계의 창조주인 티탄 판테온의 수장, ''대부(High Father)"라 불리우며 무한의 힘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폐기된 설정집 워크래프트 RPG에서는 살게라스의 형제이자 또다른 판테온의 일원인 여성 티탄 이오나의 남편, 골가네스의 아버지라는 설정이 있었으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를 통해 티탄 중 가장 먼저 깨어난 이로서 나머지 동족의 세계혼을 발견해 보살피고 깨웠다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2. 행적
과거 동족 판테온과 함께 온 우주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세계를 창조(혹은 재창조)한 장본인으로, 모든 티탄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현명한 자로서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으나 보통은 남들 앞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타입이며, 아제로스에서도 그 존재 자체를 아는 이가 많지 않다고 한다.
연대기에선 아만툴이 언제 태어나 어느 때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티탄은 행성이 품은 세계혼에서 탄생하기 때문에 우주가 탄생했을 때 행성이 있었다면 아만툴도 그때 탄생했을 것이다. 또 티탄은 차원을 초월한 개체인 만큼, 아만툴이 우주 탄생부터 존재한 티탄이라면 사실상 워크래프트 우주 최초의 지적 생명체에 가깝다.
RPG 설정에 의하면, 번개와 폭풍의 지팡이 '오로두르'를 지니고 있으며 전투에서는 주로 원거리에서 주문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타입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근거리 전투도 마다하지 않으며, 동시에 세가지 주문을 쉴 새 없이 퍼붓다가 주문이 다 떨어지면 자신의 화신을 만들어 이용하고, 게다가 강력한 적을 상대할 경우 언제든 다른 티탄을 소환해낸다는 듯하다.
용의 위상 노즈도르무에게 시간을 지배하는 능력을 부여한 것도 바로 그가 한 일이었다.
군단에서 생겨난 설정에 따르면 아제로스를 공허의 군주라는 악의 세력에 대항할 강력한 티탄을 낳을 희망으로 여겼으나 오히려 아제로스는 공허의 군주에 의해 타락해 강력한 악이 될 것이라 생각한 살게라스의 의견과 충돌, 살게라스의 지옥마법[1] 에 의해 다른 티탄들과 함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노르간논이 죽기전에 어떻게든 남게한 티탄들의 영혼은 결국 부활시도의 실패로 소멸했다고 하나 아만툴의 영혼은 일부를 라덴이 수습해서 봉인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에서는 티탄 수호자들이 이샤라즈를 감당하지 못하자, 몸소 나서서 가장 강력한 이샤라즈를 찢어 발겼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 힘의 수준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마법을 쓰고 메즈를 넣고 이런 수준이 아니라 그냥 강림해서 이샤라즈의 본체를 행성에서 손으로 직접 뽑아내어 죽였다.''' 단 이 과정에서 고대 신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던 아제로스의 세계혼이 상처를 입어 피가 흘러나오는데, 이것이 '''영원의 샘'''이었다고 한다. 판테온은 처음부터 직접 나서면 세계혼에 상처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 하수인들을 창조하여 투입하였으나 이샤라즈가 워낙 강해서 전부 정신지배 당할까봐 세계혼의 상처를 감수하고 특별히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아만툴의 게임 상 처음이자 마지막 등장은 군단 확장팩의 마지막 공격대 던전인 안토러스 - 불타는 왕좌에서 이뤄졌다. 살게라스에게 붙잡혀 쉬바라의 집회에 의해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있었으며 집회를 쓰러뜨린 플레이어 덕분에 이오나 등의 다른 티탄들과 동시에 부활한 아만툴은 살게라스를 봉인하기 위해 판테온의 권좌에 스스로와 살게라스를 봉인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안토러스의 마지막 보스이자 가장 마지막으로 탄생한 티탄인 사멸자 아르거스를 상대하는 전투에서 다른 티탄들은 모두 공격대가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움을 주지만 아만툴은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는다. 유일하게 아만툴이 직접 하는 행동인 '시간 작렬'은 일단 스토리상으로는 아만툴이 아르거스를 제압하는 것이지만 실제 게임 내용상으로는 그냥 단순한 페이즈 전환. 대신 이오나를 제외한 다른 티탄들은 다 말없이 조용히 있는데 이 티탄 저 티탄에게 이것저것 시키면서 말은 제일 많이 한다. 아무래도 티탄들의 리더라서 명령하느라 말을 많이하는 것도 있고, 아르거스를 제압하는 역할을 담당해서 자기 힘으로 플레이어들을 도울 여력이 없어서 그런 듯.
3. 기타
모티브는 번개를 다룬다는 점에서 그리스 신들의 수장 제우스로부터, 폭풍을 다루는 점은 톨킨 신화의 발라 수장 만웨로부터, 그리고 '대부'라는 호칭은 북유럽 신들의 수장 오딘의 '만물의 아버지'(Allfather)로부터 따왔다고 한다.
[1] 연대기에 정립된 속성설정에 따르면 티탄이 상징하는 비전=아케인의 힘은 악마들의 펠=지옥마법에 극상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