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로라즈다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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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쥐라기 후기의 유럽에서 살았던 익룡. 속명은 '새벽의 아즈다르코'라는 뜻이다.
2. 상세
이 녀석은 1999년 독일 바이에른 주 아이히슈테트(Eichstätt) 근처에서 발견된 준성체 익룡의 화석[1] 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2011년 아우로라즈다르코 프리모르디우스(''Aurorazhdarcho primordius'')라는 이름이 붙은 채 학계에 보고되었다. 처음 학계에 알려질 당시 이 녀석은 어깨관절이 낮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아즈다르코상과(Azhdarchoidea)로 분류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구성원으로 여겨져 프로타즈다르코과(Protazhdarchidae)라는 이름의 독자적 분류군에 배정되었다. '새벽의 아즈다르코'라는 뜻의 속명이나 라틴어로 '최초의'라는 의미를 담은 종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이 녀석의 속명을 붙여준 연구자들의 관점은 2년 만에 뒤집히게 되는데, 이는 사지의 비율이나 날개뼈의 구조 등 아우로라즈다르코만의 해부학적 특징이라고 여겨지는 부분들이 이보다 한참 전인 1856년에 프테로닥틸루스속의 미크로닉스종(''P. micronyx'')으로 분류된 아성체 익룡의 화석 표본[2] 에서 확인되는 것과 판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탓이다. 이후 먼저 공인된 명칭이 우선권을 갖는다는 원칙에 따라 프리모르디우스라는 종명은 미크로닉스로 변경되었지만, 이 익룡이 프테로닥틸루스속과는 구분되는 별도의 속이라는 점은 그대로 인정된 덕에 속명 자체는 유지되면서 지금과 같은 학명을 얻게 되었다.
아성체의 표본에만 남은 두개골을 보면 주둥이에 완만한 형태로 휘어진 가느다란 이빨이 촘촘하게 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당초의 분류와는 달리 현재는 크테노카스마상과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된다.[3] 대부분의 크테노카스마류 익룡들과 마찬가지로 현생 저어새처럼 부리를 이용해 물 속을 헤집어가며 작은 수생생물을 걸러 먹었을 듯. 준성체 표본의 날개 한 짝 길이가 대략 50cm 정도인 것으로 보아 덩치는 비교적 작은 익룡이었으며, 인상화석을 살펴본 결과 길쭉한 머리에는 둥근 형태의 높은 볏이 달려 있었고 목은 짧았으며 목주머니가 달려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화석을 분석했더니 맨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물갈퀴와 날개막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컴퓨터 모델링으로 시험해본 바에 따르면 물을 헤치며 이륙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1] 대부분의 골격이 3차원 형태로 잘 보존되었지만 머리와 목은 없고 인상화석으로만 남은 것이 특징인 표본인데,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마 포식자에 의해 '''목이 거의 뜯기다시피 한 치명상을 입고''' 죽은 뒤, 물에 빠진 사체의 부패와 화석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독 손상이 심했던 목 부분이 떨어져나가면서 머리까지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2] 해당 화석에 대한 최초의 연구 기록을 고려하면 적어도 '''1779년''' 이전에 발굴된 것으로 추정되는 표본인데, 굉장히 무질서하게 흐트러진 채로 화석화된 탓에 처음에는 '''갑각류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차녀였던 오스트리아의 여대공 마리아 안나의 화석 수집품들 중 하나로, 1871년 헝가리의 페슈트 왕립 대학(Pesti Királyi Tudományegyetemnek, Royal University of Pest)에 매각되었기 때문에 "페슈트의 표본(Pester Exemplar)"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3] 다만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냥 크테노카스마과에 속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고, 아우로라즈다르코과라는 별도의 과를 형성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는 등 다소 의견이 갈리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