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에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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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어형
3. 의미
3.1. 유사개념과의 차이
4. 관련 문서


1. 개요


Arch- (으뜸, 근원적이라는 뜻의 접두사) + enemy의 합성어로써 최고의 숙적, 불구대천지수, 철천지수 혹은 최고 대립 상대를 가리키는 표현.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숙적'''이나 '''원적''' 정도가 가까운 의미.

2. 어형


archfoe, archvillian, (arch)nemesis라고도 쓰인다.
arch는 접두사이므로 다음 단어 사이에 띄어쓰기가 없으니 유의하자. 이 접두사는 그리스어, 라틴어에서 비롯된 단어로, 영어의 grand 와 유사하게 쓰이는 접두사. 용례로는 가톨릭에서 대주교는 grand bishop이 아니라 archbishop 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서구 봉건제에서 대공을 뜻하는 단어는 Grand Duke 가 쓰이지만,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대공의 경우 archduke 라고 칭한다.
arch의 발음이 /아크/, /아치/로 2가지이기 때문에 처음 보았을 때에는 발음이 헷갈릴 수 있다. 같은 뜻의 arch여도 archangel은 /아크/로 읽고 archduke는 /아치/로 읽기 때문. archenemy의 경우 문서명에서처럼 /아치/로 읽는 듯한데 이유는 알기 어렵다. 어원상으로는 그리스어 Χ(카이)이기 때문에 /k/로 읽는 것이 맞으나 영어에서는 이렇게 나뉜다.

3. 의미


DC 코믹스마블 코믹스에서는 슈퍼히어로와 가장 인연이 깊은 상대 빌런을 가리킨다. 역사가 긴 미국 코믹스에서는 작중에서 지겹도록 얽히는 사례가 많다.
원래 아치에너미라는 말이 미국 만화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보통 미국 만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개념이기도 하며 또한 미국 만화를 보는 편이 아치에너미를 이해하기가 쉽다. 아치에너미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관계인 경우가 많다.[1]
  • 서로간에 사상적인 대립이 있을 것. 위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질서를 신봉하는 배트맨은 혼돈을 신봉하는 조커와 절대적인 대립관계에 있다. 또 캡틴 아메리카와 레드 스컬을 예로 들자면, 같은 초인강화 혈청을 투여받았지만 한쪽은 완벽한 선인이며 다른 쪽은 완벽한 악인이라는 점에서 대립구도를 형성한다. 그런 의미에서 극과 극은 통한다의 사례도 매우 많고 그때문에 서로 없어져선 안될 애증의 존재가 되기도 한다.
바꿔 말하면 단순한 원한으로 아치에너미 관계가 형성되진 않고, 또 아치에너미 관계라고 해도 개인적인 친분 정도는 있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배트맨과 조커로 둘 다 정신병자이고 공포에 면역이며 육체적으로 평범한[2] 능력을 가졌고 지능면에서는 최고급이라는 등 수많은 공통점이 있으나 단 하나 배트맨은 질서를, 조커는 혼돈을 신봉한다는 차이점만 있을 뿐이다. 또, 블랙 잭과 닥터 키리코는 절대 가는 길이 겹칠 리 없는 사이지만 그래도 가끔 술자리 정도는 가질 때도 있다.
  • 서로가 서로를 깊이 의식하고 있고 어느 정도 감정적으로 교류가 있을 것. 어느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구애하는 관계가 아니다.
앞서 예를 든 배트맨 코믹스를 보면, 조커는 배트맨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광대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한다. 또한 배트맨은 설령 조커가 감옥에 갇혀 있더라도 곧 탈출해서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일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런 서로에 대한 의식 속에서, 그들은 상대방을 대단히 잘 이해하고 있다.
  • 서로간에 대등한 관계일 것.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내려다보는 관계가 아니며 서로간에 격이 맞는 상대다. 또한 대체로 개인 vs 개인이거나 조직 vs 조직으로 조직일 경우에도 거의 비슷한 수준일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고 상대방이 훨씬 우세할 경우 최종보스에 더 가깝다.
  •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 사상적인것뿐만 아니라 부모나 소중한 사람을 죽이거나 삶을 파탄내고, 사회적으로 말살시킨 불구대천의 적과 그것에 폭발하여 그들의 가족까지 없애버리거나 죽여버리는 주인공의 경우가 이런 예다.

3.1. 유사개념과의 차이


라이벌과 비슷해 보이지만, 라이벌은 서로 공감하는 지향점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에 있는 인물을 의미한다.[3] 물론 라이벌임과 동시에 아치에너미인 관계도 있을 수 있지만 라이벌이 곧 아치에너미인 것은 아니다. 라이벌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주인공과 대립하는, 가장 악랄하며 악연이 깊은 상대이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치에너미는 주인공에게 있어 가장 비중이 큰 적이기 때문에 결국 최종 보스가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최종 보스가 다 아치에너미인 것은 아니고, 대개는 중간 보스 내지는 중요 간부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최종 보스란 어느 인물의 숙적이라기보다는 그 세계관 전체의 공적이기 때문에 아치에너미와는 확연히 다르다. 한 예로 슈퍼맨의 아치에너미는 렉스 루터지만 최종 보스는 둠스데이다크사이드다. 하지만 최종보스 역시 주인공과 더불어 작품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 인물이기 때문에 아치에너미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인공과의 관계가 중요하기는 하다.[4]

4. 관련 문서



[1] 그중에서도 특히 배트맨과 조커는 아치에너미 관계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보통 아치에너미 관계를 설명할 때 배트맨과 조커가 예시로 가장 많이 나온다.[2] 물론 초능력이 없다는 의미에서 평범하다는 것이지 인간으로서는 거의 최고봉이다.[3] 몇몇 케이스를 빼면 선역이고 주인공이랑 힘을 합치는 케이스도 많다.[4] 이것이 지나치게 미흡할 경우 그 캐릭터에 대한 평가가 매우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레너드 테스타롯사, 페아포아마쿠사 시로 도키사다. 사실 레너드 테스타롯사의 경우 최강의 적이긴 해도 행동원리에 직관적인 면이 부족하다보니 가우룽이라는 희대의 광인의 포스에 눌려버렸다. 아마쿠사의 경우는 캐릭터 자체가 문제인 건 아닌데, 아마쿠사 본인이 주인공에게 별로 신경을 안 쓰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