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훈/2016년
1. 시즌 전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시즌 선발 후보로 거론되었던 송신영, 김세현, 김동준, 문성현, 등등이 약속이나 한 듯 팀을 이탈하거나 보직을 바꾸면서, 이제는 어느 누구도 3선발로서의 양훈의 입지에 의심을 두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에 부응하듯 애리조나 전지 훈련에서 가진 두 번의 자체 청백전 중 두 번째 게임에 등장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였다.
2. 정규 시즌
2.1. 4월
정규시즌에서는 4월 5일에 첫 등판. 한화전에서 5⅓이닝동안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4월 10일 경기에서는 6이닝동안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5:4로 승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다만 원래 양훈은 이 항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시범경기에서 잘 던지다 4월에 좀 안좋아졌다가 5월부터 올라가는 페이스를 커리어 내내 상당히 꾸준하게 보여준 선수라 5월초까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4월 20일 경기 역시 미칠듯이 난타를 당하며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젠 5이닝 챙기기도 어려운 수준. 3번의 등판 모두 이닝을 넘는 피안타 갯수를 보여주고 있다.
4월 26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투수 하영민이 3이닝 4실점으로 강판되고 뒤이어 올라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은 3:4로 졌다. 패전투수는 하영민.
2.2. 5월
5월 3일 삼성전에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산발적인 피안타를 허용했으나, 중요할 때마다 상대의 병살, 불나방 주루로 점수를 주지 않았다. 속초의 아들!
5월 8일 KIA전에 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2점 다 실책이 겹쳐 실점한 것이라 자책점은 0. 아쉽게 승리는 못 챙겼으나 팀은 이날 드라마틱한 경기 끝에 KIA에게 7:6으로 승리한다.
4월에 엄청나게 불운했던데다 신재영, 박주현의 호투로 인해 3선발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5선발이라는 개드립이 터져나왔으나, 5월이 되자 늘 그랬듯이 귀신같은 호투로 4점 초반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이 성적으로 한화에 남아있었다면 로저스 복귀 전까지 1선발이나 다름없었다. 이성열이 되도않는 타격폼 수정으로 폭망해서 허도환과 나란히 2군에 있던 터라 한화팬들의 울화통이 터지고 있'''었'''다.
5월 15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으나 팀은 3대5로 패배했다. 패전투수는 이보근.
5월 21일 LG전에 등판, 3⅓이닝 7피안타 4실점(1자책)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그렇지만 팀은 LG에 역전하여 패전에서는 벗어났다.
5월 27일 kt 전에서 선발로 나와 4⅔이닝 8실점으로 불을 질렀고, 팀은 0:8로 패배함과 동시에 주권에게 데뷔 첫 승이자 무사사구 완봉승을 허용했다.[1]
2.3. 6월
6월 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선발로 나와 '''3⅓이닝동안 12자책점'''으로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 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숫자만 봐선 벌투처럼 보이지만, 벌투라기보단 팀 사정상 어떻게든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려다 도저히 안 돼서 교체된 것. 이 경기로 인해 최원태에게 선발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빡빡하게 돌아가는 팀 투수진 사정상 기회를 더 받을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6월 3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그를 대신해서 올라 온 선수는 황덕균.
2.4. 7월
7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복귀를 가진다고 한다. 기사 등을 종합해 보면 전반기의 부진은 그간 본인을 괴롭혔던 허리 통증이 원인이었던 모양.
하지만 7월 31일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되었고 양훈의 복귀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되었다.
2.5. 8월
8월 6일 SK전에 선발로 나와 2⅔이닝 3실점으로 불을 질렀다. 팀은 6:7로 패배. 다만 패전투수는 되지 않았다.
8월 18일 NC전에서 9회에 등판해 무난하게 막나 싶더니 여지없이 불을 지르며 ⅓이닝 3실점으로 강판당했다. 팀의 28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깨고 박주현의 승리도 날릴 뻔했으나, 김세현의 호투로 겨우 6:4에서 경기 끝. 제발 로테이션 꼬이게 하지 말고 화성행 버스 좀 타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그렇게 8월 19일 2군으로 내려갔다.
2.6. 9월
9월 8일 SK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하여 1이닝 3실점으로 또다시 폭망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9월 11일 두산전 선발로 예고되었고 넥팬들은 양훈이 3이닝이나 먹겠냐면서 보나마나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는데...
막상 9월 11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생각보다 호투했다. 5월 15일 두산전 이후로 119일만에 5이닝을 채운 것이다. 물론 한경기일 뿐이고 수비 도움과 운빨을 강하게 받은 경기이기는 하지만 경기 초반이 불안했던 것에 비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괜찮아졌다는 평.
9월 18일 롯데전에서 5이닝을 소화했지만 7점이나 내주면서 또 다시 폭망하고 말았다. 1회에 3점, 2회에는 황재균에게 3점 홈런 포함 4점을 내졌다. 다만 5이닝은 소화하고 내려갔다. 이전 경기가 운빨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이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묘한 타구들이 나와서 수비 도움을 잘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홈런 맞은 건 본인 잘못이니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다(...).
9월 24일 삼성전에서 7회말 9:1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조 등판하였으나 1⅓이닝동안 32구 4피안타 3실점으로 다시 붕괴.
2.7. 10월
10월 5일 NC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서 피홈런 두방을 맞으며 2⅓이닝 5실점으로 다시 한 번 탈탈 털리고 강판되어 패전투수가 되었다.
평균자책점도 8점대를 돌파. 참고로 6일 기준 작년 한화의 먹튀의 상징 송은범의 방어율은 6.42다.[2]
당연히 10월 12일 발표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3. 총평
'''아름다운 작년의 플루크가 끝난 2016 시즌 히어로즈 최악의 투수'''
1승 6패 방어율 8.28 스탯티즈 기준 WAR -0.99라는 아름다운 스탯을 찍으며 폭망했다.
2015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2016년도 3선발급의 기대를 받았던 선수지만 정작 시즌이 시작하니 3선발은 개뿔 방어율 8점대로 패전조나 겨우 가능할 투수가 되며 폭망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기나쌩, 엘나쌩의 기질이 있었다는 점. LG 상대로 2점대, 기아 상대로는 아예 무실점이였다. 라팍에서는 3점대 정도로 그나마 준수했던 편이였다(...) 1승도 라팍에서 따낸 승이다.
손혁 전 넥센 투수코치의 말로는 조상우처럼 시즌 전 캐치볼 훈련조차 제대로 안 하고 온 상태에서 팀 훈련을 받느라 밸런스가 무너진 탓이라고 한다. 조상우와 함께 본인의 아픈 두 손가락이라고.
사실 양훈이 이럴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작년만큼의 성적보다는 많이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둘거라는 예상은 했었다.
2015년 1점대의 ERA를 기록할때에 FIP는 4.27로 무려 2할 중반대였던 BABIP을 바탕으로 좋은 운으로 거둔 성적이었다.
하지만 2016년은 작년과 반대로 BABIP이 3할 후반대로 떨어지는 참사를 겪고, 거기에 앞서말한 밸런스붕괴로 인해 FIP가 2점정도 올라오고 ERA는 8점대..
다행인점은 2016년이 불운의 해였으므로 밸런스를 되찾은 후 보통정도만 해준다면 다시 토종선발진의 한축이 될수있지만, 안타까운점은 2015년 역시 어마어마한 행운으로 거둔 성적이라 괴물같은 모습 또한 보여주지 못할거라는점.. 착실히 준비를 한다면 오셜리반-밴헤켄-신재영에 이은 4~5선방 4점대 투수까지는 기대할수있을지도
[1] 이는 KBO 리그 최초 기록이며 주권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그리고 이 경기를 기점으로 양훈은...[2] 덧붙이자면 작년에도 송은범은 6점대의 방어율을 찍었는데 2연속 7점대를 찍고 3연속 7점대를 노리다가 후반기 불펜 전향 후 6점대(...)까지 낮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한 마디로 '''진짜로 송은범만도 못하다.''' 최소한 송은범은 3회까지는 잘 막고 주자 없으면 5이닝은 먹으며 9월 초 kt를 상대로 8이닝 1실점까지 던지는 인생투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 다음엔 다시 롤코타며 털려서 그렇지... 그나마 변명을 조금 하자면, 송은범은 '''FA'''로 한화에 와서 '''2승 11패 6점대'''인 것이고, 양훈은 FA가 아닌 상황에서 트레이드 되어, 1승 6패 8점대(...)인 거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