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누엘 루베즈키
1. 개요
1964년생으로, 멕시코 출신의 촬영 감독[1] 이다. 별명은 Chivo, 스페인어로 뜻이 염소이다. '''현존 최고의 촬영 감독 중 한 명'''으로, 오스카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촬영상 수상'을 이뤄냈다. 압도적인 '''롱테이크 촬영으로 유명'''하다.[2]
2. 커리어
90년대부터 할리우드에서 마이크 니콜스, 팀 버튼, 마이클 만, 테렌스 맬릭, 마틴 스코세이지, 코엔 형제, 알폰소 쿠아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와 같은 일류 영화감독들과 작품을 같이 해왔다. 여섯 차례나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더니 마침내 2013년 그래비티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영화 한 편으로 스무 개가 넘는 영화제 및 기관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는데,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또 수상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또또 수상했다.
이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제외한 알폰소 쿠아론의 모든 영화에 참여하게 되는데 청소년 시절부터 친구였다고 하며 쿠아론의 여러 작품들에서 촬영을 담당해왔다. 칠드런 오브 맨에서 보여줬던 절정의 롱테이크로 차츰 주목을 받더니 마침내 2014년 그래비티에서 대중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얻었다. 이 후 이듬해인 2015년 버드맨에서 또다시 촬영상을 받았고, 1년 후 2016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또 다시 촬영상을 수상하며 3년 연속 오스카 무대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3. 촬영 기법의 최고 달인 (롱테이크 등)
엠마누엘 루베즈키하면 '롱테이크 촬영 기법'을 바로 떠올릴 정도로, 롱테이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롱테이크 촬영 기법은, 촬영 감독이 그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촬영 감독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롱테이크는, 내로라하는 촬영 감독들에게도 가장 어려운 촬영 기법 중 하나로 꼽힐 정도. 데이빗 핀처의 패닉 룸 일화를 예로 들면, 촬영 감독인 다리우스 콘지가 데이빗 핀처의 롱테이크 재촬영 요구를 못 견뎌서 중도 하차했다. 즉, 롱테이크 촬영으로 신(Scene)을 마무리하는 것 자체가, 촬영 감독에게 매우 힘든 작업인 것.
그런데 루베즈키는 이러한 롱테이크를 거침없이 해내고 있고, 영화 촬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롱테이크 신[3] 을 만들어냈다.
루베즈키의 대표적인 롱테이크로, 일단 칠드런 오브 맨의 차량 추격 신이 있다. 그런데 이 롱테이크도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것을 뛰어넘는 롱테이크를 루베즈키는 해냈다.
그래비티의 오프닝 시퀀스 중 일부. 무려 17분에 달하는 오프닝 중, 이 영상은 고작 3분에 불과하다.
그리고 루베즈키는 이러한 롱테이크말고도, 촬영 기법 자체가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버드맨. 원테이크가 분명히 아니지만[4] , 마치 원테이크처럼 보이게 만드는[5] 그의 '카메라 워크'는 실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기가 막힌 동선과 절묘한 조명 설정을 자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이처럼 경지에 오른 본인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테렌스 맬릭과 작업한 "트리 오브 라이프" &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와 작업한 "레버넌트"에서도 뛰어난 촬영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루베즈키는 촬영상을 휩쓸었다.
스튜디오 촬영인 경우, 루베즈키는 촬영 로봇(기계)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아카데미 촬영상, 편집상, 분장상이 생중계되지 않을 거라 결정되자 “촬영과 편집은 분명 영화의 기본입자이자 원시 원소다” 라는 말을 남겼다. # 그리고 얼마 후, 영화계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이 결정은 철회되었다.
2020년에는 iPhone 12 Pro를 활용해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발표회 및 광고에 사용되었다.
4. 필모그래피 (일부)
- <소공녀 A Little Princess>, 알폰소 쿠아론, 1995
- <버드케이지 The Bird Cage>, 마이클 니콜스, 1998
- <위대한 유산 The Great Expectations>, 알폰소 쿠아론, 1998
- <슬리피 할로우 Sleepy Hollow>, 팀 버튼, 1999
- <알리 Ali>, 마이클 만, 2001
- <이 투 마마 Y Tu Mama Tambien>, 알폰소 쿠아론, 2001
-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브래드 실버링, 2004
- <뉴 월드 The New World>, 테렌스 맬릭, 2005
-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en>, 알폰소 쿠아론, 2006
- <그들 각자의 영화관, 안나 To Each His Own Cinema, Anna>,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2007
- <번 애프터 리딩 Burn After Reading>, 코엔 형제, 2008
- <트리 오브 라이프 The Tree of Life>, 테렌스 맬릭, 2011
- <투 더 원더 To the Wonder>, 테렌스 맬릭, 2012
- <그래비티 Gravity>, 알폰소 쿠아론, 2013[6]
- <버드맨 Birdman>,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2014[7]
- <나이트 오브 컵스 Knight of Cups>, 테렌스 맬릭, 2015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2015[8]
[1] 이름을 보면 동구권 출신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멕시코 출생이다. 그의 할머니는 젊은 시절 멕시코로 이민 온 러시아계 유대인이다.[2] 엄밀히 말하자면, 연출 방식은 촬영 감독이 아닌 연출자의 몫이다. 연출하는 감독이 '머리'라면, 촬영 감독은 '손'이다. 감독이 '롱테이크로 찍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전하면, 동선이나 렌즈 등 롱테이크를 어떤 식으로 찍을지 촬영 감독이 결정한 뒤 촬영하는 식. 롱테이크 기법은 주로 알폰소 쿠아론과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작품들에서 많이 쓰였다.[3] 롱테이크가 정말 길어서, '롱테이크 신'보다는 '롱테이크 시퀀스'에 가깝다.[4] 한 테이크로 죽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롱테이크들을 이어 붙인 것이다.[5] 일부러 중간에 끊어가기 위한 포인트를 만드는데, 카메라 워크 실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어려운 작업이다.[6]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수상[7]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년 연속으로 촬영상 수상[8]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년 연속으로 촬영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