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맨(영화)
1. 개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제 71회 베네치아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프리미어 상영했고, 2014년 10월 17일 미국에서 개봉했다. 그리고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휩쓸었다.[1]
한때 슈퍼히어로 캐릭터 버드맨을 연기하며 톱스타로 등극했지만 지금은 잊혀진 배우 리건 톰슨이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무대를 연출하면서 재기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2]
원제목이 <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로 좀 길고 장황한데, <버드맨: 또는 예기치 않은 무지의 미덕>이란 뜻이다.
2. 마케팅
2.1. 예고편
2.2. 포스터
3. 시놉시스
- 출처: 네이버 영화
4. 등장인물
- 리건 톰슨 (마이클 키튼)
- 샘 (엠마 스톤)
- 레슬리 (나오미 와츠)
- 로라 (앤드리아 라이즈버러[20] )
- 제이크 (잭 갤리퍼내키스[22] )
- 실비아 (에이미 라이언)
- 타비사 디킨슨 (린제이 던칸)
- 랄프 (제리미 샤모스)
5. 줄거리
영화는 레이먼드 카버의 문구[28] 와 타이틀[29] 과 유성처럼 보이는 물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30] 그리고 주인공 리건이 방 안에서 가부좌를 튼 채 공중부양하는 모습이 등장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가 "넌 한물 간 퇴물"이라며 도발해댄다. 그때 리건의 딸 샘에게서 스카이프 영상통화가 걸려오는데, 아빠 꽃 심부름을 가서 고약한 승질머리만 부려댄다.
한때 '''슈퍼히어로 영화 '버드맨'의 주인공'''으로 성공했던 배우 리건 톰슨은 한동안 퇴물로 지내다가 브로드웨이에서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원작의 연극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의 감독, 각색, 주연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을 슈퍼히어로 배우나 한물 간 연기자로만 보는 시선들, 그리고 내면에서 '''환청으로 들려오는 버드맨의 목소리'''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염력을 쓰는 괴상한 모습도 연출된다)
프리뷰 공연 전날, 그는 배우 랄프, 레슬리, 로라와 리허설을 진행하지만, 랄프의 연기가 영 못마땅하다. 그러다 천장을 바라보는 순간, 조명이 랄프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한바탕 난리가 난다. 그리고 리건은 친구이자 변호사, 그리고 이 공연의 프로듀서인 제이크에게 "내가 조명을 떨어지게 했다."고 말한다.
아무튼 둘은 당장 내일로 닥친 프리뷰를 위해 대타 배우를 찾는게 큰 일이었는데,[31] 레슬리가 유명 배우 마이크 샤이너를 추천하고[32] 제이크는 같이 일하기 힘든 걸로 악명높지만 평론가들에게 극찬받고 흥행에 도움될 배우라며 적극 찬성한다. 그날 밤 리건은 마이크를 만나 대본 리딩을 진행하는데, 메소드 연기 배우인 그는 이미 대본을 모두 숙지하고 대사를 적극적으로 수정해가며 뛰어난 연기를 보여 리건을 만족스럽게 한다.[33] 제이크는 마이크의 비싼 몸값을 걱정하지만, 리건은 자기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며 안심시킨다. 한편 연극 출연 배우이자 리건의 여자친구인 로라는 임신한것 같다는 말을 전한다.[34]
첫 프리뷰 공연. 그런데 마이크는 술 마시는 연기를 위해 '''진짜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리건이 무대에 올라 소품용 물병으로 바꿔치기 했지만, 곧이어 이를 알아챈 마이크는 "내 연기를 방해했다. 당신은 왜 캐릭터에 몰입하지 않냐?" 며 난동을 부리고,[35] 관객들의 야유와 웃음, 뒤이은 박수갈채 속에[36] 연극은 서둘러 막을 내린다. 화가 난 리건은 마이크를 해고하려 하지만, 제이크는 그의 출연 소식 후 티켓 판매가 급증했다며 만류한다. 한편 리건의 대기실로 전 부인 실비아가 찾아와 잠깐 이야기를 나눈다.[37]
리건은 밖에서 마이크와 만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건 공연을 망치지 말라고 화를 내지만, 마이크는 여전히 "당신은 브로드웨이에 설 자리 없는 무비 스타"[38] 라며 디스를 해댄다. 그리고 마이크가 왜 하필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골랐냐고 묻자[39] , 리건은 상자에 담아 간직하던 '''냅킨'''을 보여주며, 어릴 적 학교에서 연극을 할 때 레이먼드 카버가 보러 와선 자신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을 여기에 적어 주었고, 이 때문에 배우가 됐고 그래서 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라 말해준다.[40] 마지막으로 마이크는 바 끝에 앉아있는 뉴욕 타임스[41] 의 '''평론가 타비사'''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 쓰는 기사가 전적으로 중요하다" 는걸 알려주고, 나가는 길에 타비사와 만나 대화[42] 를 나누다가 "그는 이 연극에 모든 걸 걸었고, 의지가 있다"고 말한다.
리건은 밤 늦게 극장에 돌아왔다가 혼자 앉아있는 딸을 보고는,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는데, 딸이 대마초를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곤[43] 버럭 화를 내버린다. 이에 샘은 "아빠는 이 연극을 예술이 아니라 자기 건재함을 알리려고 하는 거지만, 인터넷도 안하고 트위터도 없는 아빠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일 뿐" 이라며 맞받아친다.#
2차 프리뷰는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결말의 모텔 장면 직전, 평소 안 서던 마이크가 뜬금없이 발기를 하면서 레슬리[44] 에게 "여기서 진짜로 섹스를 하자"며 올라 타려 한다.[45] 연극은 무사히 마쳤지만 레슬리는 분노하며 마이크의 뺨을 때리고[46] 대기실로 돌아가[47] 오열한다. 그 때 리건이 대기실로 들어와 그녀를 위로하고 칭찬해주는데, 이번엔 옆에 있던 로라가 자신한테는 저런 말을 해준 적이 없다며 우울해하고, 레슬리가 똑같은 말로 로라를 위로해주다가 두 사람은 덜컥 키스를 한다.[48]
마이크는 담배를 태우러 극장 옥상[49] 에 올라갔다가, 난간에 걸터앉아있는 샘을 만난다.[50] 둘은 이야기를 나누다 진실게임[51] 을 하는데, 나와 자고 싶냐는 샘의 질문에 마이크는 No라며 발기부전임을 고백한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뭐든 할 수 있다면?' 이라 묻자 "너의 눈을 뽑아서 젊고 순진한 눈으로 이 도시를 보고 싶다." 라고 대답한다.
다음날 뉴욕 타임즈에 기사가 실리는데, 리건은 마이크가 자신의 이야기[52] 를 자기 경험처럼 인터뷰했고, 본인 기사는 아주 짧게 실린걸 보고 분노한다. 그리고 태닝 중이던[53] 마이크를 끌고 나와 '''한바탕 치고박고 싸움#'''[54] 을 벌인다. 대기실로 돌아와 버드맨 환청을 들으며 분노에 차서 집기와 벽에 걸린 버드맨 포스터를 던지고 부순 뒤,[55] 제이크에게 프리뷰를 취소하자고 하지만, 벌써 표가 매진됐고 마틴 스콜세지가 신작 캐스팅을 위해 보러 온다며 그를 타이른다.
마지막 프리뷰 공연 진행중, 리건은 샘이 마이크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선 착잡한 마음에 담배를 태우러 극장 밖 뒷문으로 나가는데, 문이 잠기고 하필 가운마저 문에 끼여버린다. 자신의 등장 장면이 얼마 남지 않았던 리건은 결국 가운을 벗고 '''빤스 차림으로 타임즈 스퀘어의 군중 속을 헤치며 빙 돌아 극장 정문으로 뛰어간다.''' 관객석 문으로 들어온 리건은[56] 속옷 차림에 소품과 의상도 없이 손가락 총으로 연기를 시작해 겨우겨우 연극을 마친다. 이후 리건의 스트리킹은 인터넷과 뉴스에서 가십거리가 된다.
바에서 술을 마시던 리건은 평론가 타비사를 발견하고는, 웃으며 레이먼드 카버 냅킨 이야기를 해주려 하지만, 타비사는 아주 차갑게 '''내일 당신 연극에 혹평을 내릴 것'''[57] 이라 말한다. 이에 화가 난 리건은 "평론가들이란 낙인을 찍지 않고서는 보지 못한다. 나는 배우이며 이 연극에 내 모든 걸 걸었다."며 일갈하지만, 돌아오는 타비사의 말은 "당신은 배우가 아니다" 일뿐.# 리건은 씁쓸한 표정으로 카버가 적어주었던 '''냅킨을 버린 채''' 술집을 나서고, 한 노숙자[58] 가 큰 소리로 외치는 맥베스의 독백을 들으며[59] 위스키를 마시다 건물 계단에 쓰러져 잠이 든다.
다음날 환청을 들으며 초췌한 몰골로 깨어난 리건 앞에 '''진짜 버드맨이 등장한다.''' 환청에서 환각으로 넘어온 버드맨은 연극 따윈 집어치우고 우울한 철학 따윈 잊어버리고 할리우드로 돌아가 '버드맨 4'를 찍자고 속삭이는데, 갑자기 거리 풍경은 포탄이 날아들며 특공대가 조류 로봇과 싸우는 블록버스터로 바뀐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리건은 건물 옥상 위에 서 있다가[60] 뛰어내려 버리더니 '''정말 하늘로 날아오른다.''' 마치 슈퍼히어로처럼 도시 한 바퀴를 유영한 리건은 극장 앞에 사뿐히 내려앉는다.[61]
공연 당일, 차분하게 대기실의 분장대 위에 누워있던 리건에게 실비아가 찾아온다. 리건은 외도를 들킨 날 말리부 해변에 자살하려고 들어갔다가 해파리에게 쏘여서 실패했던 이야기를 해주며[62] 이 연극은 마침내 무언가를 제대로 해볼 기회라 말한다. 그녀가 나간 뒤 리건은 '실탄이 든 자동권총'을 꺼내들고서[63] 무대로 오른다. 그리고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는 대사[64] 를 내뱉더니[65] 자신의 머리에 '''진짜로 총을 쏜다'''. 관객들은 잠시 정적에 휩싸여 있다가 이것도 연기라 생각하곤 기립 박수를 보낸다.[66]
잠깐의 영상 몽타주가 지나간 뒤,[67] 병원 장면이 이어진다. 천만다행으로 뇌 쪽이 아닌 코를 쏴서 살아남았는데[68] , 뜻밖에도 자신을 그렇게도 까댔던 타비사가 뉴욕 타임즈에 ''''연극계의 동맥에서 사라졌던 피를 흘렸다. 극사실주의 장르의 개척'''' 이라는 호평을 남겼고[69] 많은 대중들이 촛불 추모를 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다. 샘이 들어와 향이 좋은 라일락을 선물해주고[70] 잠시 꽃병을 찾으러 간 사이, 리건은 붕대를 뜯고서 코 성형수술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얼굴을 보다가, 변기에 앉아 있는 버드맨을 보고 이제 꺼지라고 한다.[71] 그리고 리건은 병실 창문 밖에서 날아가는 새들을 보다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돌아온 샘은 아빠를 찾다가 열려있는 창 밖으로 '''하늘을 보며 밝게 웃는다.'''
5.1. 결말에 대한 해석들
영화는 매우 난해하면서도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그래서 관객들 사이에서는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크게 나누자면 다음과 같다.
- 리건의 상상이다.
- 리건은 창문에서 뛰어내려 죽었다.
- 리건은 무대에서 총을 쏠 때 이미 죽었다.
- 리건은 옥상에서 뛰어내렸을 때 이미 죽었다.
- 리건에게는 실제로 초능력이 있었다.
- 마지막 장면은 은유이다.
- 영화 리뷰 웹툰 부기영화에서는 조금 특이한 해석을 했는데 이 영화가 은유로 가득차 있다는 점과 이 영화의 구조가 영화와 극중의 연극 그리고 주인공인 리건의 진짜 삶이라는 3중구조로 되어 있고 이 3가지 흐름이 동시에 끝난다는 점을 근거로 마지막 장면을 커튼콜이라고 해석했다. 엔딩에서 이 영화가 끝나고 리건의 삶도 끝나는데 연극만은 이전에 리건이 실려가면서 온전히 끝나지 못했다. 그러니 모든 연극의 마지막 절차인 커튼콜이 연극을 (영화, 삶과 동시에)끝낸다는 해석이다. 이 해석에 따르면 마지막 장면에서 하늘을 보며 웃는 샘의 모습은 커튼콜을 지켜보는 관객의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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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평가
A thrilling leap forward for director 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Birdman is an ambitious technical showcase powered by a layered story and outstanding performances from Michael Keaton and Edward Norton.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짜릿한 도약, <버드맨>은 층위가 풍부한 이야기, 그리고 마이클 키튼과 에드워드 노튼의 아주 뛰어난 연기에 힘을 업어 야심찬 기술을 선보이는 쇼케이스이다.'''
- 로튼 토마토 총평
'''마이클 키튼 인생 열연'''
무엇 하나 빠지는 데 없는 이 걸작에서 단연 압도적인 건 마이클 키튼의 존재다. 연기를 넘어서 자신의 인생을 끌어들인 위대한 배우는 얼굴에 새겨진 주름 하나조차 열연한다. 21세기의 고전 반열에 오르기에 손색이 없다.
- 나원정 '''(★★★★☆)'''
'''흥미로움 그 이상'''
신경 쇠약 직전인 남자의 머릿속과 그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홀린 듯 따라가게 되는 기묘한 마법. 단순히 흥미롭다는 감흥에 그칠 수도 있었던 영화적 형식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것은 마이클 키튼의 연기다. 인간의 모든 감정이 떠오르고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위대한 배우의 얼굴.
- 이은선 '''(★★★★☆)'''
'''영화가 예술임을 믿는 영화'''
[버드맨]은 믿는다. 영화가 상품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것을. 그리고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믿음을 보는 이에게도 전염시킨다. 두 시간짜리 유통기한이 아닌 오랜 생명력을 지닐 영화의 탄생.
- 이지혜 '''(★★★★☆)'''
'''이것이 연기다.'''
매우 유머러스하고 지적이고 아름답고 치밀한 영화. 연기, 대사는 물론이고 촬영, 조명, 사운드 등 인물의 불안정한 심리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다양한 테크닉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김치 발언 역시 냉소적이고 히스테리컬한 캐릭터의 일면을 드러내기 위한 것일 뿐. 무지한 시비에 휘말려 극장에서 놓쳤다간 후회하게 될 영화다.
- 이숙명 '''(★★★★★)'''
'''슈퍼히어로의 예상치 못했던 미덕'''
사운드와 비주얼과 카메라워크와 배우들의 연기가 뜨개질하듯 빚어내는 이 영화의 독특한 결은 관객의 감각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철저한 계산으로 만들어낸 즉흥적인 느낌.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숙주로 펼쳐 나가는 상상력도 흥미롭다.
- 김형석 '''(★★★★)'''
'''끊어지기 직전의 외줄에서 펼치는 현란한 영화적 곡예'''
- 이동진 '''(★★★★)'''
'''매끄럽다, 예리하다, 간결하다'''
- 박평식 '''(★★★★)'''
'''라틴시네마는 영국 프리시네마의 전철을 밟고 있다'''
- 이용철 '''(★★★)'''
'''숨돌릴 새도 없이 고밀도로 그려진 예술가의 불안. “날자, 더 한번만 날자꾸나”'''
- 김혜리 '''(★★★☆)'''
'''날고 싶은 히어로의 불안한 정신세계를 탐험하는 경험'''
- 이주현 '''(★★★★)'''
'''예술가, 인생을 휘젓다. 슬프고, 아름답다.'''
- 정지혜 '''(★★★★)'''
'''추락하는 존재의 아름다움'''
- 장영엽 '''(★★★☆)'''
개봉 직후부터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받게 되었고 제 71회 베네치아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74]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2%에 평점 8.5점, 메타크리틱 스코어 88점, IMDB 관객 평점 7.7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 영화는 단지 연극에 대한 영화가 아니에요. 이 영화는 존재, 누군가의 삶과 세상, 자신이 알던 자신의 인생, 이중성, 영화 비평, 가족, 음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모든 것에 대한 영화입니다.'''
- 크리스 스턱만
연기, 촬영을 비롯한 작품의 모든 부문에서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2014년, 2015년에 걸쳐 시상식에서 최다 노미네이트 되었다. 마이클 키턴, 에드워드 노턴, 엠마 스톤은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를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후보지명되었다.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미국 배우 조합상 캐스트상, 그리고 제 2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7개 부문 석권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마침내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향효과상, 음향믹싱상까지 총 9개 부문에 달하여 노미네이트되고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작품상을 수상하여 4관왕을 달성했다.
다만 많은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남우주연상은 에디 레드메인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호명하는 순간 빠르게 패닝하던 카메라가 키턴의 모습을 얼핏 잡았는데, 수상소감 연설 원고로 보이는 종이를 재킷 안으로 도로 집어넣는 모습이라 키턴의 수상을 바라던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다만 씹던 껌 상자를 집어넣은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이 촬영부분이다. 전체가 16개의 숏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프닝의 짧은 숏 3개와 후반의 중요한 사건직후 11개의 숏이 터져나오는 부분을 제외한 '''전체가 롱테이크처럼 연출되어 있다'''. 그것도 단조로운 롱테이크가 아니라 시종일관 온갖 장소를 넘나들며 화려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끊어지기 직전의 외줄 위에서 펼치는 현란한 영화적 곡예'라는 20자평을 했다.
실제 촬영감독인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칠드런 오브 맨》이나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명품 롱테이크 신이 특히 유명한데 이번엔 그것도 모자라서 전체가 롱테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실제로 완전한 롱테이크는 아니고 테이크 중간중간의 편집포인트가 몇 차례 있는데 특수효과와 조명, 빠른 카메라 패닝 등으로 교묘하게 가려서 정확히 눈치채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자잘한 특수효과가 제법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며, 이 작품으로 루베스키는 작년의 《그래비티》에 이어 2년 연속 촬영상을 수상했다.
어찌 됐건 이 롱테이크 연출은 연극이란 무대효과를 살리기 위한 장치라고 보기도 하고 실제로 그것이 이유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감독은 영화를 편집하는 것이 불가능한 삶처럼 연출하여 이해시키고 싶었고 그것에 적합한 롱테이크 연출을 했다고 한다. 작중 직접적으로 리건의 대사로 이에 대해 말한다. '''"이 연극이... 뭐랄까 마치 내가 살아온 기형적인 삶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야. 아주 작은 망치로 끊임없이 불알 두 쪽을 얻어맞는 그런 느낌."'''
그리고 극중 인물의 대사가 마치 영화가 아닌 연극 대사인 것 같이 과장된 부분이 있으며, 인물의 얼굴을 굉장히 가깝게 잡으면서 1인칭 시점처럼 보이게 강조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도 이 영화만의 특이점이다.
6.1. 수상 및 후보 이력
-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수상, 촬영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음향효과상, 음향편집상 후보
- 제 41회 세자르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수상
- 제 41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판타지 영화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후보
- 제 20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앙상블상, 남우주연상, 코미디 영화 남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편집상 수상, 코미디 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 후보
- 제 35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남우주연상 수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작가상, 기술공헌상 후보
- 제 67회 미국 감독 조합상 영화부문 감독상 수상
- 제 21회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 수상 영화부문 남우주연상, 영화부문 남우조연상, 영화부문 여우조연상 후보
- 제 49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후보
- 제 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수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음향상, 편집상 후보
- 제 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뮤지컬 코미디, 각본상 수상, 작품상-뮤지컬 코미디,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후보
- 제 25회 MTV 영화 & TV 어워즈 최고의 여자배우상, 최고의 싸움상 (에드워드 노튼 VS 마이클 키튼) 후보
- 제 50회 시카고 국제 영화제 파운더상 수상
- 제 27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편집상 수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후보
- 제 40회 LA 비평가 협회상 촬영상 수상
- 제 71회 베네치아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7. 흥행
미국 흥행은 1800만 달러 제작비로 만들어져 4234만 달러를 벌어들였기에 그럭저럭 흥행은 하는 편. 사실 줄거리를 보면 대중적인 영화는 절대 아니기에 이 정도로도 대박인 셈이다. 해외에서는 6087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영국이 876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해외 흥행 1위이다.
7.1. 대한민국
한국에서는 3월 5일에 개봉하여, 9일까지 전국 13만 관객을 기록했다. 상영관 수도 그리 많지 않았고 한국인 비하 논란으로 배급사도 대박을 장담하기 어려워서인지 그리 홍보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까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들이 한국 흥행이 영 별로였기에 이번에도 그렇다는 언론 반응도 있다. 더불어 줄거리를 봐도 대중적인 영화는 절대 아닌지라 해외에서도 그다지 흥행이 안 되는 걸 봐도 한국에서도 흥행이 대박이 될 일은 적었다. 달러로 계산하면 140만 달러 정도.
개봉 전에는 대중들보다는 영화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끌어 모았으나, 이미 북미에서는 블루레이도 발매되었고 그 안엔 한국 자막도 있어서(...)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마존에서 구입해버려 관객 수에는 도움이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어찌됐건 평은 좋은 편으로, 네이버 평점 8.5점을 기록 중이다.
2015년 4월 CGV 아트하우스 Day 4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상영관이 적어져 서울 일부 예술영화 극장에서만 상영되던 차에 전국 38개 극장에서 상영되는 기회가 생긴 것.
최종흥행은 전국 20만 6천을 기록했다.
8. 기타
- 이 영화는 러닝타임 전체가 하나의 롱테이크로 만들어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롱테이크 여러개를 이어 붙인 것이다. 예를 들면 A 씬을 특정한 벽을 찍으며 끊고, B씬을 같은 벽을 찍으며 시작한 뒤 A,B 둘을 약간의 CG도 덧붙이며 부드럽게 이어 붙인 것. 이런 식으로 과연 어느 지점이 편집점일까 찾아보는 것도 영화의 한 재미가 된다. 특히 빠르게 팬 하는 장면은 유의깊게 보자. 편집점인 경우가 많다. 참고로 이렇게 영화 전체를 1컷인척 만드는 기법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로프>에서 먼저 쓰였다.
- 연출 특성상 카메라 워킹부터 대사와 배우의 걸음속도 등등이 정교하게 맞아 떨어져야 했고, 롱테이크가 많다보니 NG 1번의 무게감이 특히 컸는데, NG를 가장 많이 낸 배우는 걸음속도를 맞추는 것에 애를 먹은 엠마 스톤이었다고 한다.[76] 반면 가장 NG를 적게 낸 배우는 잭 갤리퍼내키스로 '단 한번도' 내지 않았는데, 이냐리투 감독은 발음이 꼬여서 NG가 될 만한 상황을 순발력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저 사람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1차 프리뷰 이후 리건에게 말을 쏟아대는 장면을 비롯해 여러 장면에서 말을 약간 씹거나 더듬는 모습이 잠깐씩 등장하지만 오히려 이 덕분에 대사가 더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원래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이어서 이점으로 작용한 듯하다.
- 실제 배우들의 실명이 엄청 많이 나온다. 위에도 언급된 대역 배우 찾기 장면은 물론이고, TV에선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엑스맨 유니버스의 마이클 패스벤더, 어벤져스, 허트 로커의 제레미 러너가 나오고, 리건이 조지 클루니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이야기를 한다.[77] 라이언 고슬링도 언급된다.
- 마이클 키튼의 경력과 리건 톰슨의 경력이 상당한 공통점이 있지만, 의외로 가장 처음 캐스팅된 배우는 이냐리투와 21 그램 등으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나오미 와츠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섭외된 것은 에드워드 노튼으로, 원래 마이크 역에 예정되어 있던 조시 브롤린의 출연이 불발된 차에 친구를 통해 각본을 접한 후 직접 감독을 강하게 설득해 배역을 얻어냈다고 한다.
- 마이클 키튼의 자전적인 성향이 담겨있다고는 하나 현실적인 차이는 있다. 작중 버드맨은 작품성 측면에선 가치가 없는 상업 영화를 대표하지만 정작 키튼이 실제 배역을 맡은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는 작품성으로도 인정을 받은 우수한 작품이란 차이가 있으며, 되려 상업적인 가치가 떨어져서 감독이 교체된 영화이기 때문. 마이클 키튼이 작중 배역의 리건처럼 현실에서 배우로서의 열등감을 절절히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 최초의 시나리오에는 조니 뎁이 카메오로 출연하여 뒤에 걸린 캐리비안의 해적 5(...) 포스터를 뒤로 하고 리건 가발을 쓰고 연극준비를 하다가 잭 스패로우의 목소리가 "What the fuck are we doing here mate?"[78] 라 말하며 영화가 끝나는 걸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뎁은 거절했고 캐리비안의 해적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도 복잡했으며, 무엇보다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도 이를 싫어해서[79] 다른 각본가들이 밀어붙이던 걸 빼버렸다.
- 작중 리건의 라디오나 연극 사운드트랙으로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들의 사용이 돋보인다. 특히 리건의 비행 장면에 등장하는 라흐마니노프의 제 2번 교향곡 2악장이 인상적이다.
안토니오 산체스의 버드맨 라이브 연주
- 영화에 등장하는 버드맨 수트는 CG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제작된 의상이다.
- 리건의 타임즈 스퀘어 스트리킹 장면도 그린 스크린이나 CG를 이용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관광객들로 붐비는 실제 타임즈 스퀘어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따라다니며 촬영한 스탭들은 4명에 불과했지만 8명의 프로덕션 관계자들이 관광객들과 시민들을 통제했고 평상복을 입은 채 사람들 사이에 숨은 스태프들도 촬영에 참여했다. 게다가 해당 장면에 드럼 밴드가 등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사람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편 촬영이 끝나고도 어려움이 계속됐는데, 타임즈 스퀘어의 수많은 광고판들이 카메라에 담기면서 해당 회사들에게 모두 브랜드 사용 허가를 받아야(...) 했다고 한다.로봇 치킨에서도 배트맨으로 패러디 했다.
- 위 타임스퀘어 빤스런 장면의 동선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리건은 무대 뒷문으로 나와 담배를 피다 문이 잠겨버린다. 여기서 (문으로 나온 방향 기준) 왼쪽으로 가 거리로 나온 뒤, 오른쪽으로 틀어서 군중 속에 뛰어들고, 다시 오른쪽으로 틀어서 건물 정문으로 들어가 관객 뒷편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이 곳은 리건이 원래 있던, 연극을 하던 그 건물일 수가 없다! [80]
- 캐스팅 당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주조연 3인방 전원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와 관련이 있다. 에드워드 노턴은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 역이었다. 엠마 스톤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 그웬 스테이시 역을 맡았다. 그리고 이 작품 이후 주인공 마이클 키튼이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벌처 역으로 출연하면서 3명 모두가 마블 영화와 관련있게 된다.
- 비슷한 시기에 한국영화인 《조류인간》이 개봉하였는데 조류인간을 영어로 바꾸면 버드맨으로도 번역할 수 있어서(...) 착각한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결국 《조류인간》에 출연한 소이가 배우 김꽃비와 이에 대한 자학개그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 가수 윤종신은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2015년 2월호 월간 윤종신에서 동명의 발라드 곡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도 영화처럼 원테이크의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졌다. 시작부터 대놓고 버드맨에 대한 오마주가 들어간다.
- 마케팅의 일환으로 1992년작 버드맨 3의 페이크 트레일러가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마이클 키턴이 출연한 《배트맨 리턴즈》의 개봉년도는 1992년이다. 거기다 영화 제목도 버드맨 리턴즈.
- 엠마 스톤이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가 되면서 《좀비랜드》의 모든 주연배우들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8.1. 한국인 비하 논란
한편 한국에서는 맨 처음 등장하는 한국인 꽃집 주인[81] 이 있는 자리에서 아버지와 스카이프로 통화하다 향기 좋은 꽃을 골라달라는 아버지의 부탁에 "꽃에서 전부 망할 김치 냄새가 나요."[82] 라고 소리친 내용이 인종차별로 느껴져서 잠깐 시끌했었다.
9. 관련 문서
10. 바깥 고리
- 씨네21 - 박소미 평론가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