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소 쿠아론
1. 소개
멕시코 출신의 영화감독. 1983년부터 단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하여 텔레비전 업계와 병행하다가 1991년 <사랑과 히스테리>를 발표하면서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작지만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인 이 영화는 돈 후안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성공했다는 국제적인 호평을 받으며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게 된다.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소공녀>의 감독을 맡으면서 어린아이의 역경과 성장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 평가는 몇 년 후 <해리 포터 시리즈>의 한 편을 연출하는 계기가 된다.
1998년에는 에단 호크와 귀네스 팰트로를 기용한 <위대한 유산>을 찍으면서 전형적인 할리우드 코스를 밟는가 했지만, 2001년 모국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이 투 마마》를 발표한다. 섹스를 밝히는 두 소년과 한 여자의 로드 무비를 다룬 이 영화는 사회 비판적인 시각으로 성과 사랑, 성장의 고통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면서 그동안 다소 묻히는 듯했던 쿠아론의 실력을 확인해주는 영화로 찬사받았다.
그러다 2003년에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연출하여[1] 이전까지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맡았던 해리 포터 시리즈가 역동적인 성장과 모험을 다루는 이야기로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어낸다. 원작을 성실하게 재현하려 한 1, 2편과는 다르게 작가주의적 관점을 드러내며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인다. 영화의 흥행성적은 시리즈 중 제일 낮은 편이지만 비평에서는 큰 호평을 받는다.
2006년 SF영화《칠드런 오브 맨》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특히 베니스 영화제 촬영상을 받았던 이 영화의 롱테이크 장면들은 10여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2013년 10월 공개된 《그래비티》가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2014년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로 유력시되었고 이 영화를 통해 오스카 감독상과 편집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에서는 스페인어로 멕시코 출신 동료감독들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8년에 오랜 준비 및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넷플릭스 영화 <로마>가 수많은 매체 및 비평가들로 부터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본인의 경력을 다시 한 번 경신하며 명실상부한 거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이 영화로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2. 특징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를 만들었지만 작품마다 은근히 가톨릭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게 특징. 이 색채가 '인간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롱테이크 연출로 유명하다. 이 투 마마의 롱테이크 장면이 호평받았고, 칠드런 오브 맨의 롱테이크 장면은 기술과 미학적 측면 모두에서 영화 역사에 전기를 세운 명장면으로 거론된다. 그래비티에서는 평균 4~5분, 길게는 10여 분이 넘는 디지털 합성 롱테이크 장면들로 전체 영화를 구성했다. 로마에서는 인물에 주목했던 전작과 달리 공간 전체를 보여주는 롱테이크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오프닝씬과 중후반의 수술장면, 12분이 넘는 라스트씬의 롱테이크가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이들만큼 길고 특징적이진 않지만 나름대로 쿠아론 감독의 느낌이 나는 테이크가 등장한다. #
3. 여담
가족 관계로는 남동생인 카를로스 쿠아론과 아들 조나스 쿠아론, 올모 테오도르 쿠아론, 딸 테스 부 쿠아론이 있는데 남동생 카를로스는 <러프 앤 벌거>로 감독 데뷔했고, 아들 조나스는 <그래비티>의 공동각본과 단편 <아난강>으로 주목받았으며 <디시에르토>로 감독 데뷔했다.
테스 부 쿠아론은 가수로 알려져있으며, 로마의 OST에 참여했다. 틱톡에서도 활동중인데, 그녀의 영상에 아버지인 알폰소가 깨알같이 나온 적도 있다(...)
2019년 아카데미 촬영상, 편집상, 분장상이 생중계되지 않을 것이라 결정되자 "영화의 역사에서 사운드, 컬러, 스토리, 배우, 또는 음악이 없는 걸작은 존재해왔다. 그러나 촬영과 편집이 없는 걸작은 단 한 편도 존재한 적이 없다"라는 말을 트위터에 남겼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함께 《퀀텀 오브 솔러스》에 까메오로 목소리 출연한 적이 있다. 감독 마크 포스터가 인터뷰에서 쿠아론은 헬리콥터 파일럿의 목소리, 델 토로는 몇몇 목소리로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에 애플 TV+랑 다년간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