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및 영화 배급 겸영 문제
1. 개요
같은 회사나 같은 기업 집단이 영화관 운영과 영화 배급업을 겸업하거나 겸영하는 것. 이는 시장 독과점 문제와 직결된다. 한국을 예로 들어 겸업과 겸영을 정의하자면
- 겸업에 해당하는 예는 롯데컬처웍스로, 영화관은 롯데시네마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며, 영화 배급 사업은 롯데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진행한다.
- 겸영에 해당하는 예는 CJ그룹의 CJ엔터테인먼트와 CGV로, CGV는 처음에 CJ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세워졌지만, 이후 CJ그룹 내부가 여러가지 구조 조정을 거치면서 현재 CGV는 CJ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한 CJ E&M)의 자회사가 아니긴 하나, 둘 다 엄연히 같은 CJ그룹에 속한다.
다른 그룹으로 쪼개야 한다는 규제 논란이 있지만, 미국에서 1946년 파라마운트 판결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마저 규제가 약해지는 추세이다. 이 규제를 철저히 따르는 국가는 별로 없고, 스크린 독점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니까 '''영화관에서 특정 영화가 상영되는 횟수 또는 스크린 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전체 스크린의 10% 이상에서 상영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4,300개까지 간 적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한국/일본/중국은 스크린 싹쓸이에 대한 규제가 없어서 이 논란이 크다. 중국은 중국 공산당이 '''영화 상영 횟수'''까지 '''세세히''' 정해줄 정도지만. 대놓고 말해서 중국 영화 시장에서는 '''영화관 영화 시간표도 기업이 짜지 않고 지역 중국 공산당 당사에서 짜준다'''.
2. 대한민국
위에 언급한 CJ그룹(CGV, CJ 엔터테인먼트)과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롯데 엔터테인먼트) 외에, 오리온그룹이 쇼박스와 메가박스를 함께 거느리고 있었으나, 이후 오리온은 메가박스를 매각한다. 중앙일보가 메가박스를 인수한 이후, 메가박스 산하에 플러스엠이란 곳을 따로 차렸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씨네Q로 극장 사업에 발을 들였다.
CJ와 롯데 둘 다 대기업 집단인지라 상영관 몰아주기 문제 및 스크린 독점과 맞물려 논란이 큰 편이다.
3. 미국
예전에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이 문제로 1946년 법원 판결(미국 정부 vs 파라마운트 픽처스 사건, 통칭 파라마운트 판결이라 부른다)을 받아 영화관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파라마운트의 모회사인 바이어컴은 쇼케이스 시네마스(Showcase Cinemas)를 운영하는 내셔널 어뮤즈먼츠(National Amusements)가 소유한다.
이는 파라마운트가 영화관 사업을 포기한 이후 미국 영화 시장 전체가 한동안 침체를 겪으면서 연방대법원에서마저 기준을 대거 완화했기 때문이다. 사실 결국 규제가 유명무실해진 것. 바이어컴(Viacom)이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소유하고, 섬너 가문의 NA가 Viacom을 인수한 이후에 Showcase Cinemas를 낸 것이라 정말 '''규제 자체가 없어졌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다만 Showcase의 경우는 아직 미국에서 32개 영화관밖에 없어서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대신에 미국에서는 '''영화의 최대 스크린 수를 제한'''하는 식으로 틀어막고 있다. '''미국 영화 시장에서는 한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10% 이상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 한국 영화시장처럼 '''찌질하게 전체 스크린의 80%까지 개봉하고 지하철 시간표로 관객한테 관람을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북미 영화 시장은 스크린이 41,000개 정도이므로, 한 영화당 최대 스크린 배정은 4,000개 내외까지만 된다. 아예 법적으로 한 영화관에서 영화당 스크린 1개 이상 주지 못하게 한 것이다.
- National Amusement - 바이어컴/Showcase Cinemas(상영) - 파라마운트 픽처스(제작)
- 월트 디즈니 컴퍼니(제작/수입/배급) - Walt Disney Concert Hall(상영) 미국 전국에 딱 3곳 있다.
4. 일본
결론부터 말하면 '''그딴 규제 없다'''.
일본 영화판의 메이저 플레이어 1, 2위인 도호와 쇼치쿠 모두 '''영화 기획, 투자, 제작, 수입, 배급, 상영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도호는 한 술 더 떠서 '''배우, 성우, 영화 감독까지 산하 기업(도호 예능)으로 전부 싹쓸이'''해버렸다. 한국 영화판 수직계열화를 뛰어넘은 수직계열화 끝판왕이다. 도호는 자기네가 배급한 일본 및 수입 영화들의 일본 영화 시장 전체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그러니까 일본 어느 극장을 가도 도호 로고가 달린 영화를 보게 된다'''는 뜻이다. 도호시네마가 이온그룹 이온시네마한테 밀려서 영화관 시장 2위라는 것이 '''최후의 방어선''' 소리를 들을 정도니 말이 필요없다. 일본 영화판에서 직배는 워너브라더스와 디즈니만 가능하다. 이게 왜 가능하냐면, 일본 영화는 기본적으로 외국 영화사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데, 일본 영화를 외국 영화 수의 1/3 이상 제작하는 조건으로 직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영화인데 워너브라더스나 디즈니 로고가 달리긴 한다.
하지만 이것도 도호 말고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쇼치쿠는 도호 따라하다 가랑이가 찢어진 대참사를 겪은 바가 있을 정도고, 도에이도 영화관 사업을 이온시네마, 도호시네마 등에 매각하여 포기해야만 했다. 쇼치쿠는 109 시네마즈한테도 밀려 시장점유율 4위에 불과하다.
5. 중국
'''당연히 규제따위 없다.'''
중국 영화판은 외국 영화사 직배가 '''전면 금지'''되어 있으며, 중국 공산당이 지정한 영화관 사업체의 모회사가 영화 수입, 배급, 기획, 투자를 싹쓸이한다. 여기는 '''미국 영화시장보다 스크린도 훨씬 더 많은데 스크린 수 상한선 규제도 없다'''. 중국 공산당이 '''영화관 시간표까지 짜주는 나라'''인데 말한들 무엇하리. 따라서 중국 영화시장의 미친 인구 펌핑과 영화 시장 독점, 스크린 독점까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전랑 2같은 경우에는 '''중국 전체 스크린 44,000여개 중 75%(33,000여개)에서 영화를 돌렸다!'''
- 차이나 필름 그룹(기획/투자/제작/수입/배급) - 차이나 필름 스텔라(상영)
- 다롄완다그룹(수입/배급. 중국 영화를 직접 제작하지는 않는다.) - 완다시네마(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