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가르히
1. 개요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의 근본적인 기득권들 중 하나이다. 러시아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특권 계층. 대체로 소련 공산당 관료 출신이나 그들의 지원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거대 재벌로 성장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러시아만의 문제는 아니며 구소련 국가였던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나타났고 경제 규모가 더 좁은 나라들인 구 소련권 국가들에서는 체감상 더 심한 경우가 있었다.
집권 초기의 푸틴은 올리가르히 세력을 숙청함으로써 경제 정상화와 민심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대학교, KGB 출신이었던 푸틴의 측근들이 과거 올리가르히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2. 상세
과두제(Олигархи / Oligarchy)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들은 소련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에너지 자원/지하자원 국영 기업들이 민영화되면서 이를 싼 값에 획책하여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 올리가르히 일부는 러시아 마피아와 결탁하여 사업을 벌리기도 했다. 1990년대에 이들의 부정부패와 사치향락은 그야말로 악명이 높았다. 당대 러시아인들 대다수가 물가폭등과 이로 인한 재산의 휴지조각화에 고통받고 있을 때 이들은 호화스러운 해외여행이나 고급 호화별장 같은 걸 지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고 그러면서도 투자해야 할 돈을 외국으로 빼돌렸다. 당연히 공장 짓거나 투자해야 할 돈이 외국으로 빠져나갔으니 일자리는 줄어들었고 그 덕택에 러시아의 빈부격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지게 된다. 또한 위에 나와있듯이 마피아도 이용했고 정경유착과 뇌물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불법/탈법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러시아 내에서 올리가르히들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많다. 2000년대에 정도가 줄어들었기는 했지만 따지고 보면 그때와 다를 바 없다는 얘기들이 많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민영화 정책으로 인한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올리가르히들은 옐친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 줬다. 민영 TV 방송에서 공산당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소련을 암울하게 그린 뉴스나 다큐를 집중적으로 방영했다.[2] 덕택에 1996년 대통령 선거에서 옐친이 대패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대통령 선거에서 옐친이 예상을 깨고 53%의 일로 재선에 성공을 거둔일도 있을 정도였다. 베레좁스키의 경우 푸틴에게도 상당한 금전적 지원을 했다.
푸틴은 올리가르히의 지원을 받아 대통령이 되기는 했지만, 그와 별개로 올리가르히의 행태가 악명높아서 여론이 매우 좋지 않은 데다가 이들이 돈을 이용해서 다른 인물을 띄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기 때문에, 결국 상당수 올리가르히들을 부패 척결 명목으로 정리했다. 이들 올리가르히들 세력들은 기껏 푸틴을 지원하고도 뒤통수를 거하게 맞고 몰락했다. 이 상황에서 정리되지 않고 남은 올리가르히들은 때마침 다가온 러시아의 경제호황과 함께 더 많은 부를 창출하였으며 대표적인 인물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있다. 사실 로만은 베레좁스키의 동업자로, 고아 출신이지만 올리가르히의 선두주자인 베레좁스키 줄을 잘 타서 석유 재벌이 되었다. 그러나 푸틴 집권 후 로만은 푸틴에 붙어서 베레좁스키의 통수를 쳤다.(...) 양아버지 이상이라 할 만한 사람을 통수치는 걸 보면 돈 앞엔 장사 없나보다.
현재 남은 올리가르히들은 푸틴에게 눈치를 보면서 충성하고 있지만 경제력으로는 풍족하나 권력에는 접근하지 못한다. 그들을 대신해 권력에 정점에 선 존재들은 푸틴 대통령 본인을 포함하여 KGB 출신이 대부분인 실로비키.
3. 관련인물
- 로만 아브라모비치
- 미하일 프로호로프 : 노릴스크 니켈 전 사장이자 러시아 2위 부자로 2012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며 중도우파 정당인 시민 연단(러시아)를 창당하는 등 정치 활동도 했다.
- 보리스 베레좁스키#s-2: 구소련 붕괴 후 국영 자동차 사업의 경영권을 얻어내어 돈을 벌고 항공, 석유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영국에서 사망. 반푸틴 행동을 한 게 원인이라고 추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 블라디미르 포타닌: 러시아의 니켈왕이라 불렸다. 정계에도 진출하여 90년대 부총리까지 해낸 인물.
- 블라디미르 구신스키: NTV의 설립자이며 미디어 재벌이었지만 푸틴에 의해 횡령 등의 비리 혐의로 감옥에 갔다가, 그 후 NTV 주식을 푸틴과의 협약으로 가즈프롬에게 3억달러에 판 후 스페인으로 망명.
- 블라디슬라브 도로닌: 러시아의 부동산 재벌. 세계적인 리조트 건설 업체인 아만의 CEO이다.
- 빅토르 벡셀베르크: 우크라이나계 러시아인으로 러시아의 건설, 광산, 석유, 통신 기업인 레노바 그룹의 회장이다. 휘하의 기업인 루살이 러시아 최대의 알루미늄 기업으로 유명하다.
-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우즈베키스탄계 러시아인으로 러시아 최대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메타롤인베스트의 회장이다.
- 바기트 알렉페로프: 아제르바이잔계 러시아인으로 러시아 2위의 석유회사 루코일의 회장이다. 소련 시절에는 석유분야에서 관료로 일하기도 했다.
- 안드레이 멜니첸코: 러시아의 석탄 재벌로 러시아 최대의 석탄 회사인 수엑, 무기질 비료 생산업체인 유로켐, 전력생산기업인 SGC가 소속된 MDM 그룹의 회장이다.
- 블라디미르 킴: 카자흐스탄의 고려인으로 카자흐스탄 최대의 구리 광산 기업인 카작무스의 CEO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제1의 부자이다.